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백 전쟁

메인프레임-->유닉스/리눅스, 유닉스 -->윈도우로 플랫폼 교체 증가세

요즘 IT 업체의 최대 영업 전략은 윈백이다. 시장의 수요가 정체 현상을 보이면서 신규 시장의 개척 보다는 경쟁사의 텃밭을 빼앗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윈백이 이제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아닌 일반적인 영업 형태로 자리잡고 있을 정도이다. 공급업체는 물론 사용자 역시 여느때와는 달리 플랫폼이나 기종 교체에 적극성을 띠면서 윈백 바람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동안 사용해온 플랫폼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사용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으로 갈아탄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마이그레이션을 했는지 그 방법과 과정이 궁금하다. 주요 IT 업체들의 윈백 전략과 사례를 서버 및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시장별로 살펴본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 김달 기자 kt@rfidjournalkorea.com

서버
대용량 윈도우 서버, 유닉스 아성 '기간계 시스템' 영역 진출 가속화
유닉스 진영 메인프레임 윈백에 심혈, IBM 메인프레임 새단장으로 역공 펼쳐

서버 시장의 윈백 싸움은 동일 플랫폼 내의 기종 교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및 리눅스로, 유닉스에서 윈도우나 리눅스로 플랫폼 교체 사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랫폼 교체는 마이그레이션 비용이나 과정에서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개방형 환경이 대세를 이루면서 갈수록 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닉스 비중 줄고 윈도우 증가 추세
특히 유닉스에서 윈도우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추세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IDC에서 2005년 8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하드웨어 시스템 구성에서 유닉스의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윈도우 플랫폼이 다른 운영체제에 비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유닉스 기반 시스템에서 마이그레이션을 한 플랫폼을 보면 윈도우가 전체의 4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리눅스 37%, 기타 2% 등으로 드러났다.
또 가트너가 2005년에 내놓은 DBMS 시장 점유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적으로 성장률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IBM 메인프레임을 제외한 전체 DBMS 플랫폼 비중에서 윈도우 기반 DBMS는 전체 시장의 5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SAP ERP 시스템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신규 프로젝트에서 윈도우 플랫폼을 채택하는 비중이 2005년에 무려 65%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SAP 측의 분석이다.
이런 현상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트너가 2005년에 발표한 '한국 하드웨어 시장 전망'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윈도우는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반면 유닉스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유닉스 기반의 오라클 DBMS를 윈도우 환경의 SQL 서버로 윈백한 사례가 2005 회계연도에 10곳, 2006 회계연도에 10곳 등 20곳에 이른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시간 협업 솔루션인 익스체인지 서버를 앞세워 유닉스 환경의 IBM 노츠를 윈백한 사례가 2004년, 2005년에 1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시스 ES7000, 유닉스 저격수'로 부상
이러한 윈도우 플랫폼을 앞세워 유닉스 시장의 공략에 나서고 있는 업체로는 유니시스가 대표적이다. 한국유니시스는 대용량 윈도우 서버인 ES7000으로 조흥은행, 부산대, 부경대, 에너지관리공단 등을 윈백했다.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 합병 후 그동안 그룹웨어용으로 사용해온 썬 유닉스 서버를 ES7000서버로 대체했으며, 부산대와 부경대는 각각 기존 HP 유닉스 서버를 학사행정 시스템용으로 ES7000으로 교체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은 기존 오라클유닉스 장비 1대를 서버 콘솔리데이션용으로 ES7000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한국유니시스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대용량 윈도우 서버를 출시, 최근 몇년간 유닉스가 거의 장악해온 기간계 시스템 시장의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가격대 성능비, 사용의 용이성, TCO 및 ROI 면에서 우수한 윈도우 서버인 ES7000의 이점을 강조하며, 윈백에 맹진하고 있다. 주요 타깃업체는 HP, IBM, 썬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마케팅 활동을 보면 먼저 썬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윈도우 플랫폼이 아닌 리눅스 플랫폼을 요구할 경우, 현재 운영중인 리눅스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내세워 유도하고 있다. 특히 썬/오라클 DBMS 환경을 성능은 저하시키지 않으면서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 오픈 시스템으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는 SPF 솔루션을 세미나 및 워크샵을 통해 널리 알려 나가고 있다. 여기에다 'SAP 마이그레이션 to 윈도우'와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2006 to 윈도우' 등 다양한 표준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닉스 마이그레이션 2006 to 윈도우 프로그램은 인텔/윈도우 기반의 IT 표준화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현해주는 것으로 기존 패지키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등 유닉스/RISC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윈도우 서버 TCO 절감 유리"
