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등 HD 방송 문자발생기로 활용중, 2~3년후 해외 매출이 내수 추월할 듯

방송용 문자 발생기 전문업체인 비주얼리서치에게 2005년은 회사 연혁에 특별히 기록할 만한 한해였다. 1993년 방송용 문자/그래픽 솔루션 업체로 출범, 줄곧 이 분야에서만 한 우물을 파온 비주얼리서치가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방송국을 고객으로 확보, 마침내 그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시장의 확산은 물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비주얼리서치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30억원으로 특히 해외 수출에 박차를 앞으로 2~3년 후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 시장에서 거둔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비주얼리서치가 전문으로 하는 문자 발생기는 TV 화면에 그래픽이나 문자를 표시하는 방송 장비이다. 비주얼리서치의 주력 제품은 HD TV 문자발생기인 HDX 시리즈로 HDX8000, HDX7000과 SD TV 문자발생기인 SDX6000과 SDX20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제품은 비주얼리서치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방송 그래픽 시스템인 토네이도 3D(Tornado3D), 매트록스사의 그래픽 보드인 XMIO, 그리고 HP 그래픽 워크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돼 있다.

MBC 차세대 HD 문자발생기 수주
비주얼리서치의 이러한 제품 구성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기반 시스템으로 워크스테이션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다른 업체와는 뚜렷히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비주얼리서치의 김창원 대표이사는 "주로 PC 기반의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사와는 달리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비용이 비싸지만 무엇보다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 어느 분야보다도 특히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정성 등을 따지는 방송국에게 비주얼리서치의 안정성 높은 장비가 제격이라는 주장이다.
비주얼리서치의 이러한 제품 전략은 지난해 MBC의 차세대 HD 문자발생기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성공적이었음을 입증했다.
2005년 3월부터 시작된 MBC 차세대 HD 문자발생기 프로젝트에는 미국의 카이론, 피너클, 캐나다의 인스크라이버, 노르웨이의 비주알티 등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첫 도입규모가 10여대인데다 향후 추가 수요가 100여대에 이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MBC는 10여명의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각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철저히 비교 분석한 결과, 비주얼리서치가 제안한 HDX8000을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쉽사리 국산 장비를 도입하지 않는 방송국의 관행에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창원 대표는 "무엇보다도 쓰기에 간편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또 국산 업체의 신속한 유지보수도 장점이었다. 외산은 많은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하며, 일부 제품은 PC 기반으로 되어 있어 안정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금액도 우리 보다 2배 정도 비싼 편이었다"며, 그 선정 이유를 설명한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 2005에서 처음 소개된 HDX8000이 기존 HD문자발생기와는 뚜렷하게 차별되는 기술력과 작업 편의성을 보여준 점도 그 배경으로 들 수 있다.
김 대표는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해서 따낸 프로젝트인데다 앞으로 세계 시장으로 발돋음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컸다"고 자평한다. MBC는 현재 HD 프로그램의 100%를 비주얼리서치의 HDX 8000으로 제작하고 있다. 특히 MBC는 앞으로 수많은 방송 노후 장비를 2007년까지 교체할 계획인데 비주얼리서치의 장비를 채택하기로 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SBS와 문자발생기 개발 계약
MBC가 9월에 차세대 HD 문자발생기로 비주얼리서치의 장비를 선정한데 이어 12월에 SBS가 비주얼리서치와 문자발생기 개발에 관한 계약을 체결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현재 다수의 문자발생기를 보유하고 있는 SBS가 올해 하반기부터 차세대 HD 문자발생기로 이의 본격 교체에 들어갈 예정인데 그 개발업체로 비주얼리서치를 선정한 것이다. SBS가 선뜻 비주얼리서치와 계약을 맺은 것은 MBC 프로젝트의 성사건이 컸다고 김창원 대표는 귀뜸한다.
비주얼리서치는 이처럼 국내 공중파 방송국 2개사에 차세대 HD 문자발생기를 공급함으로써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고 보고 있다. 비주얼리서치는 2005년에 MBC, SBS 외에 삼성중공업 사내 방송국. CBS 기독교방송, 한국DMB 등에도 문자발생기를 공급한 바 있다.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계열사인 삼성SDS, 삼성화재에 이어 비주얼리서치의 장비를 잇따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오는 5월에 치뤄질 지자체 선거 개표 방송용으로 MBC와 SBS에 문자발생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들어 "이제는 해외에서도 기술이 통할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해외 시장의 공략에 주력할 뜻을 내비친다. 실제로 그 성과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말레이시아의 모 방송국에 공급했으며, 조만간 이탈리아의 방송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 2~3년 후에는 해외 매출이 내수 매출을 추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워크스테이션 기반으로 안정성 뛰어나
비주얼리서치의 문자발생기의 강점은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PC 기반의 다른 업체와는 달리 워크스테이션을 채택해 안정성과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비주얼리서치가 채택한 워크스테이션 기종은 HP의 하이엔드 기종인 xw8200, xw9300 등 2종이다. 이 중 xw9300은 SDX8000, xw8200은 SDX6000의 기반 시스템으로 공급되고 있다.
비주얼리서치가 여러 워크스테이션 제품 가운데 굳이 HP 기종을 선정한 것은 하드웨어의 유지보수의 편이성이나 발열량 면에서 우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주간에 걸쳐 3개사의 제품을 놓고 테스트를 했는데 HP 기종은 발열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하드웨어의 섀시 구조가 간단해 향후 유지보수를 할때 편리하다는 이점을 갖추고 있었다"며 그 선정 이유를 얘기한다.
김창원 대표는 "MBC, SBS 등 2개 방송사가 우리 장비를 채택한데다 특히 오는 2010년이면 아날로그 방송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디지털 TV 방송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비주얼리서치의 미래는 매우 밝다"면서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나래를 펼칠 비주얼리서치의 모습을 꾸준히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다.

김창원
비주얼리서치 대표이사
"비주얼리서치의 장비는 PC 기반의 경쟁사 제품과는 달리 워크스테이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무엇보다 안정성이 뛰어나며, 외산처럼 많은 커스터마이징 작업이 필요없어 쓰기에 간편하지만 가격은 외산 제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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