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 고도화 사업 한창, 생산이력관리시스템 확산중, 그룹웨어, CRM, 보안 등도 관심사
식품업계는 최근 유통과 관련한 공급망관리(SCM, Supply Chain Management)의 고도화 사업이 한창이다. 지난 2~3년 동안 ERP 패키지를 도입하고 안정화 단계를 거쳐 이제 그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 특히 CJ, 풀무원, 동원F&B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SCM의 고도화를 PI의 연결선 상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잇따른 각종 음식파동의 여파로 제조물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생산이력관리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밖에도 그룹웨어, 지식경영, 보안시스템 등의 강화, 그리고 고객관계관리(CRM) 등도 올해 식품업계의 주요 IT 과제로 꼽힌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식품업계의 최대 고민은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소비자 역시 과거의 수동적인 자세에서 제품의 원자재와 첨가물, 유통기간 등을 꼼꼼히 따져서 구매하는 똑똑한 고객이 됐다. 더욱이 웰빙 열풍을 타고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전 국민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음식물 파동은 회사의 존립까지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몇 년간 만두파동과 김치파동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소비자는 더 이상 제조업체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 때문에 이전에는 유통기한만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했지만, 원자재와 첨가물 기준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소비자 수준이 높아졌다.
식품업체들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통의 투명성과 기간을 단축하고, 식품의 원부자재에 대한 이력 관리에 IT 투자를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ERP 시스템 구축 또는 업그레이드에 따른 안정화 단계를 거쳐 올해는 공급업체 및 유통업체 등 파트너와 정성적인 부분의 강화를 위해 확장된 ER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PI 과제 우선순위는 'SCM 고도화'
CJ, 풀무원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최근 PI 컨설팅 결과에 따라 ERP 업그레이드 또는 SCM 확장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PI가 판매와 유통에 집중되어 있어 물류정보 리드타임의 감축, 결품 및 재고 프로세스 관리, 판매운영계획(S&OP) 정립, B2B 서비스 강화, 물류거점 합리화, 공급사 관리 선진화 등을 주요 과제로 도출했다.
풀무원의 최진엽 상무는 "상온식품보다 신선식품의 유통관리는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며, "기존의 시스템은 판매계획과 생산계획, 구매계획 등을 갖추고 있지만 서로 단절되어 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공급망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실시간의 기업환경을 구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은 이번 ERP 업그레이드로 기존에 이틀 걸리던 배송시간을 하루로 단축해 소비자가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신선한 상태로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여 반품과 결품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동원F&B, 풀무원, 매일유업, CJ 등은 홈플러스와 EDI(전자문서교환)/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를 구축하여 매장에서 발생하는 실제 매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여 반품, 결품은 물론 미출에 대한 정보까지 직접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김창호 팀장은 "기존에는 배치작업으로 다음날 매출 정보를 받았지만, EDI를 구축한 다음부터는 실시간으로 매출정보를 받게되어 반품과 결품을 줄이는 효과는 물론 재고관리까지 가능해지면서 판매계획부터 생산계획까지 효과적으로 상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최진엽 상무 역시 "EDI로 제조업체가 매출을 관리할 수 있어 폐기량, 결품률, 미출에 대한 KPI가 1% 이내로 떨어지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등이 매장과 제조업체의 시스템을 연결하여 매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매출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도록 함으로써 실제 매출에 따른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EDI 구축이 홈플러스에만 도입되었지만, 올해 안으로 롯데마트와 이마트, 농협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 작업들이 유통업체의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식품업체들은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제조자 중심의 재고관리(VMI, Vendor Management Inventory)는 아직 표준화의 문제가 남아있어 유통업체들이 각각 자신의 방식을 추구할 경우,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유통업체별로 VMI를 구축해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식품업체 IT 관계자들은 그래도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ERP 구축 이후 유통업체와 협력업체와의 IT 고도화는 꾸준하게 추진하고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생산자는 아직도 시스템적인 개선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올해 풀무원, 동원F&B, 서울우유 등은 SRM(공급자관계관리) 개선을 위해 주문 및 발주와 세금계산서 발행을 IT적으로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생산이력시스템 구축 확산
음식물과 관련하여 음식의 안전성 검증도 중요한 문제이다. 기생충 알 김치파동, 만두파동 등 잇따른 음식 파동에 따라 소비자의 트렌드가 안전식품에 맞춰지면서 제조와 유통에 대한 책임 의식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지난해 서울시 위생과는 풀무원과 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해 '타임바코드를 이용한 생산이력시스템'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타임바코드시스템은 기존 바코드(원산지·제조업체·제품정보)에 제조일·유통기한을 추가로 인쇄하여 생산이력과 보관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함으로써 유통 기한 경과에 따른 식품 변질을 막을 수 있다.
풀무원은 생산이력시스템을 두부, 콩나물 등 유기 농산물에 적용하고 있으며, 연내에 주력상품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CJ와 동원F&B, 대상, 농심도 올해 생산이력시스템 구축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대형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일본과 유럽은 식품기본안전법이 제도화 되어 식품의 유통과정이나 사용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이를 추적하여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생산이력 정보 및 유통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었지만, 우리나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아직 많은 편이다.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영세한 데에다 이를 지원할 만한 재원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식품이력관리 차원에서 최근에 언급되고 있는 전자태그(RFID) 도입 역시 유통업체들이 식품업체에게 도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지만, 대형 식품업체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태그 사용으로 편리한 이점은 분명 있지만, 저가의 소비품목에 태그를 적용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연 소비자가 그만한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제품 이력을 알려고 할지 그 효용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차별화된 고객 마케팅 강화
식품업체들은 이처럼 유통과 제조와 관련하여 IT 고도화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고객관리는 취약한 편이다.
업계관계자는 "식품업체의 CRM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말한다. "소매판매 중심이 아니라 매장이 주요 고객이다 보니 고객관리는 유통업체에서 주관하는 일이 됐다"면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품업체가 나서서 할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또한 식품의 가격이 저가 소비재인 만큼 CRM을 하기엔 경제성이 약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두산과 서울우유 등 몇몇 업체들은 최근 B2C를 강화하기 위해 CRM 구축은 물론 홈페이지 리뉴얼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두산의 마지영 팀장은 "지난 5년간 B2C를 운영하면서 72만의 고객을 확보했지만, 실제 구매 고객은 8%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이들 고객에 대한 실제고객과 잠재고객 등 차별화된 타깃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올리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구매이력에 따른 차등 마케팅을 적용하여 B2C 시장에서 5%의 성장을 거두었다.
서울우유도 100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지만 단순 고객DB에 불과한 실정. 박철수 팀장은 "판촉에 따라 소비자의 구매 패턴은 탄력적으로 변한다"라며 이를 위해 올해 4월부터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CRM을 위한 기초 자료를 모으도록 할 계획이다.
두산과 서울우유는 CRM 뿐 아니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제품 노출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사이트를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더욱이 홈페이지와 기간계 시스템을 연동시켜 실시간으로 고객대응을 하도록 할 계획. 그동안 고객이 주문을 하거나 고객 불만을 홈페이지를 통해 하더라도 기간계 시스템과의 단절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사이트 리뉴얼을 통해 주문 및 불만 접수 시 바로 관련 부서나 지점으로 연결되어 실시간 처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두산은 기존의 쇼핑몰이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주지역으로 대상을 확대해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달러 결재는 물론 배송까지 받을 수 있도록 개발을 완료했다.

