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객 포인트 통합, 전자가격표시기 설치 등 신규 프로젝트 추진 눈길

유통업계의 IT 투자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통업체들은 지난 2003년까지 고객서비스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관계관리(CRM :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와 POS시스템, 물류시스템 구축에 힘써왔으며, 지난해에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해 상품 및 영업관리 ERP 구축, 재고 및 창고관리에 적극 투자했다. 올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펼치며 대규모의 프로젝트는 뒤로 미루고, 기존 시스템 안정화 및 유지보수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올해 신규 프로젝트로는 고객 포인트 통합이나 전자가격표시기 설치 등이 꼽히고 있다.
유진상 기자 jinsang@rfidjournalkorea.com

유통업체들은 그동안 IT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00년 초부터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은 핵심 e비즈니스 전략에 따라 IT인프라 강화, 조직 업무 개선, 거래 업체간 협력 강화 등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하지만 유통 업계의 IT 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올해 IT 투자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인해 매출로 직결되지 않는 IT 예산을 최소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추진한 대규모 IT 프로젝트만으로 충분, 더 이상 투자할 만한 것이 많지 않다는 것도 유통업계가 내세우는 IT 투자의 축소 이유이다.

IT 투자 '숨고르기'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03년 업무 시스템 선진화 및 협력사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ERP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선진 경영기법을 접목해 단위 업무 통합을 꾀했다. 또 기간업무시스템에 포함된 구매통장시스템(FBS)과 입점상담관리 및 전자계약 시스템,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구축을 통해 상품구매에서 대금지급, 세금계산서까지 모든 관련 업무 효율화와 협력업체와의 거래 투명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협업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평가 등 정보관리 체계 수립과 무장애 시스템 운영을 위한 백업 센터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까지 시스템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에 힘을 쏟아 왔다. 효율적인 시스템 구성과 실질적인 영업지원을 위해 시스템 자원과 인프라 통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 신판시스템의 리뉴얼과 협력사 통합 포털 구축, 수불시스템 및 상품권시스템 재구축 등 H-RIS 및 신판시스템에 대한 정보시스템 구축 계획(ISP)을 수립하여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한화유통은 2000년부터 흑자로 전환하면서 정보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우선적으로는 4개년 장기 계획을 수립해 최신형 PC 교체 및 광케이블, 백업라인 등 네트워크 설비에 투자하며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았다. 또한 본사와 본점, 점포별 백업체제와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해 시스템 장애도 대비했다. CRM의 구축도 모두 완료되어 안정화 및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이와 연계한 신용카드시스템의 재구축도 완료한 상태이다.
할인점들 역시 지난해까지 IT에 많은 투자를 했다. 특히 할인점들이 집중 투자한 부분은 물류시스템과 공급망 관리 시스템이었다.
이마트는 전 부문의 신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POS, GOT(Graphic Ordering Terminal) 발주, 물류, 매출/재고관리, 표준 물류 바코드 등의 도입을 추진했으며, 입점 상담관리 및 전자계약시스템, 수발주 및 세금계산서 EDI 등을 구축했다.
