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시장 및 업계 동향

단말기 가격과 한글화 등이 시장 확대 변수, 사용자 인식 확산도 필요

IP텔레포니 시장이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솔루션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IP텔레포니 기술이 비용절감 차원의 단순한 음성 통신 수단이 아니라 이제는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루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으로 활용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시장 확대의 주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 알카텔, 어바이어, LG-노텔, 지멘스 등 솔루션 업체들은 IP텔레포니 사업 전략과 솔루션을 앞다퉈 발표하며 시장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유지 기자 yjlee@rfidjournalkorea.com

2000년 초반 국내에 본격 소개된 IP텔레포니는 통신 환경의 대전환을 일으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 유망주로 지목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기존의 TDM 교환기로 PSTN 전화망을 사용해온 기업들이 음성통신 기술을 IP 데이터 네트워크에 적용해 이 둘이 결합하면서,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관리상의 편의성, 업무 효율성 등 많은 이점을 누렸기 때문이다.
초창기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콜센터를 중심으로 IP텔레포니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던 시장은 통화품질과 안정성 등 기술적인 불안 요소들로 인해 도입이 크게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서히 수요가 일기 시작해 지금은 본격적인 성장 문턱에 와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시스코, 알카텔, 어바이어, LG-노텔, 지멘스 등 관련 업체들은 지난해 분위기를 이어 올해부터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올 핵심 주력 분야로 IP텔레포니 관련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기술 검증되고 투자 시기 맞물려
현재 IP텔레포니 시장이 밝게 전망되고 있는 이유로는 이미 'IP'가 대세이며 'IP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해가고 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IP 네트워크에 음성을 통합하는 컨버전스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 사례가 2~3년 사이에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여러 걸림돌의 해소 등으로 시장 성장 기반이 일정 수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미 전 업종에 걸쳐 수백개 이상의 사이트에 IP텔레포니 사례가 구축되어 있고, 이를 기반으로 통화품질, 안정성, 보안 등 기술적인 검증 작업이 이뤄지면서 IP텔레포니의 기술적인 불안요소가 크게 해소되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미 통화 중 끊김 현상이나 울림이 발생하는 통화품질 문제나 QoS 지원 문제는 거론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IP PBX나 커뮤니케이션/미디어 서버의 이중화 등으로 안정성과 연속성 보장체계도 마련되었으며, 도·감청이나 보안 문제에 대한 대비책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감청을 유발할 수 있는 음성 데이터의 암호화는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 채택 등으로 솔루션에서 암호화를 지원하는 체계가 보다 견고해졌으며, VPN, 방화벽, 인증관리 등 자체 보안 기능 제공 면에서도 좀더 정교화 되고 있다.
또 향후 5~10년을 보고 기존 인프라에 IP 인에이블(Enabled) 솔루션을 추가하거나 IP망으로 마이그레이션 하기 위한 네트워크 투자는 기업의 음성통신 환경의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장비의 교체주기는 3~5년 정도이지만 보이스 장비는 전통적으로 7년에서 10년까지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올해와 내년쯤이 투자 적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그 근거에 해당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2000년 전후로 Y2K 연동을 위해 교환기를 교체한 이후에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와 내년쯤이 투자 적기가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IP텔레포니의 비용절감, 운영 및 관리 효율성, 생산성 증대 등의 다양한 이점은 시장 수요를 앞당기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공공ㆍ대기업으로 확산
실제로 한동안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컨택센터 위주로만 일부 도입이 이뤄졌던 이 시장은 IP텔레포니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기업들과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 적용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보건복지부, 서대문구청, 울산시청, 부산시청, 담양군청, 파주시청, 안양시청 등 지자체와 일부 정부부처의 도입이 눈에 띈다. 올해에도 지자체의 활발한 도입 분위기가 이어지며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등 그 수요가 공단과 공기업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공공기관에는 IT839 전략의 8대 신규 서비스에 VoIP가 포함되고 전자정부 사업 박차로 네트워크 고도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IP컨버전스를 위한 IP텔레포니 도입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다. 또 대민서비스 강화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안으로 인식되며 경쟁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 지자체 통신 담당자는 "최근에 행정부처 회의에 가보면 노후장비 교체 등 사업을 추진할 때 당연하게 VoIP를 도입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IP는 이미 시대 흐름이 되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IP텔레포니 시장이 크게 확산되려면 공공뿐 아니라 엔터프라이즈 시장이 열리는 것이 관건이다. 금융기관이나 대기업, 최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같이 앞선 중소 IT벤처기업이 도입하면서 기업 시장 적용 사례도 폭넓게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본격적인 구축확산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2007년 이후 도입 활발할 듯
