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세는 멈추지 않는다"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시장 공략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대 전략이다. 메인프레임이나 유닉스 등 레거시 시스템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이 시장을 뚫지 않고서는 회사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MS 성장의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오피스에게만 더 이상 회사의 비전을 맡겨 놓을 수 없는 것도 대용량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작년 3천억 매출, 서버가 40% 차지
"2005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은 OEM을 제외하면 약 3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SQL 서버와 익스체인지 서버 등으로 이뤄진 서버 부문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최기영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서버 부문이 가장 두드러진 신장세를 보였으며, 그 매출 비중도 오피스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64비트 DBMS인 SQL 서버 2005는 KT, 동아제약, 롯데, 한화, 엔씨소프트, KBSi, 롯데유화, 인하대, 강남대, 중앙일보 등에 공급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익스체인지 서버는 사용자 기준으로 3만여명의 실적을 올려 공공 시장을 제외하고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4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IBM의 노츠를 사용해온 대한항공은 익스체인지 서버로 전격 마이그레이션했다.
지난해 SQL 서버 2005와 동시에 발표한 비쥬얼 스튜디오 2005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최 상무는 "비쥬얼 스튜디오는 과거 개발툴이라는 범주였지만 이제는 어엿한 ALM 솔루션으로서 개발 설계에서부터 애플리케이션 유지 관리 솔루션으로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공략 전략이 갈수록 뚜렷한 성과를 내놓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환경을 핵심 시스템으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유닉스 진영의 눈초리는 싸늘하다. 이를테면 서버의 안정성 등의 이유를 들어 아직도 기간계 시스템으로 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지적 속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좀 식상한 얘기겠지만 MS의 서버 제품은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유닉스 보다 우수하다. 실제로 SQL 서버를 도입한 일부 고객의 경우 비용대비 효과 면에서 30% 이상 향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관리 비용이나 라이선스 비용의 부담이 낮은 것도 윈도우 기반 서버 애플리케이션의 빼놓을 수 없는 이점이다"
최 상무는 이러한 윈도우 기반 서버 애플리케이션의 장점을 앞세워 오라클이나 IBM 등 경쟁사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유닉스 겨냥 '마이그레이션' 전략 지속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전략은 올해에도 지속된다. 지난해 펼쳤던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올해에도 강도높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상무는 "DBMS의 경우, 오라클을 겨냥한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올 상반기에 10여개, 그리고 IBM 노츠를 타깃으로 15개 등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며 향후 목표를 제시한다. 오라클과 IBM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서버 애플리케이션이 올해에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거듭, 매출 목표로 세운 3,400억원의 매출 달성에 최선봉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대용량 애플리케이션을 앞세워 유닉스 진영으로 진군하고 있지만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오라클이나 IBM 등이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SMB 시장을 치고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을 수성하는 입장의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무엇일가?
최 상무는 "마이크로소프트 만큼 매우 정교한 SMB 사업의 프레임워크를 갖춘 곳은 없다"면서 경쟁사의 공세를 충분히 막아낼 자신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5년동안 SMB 고객의 정보와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최적화된 채널 구조의 확보에 적극 투자를 해왔다. 또 실제 적용과 개선의 과정을 거쳐 지금은 SMB 고객을 더욱 세분화하고 각 분야의 고객 성향에 맞춰 적절히 제안할 수 있는 제품, 라이선스 형태, 그리고 정교한 공급 채널을 마련한 상태이다."