지식경영ㆍ보안강화ㆍ사이트 리뉴얼 등 투자 다양
이처럼 소비자는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로서 물건을 사는 존재가 아니라, 이제는 회사의 경영을 바꾸는 능동적인 존재가 됨에 따라 기업들은 고객을 기업경영에 직접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지식경영을 통해 고객 뿐 아니라 경쟁자까지도 기업 활동에 적극 활용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식경영시스템을 통해 기존의 지식축적과 학습조직(COP)의 단계가 아닌 지식생태계까지 구현한 것. 매일유업은 이번 지식경영이 처음이지만, 1-2단계는 선행기업을 답습하면서 3단계(지식생태계)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한상철 팀장은 "지식생태계로 소비자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프로슈머(Procumer,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발전했을 뿐 아니라, 대리점과 영업 담당자도 단순한 자료교환의 수준을 넘어 업무 노하우의 공유로 상생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식품업체는 그룹웨어와 보안강화 등도 올해 추진할 주요 프로젝트이다.
최근 보안에 대한 이슈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식품업체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대형업체의 계열사인 곳은 보안을 체계적으로 강화했지만, 대부분은 보안 수준이 방화벽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어서 ERP 구축 이후 꾸준히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보안을 강화할 업체는 야쿠르트 외에도 서울우유, 두산 등이다.
야쿠르트는 지난 달에 연구소 중심으로 보안이 중요한 곳에 NC(네트워크컴퓨팅)를 도입하는 등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보안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 업체별 IT전략 및 2006년 투자 계획
■ CJ
50여개 과제 도출, 올해는 SCM이 핵심