실제로 본지가 금융, 제조, 유통서비스 등 업종별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전체 응답업체의 20% 정도만이 현재 IP텔레포니 솔루션 도입을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8%의 기업이 2007년까지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면적인 IP 텔레포니로의 대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은 활발한 편이어서, 올해의 대규모 수요는 이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응답한 금융기관 중 절반 이상이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그 시기는 2006년 상반기에서부터 하반기, 그리고 내년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기업들이 도입을 꺼리는 이유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대답과 '음성품질에 확신이 없어서', '가격이 비싸서'라는 응답이 많았다. 아직까지 IP텔레포니 솔루션의 필요성 및 혜택, 기술 신뢰성이 크게 확보되지 못했으며, 가격 문제도 시장 확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솔루션 도입 시에 사용자들은 음성품질에 가장 민감하며, 보안 문제와 가격도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돼 이 세 이슈에 대한 빠른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활용 분야로는 단순 음성통화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며, 단말기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로 비디오와 한글지원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큰 도입 효과는 '생산성의 증대'
IP텔레포니 솔루션은 초창기 통화 품질이 떨어지고 네트워크 장애를 유발해 기술 신뢰성과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지적됐다. 최근 검증단계에 올라왔다고 해도 아직까지 사용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확산이 더딘 이유로는 또 장비와 단말기 가격문제 등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만큼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점도 꼽힌다. 더욱이 사용 주기가 길고 단순 '전화통화'에 익숙한 국내 통신 환경 여건은 IP텔레포니를 쉽게 적용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그 활용을 축소시키는 면도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IP텔레포니를 도입하는 사용자들이 구축 전에 기능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도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는 이와 같은 상황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첫째, 시장에서 IP텔레포니의 개념과 인식이 VoIP 수준으로 축소되어 있고, 둘째, 단말기의 사용 환경이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지 못하다는 점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종웅 어바이어코리아 IP 컨버전스 네트워크 사업 부문 이사는 "IP텔레포니와 VoIP의 개념이 여전히 혼재되어 있다"며, "단순히 인터넷 망에 음성을 보내 사용요금이 절감되는 차원은 VoIP의 방식과 효과이다. IP텔레포니는 VoIP 기능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의 가공, 변환, 저장, 전송 기능이 모두 가능해야 하며, 그로 인한 가장 큰 효과도 매출 및 생산성 증대, 즉 도입 목적을 경영 혁신과 업무 프로세스 혁신에서 찾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IP텔레포니를 활용하고 도입하는 가장 큰 목적은 비즈니스 생산성의 증대에 있는 셈이다. 굳이 회선 및 통신료 절감이 아니더라도 이를 통한 비용절감은 당연히 파생되는 혜택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IP텔레포니는 관리나 운용상의 효과, 그리고 경영 및 내부 커뮤니케이션 혁신과 관계된 조직 의사소통 구조 등 문화적 차원의 변화로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세호 시스코 AT 부문 영업 이사의 말처럼, "단말기를 바라보는 인식도 '걸고 받는' 수단으로써의 전화기가 아닌 '소형 컴퓨터'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다시 말해, 단말기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 전화기에서 창출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생산성 향상과 업무 효율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말기 가격 비싸고 사용도 불편
그러나 사용자 입장에서는 현재까지 IP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 도입하기에 쉽지 않으며 화면상의 한글은 지원되지만 실제 입력, 저장 시에 한글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 등 불편함이 커 활용하기에 쉽지 않은 면도 있다. 이 때문에 IP 컨버전스 인프라를 구비했어도 상당 부분 기존의 아날로그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단말기 가격은 현재 20~30만원 대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비용에서 단말기 가격 문제는 크다. 기존 아날로그나 디지털 전화기에 비해 크게 비싸기 때문에 IP텔레포니 인프라를 도입하더라도 단말기단에는 일부만의 IP전화기가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경영진이나 임원진 위주로 IP전화기가 놓여지고 일반 직원들에게는 기존의 전화를 IP망에 연결해 사용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바로 IP텔레포니의 효용성을 기대보다 급격히 떨어뜨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에 IP전화기를 도입했다고 해도 음성기능만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 실정이다. 최근 IP 전화기에서는 발신자 표시, 내선통화 전환, 음성메일, 메시징, 영상회의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이 제공되고 있다.