한국유니시스 측은 "기존 유닉스 시스템을 ES7000 서버를 통해 윈도우로 표준화하면 전체기술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ES7000 데이타베이스 서버의 경우, 이와 유사한 수준의 유닉스 환경에 비해 5년 동안 최고 35%의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ES7000 서버기반 BI 솔루션은 5년간 썬 기반 BI 솔루션에 비해 320만 달러를 절감하였으며, 단일 통합 ES7000 서버는 단 75%의 자원 활용률로 1천개의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할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는게 한국유니시스 측의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ES7000 서버 기반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비슷한 수준의 유닉스 기반 시스템에 비해 SAP R/3 실행 비용이 2-3배 가까이 줄어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러한 장점을 갖춘 ES7000의 확산 방안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공동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인텔, 델, 오라클, 레드햇 등 4개사는 유닉스 서버에서 인텔/리눅스 서버로 전환하고자 하는 고객사를 선정해 무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러한 윈도우 서버의 공격에 곤혹스러워 하는 업체는 썬이다. HP나 IBM 처럼 윈도우, 유닉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공급하는 업체와는 달리 오로지 유닉스 서버를 고집하고 있는 썬으로서는 이를 막아낼만한 솔루션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썬은 최근 윈도우 진영의 윈백 공세에 맞서 무엇보다 고객의 투자보호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여년 동안 고객이 투자한 썬의 플랫폼에서 운영되어온 고객의 애플리케이션이 썬의 신규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에서 전혀 수정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썬은 고객이 보유한 IT환경(장비, 소프트웨어 포함) 가운데 경쟁사의 제품을 썬의 제품으로 대체하려는 경우, 조건에 따라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썬 측은 "이 프로그램이 윈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은 아니며, 그 목적은 고객의 투자 보호와 고객의 성공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썬은 이러한 주장을 펼치면서도 최근 AMD 옵테론 프로세서 기반의 x86 서버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기존 유닉스 서버 외 솔루션의 다양화로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겠다는 의지로 보여진다.

HP, 썬 등 유닉스 진영의 메인프레임 시장 공략도 윈백 싸움의 주요 볼거리이다.

메인프레임이냐, 유닉스냐
그동안 MFA(Mainframe Alternative)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메인프레임 시장 공략에 앞장서온 한국HP는 KT&G,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매그나칩반도체, SK텔레콤, 신한은행, 국세청 등을 윈백했다. 또 한국썬도 철도청 메인프레임 리호스팅, 국민은행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등의 성과를 올렸다.
KT&G는 주전산시스템을 HP의 대형 유닉스 서버인 수퍼돔으로 마이그레이션했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운영해온 기간 시스템을 개방형으로 전환해, 엔터프라이즈 포탈 등 하드웨어 인프라를 개선했다. 또 매그나칩반도체는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HP 유닉스로 전면교체한 케이스이다.
한국썬이 수행한 국민은행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는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의 CRM 업무를 유닉스로 마이그레이션 하는 것이 골자이다. 국민은행 고객관계관리 데이터베이스 서버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도입된 한국썬의 제품은 썬파이어 E20K서버이다. 한국썬은 이러한 하드웨어 외에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 고객의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했다.
국민은행은 이러한 마이그레이션에 따라 기존 시스템으로는 일일 70만건의 처리가 가능했지만 매일 600만건의 처리능력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내부 사용자들의 웹 브라우저상에서 응답 속도가 2.5배정도 빨라지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인터넷뱅킹 업무를 비롯하여 추후 확장될 CRM 업무를 흡수할 수 있게 되어 대고객 업무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

IBM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으로 대응
한국HP 등 유닉스 진영의 이러한 메인프레임 시장 공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HP는 메인프레임의 공략 전략으로 샌프란시스코 본사와 인도에 있는 STSD(Systems Technology & Software division) 조직을 통해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POC(proof of concept), 마이그레이션 및 트렌지션 워크샵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IBM은 이러한 유닉스 진영의 공세에 맞서 메인프레임의 기능과 성능의 새단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차세대 메인프레임으로 'IBM System z9'를 출시한 것은 그 단적인 예이다. 한국IBM 측은 "IBM System z9은 협업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에 걸맞는 개방성과 리눅스, 자바 등 개방형 표준 기술을 적극 수용해 장기적인 TCO 관점에서 좀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1년 발표된 리눅스 전용 프로세서 IFL과 2004년 발표된 자바 전용 프로세서 zAAP에 이어 데이터베이스 전용 프로세서인 zIIP(z9 Integrated Information Processor)를 갖춰 사용자가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새로운 업무용으로 활용하는데 매우 적합하다는 게 한국IBM 측의 설명이다.