CJ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삼일PWC의 컨설팅을 받고, 올해 PI 진단 결과에 따른 IT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IT 투자예산이 네트워크 비용을 제외하고도 100억 원에 이른다. 현재 PI 진단을 받고 50여개의 과제를 도출한 CJ는 사업군 별로 전략과제를 수립하고 이에 따라 기반 인프라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장정국 과장은 "이번 PI 진단의 결과에 따라 영업과 마케팅 등의 프로세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특히 SCM이 핵심 과제"라고 설명한다.
이번에 도출된 과제는 ▲물류정보 제공의 리드타임을 감축시켜 결품 및 재고를 줄이고 ▲B2B 고객 서비스의 강화 ▲소비자 데이터 활용도 개선 ▲판매계획 예측력의 고도화 등이다.
우선 SCM의 확산 적용을 위해 재고지표와 같은 SCM의 자료를 올해까지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주요성과지표)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OP(Sales &Operations Planning) 프로세스의 적용 사업부를 확대하여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춰가기로 했다.
CJ는 실시간기업(RTE)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올해 BPM 프로젝트를 파일롯으로 추진하고 신속한 경영의사결정 구조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이다. 이를 위해 사업장의 생산량 집계를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XI(SAP 넷위버 컴퍼넌트로서 EAI 기능)를 적용하고, 올해 안에 기간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여 웹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환경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CJ는 지난해 HP에서 BCP(Business Continuity Planning, 업무연속성계획) 컨설팅을 받았는데 그 진단 결과의 하나로 ERP 장비를 올해 안에 사업장별로 선별 교체할 계획이다
우선 장비의 성능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화에 따른 트래픽의 증가에 따라 기존의 서버를 썬에서 IBM으로 전면 교체하여 서버 성능(속도)에 대한 문제를 해결했으며, 기존의 EMC, 히다찌 대신 넷앱의 스토리지를 도입해 용량을 크게 증설했다.

CJ 경영혁신팀 장정국 과장
"PI 진단을 받고 50여개의 과제를 도출했는데 특히 영업과 마케팅 등의 프로세스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과제 해결은 핵심은 SCM이다"

■ 동원F&B
SCM 확대와 생산이력관리 등이 올해 과제

동원F&B는 올해 SCM의 확대와 생산이력관리, 대리점관리 전산화에 투자한다. 특히 유통과 관련한 SCM과 SRM의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2003년에 외부와의 인터페이스의 증가에 따라 ERP 패키지를 도입하였지만, 협력업체의 재고파악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동원엔터프라이즈 SI사업부 SM팀 김창호 팀장은 "지난해 OEM 업체와 SCM을 보완하고, 유통자동발주시스템을 개발하여 협력업체와 정보공유의 수준을 높였다"며, "이를 통해 결품과 재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난해 홈플러스와 VMI(Vendor Managed Inventory) 시스템을 연계하여 재고수준에 따른 주문 처리를 실시간으로 관리하여 고객에게 제품을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과도 확산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이를 더욱 확대하는 의미에서 대리점에서 직접 인터넷을 통한 주문 및 재고관리가 가능하도록 대리점 관리 전산화를 추진한다.
김 팀장은 "유통과 관련한 공급업체와의 정보화 수준은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생산부분에서는 아직 낮은 단계"라며, 이를 위해 올해 생산이력관리시스템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해 전자입찰시스템을 완료하여 원부자재에 대한 가격 투명화를 완료했다. 올해는 ERP와 연계하여 공급처와 원부자재의 배합 등을 웹으로 내부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건강식품과 커피전문점 등의 판매망에 POS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엔터프라이즈 SI사업부 SM팀 김창호 팀장
"유통과 관련한 공급망의 정보화 수준은 상당부분 진행됐지만, 생산부분에서는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있다. 올해는 ERP와 연동하여 생산이력에 대한 내부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

