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와 리눅스 위세에 밀려 하향 곡선

HP·IBM·썬, 새로운 전략 내세워 치열한 경쟁

지난 35년 동안 유닉스 운영체계는 대학에서 시분할 시스템으로 사용된 첫 탄생에서부터 오늘날 가장 강력한 서버의 일부를 운영하는 핵심 역할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유닉스에 대한 열광은 그 대안으로 리눅스가 크게 각광을 받으면서 매출 둔화와 함께 식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피할 수 없는 질문이 하나 남는다. 과연 유닉스는 종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인가?<편집자>

지난 수년간은 유닉스에 가혹한 시기였다. 상용 컴퓨터 시장의 두 거인인 HP와 IBM은 유닉스에 투여해왔던 자원과 에너지를 리눅스를 부각시키는 활동으로 전환시켰다. 솔라리스의 매출 부진을 겪은 썬은 그 대신 오픈 소스 전략을 강조했다. 유닉스 시스템 V 코드를 소유하고 있는 SCO그룹은 IBM과 여타 리눅스 후원자들에 맞선 지적재산권 소송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썬의 소프트웨어 담당 선임 부사장인 존 로이아코노는 최근 HP-UX와 IBM AIX를 '사망한 유닉스'라고 언급했다. 경쟁자에 대한 과장된 비난인 것이 분명하지만 현재 유닉스의 상황에 대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유닉스의 종말인가
90년대에 유닉스는 윈도우가 위협이 됐을 뿐, 고성능 컴퓨팅에서 지배적인 운영체계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리눅스의 부상과 윈도우의 꾸준한 성숙은 유닉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04년에 유닉스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에 사용된 금액은 전년보다 5,100만달러 줄어든 20억달러를 기록했다. IDC는 향후 수년 동안 이 시장이 정체를 겪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드웨어를 포함하면 유닉스 시장은 더 크고 아직까지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닉스 서버 매출은 금액면에서 2005년 3/4분기에 3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반면 판매 대수는 13.7% 줄어들었다. 대조적으로 리눅스 서버의 판매대수는 2005년 3/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고 윈도우 서버 판매 물량은 15.3% 상승했다. 또한 IDC에 따르면, 사상 처음으로 전체 서버 시장에서 윈도우 서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날 대부분의 상용 애플리케이션이 윈도우나 자바로 작성돼 있다는 것이 이러한 시장 변화에 주요 변수는 아니다.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리눅스 컴퓨터에서도 잘 작동되고 특정한 유닉스 시스템을 겨냥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랜 유닉스 고객들도 이제 유닉스를 떠나가고 있다. 올해 초 오하이오 저축은행은 자사의 핵심 모기지 처리 애플리케이션을 HP-UX를 탑재한 5대의 대형 서버에서 저가 리눅스 서버 클러스터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그 다음 단계로 HP-UX 서버에 대한 유지보수 계약의 중단도 고려하고 있다. 이 은행은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HP-UX에서 리눅스 시스템으로 이전했다. 최대 시스템인 IBM AIX 기반 12 CPU 서버의 데이터웨어하우스도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리눅스 클러스터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정보기술 매니저인 토니 밀러는 "우리가 아직 HP-UX를 사용하고 있는 곳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에서 사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의 목표는 모든 것을 리눅스에서 수행하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전략이 유지보수, 개발, 운영 비용을 절감시켜준다고 강조한다.
오하이오 저축은행은 모두 23대의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13대는 데이터베이스 호스팅 및 개발용이고 10대는 호스트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밀러는 남아 있는 HP-UX 유지보수 계약을 종료하면 연간 8만달러에서 1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 죽지 않았다"
하지만 IT 전문가들은 실용적인 집단이다. 때문에 유닉스가 망각의 늪으로 빠지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다. HP는 향후 10년 동안 HP-UX 릴리즈를 정기적으로 지원하며, 썬은 롱런을 보장하기 위해 솔라리스 릴리즈의 하방호환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닉스의 쇠퇴는 영상 1도에서 녹고 있는 얼음을 지켜보는 모양이 될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 견고한 유닉스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온라인 유통회사인 오버스톡닷컴의 CIO 샘 피터슨은 말한다. 오버스톡은 2003년에 자사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와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8웨이 HP-UX 서버에서 레드햇 리눅스를 탑재한 4대의 델 서버로 전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회계와 ERP 시스템을 AIX 기반 IBM p시리즈 서버에서 운영하고 있다.