zIIP(z9 Integrated Information Processor)는 데이터베이스 전용 프로세서로서, 데이터 허브로서의 메인프레임 기능을 강화시킨 것이다. 기업내 분산된 데이터를 메인프레임으로 통합할 수 있어 가용성이 증가되고 데이터 보안을 강화시키는 한편 컴퓨팅 자원을 최적화할 수 있다.
한국IBM은 이러한 특성을 갖춘 IBM System z9을 앞세워 메인프레임의 가치를 재인식시키는데 주력,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러한 전략을 펼치는데 IBM 본사가 특별 마케팅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어서 힘을 얻고 있다.
한국IBM 측은 "메인프레임 윈백 바람이 2005년 말을 기점으로 잠잠해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메인프레임의 성능과 기능을 입증한 것"이라며, 올해에는 새로운 기능과 저렴한 가격 등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IBM은 대학에 '메인프레임' 강좌를 개설하는 등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한 교육에 나서 앞으로 장기적으로 이 시장의 수성은 물론 확대에 적극성을 띨 것임을 예고했다.

동일 플랫폼내 기종 교체가 대부분
국내에서도 이처럼 플랫폼 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윈백 싸움은 동일 플랫폼내 기종 교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의 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증설할 경우, 기존 기종 대신 다른 회사의 제품으로 돌아서는 케이스가 많다는 것이다. 운영 환경이 비슷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의 이전 작업에 어려움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급업체가 제시하는 저렴한 가격 등이 기종을 교체하는 이유로 꼽힌다.
플랫폼의 마이그레이션 작업이 그 기간이나 비용면에서 만만치 않다는 점도 동일 기종의 교체에 그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새로운 플랫폼의 기종을 도입하는 비용 보다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의 마이그레이션 비용이 오히려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윈백 사례를 보면 델 인터내셔널이 그동안 HP와 국산 서버를 사용중인 야후를 윈백해 500여대를 공급했으며, CJ가 ERP 서버를 기존 썬 10000에서 IBM p시리즈로 바꾸고, 한국후지쯔가 동양증권의 홈 트레이딩 시스템을 기존 썬 3500에서 프라임파워 900 모델 10대로 교체한 것 등이 눈에 띈다.
동양증권이 서버 기종을 바꾼 것은 사용자의 증가에 따라 성능 향상이 필요해서이다. 또한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도 필요했다. 노후화된 홈 트레이딩 시스템의 교체가 불가피했던 것도 그 이유이다. 동양증권은 시스템을 교체하면서 기존에 사용했던 장비와의 호환성을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의 변경없는 장비 교체 등을 요구 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러한 점을 기준으로 BMT를 수행해 후지쯔의 유닉스 서버인 프라임파워 900 모델을 선정했다. 기존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에 문제가 없는데다 CPU의 클럭 스피드가 다소 우세했으며, 확장성도 더 나았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측은 "구 장비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식으로 차근차근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했으며, 이러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별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2, 3위 업체는 마이그레이션의 방안으로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이러한 윈백 전략은 고객의 시스템 운영 리스크를 높일 수 밖에 없다."면서 " 최고의 관리 인력 운영과 경험을 갖춘 업체를 통해 고객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애플리케이션의 중단없이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MSㆍIBM, 오라클 DB 겨냥 공세 수위 갈수록 높여
SAP와 오라클 ERP 시장 놓고 혈투, 그룹웨어 시장은 MS와 IBM 싸움 볼만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가장 치열하게 윈백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DBMS)와 전사적자원관리(ERP), 그룹웨어 등 크게 세 개 시장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SW 시장의 윈백 전쟁은 분야별로 약간 다르긴 하지만 오라클과 MS, IBM, SAP 등 네 개 기업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DBMS 시장에서는 매년 신규 라이선스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라클을 대상으로 MS와 IBM이 추격전을 펼치고 있으며, ERP 시장에서는 SAP와 오라클이 서로의 고객들을 뺏고 뺏기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그룹웨어는 한동안 주춤하던 IBM이 노츠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단순히 그룹웨어 차원이 아니라 협업 솔루션 전체에서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DBMS 시장, "오라클을 잡아라"
DBMS 시장은 신규 라이선스 매출액이나 설치 점유율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라클에 대한 MS의 한층 강화된 마이그레이션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MS는 관계형DBMS 시장에서의 윈도우즈 기반 DB의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중소중견기업(SMB)에서 엔터프라이즈로 영역이 확대되면서 2005년 중반부터 오라클에 대한 강력한 윈백 공략을 펼치고 있다.
