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전략 완성한다"

이수현 사장이 한국쓰리콤에 합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장이 쓰리콤에 합류할 당시는 쓰리콤이 엔터프라이즈 장비를 출시하고 다시 이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재개한다고 선언한 직후였다.
쓰리콤은 2000년 엔터프라이즈 대상 사업을 중단하고 중소기업과 소호 시장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해오다 2004년 말 다시 전략을 선회했다.
이수현 사장은 쟁쟁한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경쟁 틈바구니 속에서 국내 대기업과 통신 시장에서 낮아진 인지도를 회복하고 2000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려놔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다. 합류 1년이 지난 지금,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 장비 및 보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쓰리콤이 올해 나아갈 방향과 전략을 들어보았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궤도 진입은 성공적이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모든 프로젝트 발주처에서 쓰리콤을 빼놓지 않고 RFP를 요청하고 있다"
이수현 쓰리콤 사장은 지난 1년 동안 자신이 이끈 한국쓰리콤의 항해에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엔터프라이즈 시장 재진입을 위해 코어에서 에지, 하단까지 네트워크 장비를 속속 출시했으며, 이를 통해 경기대, 원광대 등 대학과 육군, 청송군청 윈백 케이스 등 성공사례를 확보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들이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해 쓰리콤이 비전으로 내건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의 구현 업체로서 입지를 굳혔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성과"라면서 "보안 솔루션은 쓰리콤의 경쟁 우위력을 높이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쓰리콤이 이처럼 빨리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인프라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사장은 "쓰리콤이 전략을 선회한 시점이 바로 기존의 데이터 인프라를 1기가비트에서 10기가비트급으로 전환하던 때여서 수월하게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이 가능했다"고 답변했다.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구현 모토
하지만 이 사장에게는 아쉬운 대목도 있다. 바로 통신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했으며, 공공기관의 CC인증이나 보안성 검토 요구로 이 시장의 공략에 한계를 보인 점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티핑포인트 IPS 사업 부문이 1년 사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사실에 위안을 삼고 있다.
쓰리콤은 보안 솔루션의 강화 방안으로 IPS 솔루션에 이어 지난해 말 통합보안(UTM) 솔루션인 티핑포인트 X505를 내놓았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소호급 솔루션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개발 계획이 발표됐던 네트워크 스위치와 보안 솔루션이 결합된 블레이드 형태의 장비도 올 상반기 중 선보일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거둔 사업 성과와 데이터와 보안 분야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섰다고 본다"는 이 사장은 "2006년에는 IP텔레포니와 IP컨택센터 솔루션 제공 등 보이스 영역의 사업에 진출해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비전을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IP텔레포니 솔루션 출시…올해는 보이스 사업 주력
1998년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IP텔레포니 솔루션을 내놓은 쓰리콤은 이달 중 국내에 IP텔레포니 솔루션을 출시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유럽, 미국, 호주 등 전세계에 걸쳐 1만군데 이상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는 쓰리콤이 이제는 국내에서도 IP텔레포니 솔루션의 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이 사장은 "올해에는 데이터와 보안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 출시하는 IP텔레포니와 IP컨텍센터 솔루션 등 보이스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분야의 사업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전세계에 걸쳐 수많은 레퍼런스 사이트를 기반으로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시점에 공식적으로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전략을 소개했다. 국내 고객들은 아직까지 쓰리콤의 IP텔레포니 기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실제 적용사례를 앞세워 국내 IP텔레포니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얘기다.
보이스 사업 부문도 역시 쓰리콤의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 전략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추진된다. 이 사장은 "보안 분야의 차별성을 갖고 있는 쓰리콤은 VoIP 및 IP 텔레포니 기술과 보안을 접목해 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IP텔레포니 사업 전략을 밝혔다.
쓰리콤의 IP텔레포니 솔루션은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 콜센터의 콜매니저나 화상회의 등 국내 솔루션을 얼마든지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 쓰리콤 티핑포인트에서 제공하는 VoIP 보안 기술을 IPT 솔루션에 통합해 토털 솔루션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도 쓰리콤의 차별화 무기이다.
이 사장은 "IP텔레포니 시장의 성장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응용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잘 연계하느냐가 확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인프라와 보안, IP텔레포니 등 세축으로 시큐어 컨버지드 네트워크를 실현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모두 갖췄다"는 이수현 사장은 "올해는 확실한 톱 2로 올라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유지 기자 yjlee@rfidjournalkorea.com

이수현 사장 Profile
한국IBM에 입사하면서 사회 첫 발을 디딘 이수현 사장은 한국디지탈, 컴팩 코리아의 영업총괄본부장을 거쳐 1999년 델코리아 지사장과 2000부터 2년 간 어바이어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쓰리콤 지사장에 선임되기 전 ICONLAB과 AIDII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IBM에 근무할 당시 15차례나 코리아 베스트 레코드 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디지탈과 델코리아에 근무할 때에는 잇달아 디지탈 베스트 어워드와 델 탑 어워드를 수상했다. FIFA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어바이어 지사장을 역임하면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특별 공헌상을 수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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