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차세대 노트북 첫 공개 모빌리티 강화ㆍ패션과 기술 융합
총 7종 발표, '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캠페인 나서

HP는 5월 8일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Connected: The HP Mobility Summit'을 주제로 행사를 열고 노트북 신제품과 혁신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HP는 이번 행사에서 '연결성(Connectivity)'과 혁신적인 '디자인'에 중점을 두고 있는 HP의 차세대 노트북을 처음으로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노트북 수요 창출의 극대화 방안으로 '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캠페인에 대대적으로 나서 더욱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HP에서 노트북 사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높다. HP 전 사업부 가운데 노트북을 담당하는 PSG(퍼스널 시스템 그룹)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세계적으로 32%로 IPG(이미지 프린팅 그룹)의 29%, ESG(엔터프라이즈 시스템 그룹)의 19% 보다 앞서 있다.

HP노트북, 하루 평균 35,000대 판매
이러한 PSG의 전체 매출 가운데 노트북의 비중이 40%에 이른다는 사실은 그 위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HP 노트북은 컨슈머 제품의 경우 1위, 비즈니스 제품은 2위에 랭크돼 있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컨슈머 노트북 시장에서 8년동안 1위 업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HP 측은 "하루에 판매되는 HP 노트북은 전세계적으로 평균 35,000대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노트북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HP가 최근 'Connected: The HP Mobility Summit'라는 주제로 연 행사는 HP의 차세대 노트북 제품과 향후 전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HP의 이번 행사의 골자는 "연결성, 이동성 등을 갖춘 노트북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고속의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업체인 보다폰과 3G 및 HSDPA(3G 브로드밴드) 기술을 HP 비즈니스 노트북에 기본 장착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사실은 이번 행사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일반적인 신제품 발표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의 적극적인 홍보는 뒷전에 둔 채 인터넷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시대에서 노트북은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이냐는 미래의 조망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제 2의 퍼스널 컴퓨터 혁명 이끈다
특히 'The Computer is Personal Again(컴퓨터는 다시 퍼스널이다)'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노트북을 제 2의 퍼스널 컴퓨터 혁명을 이끌 주체로 내세워 관심을 모았다.
"스프레드시트나 워드프로세서 등의 용도로 PC를 사용했던 1990년과 인터넷이 일상적인 생활로 자리잡은 현재를 한번 비교해 보자. 1990년 당시 PC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혁명이었다. '퍼스널 컴퓨터 혁명'이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는가.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퍼스널 컴퓨터 혁명'이라는 말에서 혁명이 빠지고, 이어 퍼스널 컴퓨터는 PC로 약칭되면서 '퍼스널'이라는 단어도 사라졌다. 요즘 PC를 이용해 TV를 보고, 음악을 듣고, 사진이나 동영상을 만들고, 전화를 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지난 1990년에 비해 더욱 '퍼스널'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노트북 등 이동 기기는 '퍼스널'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켜주고 있다. 노트북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기기로 제 2의 퍼스널 혁명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HP 측은 이 슬로건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HP는 이 슬로건을 앞세워 앞으로 최소 1년동안, 수억 달러를 투입해 노트북의 바람몰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난달 26일부터 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패션과 기술의 융합
그럼에도 이번 HP 행사에서 발표된 새제품들의 특징을 빼놓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그동안 HP 노트북의 약점으로 지적되온 투박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혁신적으로 디자인된 제품을 선보인 점이 눈에 띈다. 컨슈머 노트북인 파빌리온 dv2000과 컴팩 프리자리오 V6000이 대표적이다. HP 측은 "이 제품은 패션과 기술이 융합된 제품으로 디자인을 따지는 최근 추세에 맞춰 내놓은 첫번째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HP 노트북은 크게 컨슈머용과 비즈니스용으로 구분된다. 컨슈머 노트북은 'HP 파빌리온 dv 시리즈'와 '컴팩 프리자리오 V 시리즈/M 시리즈'라는 2개의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 노트북의 브랜드는 'HP 컴팩 노트북'으로 nc 시리즈, nx시리즈, nw 시리즈, TC 시리즈 등의 제품군으로 이뤄져 있다.
HP가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노트북은 모두 7종으로 컨슈머 노트북인 파빌리온 dv 2000, 프리자리오 V3000 등 2종과 비즈니스 노트북인 HP 컴팩 nc6400, nc 2400 등 5종이 그것이다.

HP 노트북 디자인 혁신 1호-'파빌리온 dv 2000'
이번에 선보인 HP 파빌리온 dv2000 시리즈는 고유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이동성을 더욱 강화하고, 특히 고급 승용차의 외장에 사용되는 임프린트(Imprint) 기술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14.1인치의 고해상 와이드 스크린 LCD를 채택한 이 제품은 퀵플레이(QuickPlay)와 커패시티브(capacitive) 터치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하여 가벼운 터치만으로 DVD나 MP3 파일 등을 쉽고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HP 라이트 스크라이브(Light scribe) 기술로 나만의 DVD나 CD를 제작할 수 있다.
또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윈도우 비스타 Ready 제품으로 향후 비스타 운영체제가 상용화되면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으며, 인텔 센트리노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밖에 웹캠과 듀얼 마이크로폰을 장착해 멀리 떨어져있는 친구나 가족과의 채팅이나 화상 회의가 언제든지 가능하며, 익스프레스 카드(ExpressCard) 슬롯에 저장된 모바일 리모트(Remote) 컨트롤 기능을 이용해 최대 3m 떨어진 곳에서도 작동시킬 수 있다. 부드럽게 노트북을 열 수 있는 래치 프리(latch-free)라는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배터리 수명 및 절전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
프리자리오 V3000 시리즈 역시 임프린트(Imprint) 방식의 디자인과 퀵플레이 등 독특한 기능을 담고 있는 제품이지만 데스크톱 PC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점에서 파빌리온 dv2000과 차이가 있다.

초경량 비즈니스 노트북 'nc2400'
비즈니스 노트북인 컴팩 nc6400은 브로드밴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내장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속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와 Wi-Fi를 지원해 이동성을 강화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인텔 듀얼 코어 프로세서, 14.1인치 화면, 2.1Kg의 무게 등을 주요 사양으로 하는 이 제품은 정면에 있는 사용자만이 화면을 볼 수 있는 프라이버시 필터(privacy filter)라는 독특한 기능으로 보안성을 높여주는 점도 돋보인다.
컴팩 nc2400은 무게 1.3kg 미만, 두께 25mm 미만, 12.1인치 화면 등 초경량의 비즈니스 노트북으로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매우 적합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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