MS의 오라클 DB 마이그레이션 공략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오라클 고객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안심할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도구와 가격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다. MS는 SSMA(SQL Server Migration Assitant)라는 마이그레이션 자동화 도구를 통해 오라클 고객이 안심하고 SQL 서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MS는 SSMA를 이용해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 분석 → 스키마 마이그레이션 & 비즈니스 로직 →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 변환된 DB 테스트 → 애플리케이션 변환 → 테스트, 통합 & 구축' 단계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하게 되는데, 각 단계별로 ▲마이그레이션 애널라이저(Migration Analyzer) ▲스키마 마이그레이터(Schema Migrator) ▲데이터 마이그레이터(Data Migrator) ▲마이그레이션 테스터(Migration Tester)가 역할을 수행한다. 이 모든 과정은 자동화 돼 있으며 수작업으로 마이그레이션할 때보다 80% 정도 작업량을 줄여준다. MS는 또 SQL 서버로 이전시 범위와 기간, 비용을 산정하고, 총소유비용(TCO)을 분석해주는 마이그레이션 진단 컨설팅 서비스와 오라클 관리자 및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SQL 서버 2005 교육도 제공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무상으로 제공되며, SQL 서버 라이선스의 경우 25%가 할인되는 스탠다드 에디션을 제외한 나머지는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MS의 두 번째 마이그레이션 공략 포인트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프로모션 전략이다. MS는 3월부터 IBM과 함께 x시리즈와 SQL 서버 2005를 묶어 판매하는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으며, 썬과도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들에 SQL 서버를 탑재해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MS의 호웅기 부장은 "오라클 고객들 중 유지보수 계약을 맺지 않은 8i 사용 고객들에 마이그레이션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 고객들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따른 라이선스와 유지보수료를 모두 부담해야 하는 만큼 일부 업무에서 SQL 서버를 도입할 가능성이 많다"면서 "특히 오라클 DBMS에만 고집해 사용하던 고객들 중 SQL 서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소규모 타깃을 정해 마이그레이션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웅기 부장은 이어 "MS 입장에서 오라클 사용고객들을 뚫고 들어간다는 데 1차적인 의미가 있으며, 향후에는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S에 이어 오라클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은 한국IBM과 한국사이베이스이다. 이들 두 업체는 특별히 윈백에 초점을 맞춘 별도의 전략을 수립, 시행하지는 않고 있다.
한국사이베이스는 오라클의 유지보수료율 인상 등으로 인해 선택적 대안이 되면서 최근 2~3년간 DB시장 특히 DW용 DB시장에서 영향력이 꾸준히 확대된 경우다. 따라서 한국사이베이스는 별도의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이나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는 사이베이스IQ와 모바일용 솔루션인 ASA, 울트라라이트(UltraLite), 모비링크(MobiLink) 등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9월 관계형DB인 ASE 15.0을 발표한 사이베이스인 만큼 여전히 오라클 사용고객에 대한 공략의지는 갖고 있다.
한국IBM은 DB2와 인포믹스 등 두 가지 데이터베이스 제품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내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따라서 IBM은 우선 당장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DB2 무료 버전을 제공해 커뮤니티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과거 유닉스 기반 DB로 인기가 있던 인포믹스의 세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IBM은 또 산업별, 솔루션별 경쟁력을 갖춘 ISV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서도 윈백 사례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ISV에 대한 지원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그룹웨어 시장, MS와 IBM 한판 승부 불가피
IBM은 올해초 마련한 로터스피어 2006 행사를 기점으로 수세에 몰려있던 인스턴트 메시징을 비롯한 실시간 협업 솔루션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행사기간 중 경쟁 플랫폼에서 리눅스 기반 로터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무브2로터스' 프로모션 강화를 선언한 것이다. 이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IBM의 이 행사에 맞춰 로터스 노츠 및 도미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MS 익스체인지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는 툴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양사가 모두 윈백 경쟁에 나선 것이다.