비록 쇠퇴한다고 하더라도 2004년의 유닉스 소프트웨어 매출액 20억달러는 여전히 리눅스의 1억9,800만달러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러한 사실을 IBM, HP, 썬이 모를리가 없다. 이 세 회사는 유닉스 시장의 남은 부분을 잡기 위해 지독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닉스가 갖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는 유닉스가 하나의 운영체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HP, IBM, 썬 등 빅쓰리에다가 애플컴퓨터의 맥 OS X에서 무료 BSD 유닉스까지 다양하다. 유닉스 역사가인 에릭 레베네즈는 자신의 웹 사이트(www.levenez.com)에 200 종류 이상의 유닉스를 나열해놓고 있다. 10년 전에 컴퓨터 업계가 개발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모든 유닉스 브랜드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공통 API 규약에 합의해 유닉스 통합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 노력은 부분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리눅스와 윈도우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예측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넘어서는 시각이 필요하다. 주요 유닉스 운영체계는 항상 고성능 칩 아키텍처와 대응해 왔다. 예를 들어 AIX는 IBM의 p시리즈 서버의 파워 5 칩에서 동작한다. 하지만 X86 칩에서 유닉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유닉스 서버가 비용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관계는 사라지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솔라리스는 썬의 스팍 아키텍처 및 첨단 울트라스팍 설계와 긴밀하게 결합됐다. 하지만 썬이 2004년 4월에 듀얼 코어 칩 스팍 IV(코드명 나이아가라)를 위해 울트라스팍 V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썬은 듀얼 코어의 선두주자인 IBM, 인텔, AMD를 따라잡기 위해 6개월을 당겨 2005년 12월에 나이아가라를 발표했다. 썬은 또 솔라리스를 탑재한 AMD 서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스팍만으로는 생존 전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썬은 오랫동안 x86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솔라리스 버전을 제공해 왔지만, 제일순위는 언제나 솔라리스/스팍이었다)
HP-UX는 HP 프레시젼 아키텍처의 일부다. 그리고 이제 HP-UX의 운명은 HP와 인텔이 공동개발한 아이태니엄 칩에 연결돼 있다. 아이태니엄은 지지부진한 출발을 보였으며 아이태니엄 서버 도입은 프로세서에 맞게 튜닝된 애플리케이션의 결여로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HP의 비즈니스 크리티컬 서버 담당 부사장인 돈 젠킨스는 "애플리케이션 가용성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한다.
IBM의 파워 5, 인텔의 펜티엄 4와 제온, AMD의 옵테론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장 빠른 64비트 칩으로 등장했다. IDC에 따르면, IBM의 AIX와 HP-UX는 지난해 시장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2005년 3/4분기에 HP는 금액면에서 세계 유닉스 서버 시장의 32%를 차지했으며 IBM과 썬이 각각 30%와 26%로 그뒤를 바짝 쫓았다.
썬의 오픈 소스 전략
썬은 쇠퇴하는 유닉스 시스템 비즈니스를 안정화하기 위해 지난해 솔라리스를 오픈 소스로 내놓는 혁신적인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솔라리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새로운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 솔라리스 라이센스는 이러한 조치로 인해 적어도 현재 일시적으로는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썬의 오픈 소스로의 이전이 일부 고객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일부 고객에게는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고 노쓰다코다주의 시스템 아키텍트인 제프 카는 말한다.
노쓰다코다주의 IT 부서는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솔라리스 서버에서 리눅스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오라클은 리눅스의 후원자였으며 오라클의 영업 대표도 리눅스로의 이전을 추천했다. 그러나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지난해 11월 솔라리스 10이 오라클을 위한 최우선 개발 및 배치 플랫폼이라고 언급해 노쓰다코다주의 계획에 의문을 던져주었다. 엘리슨은 솔라리스 10의 350만 다운로드 중 2/3는 x86 아키텍처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라리스 10의 놀라운 증가로 창출된 중요한 시장 기회를 무시할 수 없다"고 엘리슨은 말했다.
오라클의 이러한 보장에 따라, 노쓰다코다는 데이터베이스 이전을 중단했고 썬 서버에 오라클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 사건은 썬이 왜 솔라리스를 오픈 소스로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썬은 썬 웍스테이션의 후광에 힘입어 HP 및 IBM과 비교해 로엔드 유닉스 서버 시장을 차지해 왔다. 따라서 리눅스의 습격은 경쟁업체보다 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버튼그룹의 분석가인 개리 하인은 말한다.
