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와 미디어 전문 SI 업체로 자리매김 하겠다"

지난해 1월 CJ시스템즈의 사령탑을 맡은 김일환 사장은 한해동안 내내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내부 프로세서의 개선에 매달렸다. CMMi 기반의 품질경영시스템을 비롯해 ITSM 프로세스 그리고 NMS, SMS 등의 구축이 그것이다.

2005년 내부 프로세스의 개선에 역점
"그동안 그룹사 중심의 영업에서 탈피, 외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 프로세스의 개선이 필요했다"
김일환 사장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는 프로세스를 정립하지 않고서는 외부 시장의 공략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러한 작업의 추진 배경을 들려준다. 앞으로 대외 사업의 강화를 최대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CJ시스템로서는 피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는 얘기다.
최근 SI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최대 과제로 부르짖고 있는 현실에서 CJ시스템즈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까닭은 바로 이러한 내부 프로세스의 개선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때문이다. CJ시스템즈는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은 12% 성장했지만 손익은 다소 감소한 수치이다.
김일환 사장은 "기업은 매출성장과 함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단기적인 시각에서 내부 투자를 줄이고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투자를 확대해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이익을 실현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CJ시스템즈는 올해에도 이러한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일환 사장은 "ITSM 자동화 툴 도입, CMMi 레벨 인증, 그리고 신규 사업 확대 또는 솔루션 확보에 약 14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한다.

RFID 분야 최고 전문 업체 꿈
이처럼 외부 사업의 강화를 위해 내부 역량을 키우고 있는 CJ시스템즈의 비전은 무엇일까?
김일환 사장은 "CJ시스템즈는 물류와 미디어 분야의 전문 SI 업체를 지향하고 있다"면서 미디어 분야의 경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컨버전스, 물류 분야는 RFID 등을 특화 분야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러한 CJ의 비전은 CJ그룹의 사업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CJ그룹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결국은 외부 사업의 밑천이 되기 때문이다.
CJ그룹의 사업은 크게 4가지로 식품 제조, 바이오 제약,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물류 및 유통 등이다.
CJ 시스템의 이러한 비전은 최근 여러 RFID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군 수송 물류 체계 구축을 비롯해 산자부의 국책과제인 유레카(URECA), CJ GLS의 부곡 물류센터, 그리고 식품이력추적시스템, CJ의 RFID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CJ GLS와 공동으로 부곡에 설립한 RFID 테스트 센터는 각종 물류 현장에서의 RFID 적용 방안 등에 대한 검토를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이는 산자부의 유레카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CJ주식회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선식품 등에 대한 물류 시스템 확보와 식품의 이력관리를 위한 작업도 앞으로 RFID 산업 확대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는 게 김일환 사장의 전망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실적을 들어 "CJ시스템즈 만큼 RFID 분야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한 업체는 없다"면서 앞으로 이 시장의 주도 업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CJ시스템즈는 또 미디어 분야에서는 CJ 케이블넷 등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름방송에 이어 올해에는 대구푸른방송의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현재 5~6개의 케이블 방송 업체와 협의 중이다.

홈네트워크 및 U-시티 분야 진입 모색
CJ시스템즈는 유틸리티 컴퓨팅, 모바일 관련 사업 등 인프라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여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원천기술을 확보한 스마트카드 분야와 CGV 온라인 티켓 예매 사업 등 홈네트워크 분야와 U-시티 관련 분야의 진입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닷넷 기반의 솔루션을 출시해 제조 및 물류 등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CJ가 보유하고 있는 닷넷 기반의 솔루션은 EIP 제품인 엑스원, ERP 제품인 엔터프라이즈원 등이다. 이밖에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RTE 관련 솔루션과 인력을 확보하며, 블레이드 서버와 IP텔레포니 등의 하드웨어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J시스템즈는 이처럼 외부 SI 사업의 강화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 그룹사의 매출 비중을 올해는 70%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2006년 목표는 매출 1,350억원, 경상이익 45억이다. 또 2005년 전체 매출의 34%에 이르렀던 그룹사 SM 매출 비중을 오는 2013년까지 13% 수준으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CJ시스템즈는 이렇게 국내에서 쌓은 전문 기술 역량을 앞세워 궁극적으로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김일환 사장은 "현재 국내 IT 서비스 업체들의 해외진출은 통신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CJ시스템즈는 "그룹의 경쟁전략인 '글로벌화'에 따라 올해부터 해외의 유명 SI 업체와 협력을 맺는 방식으로 해외 시장의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김일환 CJ시스템즈 사장
김일환(53년생) 사장은 한국항공대학교 전자공학을 졸업하고 데이콤에서 EC 인터넷사업본부의 본부장, 한국통신하이텔과 드림라인의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케이에스넷(KSNET)과 고속도로정보통신의 대표를 거쳐 지난해 1월에 CJ시스템즈의 대표로 취임했다. 저서로는 '인터넷-컴퓨터 통신 용어사전'과 '사이버스페이스 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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