시장 상황을 보면 MS가 e메일과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의 32%를 점유하고 있으며, IBM은 24%를 확보하고 있다.
IBM 측은 "애플의 매킨토시를 지원함으로써 리눅스와 윈도우즈, 매킨토시 사용자들이 서로 인스턴스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과 구글과의 전방위 협력을 통해 강력한 검색 기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향후 시장 공략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IBM이 2005년 향후 3년간 리눅스 기반의 협업 소프트웨어의 활성화 방안으로 ISV 지원 프로그램과 채널 및 파트너 강화와 프로모션 등에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도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리눅스 강화에 이어 애플과의 협력으로 MS에 대한 공동전선을 마련한 IBM의 입지가 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IBM의 협업 솔루션은 로터스, 티볼리, DB2, 자바 등 이질적인 시스템을 연계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솔루션이 하나로 연계되어 윈도우 서버를 기반으로 OS에서 오피스까지 일관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그 차별성을 강조한다. 여기에다 익스체인지 서버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계된 뛰어난 모바일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비용 대비 효과와 보안성 면에서 어느 경쟁 제품과도 비교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게 MS 측의 주장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04년, 2005년 2년동안 대한항공, 동국제강, 두산중공업, 매그너칩반도체, 국민일보, 롯데카드, 두산인프라코어, 새한정보 등을 대상으로 노츠 마이그레이션을 수행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앞으로 3년에 걸쳐 40% 이상의 사용자를 노츠에서 익스체인지 서버로 마이그레이션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기존 노츠 서버 기반으로 제작된 그룹웨어 시스템을 익스체인지 서버와 쉐어포인트 포털 서버 기반의 그룹웨어 시스템으로 전환했으며, 문서관리, 인스턴트 메시징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템과 연계한 협업 기능을 추가했다.

유닉스-->윈도우 마이그레이션 사례
사례 1. KT NeOSS
KT의 차세대 운영관리시스템인 NeOSS는 기존의 유닉스/오라클DB 시스템에서 윈도우즈 서버 2003과 64비트 SQL 서버 2000 기반으로 새롭게 구축된 시스템이다. KT NeOSS는 ▲서비스 요청 접수처리시스템 ▲고객지원 및 장애처리시스템 ▲시설총괄관리시스템 ▲서비스 품질 및 고객만족도 관리시스템 등 크게 6개의 세부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57종 이상의 기존 백엔드 시스템을 닷넷 기반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모듈화' 하는 개발 작업을 진행했다. KT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각기 다른 운영체제와 개발언어로 개발된 운영관리시스템들은 시스템간 연동 방식이 매우 다양하고 시스템별로 개발 플랫폼이 달라 개발 효율성이 낮고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제어하는 탓에 정보 유실 가능성이나 보안 취약성 등이 내재돼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KT는 총소유비용(TCO) 및 플랫폼 제공사의 향후 기업 가치와 안정성, 플랫폼 제공사의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통합 플랫폼을 선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요 상용 DB들을 검토했다. 그 결과 DB 사이즈가 15TB 규모에 달하며 300만tpm-C 이상을 처리하는 DB로서, 1년 정도의 BMT와 POC를 통한 성능 및 안정성을 검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고 닷넷의 개발생산성 및 웹 서비스의 확장이 용이한, 윈도우즈와 SQL 서버를 선정했다. KT는 NeOSS 구축으로 연평균 900억원의 운영비용을 줄이게 됐으며, 기존 신규 서비스 론칭시 이를 운용관리시스템에 반영하는데 평균 5개월 걸리던 것이 한 달 이내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사례 2. 롯데대산유화 - OIS/MIS 시스템 마이그레이션
롯데대산유화는 SQL 서버를 데이터베이스로 하는 ERP(SAP R/3)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존 MIS 업무 서버에서 함께 운영되던 OIS 업무를 DBMS 플랫폼 통합 관점에서 오라클 DB에서 SQL 서버로 전환했다. 이 회사가 SQL 서버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결정한 이유는 우선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오라클보다 낮고, 사용과 관리가 편리하며, SQL 서버 기반의 SAP 시스템들이 안정성 및 성능을 모두 담보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대산유화는 마이그레이션 과정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리포팅툴 이지젠(Ezgen)의 SQL 문장들의 마이그레이션에 특히 관심을 갖고 수행했다. 회사에서는 우선 기존 오라클 기반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SQL 서버 개발자교육을 실시한 후 SwissSQL 마이그레이션 툴을 이용해 DB 스키마와 데이터 이관 작업을 실행했다.
