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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투자 규모 소폭 증가할 듯, 행정정보시스템 및 인터넷 서비스 개선 박차
올해 국내 주요 대학의 IT투자는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최근 국내 21개 주요 대학의 정보기획 및 실무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학의 70% 이상의 기획처, 정보통신처 등 정보기획 관련 기관에서는 올 IT 예산을 작년과 비슷하게 책정하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별도 사업 예산에 포함되는 IT부문은 거의 제외된 수치이다.
올해 전반적인 대학의 IT 계획은 1990년대 말, 2000년 초반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대규모의 투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대학의 학사, 행정, 교육·연구 등에 필수적인 정보화 기반 체계가 마련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종합정보시스템을 신시스템으로 대대적으로 개비하는 사업을 진행해온 많은 대학들은 이제부터는 이미 구축된 체계를 기반으로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학 IT 담당자들은 "현재 대학들의 정보화 투자는 다소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에 부속기관이던 대학의 IT조직이 이미 '처'급의 대학본부 부서로 편입되고 있으며, 기획처 내에 정보화 관련 전략기획팀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점에서 볼 때 정보화는 대학 발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예년과는 달라진 대학 내 정보화 사업의 위상을 전한다.



보안 및 재해복구시스템이 화두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한 경쟁 환경에 놓이고 있는 대학들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수단 중 하나로 '정보화'를 꼽고, 1990년대 말부터 IT인프라 구축과 행정·학사 부문의 정보시스템 수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컴퓨팅 및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에서부터 학사 및 행정 부문의 종합정보시스템 투자를 활발히 벌였다. 2000년 초반부터는 교육·연구 부문의 e-러닝 시스템 및 도서관 정보화에도 나섰다. 또한 변화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포털로 대표되는 시스템 통합화와 웹 환경 전환,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 창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대학들은 발전하는 정보기술 환경을 수용해 IT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정보시스템을 캠퍼스 내 시설과 통합하는 등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서비스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그 최종적인 구현 형태가 바로 유비쿼터스 캠퍼스(U-캠퍼스)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해 대학들은 고도의 캠퍼스 IT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 확장과 보안, 인터넷/인트라넷 관련 e비즈니스 인프라 강화에 활발히 나설 전망이다.
본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학의 IT투자 최상위 항목으로는 보안,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인터넷/인트라넷(e비즈니스 인프라), 백업 및 재해복구 등이 꼽혔다. 또한 그룹웨어/KM(Knowledge Management), ERP, 모바일 등이 뒤를 이었다.

10G급 네트워크 도입도 활발할 듯
전체 응답 대학의 65.2%는 보안을 최우선 투자 순위로 선정했으며, 50.5%는 네트워크 분야의 투자를 가장 먼저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인트라넷(e비즈니스 인프라)과 백업 및 재해복구를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대학은 전체의 각각 46.7%와 42.4%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대상으로 삼은 21개 대학 중 올해 보안 분야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대학은 모두 17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들은 올해 백업 및 재해복구 시스템 투자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 구체적인 내용은 실시간 및 이중 백업 체계를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나 시스템실을 이원화해 원격지에 실시간 백업 체계를 갖춰 재난 시에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재해복구 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월에는 동아대학교가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학교가 제공하는 주요 서버들의 하드웨어, OS,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의 장애에 대비한 재해복구시스템을 개통해 관심을 끌었다. 올해에는 건국대, 동명정보대, 서강대, 숙명여대, 숭실대, 포항공대 등이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학별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투자 계획은 신축 건물의 네트워크 증설뿐만 아니라 백본 교체 및 업그레이드, 워크그룹 스위치 교체 등이 포함돼 있으며, 특히 10기가비트로의 업그레이드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한양대에서 지난 12월부터 10기가비트 백본 장비 설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아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등이 올해 10기가비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검토하고 있다.
고성능 및 고용량 네트워크 장비 도입은 급증하는 멀티미디어 교육 컨텐츠와 VoIP(IP기반 음성서비스) 등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의 시스템 교체주기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추세. 보통 IT시스템의 교체주기는 5년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학은 네트워크 장비나 시스템을 한번 도입하면 7~8년까지도 쓰는 경우가 많다.
동아대학교 방헌종 정보통신과장은 "급변하는 환경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제 교체주기 5년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거의 모든 대학들은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장비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PC와 노트북, 스토리지, 서버 도입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총 20개 대학(무응답 1개) 중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대학은 각각 20개, 19개이며, PC 및 노트북(17개 대학), 스토리지(15개 대학), 유닉스 서버(14개 대학), IA 서버(14개 대학), 프린터(13개 대학)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대학은 9개에 불과했다.