문제는 IP텔레포니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외산인 관계로 한글화를 했다고 해도 실제 메시지를 입력, 저장하는 기능을 활용하는 면에서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그리고 국내 개발 애플리케이션이나 타 솔루션은 연동되지 않는 폐쇄적인 환경 문제 등도 문제이다.
최근 모든 업체들이 VoIP 표준 프로토콜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를 채택해 개방지향적으로 바꾸고 있지만 여전히 그 범위는 좁은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또 이를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것은 벤더들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숙제로 자리하고 있다.

LG-노텔, 삼성-어바이어 공조 '관심사'
최근 업계에서는 이러한 과제를 풀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시장 확산의 장애물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스코, 알카텔, 지멘스 등 업체들은 개방성 표준인 SIP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새로운 단말기 출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연동성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또한 미비했던 한글 기능도 커뮤니케이션 서버와 단말기 운영관리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지원하는 등 국내 시장에 맞는 현지화 작업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전통적인 국내 음성통신 장비와 단말기 분야의 강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세계 IP텔레포니 분야의 선두기업인 노텔과 어바이어와 각각 통합 내지 협력을 체결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의 넓은 선택 폭과 편리한 사용 환경이 제공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이들이 가진 브랜드 인지도와 익숙한 단말기 환경은 단말기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이 현재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면에서 국내 시장 성장의 큰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노텔, 삼성전자는 이미 우수한 품질의 비교적 경쟁력 있는 가격대의 단말기 출시를 언급하고 있으며, 우수한 IP 솔루션과 연동되는 단말기가 많아지면 IP텔레포니 인식과 확산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LG전자와 노텔과의 협력으로 설립되어 출범한 LG-노텔은 통합 이후 조직 정비와 함께 국내 및 글로벌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자체 연구 개발조직은 노텔 솔루션의 현지화 강화 작업과 LG와 노텔 솔루션 연동작업에 들어갔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무엇보다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단말기와 노텔의 IP텔레포니 기술력을 함께 제공받을 수 있어 시장이 확산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어바이어도 향후 시장 공략을 위한 제휴 내용을 정식으로 마련하면 본격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두 회사의 협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전세계 IP텔레포니 및 컨버전스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지능형 IP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이미지를 전환하고 있는 어바이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IP컨버전스 제품 개발에서 이미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04년 IP컨버전스 솔루션의 새로운 브랜드 '오피스서브'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또 지난해부터는 데이터 및 음성, 무선 네트워킹과 보안 등의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개념의 컨버전스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에 어바이어의 기술력이 이미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삼성-어바이어의 솔루션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시스코, 알카텔 등 경쟁업체들은 "충분히 위협적이지만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도 미칠 것"이라고 반응하고 있다.