롯데대산유화는 1,350본의 프로그램을 마이그레이션 했으며, 그 결과 이기종 DBMS 연동에 따른 오버헤드를 없앰으로써 관리와 사용이 편해졌고, 유닉스/오라클 대비 1/5 수준으로 TCO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오라클 DBMS의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도 없앨 수 있었다.

사례 3. 중앙일보 CRM 프로젝트
중앙일보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여러 데이터베이스에 분산돼 있던 고객 관련 정보를 하나로 모은 통합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에서 SQL 서버로 마이그레이션 했다. 중앙일보의 경우 과거 콜센터와 인터넷 그리고 배달센터가 각각 다른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고 있던 탓에 고객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이중 청구나 주소정보 불일치, 고객상담시 관련 정보 미제공 등의 문제가 많았다.
중앙일보는 DB 선정시 ▲일 최대 3,000명의 사용자를 처리할 수 있는 '성능' ▲시스템 장애발생 요인을 최소화하고 H/W 플랫폼과의 호환성을 세부기준으로 하는 '안정성' ▲온라인 백업과 원격지 백업 등 편리한 복구 기능을 제공하는 '백업 용이성' 등 모두 8가지 기준을 놓고 DB 제품을 골랐다.
2005년 2월 프로젝트에 들어가 6월까지 5개월여 프로젝트를 진행한 중앙일보는 구축 후 오라클/유닉스 대비 50% 정도 비용이 줄었으며, SQL 서버가 제공하는 OLAP과 ETL, 마이닝 툴을 이용할 수 있어 향후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사례 4. 부산 외국어대 학사행정/웹 포탈
부산 외국어대의 대학교 종합정보 시스템은 교직원 수 약 200명 정도 및 재학생 약 2,000명 정도가 활용하는 시스템이며, 학사/행정 및 웹 포탈 시스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부산외대가 마이그레이션에 나선 이유는 ▲관리적인 비용 부담 및 작은 버그로 인한 시스템 전환 요구 ▲서버 시스템 노후로 인한 안정성 향후 닷넷 기반을 고려한 DB 전환 필요성 등으로 인해서이다. 따라서 유닉스/오라클 8.0.5/PB 6.5에서 윈도우 2003, SQL 서버 2000으로 전환했으며, 파워빌더와 ASP 애플리케이션은 그대로 두고 DBMS만 SQL 서버로 변환했다. 전문 마이그레이션 툴로 DB 스키마와 파워빌더, ASP 애플리케이션 내에 존재하는 오라클의 SQL 문장을 SQL 서버 T-SQL 문장으로 바꿨다.
시스템 구축 후 안정성 측면에서는 일단 노후 장비를 개선한 만큼 안정성이 확보됐으며, 성능 측면에서는 파워빌더의 경우 20%, ASP의 경우 30%의 성능 향상을 경험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기존 오라클 DB 서버보다는 30% 정도 줄었으며, 유지보수 비용 절감으로 관리 인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례 5. 인하대학교 차세대 대학정보화 시스템
인하대학교는 학사 행정과 e러닝, 포탈, 전자결재, 지식관리 시스템, 웹 메일 등 전 분야에 걸친 차세대 대학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체 이기종 플랫폼과 가동 환경을 닷넷 환경을 통합하고, 스마트 클라이언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구축 업무별로 분리돼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윈도우즈 2003과 SQL 서버 2000 64비트, 닷넷 프레임워크 스마트 클라이언트가 적용됐다.
인하대학교가 차세대 대학 정보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나선 까닭은 우선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의 부재로 필요시에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 운용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이 섞여 있어 사용자 요구에 대응하기 어려웠다. 또 업무별로 분리돼 있는 데이터베이스의 효율적 관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하대는 안정성과 확장성, 가용성, 보안 등의 기능이 강화된 3계층 아키텍처에 적합한 데이터베이스이면서 닷넷 플랫폼 기반의 통합에 있어서 SQL 서버 64비트가 최선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판단. 이를 이용해 본격적인 마이그레이션에 나섰다.
인하대는 데이터베이스 측면에서는 마이그레이션 대상이 되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들에서 SwissSQL을 통해 스키마를 뽑아낸 후 링크드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이관하여 데이터베이스 통합 작업을 수행했다. 또 JSP, ASP, 델파이, COBOL과 같이 다양한 언어로 개발된 클라이언트/서버 및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을 닷넷 기반의 스마트 클라이언트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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