■ 풀무원
확장 ERP와 SCM 구축으로 RTE 실현

풀무원은 실시간 기업 환경(RTE)를 실현하기 위해 요즘 ERP 업그레이드를 한창 진행 중이다. LG CNS로부터 받은 PI 컨설팅에 따라 확장 ERP와 SCM의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
풀무원의 PI 컨설팅 결과는 크게 15가지로 ▲재무분야에서 결산역량 강화, 사업계획 운영계획 강화, 표준원가 및 활용성 강화 ▲인사운영체제강화 ▲전사 통합분석 운영강화 ▲공급망관리(SCM)에서 D-1의 주문 체제 구축, 결품 관리의 프로세스 정밀, 프로세스 이력관리, 물류센터 운영효율, 물류거점의 합리화, 공급사 관리의 선진화 등이다.
특히 SCM 강화의 일환인 'D-1'은 기존에 2일 걸리던 주문 배송을 1일로 단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신선한 상태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산자 입장에서는 반품과 결품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더욱이 지난해 홈플러스와 EDI를 통해 판매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있어 실제 매출에 따른 재고관리가 가능해져 반품과 폐기량은 물론 미출에 대한 관리도 용이해졌다. 이러한 효과는 KPI를 통해 결품과 미출이 1% 이내로 떨어져 판매계획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쳤다.
또한 풀무원은 작년에 서울시와 시범사업으로 타임바코드를 시범품목(유기농 두부)에 부착하고 풀무원 판매장에서 정보조회기 등을 통해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생산이력 등을 조회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풀무원의 전용매장(올가)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올해 안에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정보기술실 최진엽 상무
"신선식품의 생명은 철저한 유통관리에서 출발한다. 풀무원은 D-1의 주문체제를 구축하여 소비자가 산지에서 직접 구매하는 기분으로 제품을 소비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SCM의 강화로 반품과 결품을 줄여나가 S&OP의 체계를 정립할 것이다."

■ 두산
CRM 투자 강화, 웹 기반 이메일러 도입

두산은 올해 상반기에 미주지역의 대리점 쇼핑몰을 구축하여 달러 결재 및 현지 지역 배송이 가능하도록 쇼핑몰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지금의 종가집 홈페이지를 신제품 출시에 맞춰 사이트와 쇼핑몰을 전면 개편하고, 지난해 구축한 CRM시스템의 캠페인 모듈을 개선하기로 했다.
마지영 팀장은 "지난해 두부제품을 시장에 처음 출시하면서 15%의 점유를 기록했다"면서, "올해 새로 출시되는 김과 계란 등과 함께 기존의 종가집 김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홈페이지 리뉴얼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4월에 출시될 예정인 김과 계란을 기존의 두부와 장류와 함께 현재의 종가집 김치를 탈피하고, 상품 다양화로 홈페이지와 쇼핑몰에서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종가집 김치를 메인으로 설계할 계획이지만 향후 독립 사이트에 대한 논의도 2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특히 두산은 최근 CRM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CRM 관련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고, ERP 시스템과 연동하도록 확장 개발했다. 올해는 기존의 C/S기반의 이메일러를 웹기반 이메일러로 도입하여 고객에 대한 차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마 팀장은 "B2C를 시작한지 5년이 지났지만 72만 고객 중에서 8%가 실제 구매고객에 그치고 있다. 앞으로는 세분화된 고객 관리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CRM을 통해 고객의 구매이력과 세분화로 차등적인 마케팅을 적용하여 5% 성장을 거두었다. 앞으로도 CRM과 관련하여 새로운 서버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고객정보 분석력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S&OP까지 구축하여 적절한 판매와 운영으로 매장에서 소비자가 신선한 제품을 소비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선식품의 유통기한이 14일이어도 실제로 고객들은 7일 넘어가면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산은 현재 ERP의 경우 정보통신BU(Business Unit)에서 통합관리하고 있으며, 매출과 관계된 홈페이지와 SCM, CRM에 대해서만 운영하고 있다.

두산 E-Biz팀 마지영 팀장
"기존의 C/S기반의 이메일러를 웹기반 이메일러로 바꿔 고객에 대한 차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5년간 B2C를 운영하면서 7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진 고객은 8%에 그쳤다. 앞으로는 세분화된 고객 관리를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 서울우유
SCM과 CRM 확장에 역점, 할인정책 캠페인 강화

