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영속기업 되도록 도와주는 파트너 되겠다"

유니시스 본사가 135년, 그리고 한국유니시스가 35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그 자체가 큰 의미이다."
한국유니시스 강세호 사장은 창립 35주년이 갖는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기업은 설립된지 3~5년 동안은 고전하다가 이 기간이 지나면 안정권에 접어들고 10년이 흐르면 안주하는 성향이 생겨 공룡처럼 사라지기도 한다는 것.

영속기업은 변화에 항상 대응
그렇다면 유니시스가 단명하는 일반적인 기업과는 달리 영속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강 사장은 "영속 기업을 보면 변화에 항상 민첩하게 대응했다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유니시스도 그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메인프레임에서 오픈시스템으로, 그리고 새로운 서비스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등 환경 변화에 적응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프라이터로 사업을 시작해 최초의 컴퓨터인 유니백, 애니악을 만들어낸 유니시스는 한때는 메인프레임 벤더로 인식됐지만 현재는 완전히 서비스 업체로 자리잡은 사실은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려는 이 회사의 전략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사장은 "미국이나 영국, 호주 등에서 유니시스는 아웃소싱 서비스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메인프레임 사업을 하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에서 유니시스의 서비스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이른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운다. 또 한국유니시스는 아직 서비스 매출 비중이 40%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게 강 사장의 설명이다. 유니시스는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을 적극 시도하고 있으며, 그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얘기인 셈이다.
지난 2003년 4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전문가인 그가 한국유니시스의 대표로 부임한 이유도 바로 이러한 서비스 사업의 강화라는 비전 때문이다.
강 사장은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서비스 사업의 기틀을 갖추는 것이 나의 사명이었다"며 그간의 성과를 들려준다.
한국유니시스는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유니시스만의 고유의 솔루션으로 특정한 영역을 집중 공략했다. 대표적인 예가 리스크 관리, 엔터프라이즈 시큐리티, RTI, 퇴직연금, 사기방지시스템 등이다. 이 가운데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제일화재, 대한투자신탁증권 등에, 퇴직연금솔루션은 금융결제원, 우리은행 등에, 그리고 사기방지시스템의 하나인 카드 부정사용 방지 솔루션은 LG카드 등에 공급, 각 분야에서 베스트 프랙티스를 만들었다는 게 강 사장의 설명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여기에다 최근에 부상 중인 RFID 솔루션을 앞세워 공공기관을 파고들어 공군 물자 관리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들어 "한국유니시스는 이미 국방, 물류 RFID에 관한 국내 최고의 서비스 업체로 자리 잡았다"며 여러 업체들이 제휴의 손짓을 하고 있는 사실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웃소싱 사업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2년 전 대한항공의 네트워크 아웃소싱을 시작한 한국유니시스는 최근 여러 기업과 아웃소싱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의 영속경영 지원하는 동반자
한국유니시스의 향후 비전은 'Secured Business Operation'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사업하는데 뒷받침이 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유니시스 처럼 고객들도 영속적인 기업이 되도록 도와주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얘기다.
한국유니시스가 이러한 비전의 달성을 위해 집중하는 사업은 크게 엔터프라이즈 시큐리티, 아웃소싱, RTI, 오픈 소스, 그리고 MS와 협력 등 5가지이다. 여기에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러한 5가지 핵심 사업의 도구로 3D-VE라는 비즈니스 및 시스템 아키텍처를 내세우고 있다. 3D-VE는 기업의 전체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각경영의 도구로 특히 미래 예측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와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한국유니시스는 이러한 핵심 사업 외에 신규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05년에 수행한 국방 및 공공 부문의 RFID 시범 사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앞으로 국방, 보건복지 등 2개 분야를 타깃으로 RFID 사업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유통 업체의 관심사로 떠오른 ESL(전자가격표시기)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유니시스는 ESL 솔루션 공급 업체인 스웨덴 프라이서와 계약을 맺고 이미 까르푸, LG쇼핑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한국유니시스는 음성 키오스크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사장은 "대화형 음성 키오스크는 관공서, 박물관, 백화점 등의 안내 시스템으로 적합하다"면서 앞으로 공공 시장을 타깃으로 본격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처럼 특화된 솔루션과 서비스의 영업 강화로 서비스 회사로서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비전이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회사 임직원의 기존 습관이나 행태 등을 모두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
연세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21세의 나이에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전매청 및 과학기술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유학, 일리노이 대학에서 생체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 시카고 케이스대학에 조교수로 근무했다. 귀국 후 삼성SDS 컨설팅사업부장, 유니텔 대표이사, 삼성네트웍스 경영고문 등을 거쳐 2003년부터 한국유니시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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