까르푸도 유통 및 물류와 관계된 모든 복잡한 문제들을 통합된 환경에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과 공급자, 이를 이어주는 까르푸 세 주체 간의 밀접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신속한 체계를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정보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통합 관리하기 위해 매장별로 시스템을 관리하던 체제를 본사 차원에서 통합해 점포를 관리하는 체제로 바꾸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001년부터 5년간 데이터의 정확성과 전달의 신속성, 사용자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정보시스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했다. 특히 PMS, SCM, CRM 등의 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뒀다.
PMS(Product Management System)는 테스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ERP 프로젝트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일하여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과 일본에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2007년 완료될 예정이다. PMS는 수요 예측에 의한 자동 발주, 입고, 판매, 반품, 재고 수불 등 유통 분야의 핵심 업무가 지원되며,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회계 ERP와 물류시스템, 고객 관리 시스템과 함께 통합적으로 운영된다.
삼성테스코 권구포 팀장은 "PMS는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재고평가 방법 변경에 따른 보다 정확한 재고평가, 수요 예측에 의한 자동 상품 공급 체제 구축, 고도의 분석에 의한 성과 측정, 다양한 시뮬레이션에 의한 계획 정확성 제고, 프로모션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SCM은 물류혁신에 의한 원가절감 및 효율화를 목적으로 한 물류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POS, CRM 고도화 추진
백화점과 대형유통 할인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POS 시스템과 CRM 구축 역시 이미 다 완료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모든 유통업체들은 이미 구축된 CRM을 자사의 실정에 맞도록 확대 재구축하거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나 포인트, MD 등을 CRM과 연계하여 확장하는 작업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중 하나가 CRM 연장선에서의 포인트 통합 작업이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 등 백화점과 이마트 등이 포인트 관리 및 통합을 위해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 카드, 문화센터, 온라인회원 등 모든 고객 정보를 통합했으며 OLAP, 데이터 마이닝을 통한 다양하고 신속한 분석을 꾀하고 있다. 이 시스템 구축으로 신세계백화점은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상권 정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시스템 안정화와 함께 유형별 다양한 방식의 고객 분석과 행사관리, 데이터 마이닝 등을 통해 활용도의 제고를 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신세계와 이마트의 포인트를 통합하는 작업을 모두 완료하여, 포인트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해 놓은 상태이다.
현대백화점도 이미 구축된 CRM 시스템을 EDW(Enterprise Data Warehouse)로 확대하기위해 노력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1999년 CRM을 구축해 운영 중에 있으며 활용도와 성과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병행하며 e-CRM으로 확장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IT실 진석두 팀장은 "CRM의 확장된 개념을 EDW로 정의하고 이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2007년까지 약 80억원을 투자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교체 및 EDW로의 확장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은 홈쇼핑과 Hmall 온라인쇼핑몰 회원을 모두 통합했으며, 온라인 회원뿐 아니라 여행 사업부, 호텔 등의 그룹계열사 고객 통합, 그룹 내 시스템별 고객 DB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분화된 고객유형 등의 데이터를 가지고 마케팅 시스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백화점들의 기존 POS 시스템을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도스 기반의 POS 시스템을 윈도우 기반의 POS로 전환했다. 또 고객서비스 고도화와 업무편의를 위해 모바일 POS의 도입도 거의 완료했다.

