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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 마이크로시스템즈-노선 변경 후 본궤도에 본격 진입





배타적이면서 가격도 비싸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인 조나단 슈왈츠는 자사에 대한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반박하면서 일부 신제품의 출시와 시장 점유율 상승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나단 슈왈츠가 지난 4월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로 등극할 때만해도, 썬이 배타적이고 가격도 고가인 시스템을 판매하는 벤더인지 아니면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와 표준 기반의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탈바꿈하려는 것인지 기업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x86 서버와 스팍(Sparc) 서버, 그리고 솔라리스 운영체제의 오픈 소스 버전에 힘입어 2분기 연속 견고한 성장을 이루고 나자, 슈왈츠는 그 해답이 이제는 확실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슈왈츠는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서 "배타적이며 고가 브랜드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밝혔다. 그가 이처럼 주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썬이 최근 전세계 서버 매출에서 IBM과 HP에 이어 3위를 달리던 델을 제치고 세계 3위 업체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최근 슈왈츠는 가장 큰 고객사인 월스트리트를 대상으로 신제품을 발표했다. 썬측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에는 더욱 빨라진 프로세서와 용량이 커진 메모리를 탑재한 미드레인지 울트라스팍 IIIi 서버 제품군을 비롯해 AMD의 최신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 스토리지텍 플랫폼 인수를 통해 개발한 암호화된 테이프 스토리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썬은 또한 통신 사업자들을 위해 네트라 시스템에 멀티코어 울트라스팍 T1 기반의 프로세서 플랫폼을 연동시키고 있다.
이러한 제품 발표를 통해 썬은 그간 R&D 투자를 대규모로 단행했지만 실질적으로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었다는 비판으로부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썬의 시스템 그룹 총괄 부사장인 존 파울러는 "신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할 수 없었던 시기가 이제 지나갔다"면서, "당시에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었다"고 밝혔다.

여전한 '하이 엔드' 컴퓨팅 벤더 이미지
썬이 AMD 기반의 서버 판매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고객들은 고성능 울트라스팍 서버 구매에 편중되고 있다.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월스트리트를 대상으로 시연을 하는 등 '고가'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썬은 하이엔드 컴퓨팅 업체로서의 인지도가 워낙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캐나다의 대학들의 컨소시엄에 의해 사용된 컴퓨팅 그리드인 고성능 컴퓨팅 가상 연구소에서, 썬의 시스템은 500%의 성능 향상을 보여주었다. 당시 연구소가 선택한 시스템은 최신 울트라스팍 IV+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 6대와 새로운 울트라스팍 IIIi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 3대, 새로운 데이터 센터용 멀티코어 울트라스팍 T1이 탑재된 서버 1대였다. 썬의 전력과 유지 보수 비용이 가장 낮았기 때문에 IBM과 실리콘 그래픽스를 제치고 선택되었다는 것이 연구소의 켄 에지콤의 설명이다.
썬은 또한 스토리지텍 인수에 지난해 41억 달러를 투자했다. 스토리지텍 T10000 테이프 드라이브 시스템에 데이터 암호화를 추가함으로써, 썬은 최근 엔터프라이즈급 스토리지 드라이브에 암호화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IBM과 견줄 수 있게 되었다. 썬은 내년 중반까지 T9840 테이프 드라이브 시스템에 암호화를 추가할 계획이다.
IDC에 따르면, 썬은 저렴하면서 업계 표준형의 컴퓨터를 판매해온 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서버 업체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썬의 서버 매출은 전분기 대비 15% 성장했다. 인사이트 64의 나단 브룩우드 분석가는 썬이 보다 많은 구매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요인으로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제품군을 선보인 것을 꼽았다. 브룩우드는 "일반적으로 썬에 대해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 돈을 R&D에 투자하는지, 왜 델처럼 하지 않는지를 궁금해 했다"면서, "이제는 오히려 사람들은 왜 델이 R&D에 투자하지 않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썬이 이러한 실적은 울트라스팍 T1을 개발하기 시작한 4년 전부터 추진해온 전략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력 소비량은 낮추고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은 썬의 강점으로, 호스트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 업체인 콘센트릭(Concentric)도 최근 울트라스팍 T1 기반의 T2000 서버로 전환했다. 울트라스팍 T1은 최대 여덟 개의 프로세서 코어가 탑재될 수 있는데, 각각 네 개의 독립적인 스레드(thread)를 갖고 있어 프로세서당 총 32개의 프로세스 요소를 제공한다. 썬은 각각 여덟 개의 스레드를 가진 여덟 개의 코어를 탑재한 2세대 울트라스팍 T1도 개발할 계획이다.
통신 분야는 썬의 또 다른 성장 발판이 되고 있다. 네트라 T2000은 썬의 울트라스팍 T1 서버를 토대로 하고 있는데, 이 서버는 1년 전에 발표된 이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네트라 T2000은 통신 업체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표준형 T2000의 '대표 주자'가 되고 있다.
썬은 울트라스팍 T1을 개발하기 시작한 직후 AMD 칩을 사용한 x86 서버를 대거 발표했다. 스팍 시스템이 썬 서버 매출의 90%를 차지하고 있지만 썬은 AMD 프로세서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일부 고객들은 울트라스팍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썬은 월스트리트 고객들이 리눅스 서버로 전환하는 것을 파악하고 옵테론 제품을 통해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일부 벤치마크에 따르면, 인텔이 1~2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용 우드크레스트 플랫폼을 발표한 뒤 인텔이 x86 성능에서 다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AMD는 최근 DDR2(Double Data Rate 2) 메모리와 가상화를 내장해 성능을 높인 옵테론 프로세서의 Rev F 버전을 발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썬 x64 시스템의 그레이엄 로벨 이사는 자사가 Rev F를 사용한 1~2 프로세서 서버를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모든 x86 기반의 서버에 Rev F 버전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 상황 개선 여지 많아
썬의 매출이 향상되고는 있지만 재무 상황은 아직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지난 6월 30일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매출액은 18% 상승했지만 순손실은 8억6,4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만 3억 달러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구조조정과 인수 합병 비용이 크게 작용했다.
비용을 줄이고 혁신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한 균형을 잡기란 쉽지 않다. 썬은 회계연도 2007에 5,000명의 인원을 삭감할 방침이다. 슈왈츠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썬이 진행하고 있는 현재의 전략이 가치와 혁신을 구현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IT 구매자들이 여전히 썬을 하이엔드 업체로 생각하고 있다.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Darrell D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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