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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와 퇴직연금 프로젝트 추진, 60%가 아웃소싱 도입 적극 고려
보험사들은 올해 IT 예산을 작년에 비해 10% 증가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달 실시한 '2006년 산업별 IT 수요 전망' 설문조사에서 67%의 보험사들은 예산을 늘릴 것이며, 17%는 동결, 17%는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보험사 중 80% 이상은 전년대비 10~20%를, 약 20%는 30~50% 정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70% 보험사들 IT 예산 증가
이러한 수치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차세대 시스템, 퇴직연금 등의 이슈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인건비를 제외한 순수한 IT 투자 예산으로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전체 예산의 5% 수준을, 손해보험사들은 차세대와 온라인 구매 활성화로 인해 이보다 약간 높은 6%를 책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5년 금융권의 IT 이슈는 차세대 구축과 퇴직연금 프로젝트, 아웃소싱 등에 대한 관심 증대로 인한 IT 투자요소의 증가였다. 비록 대형 이슈는 없었지만, 대형 보험사의 경우 IT 거버넌스를 비롯해 시스템 통합이 주요 사안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보험업계는 새로운 IT 분야의 수요와 IT의 인프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전반적으로 IT 투자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퇴직연금,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만큼 활발한 투자나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들 이슈는 2006년에도 계속적으로 중요한 사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보험사 뿐 아니라 중소 보험사들도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과 이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2006년에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5년에 보험계의 최대 이슈였던 아웃소싱은 60%에 해당하는 보험사들이 2006년도에 도입을 적극 검토하거나 계획 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6년에는 무엇보다 보험업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신속한 신상품 개발을 위한 IT 투자와 지원이 핵심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과 증권계에서도 방카슈랑스나 변액보험, 보장성 저축 상품 등 보험의 벽을 넘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보험사에서도 상품개발을 위한 IT 투자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투자 우선순위는 ERP, 아웃소싱, 보안
투자 우선순위에서 ERP를 꼽은 보험사들은 전체 응답자의 24%에 달하며, 아웃소싱이 16%, 보안이 13%를 차지했다. 그 외에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CRM, e비즈니스 강화, 콘솔리데이션, 시스템 아키텍처, 기타 등이 투자 우선순위로 꼽혔다.
또한 보안의 중요성 부각과 보안에 대한 정부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보안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67%의 보험사가 보안 IT 예산을 책정한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의 경우 아웃소싱과 리스크 관리, 보안 및 시스템 통합 등을 IT 투자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정보계 시스템 구축과 보완도 중요한 투자 항목으로 포함됐다.
보험사 가운데 아웃소싱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재 IBM과 협상 중이며, 앞으로 인프라 운영관계와 기술지원 등을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지보수 등에 대해서도 아웃소싱 도입을 적극 고려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시스템 구축방식으로는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구축하겠다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아웃소싱을 택하겠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ERP가 가장 시급
보험사들은 가장 빨리 해결해야 할 프로젝트로 전체 응답자의 60%가 ERP와 기간계 시스템 재구축을 들었다. 이는 기업의 전략 경영 기반 구축과 성과주의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의 ERP 구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이미 2000년대 초반 기간계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기업들은 차세대보험시스템 구축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업으로 꼽았다. 대형, 중소 보험사들은 공통적으로 IT 운영부문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아웃소싱을 중요한 프로젝트로 거론하기도 했다.



사업자 선정, 32%가 가격
보험사들의 시스템 도입시 선정 기준으로는 32%가 가격 대비 성능을 첫째 기준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24%가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들었으며, 사후 유지 보수 등 서비스가 10%를 차지했다. 그 밖에 BMT와 브랜드 인지도, 임원진의 의사결정이 10% 미만의 비슷한 수준을 차지했다.
의사결정자로는 80%이상이 CIO 및 IT 실무 책임자를 들었고, 그 외 CEO 등 회사 임원도 의사결정자로 포함됐다.
시스템 도입 우선순위에서는 생보사는 50%가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장비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 유닉스 서버와 PC를 들었다. 반면 손보사는 67%가 NT 서버를 최우선 도입 순위로 정했으며, 이어 네트워크 장비와 PC, 프린터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IT 예산 규모와 전산 인력은 응답자의 70% 이상이 200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60% 이상은 지난 3년간 IT 예산이 20%~40%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 이상의 보험사는 2005년에 IT 투자비용을 10~20% 삭감, 또는 동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INTERVIEW쮌
원석주 상무
대한생명 CIO
'경영관리 선진화 프로젝트(ERP)'로 선진 IT 구현할 것
2005년도 IT 비용은 내부 인건비를 제외하고 약 700억이 사용됐다. 이는 전체 예산의 5% 를 차지한다. 그 중 솔루션과 장비 구입에 40%, IT 인건비에 약 25%, 통신 및 유지보수 비용으로 17~18%가 투자됐다.
2006년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IT 예산이 책정되어 있으며, 세부 사항도 비슷하다. 하지만 2006년 주력 사업인 ERP 구축 사업에 전체 IT 예산의 15% 가량의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경영관리 선진화' 프로젝트로 명명된 대한생명의 ERP 프로젝트는 경쟁사인 삼성생명이나 교보생명보다 늦은 감은 있지만, 타사의 ERP 구축 사례의 장, 단점을 파악, 보다 탄탄하고 체계적인 ERP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 산업에서의 ERP는 원래 ERP의 주요 분야인 제조와는 다른 특성이 있다.
즉 제조 부문의 코어(Core) ERP와 회계 관리 ERP인 익스텐디드(extended) ERP로 나눈다면, 금융에서의 ERP는 회계, 영업, 고객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의 손익을 분석하는 후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를 위해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 IT 부서와 협력으로 ERP 구축 계획 및 도입을 위한 실질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으며, 컨설팅사와 SI업체 등 사업자 선정을 위한 준비 단계 작업 중이다. 구체적인 로드맵은 오는 2월이나 3월, 본격적인 ERP 구축에 들어가면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ERP를 도입하면서 프로세스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대한생명은 이와 더불어 차별화된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사업가형 점포' 활성화 계획으로, 가치 중심과 이익 중심의 단위 사업 조직의 활성화, 강화 전략이다.
2005년도 큰 화두였던 아웃소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IT 거버넌스 차원에서 중장기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차원에서 아웃소싱도 필요성과 효율성 등 검증과 판단을 거쳐 적극 도입할 것이다.
금융산업 특히 보험사에서의 IT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이제 IT는 기업 전략의 일부분으로의 역할을 벗어나 기업의 전략을 끌어내고 강화하는 역할까지도 맡게 되었다. 최근 외자계 보험사들의 약진과 중소형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지면서 앞으로 보험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앞서가는 전략, 차별화되고 가치 지향적인 전략의 뒷받침으로서 IT의 새로운 역할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생명도 '정보전략실' 이라는 명칭하에 IT 부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조하고 있으며, 다른 부서와의 유기적, 체계적 관계를 정립하고 있다.
특히 투자와 보험 상품의 접목 형태인 방카슈랑스와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보험 상품 등 기존 보험 상품의 틀을 깬 신상품들이 대거 보험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전략, 참신한 제품 개발을 위해 IT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보험사들이 많은 영업 이익을 창출함에 따라 정부의 규제가 강해지고, 고객 보호를 위한 부분에 많은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도 보험사들의 경영 전략과 업무 분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의 근간이 IT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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