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국내 110개 기업 대상 설문조사, 도입 고려 솔루션은 F5, 블루코트, 싸이버텍홀딩스 순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은 현재 사용중인 보안 솔루션의 기능 활용도와 서비스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가 지난 2월 23일 개최한 '웹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보안 세미나'에 참석한 350명의 IT, 네트워크 및 보안 관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의 응답자는 110개 기업, 131명이었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현재 사용 중인 보안 솔루션의 기능을 90% 이상 활용하고 있다는 사용자는 10%에 불과하며, 보안 솔루션 업체의 유지보수 서비스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고작 18.9% 뿐이었다. 한편,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웹 보안 솔루션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도입을 고려중인 솔루션으로는 F5 네트웍스, 블루코트, 싸이버텍홀딩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유지 기자 yjlee@rfidjournalkorea.com

컴퓨터월드는 지난 2월 23일 열린 '웹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보안 세미나'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의 보안 솔루션 활용도, 만족도, 그리고 웹 보안 솔루션 도입 시기를 알아봤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총 110개(전체 응답자는 131명)로, 그 업종은 제조, 공기업, 금융, 통신 및 서비스, 병원, 대학 및 연구소 등이다.



방화벽과 안티바이러스 대부분 사용중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은 대부분 방화벽과 안티바이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91.8%가 방화벽, 79.1%가 안티바이러스, 그리고 73.6%가 VPN(가상사설망)을 갖추고 있다고 답변했다.
PC보안 제품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이슈가 되었던 IPS(침입방지시스템)와 안티스파이웨어의 사용자는 각각 전체의 41.8%와 34.5%로 아직까지 크게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안티바이러스 및 안티스파이웨어의 경우, 통합 PC보안 제품에 그 기능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사용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웜이나 유해트래픽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도입한 바이러스월의 사용자는 30.9%, 그리고 방화벽, IPS 및 기타 보안 기능이 포함된 통합보안솔루션(UTM)을 사용중이라는 응답자는 17.3%로 집계됐다.
문서보안 및 암호화, 인증 및 계정관리, 패치관리, DB보안, 웹 콘텐츠 보안 및 DRM, 무선보안,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의 도입률은 매우 낮게 나타나 현재 국내 기업들은 기본적인 수준의 네트워크 및 PC보안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올해 기업들이 도입할 보안 솔루션으로는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DB보안 솔루션과 웹 콘텐츠 보안 및 DRM 솔루션이 그 뒤를 이었다.

'유지보수 만족도' 18.9%에 불과
국내 기업들의 보안 솔루션의 기능 활용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 중인 보안 솔루션의 기능 활용도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0.0%만이 90% 이상이며, 23.3%가 75% 이상, 34.2%가 50~75%라고 답변했다. 50%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한 응답자들은 24.2%에 달했다.
보안 솔루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핵심조건의 하나인 유지보수 서비스에 관한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라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66.7%로 나타났으며, '불만족'이라는 응답은 14.4%, '만족'한다는 응답은 18.9%에 그쳤다.
솔루션의 기능 활용도가 낮은 이유로는 '인력 및 시간 부족'이 가장 많이 꼽혔다. 27.7%의 응답자가 이 요인을 선택했으며, 19.0%와 18.2%의 응답자들은 '사용상의 어려움'과 '불필요한 부가기능'을 그 이유로 들었다. 또한 '도입 시 자체검증 절차 미비'와 '공급업체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불성실함'을 지적한 응답자도 각각 15.3%와 14.6%로 나타났다.
활용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사용 및 관리 편의성 향상과 도입 및 사용 목적에 맞는 솔루션의 전문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업들은 솔루션을 도입할 때 검증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 유지보수 및 기술지원 미비 등의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는 활용도와 만족도의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관리자 및 사용자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
보안 솔루션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공급업체 모두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보안 솔루션의 활용도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관리자 및 사용자 역량 강화'를 꼽은 응답자는 38.2%로 가장 많았으며, '제품 기능 및 성능 향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21.4%로 나타났다. 19.8%의 응답자는 '사내 보안체계 확립'을 대안으로 제시했으며, 12.2%는 '도입 전 기업 내 검증절차 강화'를 꼽았다.
유지보수 서비스에 크게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는지 않는다'거나 '장애 시 조치시간이 지연된다'는 점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장애처리에만 급급하다'거나 '형식적인 지원' 등도 공통된 불만사항으로 꼽혔다. 또 설치 시 사전환경 분석이나 사이트의 특성 반영이 제대로 안되는 점, 최초 구매·설치 시 기능 대처 부족, 복잡한 절차, 과도한 유지보수 요율 등의 문제도 제기됐다.

내년까지 웹 보안 솔루션 도입 활기띨 듯
한편,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이나 안티스파이웨어, 피싱 등 콘텐츠 보안 솔루션, 고객 및 내부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 등 웹 보안 솔루션 시장은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55%에 달하는 기업이 올해 웹 보안 솔루션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또 웹 보안 솔루션 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3.7%가 올 하반기, 22.8%가 내년 상반기, 13.2%가 내년 하반기라고 대답했다. 올 상반기에 도입하겠다는 기업도 12.3%에 이르렀으며, 21.1%의 응답자들은 2007년 이후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 방화벽과 내부정보유출 방지 수요 많아
웹 보안 솔루션 중에서 가장 수요가 많을 솔루션은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이 꼽혔으며, 고객 및 내부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이 그 뒤를 이었다.
웹 보안 솔루션의 도입 제품으로 절반이 넘는 기업(53.3%)들이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선택했으며, 이어 고객 및 내부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26.2%), 안티스파이웨어, 피싱 등 콘텐츠 보안, 웹 사이트 위변조 방지 솔루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 방화벽을 선택한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고객 및 내부정보 유출 방지 솔루션을 중복 선택해 웹 보안 솔루션을 도입할 때 웹 해킹 방지와 고객 및 내부정보 유출 방지 등 두가지 목적을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기업들은 이처럼 웹 보안 솔루션의 도입을 고려중이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솔루션을 선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웹 보안 솔루션 업체는 F5 네트웍스와 블루코트, 싸이버텍홀딩스, 펜타시큐리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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