썬은 솔라리스를 오픈 소스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솔라리스를 '더 리눅스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하인은 말한다. 솔라리스의 유지보수 비용은 이제 레드햇 리눅스와 비슷하거나 더 낮다. 그리고 오픈 소스를 위한 라이센스 제도인 CDDL(Common Development and Distribution License)이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자커뮤니티에 제공되고 있다. 독립 개발자들은 솔라리스의 핵심 코드를 건드리지 않고 솔라리스 10에 자신의 개발 내용을 추가할 수도 있고 이를 커뮤니티에 오픈하는 대신 자신이 보유할 수도 있다. 이러한 조치는 개발자들이 자신의 작업 결과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영리 목적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솔라리스 개발을 촉진시킨다.
솔라리스는 이제 리눅스와 함께 인텔 하드웨어에서 최적으로 운영되는 운영체계로서 유닉스와의 차별성을 공유하고 있다. 솔라리스는 로엔드 시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또는 고성능 RISC 칩 경쟁자들과 별도로 x86 서버에 사용되는 유일하게 성숙된 유닉스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썬에게 대량 시장의 이점을 제공한다.
서버 성장의 많은 부분은 사용자층과 긴밀하게 연결된 웹, 애플리케이션, 분산형 데이터베이스 서버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응용분야가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인텔과 AMD의 듀얼 프로세서와 같은 저가형 칩도 기회를 갖고 있다. 따라서 유닉스 시장의 남은 부분을 높고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정한 문제는 서버 시장이 다시 성장하고 있지만 리눅스와 윈도우가 이 과실을 모두 따먹고 있다는 것"이라고 하인은 말한다.
썬이 이러한 시장 성장에 참여할 수 있다면 솔라리스 오픈 소스 전략은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쉴릭스(SchilliX), 벨레닉스(BeleniX), 네분투(Nebuntu) 같은 독립적인 오픈솔라리스 배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로이아코노는 "우리는 솔라리스로 옮겨가는 IBM과 HP를 보고 싶다"고 반농담조로 말한다. 그러나 그는 썬이 단지 x86 서버에 솔라리스 무료 카피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 썬이 도박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미들웨어와 솔라리스 지원 계약의 매출이 일어나야만 한다.
IBM과 HP의 양면 전략
유닉스에 대한 AT&T의 초기 비전에 비추어 볼 때 썬은 유일하게 성숙된 유닉스 벤더이다. 1970년대를 돌이켜보면, AT&T는 연구소와 대학교에 소액을 받고 유닉스를 IBM의 전용 OS의 '공개' 대안으로 제공했다. 그러나 1980년대 초에 증식된 유닉스의 변종 전용 버전들에 반대해 MIT 인공지능연구소의 대학원생인 리차드 스톨만은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도록 그가 GNU 툴이라고 이름 붙인 툴 셋을 만드는데 착수했다. 리누스 토발즈는 재작성한 유닉스 커널을 이 툴과 결합시켜 리눅스를 창조했다.
IBM과 HP는 이중적인 운영체계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기업들에 저가 리눅스 서버 구축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윤을 얻고 있다. 그런 다음 고객의 작업 용량이 늘어나 x86 하드웨어상의 리눅스에 과부하가 걸릴 때 이 서버들을 자사의 자체 브랜드 유닉스로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노린다. IBM은 또한 자사의 모든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를 만들어 자체 하드웨어 라인의 생존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IBM이 AIX로 썬의 오픈 소스 전략을 흉내낸다고 봐서는 안된다. "우리는 소스를 오픈하지 않을 것"이라고 IBM의 p시리즈 서버 담당 부사장인 칼 프론드는 말한다. "우리는 오픈 소스 전략을 갖고 있다. 그것은 바로 리눅스다."