무선POS 등 POS 시스템 차별화 나서
현대백화점은 무선 PDA를 활용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무선 POS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이미 전국 백화점 매장내 무선 POS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2004년 롯데정보통신과 인텔이 롯데 그룹의 전체 컴퓨팅 환경을 인텔 아키텍처로 적극 수용하는데 합의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를 전체 매장에 설치하고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 기반 노트북을 각 매장에 배치해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향상시키는 한편, 현장의 데이터와 중앙 시스템의 실시간 연결 및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갤러리아도 무선PDA를 활용하여 POS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현재는 약 50%가 도입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업체에서는 기존 POS 시스템이나 무선 PDA뿐 아니라 보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의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RFID와 무인POS 시스템, 셀프계산대, 전자가격표시기(ESL) 등이다.
ESL(전자가격표시기)은 적외선이나 주파수 방식을 사용해 상품가격, 재고현황 등의 정보를 서버로부터 실시간 전달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첨단장치로, 대형할인업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국까르푸는 지난 2월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몰점에 1만 2000여가지 상품을 대상으로 '전자가격표시기(ESL)'를 도입, 가동에 들어갔다. 까르푸측은 "ESL의 도입으로 직접 프린팅해 변경 가격을 표시했던 불편은 물론 판매대 가격과 계산대 단말기의 가격 불일치 오류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이마트 및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러한 점 때문에 ESL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마트는 ESL 외에도 지난해 10월 국산 무인계산대 4대를 서울 월계점에 선보여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그 결과, 지난 3월부터는 현금으로 구매 가능한 무인계산대를 확대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전자가격표시기, 관심사로 떠올라
홈플러스도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점에 셀프 계산대를 선보여 소액 품목 구매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으며 이용객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는 물류 단에서만 활용되고 있는 RFID를 매장 내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이미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장 내 쇼핑카트에 RFID 칩을 적용하여 고객동선을 파악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RFID를 백화점 내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 전초작업으로 IC카드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석두 팀장은 "2008년까지 IC카드를 보급해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쉽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RFID 연구소를 설립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본사 시스템개발팀을 주축으로 'RFID 시스템', '전자 쇼카드' 등 첨단시스템을 상반기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고객의 구매편의를 위해 매장 결제단말기에 상품을 대면 관련 정보가 표시되는 '상품설명 스크린'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RFID의 실제 도입은 2010년이 지나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규격문제를 포함해 인프라 구조개선, 인식률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한화유통 서비스사업부 김성진 팀장은 "RFID를 솔루션화해 전략적 도구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은 테스트 베드만 형성된 상태이다"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지만, 아직 표준화 문제와 초기 인프라 투자 문제, 인식률 문제 등의 풀어야할 문제들이 적지 않으며, 고객 입장에서 개인 정보 보호를 들어 반대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에 도입이 당장 활성화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점포 확대 및 M&A 등으로 판도 바뀔 듯
한편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들은 신규 점포 개설을 계획하고 있어 신규 점포에 들어가는 IT 비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할인점 업계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마트는 현재 상해 3개 매장을 비롯해 중국에 5개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 중 10개 매장을 신규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전산센터와 한국을 연결하는 시스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형할인점 M&A도 업계의 관심거리이다. 최근 국내에서 영업을 포기한 까르푸를 이랜드가 인수한 데 이어 신세계는 월마트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의 급격한 판도 변화는 물론 신규 IT 수요의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판매시점관리시스템(POS)·서버 등 장비업체의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그 동안 한국까르푸는 윙코(POS)와 HP(서버)의 제품을 주로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랜드의 인수합병으로 시스템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IBM과 한국후지쯔 등의 경쟁업체에 영업기회가 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들은 어느 정도의 IT 수요는 일어나겠지만 대규모의 투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투자된 하드웨어 자원을 굳이 바꿀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 시 하드웨어까지도 인수비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한 하드웨어는 낡은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충분히 재활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ERP, CRM, POS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만을 자사의 시스템으로 변경하면 되기 때문에 IT 투자는 소규모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농협과 손잡고 신개념 할인점을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개척지는 행정신도시 개발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펼쳐진 천안 충주 등 충청권 이다. 진석두 팀장은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밝힐 수 없지만 농협과 제휴해 할인점 사업에 돌입한다"며 "하반기 쯤 대대적인 IT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유통 업체별 2006년 IT 투자 계획

