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솔루션 구축 가이드

사용자의 규모와 여건, 비용 등 환경에 맞는 구현 방식이 현실적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IP텔레포니를 도입한 기업이나 기관은 수백개에 이른다. 하지만 신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아직까지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다. 또 이미 도입한 기업도 음성통신 수단 외에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IP텔레포니를 도입하고자 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또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생산성과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봤다.
이유지 기자 yjlee@rfidjournalkorea.com

IP텔레포니는 인터넷 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사용해온 전화 전용회선 비용을 아낄 수 있으며, 장거리 통화나 국제전화 등에서 사용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 효과에 실망했다는 사례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주로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먼저 기업이 현재 안고 있는 상황과 도입 목적을 명확히 정한 후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한 운용 및 사용 비용의 절감 차원에서 접근하려면 VoIP의 수준에서 진행하고, 향후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고자 할 때는 여기에다 새로운 솔루션을 추가하는 식의 접근 방식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IP텔레포니는 생산성, 고객서비스 향상을 통한 매출 증대 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

생산성 증대 등 비즈니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기존의 통신 장비가 노후되어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 경우 최근 기술 트렌드인 IP 텔레포니 솔루션을 선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솔루션을 도입할 때 기술 보다는 먼저 비즈니스 형태를 기준으로 여기에 맞는 솔루션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매출 및 생산성 증대, 비용절감, 그리고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세가지를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한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이를 위해 먼저 회사 내 조직과 부서별 커뮤니케이션의 종류와 규모,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방향과 형태를 조사, 분석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과거 서류나 이메일, 회의를 통해 수행해온 내부 결재나 커뮤니케이션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는 전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도입 목적이 결정되면 그에 맞는 활용 기능과 방안을 정하고, 가격이나 기술적인 요소 등을 검토해 솔루션을 선정해야 한다.
자사의 네트워크 망을 점검하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될 중요한 사항이다. 음성 및 멀티미디어를 활용할만한 충분한 대역폭이 확보되어 있는지,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소는 없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대역폭이 충분하고 장비가 음성과 데이터의 전송을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어야만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향후 네트워크 확장을 감안해 한발 앞선 네트워크 구축과 운용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LG-노텔 이성일 팀장은 "IPT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네트워크 백본이다. 필요가 있다면 네트워크 환경을 먼저 보완해야 하는데, 보통 4개월 이상을 컨버전스를 위한 네트워크 망 설계에 투자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지난해 IP텔레포니 도입을 추진했던 오정석 서대문구청 주사도 "IP텔레포니를 도입하기 전에 네트워크망을 고도화,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확보된 다음에는 사용 목적을 명확히 정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시스코, 알카텔, LG-노텔과 같은 업체들은 데이터와 음성 토털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어바이어는 IP텔레포니도 이미 네트워크의 커뮤니케이션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IP텔레포니 솔루션의 구현 방식으로는 기존 TDM PBX 교환기에 IP 카드를 꽂아 추가하는 형태인 IP 인에이블(enabled), 올 IP와 기존의 PSTN 라인을 연결하는 TDM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또는 컨버전스(convergence), 완전히 IP망을 활용하는 퓨어(pure) 또는 올(All) IP 방식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발전 단계적인 기술로써 인식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사용자의 사이트 규모와 상황, 비용 등 자사의 환경에 맞게 채택할 수 있는 구현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기존 투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재 환경을 유지하면서 IP 음성통신을 추가로 활용하려면 당연히 IP 인에이블 방식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VoIP 활용으로 인한 일정 수준의 비용절감은 누릴 수는 있지만 업무 효율과 생산성의 향상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와 올 IP 방식이 많이 채택되고 있는데 외부망과 연결된 전화, 팩스 등 기존의 통신 회선이 그대로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교환기를 게이트웨이로 활용해 IP망을 구성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기를 원하는 고객은 하이브리드가 적합하다고 인식되고 있다. 이 방식이 채택된 IP텔레포니 솔루션은 일반적으로 IP-PBX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급업체들은 만약 통신 환경을 새로 개비하려고 한다면 당연히 올(all) IP 방식을 해야한다고 추천한다.

안정성, 호환성, 보안 요소 등 검토해야
일반적으로 IP텔레포니 솔루션은 미디어 또는 커뮤니케이션 서버와 미디어 게이트웨이, 터미널(단말기)로 구성된다. 미디어 서버는 기존에 PBX에서 수행해온 콜 프로세싱이나 콜 제어, 스위칭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미디어 게이트웨이는 단말기를 제어하고 전화망의 아날로그나 디지털 전송 신호를 IP망의 패킷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트워크 안정성을 위해 최근 미디어 서버를 액티브-스탠바이 형태로 이중화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러한 IP텔레포니 솔루션의 구성은 대부분의 공급 업체들이 비슷하다. 그렇지만 시스코의 경우 네트워크 장비 기반으로 구현되어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 서버에 해당하는 콜매니저와 외부 PSTN와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모듈이 추가된 라우터에서 수행한다. 기존에 안정적인 IP 네트워크 환경이 구성되어 있다면 이미 구성되어 있는 라우터를 활용할 수 있어 장점을 갖지만, 게이트웨이 모듈을 지원하는 라우터 모델이 있어 많은 경우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시스코측은 어차피 IP 교환기를 새로 사야하는 것과 같은 투자 개념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솔루션을 채택하는 요소에서 최근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이 바로 개방형 표준(SIP) 채택 여부와 보안 문제이다.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단말기에서 타 응용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환경을 갖췄는지의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SIP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사용자가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지원해줄 수 있어야 한다. 보안의 경우에는 도·감청을 막기 위한 암호화(AES 프로토콜 등) 지원 여부, 해킹 및 서비스거부 공격 등 데이터 네트워크 보안, 미디어 서버의 보안 체계 등이 주요하게 고려된다.
사용자 편리성을 고려한다면 단말기의 한글지원 여부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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