서울우유의 올해 IT 프로젝트는 SCM과 CRM의 확장이다. 2003년에 기존의 HOST에서 인사, 재무는 물론 업무모듈까지 전 사업영역을 걸쳐 ERP를 오픈하였지만, CEO 교체 등으로 ERP 고도화가 늦춰졌다.특히 CRM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상담시스템과 홈페이지 리뉴얼도 추진한다. 현재까지 100만 고객의 DB를 확보했지만, 고객에 대한 별다른 정책이 없는 상황. 박철수 팀장은 "일반 소비재의 경우 판촉에 따라 고객 소비 패턴을 쉽게 변동할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2년 정도 실질적인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여 고객에 대한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경주·포함, 강남·분당의 2개 지역에 CRM 테스트를 실시한 서울우유는 4월부터 전국의 지점 및 대리점을 통해 오픈할 계획이다. CRM은 고객의 기본정보 외에도 가정별 우유 소비품이 무엇인지, 얼마나 소비하고, 장기고객인지 여부를 파악하여 향후 2년간 실제 데이터가 쌓이면 캠페인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고객이 홈페이지에서 주문이나 클레임을 할 경우 ERP와 연동되어 가까운 지점, 대리점으로 자동 연결되어 실시간의 정확한 고객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향후 과제이다.

서울우유 경영정보실 박철수 팀장
"고객은 캠페인 정책에 따라 소비 패턴이 탄력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지점과 대리점을 통해 제품별, 소비량에 대한 고객 데이터를 축적하고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 한국야쿠르트
보안 대대적으로 강화, 그룹웨어도 새 단장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의 방화벽 수준에 머물던 야쿠르트는 지난해 침입방지시스템과 SSL VPN을 도입하고, 올해는 연구소와 문서보안이 중요한 곳을 대상으로 3월중에 네트워크컴퓨터(NC)의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야쿠르트가 연차별, 단계별 보안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권혁부 팀장은 "이제는 보안이 외부뿐 아니라 내부 보안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연구소와 같은 기관을 중심으로 보안강화에 노력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96년부터 사용하던 C/S 기반의 그룹웨어 업그레이드를 대대적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그룹웨어가 기능도 적었지만, 그룹별로 ID를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정보공유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그룹웨어 업그레이드에서는 개인 ID 부여는 물론 IBM 노츠를 통해 이메일을 통합하고, 메신저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여 정보 교류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그러나 권 팀장은 "이번 그룹웨어 업그레이드에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안정화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 구축이 완료되면 연내에 안정화를 거쳐 내년에는 전자결재와 KMS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방문판매용 고객으로 500만 고객을 확보한 야쿠르트는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고객관리를 하고 있지만 마케팅 측면이 강하고, 고객 DB관리 수준이다.

한국야쿠르트 정보시스템팀 권혁부 팀장
"그룹웨어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직원 내부의 정보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메신저와 커뮤니티 기능을 활성화하고, 보안이 중요한 연구소와 같은 기관에는 네트워크컴퓨팅을 도입해 내부 보안에도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다."

■ 매일유업
지식경영생활화 선언, KMS 3단계 진행

매일유업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해 지식경영을 생활화하여 지식회사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KMS/그룹웨어를 오픈한 매일유업은 '지식경영시스템'에 그룹웨어와 KMS는 물론 화상회의, 이메일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한상철 팀장은 "프로세스 혁신은 어느 한 순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서 회사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식경영이 IT를 통해 묻어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자결재의 내용이 시스템적으로 지식함에 자연스럽게 연계되어 이관되도록 구축했다. 특히 매일유업의 지식경영은 여타의 기업보다 도입은 늦었지만, '지식경영생활화'를 위해 KM의 1/2/3 단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그 수준은 선도기업 수준으로 평가된다.
한상철 팀장은 "1, 2단계는 기존의 결과물을 통해 어려움 없이 진행하고 있으며, 3단계 수준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한다.
3세대 지식경영이란 '지식생태계'로 지식축적의 1세대, COP관점의 2세대 지식경영 이상을 의미한다. 즉 조직은 조직의 경계를 넘어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전문가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제조업체는 대리점과 원부자재 공급자뿐 아니라 소비자까지도 네트워크에서 공유하여 상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리점과 영업담당자는 단순히 데이터 이상의 노하우 공유는 물론 고객의 소리를 통해 제품 지식화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KMS는 BPM 관점에서 구축했다. 또한 현재의 eBusiness팀의 명칭도 이에 맞춰 '지식경영팀'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한편 매일유업은 2000년 12월부터 IT 아웃소싱을 메타넷에서 지난해 12월 인성정보로 옮겼다.

매일유업 eBusiness팀 한상철 팀장
"3단계 지식경영(지식생태계)으로 대리점 뿐 아니라 공급자와 소비자까지 단순 지식 이상의 노하우를 네트워크로 공유하여 고객의 소리가 제품지식화까지 연결되도록 지식경영의 생활화가 실현되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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