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에 온 힘, 과감한 인수합병도 고려"

IT 기술과 트렌드가 급변하는 현재 상황에서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가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다."
지난 해 말에 시나이미디어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동윤 사장은 그동안 한국IBM과 고속도로정보통신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렌드에 맞춰 빠르고 유연한 기업으로 시나이미디어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흰 도화지에 밑그림 그리는 중
이동윤 사장이 시나이미디어의 지휘봉을 잡은지 이제 7개월 정도가 흘렀다. 현재 상황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선언하기 보다는 가능한 범위에 있는 사업들을 모두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렸다 지웠다 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라는 이 사장은 "내년 이 때쯤에는 시나이미디어 자체의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이동윤 사장은 앞으로 시나이미디어를 500억원 규모의 IT회사로 키워나간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의 달성 방안으로 네트워크와 솔루션 중심의 회사로 위상을 다지겠다는 구상을 내비친다. 취임하자 마자 이러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대성그룹의 SM을 인수하고, IBM과 파트너 계약을 맺는 등 제품군을 정비했다. 하지만 이 사장이 무엇보다 사람들을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려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지난 7개월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최근에 영업본부장에 박성민 전무를 영입한 것은 그 결실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내부 인력 확충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작지만 강한 회사로 성장할 터
시나이미디어는 대성그룹의 IT 회사이지만, 그동안 에너지 산업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기업에 머물렀다. 이 사장은 IBM에서의 선진적인 시스템을 시나이미디어에 적용해 조직문화 뿐만 아니라 시스템과 제도 등을 정비하고 있다. 이 모델이 성공하면 앞으로 점차 대성그룹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동윤 사장은 일차적으로 인사와 교육 부문의 혁신을 단행했다. 기존의 인센티브나 연봉제를 진정한 의미의 연봉제로 바꾸고 이를 위해 교육 부분의 투자와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모습은 선진 시스템을 확보해야만 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선진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여 앞으로 5년 안에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독불장군식의 경영보다는 균형을 맞춰가는 문화를 조성하는데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이 사장의 이러한 노력 때문인지 시나이미디어 직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말하기는 힘들지만 뭔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시나이미디어 역시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작지만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중의 하나가 현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대성그룹의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홈네트워크 등 U시티 사업 분야로 새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동윤 사장은 "대성그룹 관계사인 대구도시가스의 인프라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관계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대구, 경북지방을 중심으로 원격검침과 GIS 등의 사업을 벌일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정보통신에서의 경험을 살려 U시티 등의 새로운 사업을 찾아나설 계획이라는 것. 특히 SM의 비중을 20%로 낮추고,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팅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나이미디어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유틸리티 컴퓨팅과 서버,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도 광범위하게 펼쳐나간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B2B에서 B2C로 확장
이동윤 사장은 "장기적으로는 B2B 영역에서 B2C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CRM과 BI 등의 솔루션 사업을 검토 중이며, 대성그룹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시나이미디어라는 울타리를 뛰어넘어 궁극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올해 초 그룹차원에서 코리아닷컴을 인수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전략 실현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나이미디어는 1992년 동진시스템으로 출발한 회사로 무정지시스템인 스트라투스의 국내 사업에 집중해 오다가, 2001년에 대성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대성그룹의 계열사로 스트라투스 외에 미국 이제네라(Egenera)의 하이엔드 블레이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5년 말에 이동윤 사장의 취임과 함께 대성그룹의 IT의 SM 부분을 모두 인수했다. 최근에는 IBM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등록되었으며, 블루코트(BlueCoat), 아루바(Aruba) 등 네트워크 사업을 새로 펼치고 있다.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이동윤
시나이미디어 사장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한국IBM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여 영업본부장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한국 IT 산업이 한창 성장하는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한국IBM에 재직할 대에도 서울대학원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는 등 실무경험과 이론을 겸비했다. 2004년에 고속도로정보통신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지난 해 11월부터 시나이미디어에 합류하여 대성그룹의 IT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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