그러나 이러한 IBM의 양면 전략은 IBM이 불법적으로 리눅스에 SCO 유닉스 코드를 추가했다는 추궁을 받으면서 SCO그룹에 의해 지적소유권 침해 소송의 타깃이 되었다. SCO는 또한 리눅스 사용자인 오토존사와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들은 현재 IBM 소송의 결과를 기다리며 계류중이다. 이러한 법적 조치는 자신이 어느날 로열티를 물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리눅스 커뮤니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부활의 징조도 보인다
하지만 유닉스가 이대로 시들지 않을 것이라는 징조도 있다. 지난 연말에 IBM은 자사의 일류 유닉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파워칩 디자이너를 모아 텍사스 오스틴에 AIX 협력 센터를 만들고 AIX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AIX 개발자와 자원이 포함된 수치이긴 하지만 IBM은 향후 2년간 2억달러를 이 센터에 투자할 계획이다. IBM은 매년 AIX 연구와 개발에 얼마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는 공식 답변을 피했다.
오라클은 솔라리스를 자사 데이터베이스의 최우선 플랫폼으로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AIX 센터에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AIX에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IBM 엔지니어와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파트십은 오라클이 모든 성장 계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오라클의 찰스 필립스 사장은 말했다. 한달 전에 솔라리스를, 그리고 바로 뒤이어 AIX를 승인한 오라클의 민활한 태도는 실용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피플소프트 같은 인수합병에 수십억 달러를 썼으며 이 애플리케이션들을 방대한 AIX 설치 사이트에 판매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사망한 유닉스'라는 언급은 너무 성급한 단정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에서 유닉스는 여전히 신뢰성과 확장성을 대표하고 있다. 오버스톡의 피터슨은 "리눅스는 훌륭하다. 하지만 성숙한 유닉스는 더 입증됐고 더 안정적"이라면서, "우리는 리눅스를 모든 곳에서 운영하고 싶지만 오버스톡에서도 여전히 오랜된 유닉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닉스의 미래는 한편으로는 향후 개발과 지원에 따라,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오랫동안 벤더들이 수익성을 누릴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유닉스는 당장 버릴 수 없는 방대한 유닉스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가 있는 한 분명히 레거시 운영체계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컨설팅의 애널리스트 조슈아 그린바움은 말한다. "하지만 특정한 유닉스를 겨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20세기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Charles Babcock
보다 많은 정보를 원하면 운영체계 테크 센터를 방문하세요
(informationweek.com/software/operatingsystems)

유닉스 진영의 변화 동향
AIX
IBM은 내년 출시 예정인 AIX 버전 5.4를 개발하고 있다. 유닉스가 일반적으로 다중 CPU 서버와 서버 클러스터간의 워크로드 밸런싱에 훌륭하지만 AIX 5.4는 버추얼 머신간의 프로세싱 워크로드 밸런싱으로 한단계 더 나아갈 것이다.
AIX 5.4에는 IBM이 지난해 인수한 메이오시스사의 워크로드 관리 기술과 고가용성 및 향상된 보안 기능이 포함된다. 고객들은 오스틴에 있는 IBM의 AIX 센터에서 이 새로운 기능들을 일부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의 칼 프론드 부사장은 "우리는 개발 과정에 ISV와 선택된 고객들이 참여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IBM은 썬 솔라리스처럼 AIX 오픈 소스 버전을 만들게 될까? 그것은 기대하지 말자.

HP-UX
HP는 2~3년마다 HP-UX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다음 릴리즈인 HP-UX 11i 버전 3은 올 연말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IBM처럼 HP도 향상된 보안성과 고가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HP-UX 11i v3는 확장된 가상 뷰와 파티션 관리 능력, 향상된 SAN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HP는 또 컴팩 합병으로 인수한 VMS와 트루64 유닉스 플랫폼에서 운영되던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자사의 HP-UX 아이태니엄 인티그리티 서버로 이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단종된 시스템의 사용자들은 HP-UX로 전환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약 20%는 리눅스로 옮겨갔다.
새로운 기능들은 역시 점차적으로 추가된다. HP는 사용자 인증을 위해 HP-UX에 단지 아이덴티티 관리 기능만을 추가했다.