■신세계백화점/이마트
올해는 제2창업 원년, RFID 등 첨단 기술 도입

올해 IT 전략의 핵심은 영업 및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다. 또 RFID와 같은 신성장동력 사업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꾸준한 사업재편과 인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RTE(Real Time Enterprise)는 신세계백화점이 장기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다

올해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 이마트의 IT 전략의 핵심은 영업 및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신세계I&C는 IT서비스관리(ITSM) 체제를 구축, 서비스 수준 향상과 전사적 보안관리 시스템을 구현하기로 하고 관련 기술인력 확보와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 전략기술연구소를 통해 발굴한 아이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 사업부별로 특화된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다 수주관리 시스템 구축, 입체적인 실적관리와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고 월·반기별로 한계사업에 대한 점검에 나서 견실 경영의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
신세계I&C 관계자는 "올해는 RFID와 같은 신 성장동력 사업 부문을 확대하는 한편, 꾸준한 사업재편과 인재개발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제2창업 원년으로 삼았던 올해의 견실경영·수익경영 기조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의 공통된 사항으로는 첨단 IT를 활용한 매장혁신을 추진키로 하고 있다. 키오스크,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 등 유통 관련 SI를 특화할 방침인 것. 이 외에도 RFID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를 유통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1일에는 이마트와 신세계몰 등의 포인트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한 바 있다. 또 지난 연말에는 주요 핵심업무를 대상으로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프로젝트를 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신세계백화점 영업과 매입 업무를 대상으로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 현업 프로세스 오너들이 표준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는 포털과 업무 매뉴얼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신세계I&C ITO사업부 백화점팀 전창우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업무프로세스 표준화에 따른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수정 방안을 도출하고, 업무프로세스관리(BPM)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PM 도입은 RTE(Real Time Enterprise)로 가기 위한 방법이며, RTE야 말로 신세계백화점이 장기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프로세스 표준화 고도화와 관리체계 구축, 문화센터 재개발 및 백화점 지불 시스템 재구축을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또, 재고관리를 위한 단품관리 시스템도 적극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는 직매입과 관련해 타사와는 차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EDW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내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창우 부장은 "신세계백화점은 CRM 구축을 위해 60억을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한계에 부딪쳐 그 대안으로 EDW의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는 신상품관리 시스템 및 장바구니분석(CRM) 시스템 개발, 그리고 신세계푸드시스템 경영정보시스템, 스타벅스 재무 ERP 도입 등을 추진한다.
올해 이마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IT 정보화는 ▲CRM의 완벽한 구축 ▲RFID를 비롯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지난 6년간 도입한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등이다.
우선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지난 3월 포인트 시스템을 통합해 보다 완벽한 CRM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공근노 이마트팀 수석부장은 "고객정보 보관과 고객 상품 정보를 아우르는 전체 포인트 관리를 통해 궁극적으로 CRM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백화점과 할인점의 CRM이 틀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최대 고민"이라며, "CRM을 어떻게 도입하여 현업과 접목시킬지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
또 선도시스템 도입을 위해 셀프 계산대 도입, RFID 시범 서비스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셀프계산대는 신세계I&C와 이마트가 1년여동안 공동 개발하여 지난 해 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순수 국산 무인 계산대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마트에 설치된 무인 계산대의 특징은 국내 할인점 환경에 맞게 최적의 프로그램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매장별 환경에 맞춰 장비의 사이즈 변형까지도 자유롭다.
또한 음성 및 동영상 안내 시스템을 비롯하여 동작인식센서, 중량 자동체크 등의 다중 보안 시스템을 채택하였다.
공근노 수석부장은 "이마트의 셀프계산대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하여 원가를 낮춤으로써 가격 경쟁력 면에서 타 업체보다 3분의 2 정도 가격이 낮다"며, "서비스의 질은 떨어뜨리지 않고 이익은 보존할 수 있는 셀프계산대를 도입하여, IT입장에서의 실제적인 이익 창출을 위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이를 보완, 현금 및 상품권과 수표 처리까지도 가능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FID 시스템은 올해 하반기 매장 내에서 일괄로 계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DW 및 CRM 고도화에 적극 투자

라이프 포털 사이트 구축 및 DW/CRM 고도화, 문서보안 솔루션, 회계시스템 개발 등 올해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이다. 특히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CRM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방침인데 EDW로 확대 발전시킬 것이다

올해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라이프 포털 사이트 구축 및 DW/CRM 고도화, 문서보안 솔루션, 회계시스템 개발 등이다. 특히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한 CRM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DW 및 CRM 고도화에 15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999년 고객만족 극대화를 위해 CRM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은 CRM의 최종 목표를 EDW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따라서 CRM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하여 올해와 내년 대대적으로 정비하며 고도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IT실 진석두 팀장은 "CRM을 더 넓게 확대하여 EDW까지 그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CRM이 '어떤 고객이 무엇을 사 갔는가'를 확인해 어떻게 프로모션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라면, EDW는 '어떤 한 제품을 어떤 고객들이 구입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서 "EDW는 파이낸셜, 회계, 원가 등 이익 개념을 추가하여 궁극적으로 고객만족과 회사 이익에 도움이 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EDW에 약 8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현대백화점은 IC카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도입해 고객관리와 포인트 통합,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 농협과의 제휴로 할인점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따라서 올 연말이나 내년이면 대대적인 IT 투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기존 IT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이 최대 전략

리소스 확보 및 불필요한 데이터 삭제 등 우선순위가 높은 시스템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는 대규모의 프로젝트 진행보다는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집중하겠다.