SMB 고객에 대한 이해와 접근의 폭, 그리고 SMB 고객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절대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얘기다.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영업방식을 채널 모델로 바꾼다고 해서 과연 SMB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게 최 상무의 생각이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으로 '파트너 에코 시스템(생태계)'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ISV의 지원 사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생태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본사에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활성화 방안으로 본사의 지원을 받아 '이노베이션 센터'의 설립을 추진중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할 것이다. 즉 국내 ISV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아키텍처를 자문하는 것에서부터 개발 방향 및 파일럿 적용 등을 지원하고 사업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오피스 2007, 혁신적 UI 채택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오피스는 여전히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 부문이라는 점에서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는 신제품인 '오피스 12'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의 성격에서 탈피해 서버 수준으로 그 위상이 격상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오피스 12는 '오피스 2007'이라는 제품명으로 올 하반기에 출시된다. 그동안 오피스가 개인생산성 도구였다면 오피스 2007은 포털, 실시간 협업 등의 기능을 추가, 조직의 생산성 도구로 위상이 바뀐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특징은 '리본'이라는 혁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본은 기존의 명령어 방식이 아닌 결과 지향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그만큼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어온 호환성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XML로 개발해 백엔드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강화하고, 다른 오피스와의 연동도 지원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최 상무의 설명에 의하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2007의 조기 확산 방안으로 이미 국내의 대기업 6개, 중견기업 10개 등을 선정해 베타 테스트 성격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기 OS 보안 기능 대폭 강화
2007년에 내놓을 예정인 '비스타'와 '비엔나(롱혼)'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날지도 궁금하다. 특히 보안 기능의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 나오면서 그 구체적인 보안 기능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윈도우 비스타는 보안 분야가 혁신적으로 강화된 제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파이웨어를 막아주는 '윈도우 디펜더(Windows Defender)'라는 모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또 기본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아웃룩 익스플로러'에는 ID 도용으로 쓰이는 피싱을 방지할 수 있는 안티-피싱 기능이 추가된다. 여기에다 '사용자 계정 컨트롤'과 인터넷 익스플로러 보호 모드'라는 기능을 추가해 악의적인 코드의 실행이나 실수로 인한 원치않는 코드 실행의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 특히 기업 사용자의 경우, 컴퓨터를 분실했거나 도난 당했을 때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비트락 키 드라이브 암호화'라는 기능이 추가된다. 2007년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중인 비엔나의 보안 기능 부문은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이해해 달라"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패키지 형태로 제공해온 소프트웨어를 앞으로는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윈도우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가 그것이다.
"윈도우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의 하나이다.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연동해 활용하며, 여기서 발생하는 비용을 온라인 광고 비즈니스와 연계되도록 하는 모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파일럿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윈도우 라이브와 오피스 라이브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업 이미지 개선 전담팀 구성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장 직속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활동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아마 최근에 벌어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와 윈도우 메신저에 대한 공정위의 제제 조치 등이 결정적인 계기일 듯 싶다.
최 상무는 이러한 기업 이미지 개선 조직을 두는 배경에 대해 묻자 "운영체계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탓인지 외부로부터 지적이 많은 편이다. 공정위와 벌이고 있는 소송도 그 예이다. 이처럼 많은 문제 제기를 받고 있지만 그동안 산발적인 대응에 그쳤다. 이제는 기업 이미지의 개선 작업도 비즈니스처럼 전략과 프로그램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비즈니스를 펼치듯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조직의 운영을 위한 마케팅 예산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담당자도 확정해 놓은 상태이다.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최기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 마케팅 본부 상무이사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 Kellogg School의 Executive Management 과정을 수료했으며, 헬싱키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1990년까지 공군본부 전산 장교로 군복무를 한후 1991년 한국HP에 입사해 1993년까지 기술자문부 컨설팅 엔지니어로 일했다. 1993년에 디지털 선일로 자리를 옮겨 비즈니스 총괄 실장 겸 COO를 맡았다가 1994년 한국오라클에 입사해 1999년까지 제품 마케팅 팀장, 선임 영업 컨설턴트를 역임했다. 1999년부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해 기업고객 사업부 솔루션 영업 담당, 서버 사업부 마케팅, 데스크톱 제품 마케팅 등을 거쳐 현재는 비즈니스 및 마케팅 본부 총괄 책임자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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