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웹 서비스를 토대로 한 콤포넌트와 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로의 이동을 서두르고 있다.
SAP는 최근 자사의 주력 애플리케이션의 새로운 버전인 mySAP ERP 2005을 비롯해 서비스로서의 애플리케이션과 SAP의 넷위버(NetWeaver) 애플리케이션 통합 플랫폼에서 구동하는 500여 콤포넌트를 발표했다. SAP의 사파이어 고객 컨퍼런스에 참여했던 IT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보였지만 35,000여 고객의 대부분이 SAP의 오래된 R/3 스위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가 '대세'로 등장하고 있지만 SAP와 다른 벤더들은 실제 구축 사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판단, 또 다른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미루고 있다.
할리버튼(Halliburton)의 애플리케이션 그룹 부사장이자 미국의 SAP 유저 그룹 사장인 마이크 페로니는 "더욱 폭 넓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ERP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할리버튼은 여전히 R/3를 사용하고 있으며, mySAP와 넷위버로 전환하고 있는 상당수 기업들은 CRM 시스템 등 제한된 분야에서만 채택하고 있다.
R/3의 고객사이며 가방 및 액세서리 제조 업체인 투미(Tumi)의 IT 담당 부사장인 짐 월시는 "콤포넌트와 서비스로의 애플리케이션 전환은 중소 기업들에게 IT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을에 mySAP로의 마이그레이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그레이션 계획
SAP는 R/3에서 mySAP으로 전환한 고객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SAP의 제품 및 기술 그룹 사장인 샤이 아가시는 향후 18개월 동안 mySAP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고객이 6,000개에서 8,000개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SAP의 고객 중 95~98%가 2009년까지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전망했다. R/3 업그레이드 진행시 겪었던 어려움을 기억하고 있는 고객들에 대해 아가시는 대부분의 업그레이드가 60일 내에 완료될 수 있다면서 과거처럼 복잡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즈 컨설팅의 조슈아 그린바움은 "하지만 고객들은 SOA를 도입할 때 많은 어려움과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SAP는 업그레이드시 발생하는 비용 대비 효과를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더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재구성하고 소규모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ERP 시장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라클의 경우 피플소프트와 JD 에드워즈, 시벨을 인수했다. 최근 인포 글로벌 솔루션즈는 바안(Baan)과 이피파니(E.piphany) 등을 인수했던 SSAGT를 약 1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SAGT는 세계 3위의 애플리케이션 벤더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의 업그레이드 계획과 주요 소프트웨어의 재구성이 속속 발표되면서 벤더들간 고객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3월, SAP은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사용 고객이 자사로 이전할 경우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세이프 패시지(Safe Passage)를 200여 업체들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SAP의 투모로우나우(TomorrowNow)는 최근 피플소프트와 JD 에드워즈 서비스에 시벨 지원을 추가했다. 오라클 역시 SAP R/3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의 찰스 필립스 사장은 R/3 사용자의 94%가 아직 업그레이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AP는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합류하기 위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500개의 서비스는 회계와 인력 관리, 구매, 물류, 제품 개발, 제조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서비스 개발의 최종 단계로 모든 서비스들이 내장된 버전의 넷위버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리눅스와 맥, 윈도우 데스크톱에서 SAP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액세스를 제공하는 향상된 인터페이스인 뮤즈를 발표했으며 향후 18개월 동안 업종에 맞는 맞춤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된 듀엣 소프트웨어는 SAP과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해준다. 이 모두는 사용하기 쉽고 액세스가 용이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SAP의 전략의 일환이다. 홈 데포의 CIO인 밥 드로즈는 사파이어 컨퍼런스에서 "이를 통해 엄청난 생산성의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Rick Wh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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