삼성테스코는 올해에 기존 IT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숨고르기 경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앞으로 나가기보다는 이미 투자한 IT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IT 투자 효과를 100% 누리겠다는 것.
삼성테스코 시스템관리팀 권구포 팀장은 "기존 리소스의 효과적 관리가 부족했다고 판단된다. 실제 사용자들이 안쓰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리소스 확보 및 불필요한 데이터 삭제 등 우선순위가 높은 시스템 관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즉, 올해에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의 진행 없이 기존 시스템의 유지보수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2002년 '유통의 과학화'라는 비전을 내걸고 테스코 본사와 대규모 IT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전세계 그룹 차원에서 영국계 유통 ERP(전사적자원관리) 패키지인 '리텍'으로 IT 인프라를 혁신하는 프로젝트를 시작, 첫 구축 대상으로 삼성테스코를 택하고 신시스템 구축을 시도한 것.
제품관리시스템(PMS) 구축이라고 명명된 삼성테스코의 신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핵심은 홈플러스가 공급하는 100만개 이상의 상품에 대한 상품분류 체계를 새로 구축함으로써 각 제품의 매입, 매출, 재고, 마진 등에 대한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것이었다.
삼성테스코는 이를 통해 유통환경 변화와 수요 예측에 따른 권고 발주량 산정, 판매계획·상품구색·수익성 관리의 기획 및 자동분석 등 이전보다 훨씬 뛰어난 기술력으로 구매와 판매의 효율화를 구현했다. 신시스템 구축 효과에 대해 권 팀장은 "시스템 개발 전에 이미 주요 핵심성과지표(KPI)로 마진, 재고회전율, 노동생산성에 대한 목표치를 설정했다"며 "특히 제일 중요한 마진율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신시스템 구축과 함께 POS 시스템 교체와 각종 레거시 시스템 재정비도 동시에 진행했다. 이를 통해 40여가지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했으며, 이 시스템들과 PMS를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미들웨어를 이용해 싱글 인터페이스로 데이터가 교환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이러한 PMS의 2차 개발과 함께 함안물류센터를 오픈하고 RFID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등 IT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해는 그 동안 추진했던 PMS의 연장선에 있다. 이를 위해 타깃 마케팅 강화 차원에서 CRM 고도화 및 ERP 보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글로벌 물류 시스템 및 POS 시스템 개선도 함께 진행해 나간다.
삼성테스코는 국내 인력을 해외로 파견해 PMS 시스템을 전세계 글로벌 프로젝트로써 앞장서고 있다. 이미 터키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2007년까지 중국과 일본에 그룹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GS리테일
IT 투자의 활용 극대화에 역점

통합과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각 사업부문에 특화된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수퍼 및 할인점 신MD 시스템, 편의점 및 가맹점을 위한 신 본부 시스템 그리고 WMS와 E-HR 등의 구축과 고도화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단계로 통합 기반의 기본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활용도 제고 등의 프로세스 통합에 노력해 온 GS리테일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2단계로 핵심역량 강화 및 차별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에는 IT 투자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통합되고 유연한 인프라 구축 ▲핵심역량 강화 ▲타사와의 차별화 ▲고객 비즈니스 주도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에 협력업체 포털 사이트 구축 및 신상품정보 시스템 구축, 발주 및 매대관리 강화, 행사 관리/분석 시스템 등을 추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3개사를 4개 사업부로 구성해 상품기획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관리, 운영할 수 있는 정보화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편의점 사업과 GS수퍼마켓, GS마트 등의 상품 재고와 배송상황을 본부에서 한 눈에 파악,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했다.
GS리테일 정보서비스부문 정보기획팀 유기수 부장은 "통합과 유연성을 강조하기 위해 각 사업부문에 특화된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2004년부터 수퍼 및 할인점 신MD 시스템, 편의점 및 가맹점을 위한 신 본부 시스템 그리고 WMS와 EHR 등의 구축과 고도화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TFT를 구성해 주요 시스템의 현장 활용도 조사 및 만족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CRM과 무인포스 시스템을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는 ROI 효과 및 소프트웨어의 문제 규격화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향후 2~3년 후 활성화할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GS리테일은 고객DB 통합 작업 및 포인트 통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타사와의 차별화와 고객 비즈니스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리테일은 SCM 프로세싱을 강화하고 분석 및 보완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1년에 약 20개 이상의 소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각 과제당 약 30% 성능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SCM은 물류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생산에서 구매까지 모든 프로세싱을 관리해 유통에서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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