솔루션 업체 사업 강화·신규진출 가속화
업체들이 올해 핵심 사업 분야로 IP텔레포니를 지목하고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체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어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멘스는 지난해 말 통신사업본부에 EN(Enterprise Network) 사업부문을 새로 설치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국내 IP텔레포니 솔루션 사업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통신사업본부 내 FN(Fixed Network)과 MN(Moblie Network), WM(Wireless Module) 사업부문과 함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올해 기업 통신과 관련한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로서 인식을 심을 수 있도록 활발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지멘스는 그동안 IP텔레포니 솔루션을 독점 공급해온 보다컴 외에 2개의 채널을 추가 확보해 할 예정이며, 관계사인 다산네트웍스와의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스코 시스템즈도 올해 확고한 시장 1위로 위치를 굳히겠다는 각오로 시장 공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차세대 IP 컨버전스의 활용으로 도입 효과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솔루션 공급과 국내 고객 요구에 맞는 지원체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글 지원 폰을 내놓은 시스코는 현재 미디어 서버 역할을 수행하는 콜매니저의 한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비디오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이 기능한 단말기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국내 사용자들이 다양한 부가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국내 환경에 맞는 IP 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협력 및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관련 국내 개발업체나 현지화 가능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에는 신규고객 발굴뿐만 아니라 이미 IP텔레포니 기술을 도입한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전략과 프로모션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국알카텔도 올해 신규 채널사를 늘리고 지난해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등 신규 시장 진입을 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장비 중심이 아니라 데이터와 음성 네트워크 컨버전스 구현을 위한 통합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신제품을 꾸준히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KT의 VoIP 솔루션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했던 한국루슨트도 올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쓰리콤은 이달 중 IP텔레포니 솔루션의 국내 공급을 개시하고 이 시장 경쟁에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지역에서 활발하게 IP텔레포니 사업을 해오고 있는 쓰리콤은 이달 중 중소기업용과 엔터프라이즈용 IPT 솔루션인 '쓰리콤 NBX'와 '쓰리콤 VBX'를 정식으로 발표하고 사업을 공식화 한다. 이미 한군데 사이트에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파트너와 총판 개념의 전문 파트너 2군데를 새로 영입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쓰리콤은 데이터 네트워크 장비와 네트워크 보안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하에서의 토털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러한 업계의 경쟁과 움직임은 시장 요구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과 기술지원 등으로 시장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시각
삼성전자와 어바이어의 협력 의미
지난해 LG전자와 노텔이 협력해 함께 설립한 LG-노텔 출범 공식 발표 직후,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어바이어가 협력을 체결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지난해 말부터 두 회사의 제휴 발표가 임박했다는 내용이 크게 알려지면서 연초부터 국내 IP텔레포니 시장 분위기는 한층 긴장감 있고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과 어바이어 두 회사의 협력은 국내뿐만 아니라 향후 전세계 IP텔레포니 및 컨버전스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어바이어는 시장 공략을 위한 제휴 내용이 정식으로 발표되면서부터 공식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능형 IP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이미지를 전환하고 있는 어바이어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IP컨버전스 제품 개발에서 이미 상당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년 IP컨버전스 솔루션의 새로운 브랜드 '오피스서브'를 선보이며 관련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또 네트워크사업부과는 별도로 지난해부터 데이터 및 음성, 무선 네트워킹과 보안 등의 기능이 통합된 새로운 컨버전스 솔루션 개발 프로젝트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여기에 어바이어의 기술력이 이미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네트워크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향후 완전한 IP컨버전스 기술로 창출될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에서 전세계 시장 우위를 창출하겠다는 원대한 포부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음성분야의 오랜 경험과 모바일 및 단말기 부문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결합해 모바일, 와이브로, 유비쿼터스까지 연결되는 전세계 앞선 기술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을 것이다.
이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어바이어 두 회사의 협력은 향후 IP 컨버전스를 바탕으로 올 디지털 네트워크 사회에서 기업과 일반 사용자를 포괄한 전세계 시장 우위에 서겠다는 전망이 깔려 있는 것"이라고 말해 이에 대한 설득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들의 행보는 결국 IP 솔루션의 최대 강자인 시스코를 누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이 강하다. 이들 업체의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어바이어, LG-노텔 모두 결국 시스코를 물리치기 위한 '대 시스코' 전선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대형 업체들의 IP텔레포니와 컨버전스 시장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발표될 새로운 장비의 공급 브랜드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는 '삼성-어바이어' 브랜드가 향후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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