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임종필 부장
SK(주) ERP 경영팀

플래닝 시스템 구현 배경은.
플래닝 시스템은 구현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플래닝이 여타 업무들과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전문적인 영역인 탓에 IT 시스템 지원 역시 매우 독특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플래닝은 프로세스의 세계가 아니고 예술(ART)의 세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래닝은 ERP 구축 이후 정보 활용이 가장 필요하고 절실한 핵심 분야인 탓에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기도 하다.
더불어 ERP 구축으로 데이터는 매우 풍부해졌으나 이를 전략적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부분에 대한 지원은 미흡한 면이 있다고 판단해 플래닝 시스템 구축을 결정했다. ERP 도입 이후 SEM 영역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대해서 착수 시기가 빨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플래닝 부분 극대화는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판단한다. 이번에 플래닝 프로세스를 정형화 한 것이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개인 중심의 수작업 비중이 높았으나 점차 조직 중심의 시스템화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주관적 판단 의존도가 높던 것에서 일관성을 갖춰가는 것이라 하겠다.

SK 플래닝 시스템의 특징은.
가장 중요한 것은 현업들이 자기들이 사용할 시스템을 고민해가며 만들었다는 점이다. 10명의 현업사용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실제 사용자들은 시스템의 모든 부분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었다. 플래닝 시스템은 그 특성상 실무자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현업의 프로젝트 참여는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ERP와의 연계 부분도 크게 신경썼다. 플래닝은 꽉 맞물린 통합보다는 적절하게 떨어져 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SK 플래닝 시스템은 플래닝의 특성을 고려해 시스템의 통합성보다는 요소별로 잘 운영되도록 구현됐다. 그 사이사이에서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고 부서장의 감이나 의지 등이 반영될 여지를 남겨둬야 하기 때문이다.

정착을 위한 시도 및 향후 과제는.
ERP와 경영계획이 연계돼 안 쓰면 안 되게끔 프로세스가 짜여 있다. 자발적인 강제인 셈이다. 프로젝트 구현 과정에서 10개 부문장들에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설득과 지원을 요청했다. 부문장들 역시 시스템에 대해 호평했고 실무자와 의사 결정자들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날카로운 직관을 가진 부문장들의 판단이 즉시즉시 시스템에 반영해 결과를 뽑아보고 우려사항에 대해서는 준비를 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전체 사용률을 관리하고 모니터링 작업이 꾸준히 진행된다.
ERP 실적 데이터를 자세하게 분석함으로써 점점 계획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향후 과제다. 이를 통해 매월 연동계획이 점점 자세하게 수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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