제조 부문 _ 식음료

선두 업체 중심 RTE 프로젝트 가시화할 듯
올해 식음료 업계의 IT 투자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16개 식음료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가 전년대비 IT 투자를 늘리며, 43.8%는 동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 투자 예산을 줄일 것이라는 회사는 1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IT 예산의 증가폭이 예년보다 크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년대비 20% 이상 늘릴 것이라는 답변이 87.5%를 차지했으며, 더구나 40% 이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답변은 25%에 이르렀다.

IT 투자 예산 증가
식음료 업계는 이처럼 늘어난 IT 예산을 주로 그룹웨어와 보안, DBMS/DW, CRM 등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올해 IT 투자의 우선순위에 대한 질문에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53.1%), 보안(45.6%), DBMS/DW(38.8%), ERP(32.5%),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24.4%), CRM(21.9%), RTE(18.8%), 네트워크 인프라(18.8%), 모바일(18.1%), 인트라넷(16.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주력해온 ERP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도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식음료 업계의 IT 투자 우선 분야는 단연 ERP였다. 올해에는 ERP의 운영을 안정화하고, 이의 활용을 높이는 방안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웨어 및 지식관리시스템의 업그레이드, DW나 CRM에 대한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우유는 채널의 다양화에 따른 고객관리를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CRM과 쇼핑몰 구축 등을 2분기 중으로 추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식음료 업계의 DW에 대한 투자 예산은 모두 16억2천만원, 보안은 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년안에 RTE 투자 잇따를 듯
식음료 업계는 올해 선두 기업을 중심으로 실시간기업(RTE: RealTime Enterprise)에 높은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도 IT 투자 우선순위에서 RTE에 대한 검토가 비록 18.8%에 그쳤지만, 실제 ERP 업그레이드와 공급망관리(SCM) 등은 실시간기업을 실현하는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현재 RTE 프로젝트를 계획중이거나 진행중인 식음료 업체는 CJ, 풀무원, 크라운제과, 남양유업 등으로 앞으로 2~3년 안에 RTE에 대한 IT 투자가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CJ 측은 "소비자의 구매패턴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것에 맞춰 경영진의 의사결정도 실시간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RTE 프로젝트를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거둔 매출 성과에 따라 해외 업무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며, 피자헛은 프로세스의 표준화 및 자동화를 위해 BPM을 올해 안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식음료업계의 IT 프로젝트는 대부분이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리온, 크라운, 피자헛 등과 대기업 계열사는 IT 구축을 아웃소싱의 형태로 채택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계열사의 경우 프로젝트가 IT 아웃소싱으로 이뤄지고 있어 투자 결정시 CIO에 의한 것보다는 경영기획자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식음료 업계는 국내 IT경기가 2007년경에야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경기 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는 올해 하반기, 43.8%는 2007년 상반기를 꼽았다.



INTERVIEW쮌
최진엽 상무
풀무원 정보기술실
"ERPㆍSCM에 이어 BSCㆍBPM 도입해
실시간 기업 환경 갖추겠다"
"풀무원이 이번에 진행하는 ERP와 SCM이 구축되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RTE를 구현할 수 있는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앞으로는 BSC와 BPM의 도입을 검토해 최종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는 실시간 기업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풀무원 정보기술실의 최진엽 상무는 풀무원의 IT 추진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추진중인 ERP와 SCM은 LG CNS로부터 받은 PI 컨설팅의 일부 결과이다. 전체 컨설팅 결과는 크게 15가지로 그 구체적인 내용은 ▲재무분야에서 결산역량 강화, 사업계획 운영계획 강화, 실제원가 제공 강화, 수익성 체계 강화, 표준원가 및 활용성 강화 ▲인사운영 체제 강화 ▲전사 통합분석 운영강화 ▲공급망관리(SCM)에서 D-1의 주문내용 체제 구축, 결품 관리의 프로세스 정밀, 프로세스 이력관리, 물류센터 운영효율, 물류거점의 합리화, 공급사 관리의 선진화 등이다.
풀무원은 이러한 15가지 핵심 과제를 푸는 첫 단추로 ERP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ERP 업그레이드를 위한 프로젝트라기 보다는 PI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한 선결과제로 진행한다는 게 최 상무의 설명이다.
특히 풀무원은 이번 ERP에서 SCM에 대한 세부적인 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풀무원의 SCM 프로젝트의 핵심은 'D-1'의 프로세스를 구현하여 기존에 2일이 걸리던 주문 배송을 1일로 단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풀무원은 이를 통해 소비자는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신선한 상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품 또는 결품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상무는 "국내에는 벤치마크 할 사례가 없어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지난 5월부터 CJ와 두산식품에서 신선식품에 대한 시장을 진출하여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형편"이라며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을 설명한다.
최 상무는 RFID 구축 계획에 대해 묻자 "아직은 RFID에 대한 국내의 인프라 체계와 배송체계의 기반이 부족하여 RFID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풀무원은 이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지난해에 풀무원 식품을 비롯한 10여개 계열사의 네트워크에서부터 서버까지 시스템 통합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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