Solaris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내부 개발 작업 뿐 아니라 오픈솔라리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솔라리스 10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미 71개에 달하는 제안들이 오픈솔라리스 이니셔티브에 의해 만들어졌다. 존 로이아코노 선임 부사장은 오픈 소스 추가물에 대해 "우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일하게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썬 개발자들 역시 상반기내를 목표로 다음 솔라리스 10 릴리즈를 위한 향상된 오류 검출 및 수정 기능을 갖춘 128비트 파일 시스템 ZFS를 개발하고 있다. 자가 수정 파일 시스템은 대용량 스토리지 관리를 간편하게 해준다. 이밖에도 솔라리스의 가상 머신 호스트 기능이 솔라리스 10 하에서 더 효율적으로 레드햇 리눅스 가상 머신을 운영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OpenServer
SCO그룹은 주로 브랜치 자동화에 사용되는 오픈서버, 텔레포니 서비스를 위한 유닉스웨어, 그리고 네트웍 서비스 기반 플랫폼인 미 아이엔시(Me Inc.), 이 세가지 제품 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미 아이엔시로 휴대폰이나 다른 휴대장비를 가지고 미 서버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고객들은 서버에서 운영되는 서비스에 가입한다. 미 서비스는 시스템 및 네트워크 모니터링, 비즈니스 허트비트, 샤우트라 부르는 멀티미디어 메시징 유틸리티를 포함하고 있다.
시스템 및 네트웍 모니터링은 고객 사이트의 다양한 시스템을 위한 경보를 생성한다. 비즈니스 허트비트 서비스는 사용자가 재고와 IT 자산 등을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 샤우트는 미리 지정된 사용자 그룹의 휴대장비에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여론조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OS X
애플컴퓨터의 OS X의 중심에는 다윈이라고 부른 BSD 유닉스 커널과 다른 BSD 컴포넌트가 있다. 애플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오픈 소스 컴포넌트는 다윈의 상부에 놓여 있다. 애플이 만든 모든 변경 사항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사용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프리BSD에서 자신의 방식을 찾고 있다.
노트북에 유닉스를 구현함으로써 애플은 게임을 앞서가고 있다. 수년 동안 애플은 파워북에서 운영되는 OS X를 보유해왔다. 애플의 통합 운영체계 전략은 소형 데스크톱의 OS X가 G5 서버와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릴리즈들이 애플의 전 제품 라인에 걸쳐 확장되고 있다. 애플은 오픈 소스 라이센스를 통해 기존 컴포넌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산업표준기술 기반 컴퓨팅 대세로 자리매김
IBM, HP 서버 매출 비중 x86이 유닉스 추월
유닉스 시장이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의 기업컴퓨팅에 대한 독점성을 점점 잃고 잃고 있는 것은 x86 서버 업체의 매출액에서 그 변화의 요체를 확인할 수 있다.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HP의 경우 x86과 비 x86 유닉스 사업부의 2005년 매출은 각각 $8,219M과 $4,976M로서 x86 서버 사업부문의 매출이 크고, 최근에는 IBM 전세계매출 비중 가운데 x86 서버인 System x(xSeries에서 이름이 바뀜)의 매출이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를 추월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x86 서버 성장세
IBM은 이러한 System x의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여기에 대한 내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텔 뿐만 아니라 AMD 프로세서 기반의 제품까지 갖추고 지속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x86 하드웨어 업체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른바 산업표준기술 기반의 컴퓨팅이 비로소 전세계적인 컴퓨팅 추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로 산업표준기술 기반의 서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기업컴퓨팅에 필수적인 고성능, 보안,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각 벤더가 OS에서부터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까지 턴키방식으로 공급하는 유닉스의 경우 각 벤더가 짊어져야할 R&D의 부담이 크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기업고객의 컴퓨팅 수요는 좀더 가격대 성능비를 고려하는 방식을 선호하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유닉스를 도입했던 명제가 기업내에서 점점 설득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미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은 매출 증대 못지 않게 이윤 확보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방안으로 내부 경비절감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특히 전산부분의 투자 최적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러한 추세의 근저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전산인들이 어릴때부터 익숙해져 있는 윈도우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MS, 기업컴퓨팅 주도 야망
마이크로소프트는 x86 컴퓨팅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메시지의 전달에 중점을 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보안과 안정성을 갖춘 고성능 솔루션을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메시지의 핵심이다. 이미 가상화 서버를 무료 다운로드로 전환했으며, 올 하반기로 예정된 클러스터를 통한 슈퍼컴퓨팅용 윈도우 서버 에디션의 출시는 기업 컴퓨팅에 대한 확실한 주도권을 잡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윈도우 서버의 완전한 64비트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롱혼 서버를 2007년에 출시해명실공히 업계의 주류로 자리잡는다는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전략의 달성을 위해 x86 하드웨어 벤더 및 ISV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여러 공동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