"결국은 ERP 할 것 "
몇 년간 활발했던 종합정보시스템 개편을 통한 행정정보화에 대한 노력도 올해에는 인터넷/인트라넷(e비즈니스 인프라) 강화와 함께 대학별로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웹 환경의 종합정보시스템 재구축이나 추가, 몇몇 대학의 업무프로세스 혁신 및 재정 투명성 확보를 위한 ERP 도입 검토도 좀더 구체화되고 있다.
ERP에 대한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은 갈 것'이라는 것이 대학 IT담당자들의 주도적인 시각이다. ERP의 경우, 현재 세종대, 서울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사용해온 그룹웨어를 KMS(지식관리시스템)로 확대하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추세다. 이른바 '행정정보화에서 지식정보화로' 고도의 정보화 환경을 구현하는 과정에 서 있는 것이다. 대학들은 또한 통합 포털 구현과 커뮤니티 등 서비스 강화, 모바일 연계 등도 투자 항목에서 빼놓지 않고 있다.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 관심 여전
양경모 건국대학교 정보통신처 정보운영팀 과장은 "현재 대학의 정보화 투자 사업은 행정정보화에서 지식정보화로 넘어가는 단계이며, IT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교수, 교직원, 학생뿐만 아니라 동문, 예비학생, 학부모 등으로 대상을 넓혀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 확대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3년과 2004년 대학 분야의 최대 이슈로 부상했던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을 위한 작업은 서비스 활용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면서 최근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현이라는 장기 목표를 두고 모바일, 무선인터넷 관련 시스템 및 서비스 적용이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최근 성균관대는 지난 10월부터 서울과 수원 캠퍼스 간 7차에 걸친 IT특강에서 통신화상 강의와 RFID 기술을 통한 출석 체크 등을 시도한 바 있으며, 고서 소장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존경각에 시범적으로 RFID(전자태그) 기술을 활용한 '고서(고문서)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이달 오픈식을 갖는다. 또한 e러닝 기업인 크레듀와 협력해 학교 강의 컨텐츠와 기업 보유 일부 동영상 강좌를 웹뿐만 아니라 PDA에서도 다운로드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초 구축 완료한 ERP 추가 작업으로 진행한 전자결재를 모바일(PDA)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자출결 모바일 학생증 시스템 지원 범위를 확장해 모든 이동통신 가입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세대는 2008년 준공될 신축 도서관에 RFID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동명정보대, 순천향대, 이화여대 등도 'U-캠퍼스' 구축을 위한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INTERVIEW쮌
권기목
연세대학교 정보통신처 부처장
"대학 정보화 투자 완료 단계…
보안과 서비스 개발 확장에 주력해야"
"정보화는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5~10년 전에는 대학의 정보화 수준이 기업보다 많이 떨어졌지만 조만간 금융이나 대기업 수준과 비슷해질 것이다."
권기목 연세대학교 정보통신처 부처장은 대학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IT는 필수이며, 이에 따라 대학들이 정보화에 대한 투자를 활발히 벌이면서 몇 년 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의 선진적인 수준에 버금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IT분야에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국내 대학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십억 이상, 백억 단위에 버금갈만한 규모의 예산을 수립해 종합정보시스템 재구축 등 대학 내 IT환경을 전면 개편하는 사례를 잇따라 보여주고 있다.
권 부처장은 "최근에는 연세대와 같은 선발 대학뿐만 아니라 후발 대학이 오히려 정보화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바로 IT가 대학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권 부처장은 "그동안 꾸준한 투자를 벌여와 현재는 (인프라 측면의) 정보화 추진 완료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며 현 대학의 정보화 수준을 진단하고, "투자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이제는 보안 분야에 치중해야 하며,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 확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와 보안 분야에서도 "U-캠퍼스를 위한 모바일 및 무선 인터넷 관련 서비스와 무선 보안, 개인정보보호, 보안 정책 및 체계 수립에 힘써야 할 것"을 꼽았다.
또 "모든 IT 투자는 U-캠퍼스를 위한 기반"이라며, "아직까지 사용자의 폭넓은 활용이 안되고 있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서비스 개발, 적용과 관련 서비스 사업자의 이익 창출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연세대는 e/m/u-캠퍼스 구현과 함께 캠퍼스와 주변 지역을 묶는 'u-신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2008년 준공을 목표로 RFID(전자태그)를 활용한 대규모 첨단 학술정보도서관인 'IT도서관'의 신축 계획을 세웠다.

국내 IT경기 회복 시기
대학 IT종사자들은 국내 IT경기가 2006년 하반기 이후에나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IT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가' 하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6.6%가 2006년 하반기와 2007년 상반기를 꼽았다. 2006년 상반기로 응답한 답변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응답자의 14.3%가 2007년 하반기라고 답변, 내년 상반기까지도 경기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조사 대학의 71.5%는 2006년 IT투자 규모를 전년도와 동일하거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올해 IT투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구축 방식
시스템 구축 방식으로는 대부분의 응답 대학들이 자체 구축을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구축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7.9%)이 공급업체와 공동으로 작업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36.8%는 아웃소싱을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자 선정시 고려사항 우선순위
대학은 IT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사업자를 선정할 때 '성능'을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사후 유지보수 등 서비스와 가격,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등의 순서를 보였다. 임원진의 의사결정이나 브랜드 인지도는 매우 낮은 고려 요인으로 드러났다.

IT정책 결정자
대학의 IT정책 결정에서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는 CIO 및 IT 실무 책임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90.0%가 CIO 및 IT 실무 책임자를 꼽았으며, CEO나 경영기획 담당자라는 응답자는 5.0%에 불과했다.
한편, 재무 담당자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전무해 IT정책 결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도입 계획
올해 거의 모든 대학들이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장비 확충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PC와 노트북, 스토리지, 서버 도입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문항에 대한 총 20개 응답대학 중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응답한 대학 비중은 각각 100%와 95%이며, PC 및 노트북, 스토리지, 유닉스 서버, IA 서버, 프린터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메인프레임 업그레이드 계획을 갖고 있는 대학은 45%에 불과했다.

시스템 도입 예산
대학들은 PC 및 노트북 예산으로 1억원~5억원 미만 규모를 가장 많이 책정하고 있으며, 프린터 예산으로는 모든 대학이 1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잡고 있다. 유닉스 서버와 스토리지의 경우에는 1억원~5억원 미만 규모를, IA 서버는 전체의 67%가 1억원 미만의 소규모 예산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다.
올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시스템의 투자 규모는 4억원~7억원이나, 1억원~3억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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