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이우열 팀장
KB국민은행 바젤Ⅱ

바젤Ⅱ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행적으로 뚜렷하게 목적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BIS 비율을 낮추기 위해 추진된 것이 결코 아니었다. 고급 방법론으로 갈수록 프로세스 개선 효과와 은행의 질이 높아진다고 할 수 있어 고급방법론 적용이 공통된 목표로 작용했다. 더 나은 은행을 만들자는 것이다. 정확한 비전을 공유하니 데이터 공유 등 실무적인 부분에서 장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바젤Ⅱ 프로젝트를 규정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따른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니라 바젤Ⅱ를 기회로 삼아 자체적인 큰 비전을 만들고 확고하게 가져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젤Ⅱ는 새로운 문화인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탑다운 방식으로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

KB국민은행은 어떻게 진행했나?
착수 시기부터 껍데기는 만들지 말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리고 결국 사람이 핵심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바젤Ⅱ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선진은행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자본화하고 기존의 방식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은행 전반에 활용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업무. 금리 결정, 사후관리, 통합계정관리, 고객 응대 은행의 모든 부분을 '이번을 기회삼아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할 바에는 철저하게 해보자'는 의욕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전사적인 분위기 조성으로 TFT를 비롯해 리스크 담당자들은 신바람내면서 일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크게 역설해도 부서별 입장 차이 등으로 데이터 공유 등 실무부분에서 장애물이 존재했으나 이번에는 척척 수행됐기 때문이다.
리스크 수치 산출을 위해 2000년도 과거 데이터부터 찾아서 일일이 조정했다. 바젤 Ⅱ가 아녔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은행을 업그레이드하는 시기로 삼기 위해 컨설팅 펌 등 외부에 의지하기보다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이를 통해 자생력을 키워 나갔다.

이번 프로젝트 의미와 구축 이후 중점 분야는.
이번에 새로 구축한 시스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부분은 신용리스크 위험가중자산 산출시스템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금융기관 중 국민은행이 유일하게 바젤Ⅱ 이행 최초 년도에 고급 내부등급법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고급 내부등급법 채택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관리 관련 제반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하는데, 이번에 KB국민은행은 각종 신용평가시스템과 바젤Ⅱ 기준 리스크 측정요소를 자체 산출하는 등 제반 인프라 구축 완료를 의미한다.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된 만큼 현재는 변경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바젤Ⅱ 시스템 구축 완료로 바젤Ⅱ 기준을 충족하는 인프라를 통해 리스크를 감안한 여신 금리와 한도결정, 2006년 하반기부터 시행 예정인 EL(예상손실액) 기준 충당금 적립이 가능하게 됐다. 또 신BIS 비율 산출관련 소요 자기자본 절감, 담보관리, 사후관리, 신용평가 등 여신프로세스 개선, 데이터 통합관리를 통한 신용리스크 관리역량 강화 및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지원 등이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작년 7월 시장리스크 승인을 받았고, 운영리스크와 신용 리스크는 내년에 승인받을 예정이다.

리스크 측정 방법
바젤Ⅱ에서는 신용리스크 측정방법으로 크게 표준방법(Standardized Approach)과 내부등급법(IRB, Internal Rating Based Approach)을 제시하고 있다. 내부등급법은 기본 내부등급법과 고급내부 등급법으로 세분된다.
표준방법은 기업의 신용 등급을 은행 자체적으로 산출하지 않고 외부의 신용평가 전문기관(한국기업평가나 한국신용평가 등)의 신용등급을 활용해 위험가중치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aaa는 0%, aa는 20% 등의 사례처럼 가중비율을 미리 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내부등급법은 은행이 자체적으로 산정한 신용평가등급을 기준으로 위험가중치를 결정한다. 내부등급법은 대출금액(EAD, Exposure at Default)을 부도확률(PD, Probability of Default)에 부도 시 손실(LGD, Loss Given Default)을 곱해서 산출한다.
여기서 기본내부등급법은 부도율만을 은행 자체적으로 산출하고, 나머지는 감독기관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고급 내부등급법은 모든 리스크 요소 추정치를 은행 자체적으로 구하는 것이다.
운영리스크 측정법으로 기초지표법(Basic Indicator Approach), 표준방법(Standardized Approach), 고급측정법(Advanced Measurement Approach) 등 3가지 방식이 있다.
기초지표법은 자체적 수준을 고려해 자산에 정해진 지수를 곱해서 산정하는 방식인데 바젤Ⅱ에서는 과거 3년간 총수입의 15%를 필요자본으로 부과하고 있다.
표준방식은 부서별로 운영 리스크를 차등 부여하는 방식으로 기업, 소매, 자산관리 등 8개 영업부분별로 총수입의 12~18%를 필요자본으로 산정하고 이를 합산한다.
고급측정법은 사업 부분별 손실 자료 등을 감안해 예상손실(Expected Loss)을 산출하고 부문간 상관관계를 감안해 운영리스크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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