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우선순위 도출로 비즈니스 가치 극대화, 표준 수립과 전사적 도입이 중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의 가치는 단순히 IT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IT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있다.
기업은 EA를 통해서 비즈니스와 IT를 긴밀히 연계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다. EA는 비즈니스 역량과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IT에 대한 청사진은 물론 일상적인 비즈니스와 IT간의 협력 체계를 제공해 적절한 시기에 비즈니스에 필요한 IT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액센츄어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상향식, 하향식 혹은 IT역량에 따른 EA 접근 방법을 제시하며 이들 접근법에 따른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IT기술의 표준화와 업무상 중복되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EA의 우선순위를 정의함으로써 신규 투자를 통한 비즈니스 가치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전략 수행을 지원하는 IT에 대해서는 독자들 역시 5년 전부터 들어왔던 터라 EA에 대해 낯설게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기업이 3년, 5년을 주기로 수립했던 정보전략계획(ISP) 역시 EA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전략 수행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전략 수행을 위한 EA와 기존의 ISP 등과 같은 개념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선 그것부터 살펴 보기로 한다.
EA는 완성되지 않은 설계도이다. 그래서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기업이 계속 그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 설계도는 고정(Fixed)된 것이 아니라 기업과 시장 상황에 따라 수정 가능하지만 하나의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바로 전사적인 표준이라는 점이다.
<그림 1>을 보면 EA를 적용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선 EA를 적용하지 않았을 때 기업은 일정 주기로 ISP를 수립하게 된다.

EA와 ISP의 차이점
ISP 역시 미래에 대한 변화를 어느 정도 담고 있으나 시간이 흐른 수 실제 비즈니스 상황과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기업들을 그때마다 ISP를 다시 수립하고 정보시스템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기업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는 더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해 ISP와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현실이다. <그림 1>에서 그래프를 확장한다면, EA 없이 ISP만을 도입했을 때 비즈니스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EA는 다이나믹하게 재편성되는 비즈니스에 부합하는 정보시스템을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게 해준다. 여기서 독자들은 '비즈니스에 부합하는 정보시스템'과 '적절한 시기' 두 가지 모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비즈니스에는 프로세스, 전략, 조직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과 부합하지 않는 정보시스템이라야 하며 동시에 적절한 시기에 그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기업이 당면한 정보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면, 우선 비즈니스와 IT의 '분리 현상'이 있다. IT의 출발 자체가 비즈니스 역량을 지원한다고 하는데 막상 속을 들어다 보면 IT와 비즈니스가 전혀 커뮤니케이션 없이 따로 움직인다는 점을 발견할 것이다. 또한 IT 투자는 즉각적인 비즈니스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간 단축에 초점을 맞춰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어떤 IT시스템을 선택하고 어떻게 설계해야 할 지에 대한 정형화된 틀이 없어 매번 다른 결정을 내리거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는 점도 드러날 것이다.
EA는 미래의 아키텍처 청사진과 전사차원의 최적화된 로드맵을 제공해야 하며 일상적인 비즈니스와 IT를 연결해 주는 메커니즘이라야 한다. 기업이 EA를 적용한 후에는 IT 고정비용을 줄여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신규투자를 확대하며 IT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된다.

기업 상황에 맞는 접근 필요
과거에 CIO는 IT조직의 수장으로서 이 비효율적인 요소를 발굴하고 이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한 업무였다. 그러나 기업의 미래 비전을 CIO가 알지 못하면 EA를 설계하지 못할 뿐더러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장본인이 될 수도 있다. EA는 다른 어떤 정보시스템보다 전사적인 도입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액센츄어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에 맞는 표준을 수립하고 이를 전사로 확산할 것을 권하고 있다.
EA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업태, 조직, 규모 등이 다양하며 각자의 전략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인 EA방식보다는 자신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
액센츄어는 크게 상향식, 하향식 IT역량에 따른 EA 접근법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상향식 접근법은 경영진에서 먼저 시작해 전사 영역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최상위 레벨 프레임워크와 아키텍처를 창출하고 이를 세부적인 하위 레벨로 나누는 것이다. 이 접근법은 전사적으로 합일된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이 접근법을 적용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기업이 비즈니스 역량 전반에 걸쳐 중복된 업무나 비효율성이 발견됐을 때이다.
하향식 접근법은 인프라 표준화와 통합에 중점을 두고 출발한다. 그리고 나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최적화, 제품 합리화 등과 같은 한단계 위의 영역으로 확산하는 것이다. 이 접근법을 선택했을 때 가장 적절한 시기는 기업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기를 원하거나 기업의 주요한 업무에 대해 품질 이슈가 발생했을 때이다.
기업은 종종 CRM, ERP, SCM과 같은 자사의 핵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안 전사적인 아키텍처의 결함이 발견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IT역량에 따른 EA 접근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IT역량에 따른 EA접근법에서는 새로운 역량을 위해 EA의 한 부분이 재설계된다. 이 방법은 기업이 현재 주요한 IT프로젝트를 수행중일 때 적합하다.
기업의 IT비용은 크게 시스템 운영, 유지보수, 인건비 등에 드는 고정비용과 신규 IT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투자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IT예산이 한정돼 있고 고정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그만큼 신규 투자비용은 감소할 수밖에 없게 된다. EA는 고정비용을 줄이고 신규 투자비용을 늘리게 해준다.
IT운영과 유지보수에 쓰이는 비용을 줄여 총소유비용(TCO) 관점의 전사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절감된 IT 운영비용을 기업 혁신에 투자하여 신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EA의 가치가 있다.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IT자산의 중복을 없애고 대랑 구매, 통합 관리 및 IT프로세스의 효율화가 필요하다.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해 중복이 있는지 찾아내고 IT투자 이력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인프라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신규 도입, 유지, 폐기할 것을 결정해야 한다.

EA의 가치
대량 구매와 통합 관리를 위해 정보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IT자산을 통합해야 한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IT기획 리드타임을 줄여야 한다.
기업은 IT고정비용을 줄이고 그만큼의 투자 기회를 갖게 되며 이를 기업혁신에 투자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기업은 비즈니스 역량과 긴밀히 연계된 IT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비즈니스 영향과 사례에 근거한 IT프로젝트를 우선순위화할 수 있게 된다. 기존 ISP와는 다른 EA환경의 IT 우선순위를 도출해 내는 것도 EA의 가치 중 하나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금융권의 EA컨설팅이 활발하다. 차세대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은행, 보험사 등이 이 시스템에 EA를 적용하기 위한 컨설팅부터 수행하고 있다. 일부 금융권들은 차세대시스템의 제안요청서에 EA 적용을 명시하기도 해 향후 국내 IT시장의 EA 확산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시장 이외에도 공공시장이 EA가 주목 받는 수요처이다. 정보시스템의 효율적 도입 및 운영 등에 관한 법률(ITA법)이 올해 시행됐기 때문이다. ITA법 취지를 살려 IT예산을 절감하고 시스템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기관의 EA 도입 사례가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의 EA 도입을 벤치마킹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공공 IT시장에서 EA 확산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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