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통합, 프로세스 최적화, 의사결정 향상 등 효과 뚜렷

ERP, CRM 등의 엔터프라이즈 시스템(Enterprise System)이 경영 합리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www.accenture.com)는 지난달 전 세계 451명의 CIO(한국 54명 포함)를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 기업경영에 빠른 정보와 혁신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지속적인 활용과 투자 대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35개국의 451개 기업의 IT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2006년 초까지 약 12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편집자>

전사통합 36→50%, 프로세스 최적화 75→85%, 특화솔루션 47→54% 증가
고객관계관리, 공급업체관계관리 등에 관심 높아, EAI, 웹, SOA 등 통합 기술 도입 적극

조사 대상
전 세계 35개국 451개 기업 IT 담당자, 한국 45명 포함
이번 조사에 참여한 국가는 아시아태평양(23%), 유럽/중동/아프리카(31%), 북미(41%), 남미(5%)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업종은 크게 제품(Product), 자원(Resource), 커뮤니케이션과 하이테크, 금융서비스, 정부로 나뉘고 다시 소매유통 22%. 자동차 6%, 제약/의약 5%, 의료서비스 2%, 운송 여행서비스 3%, 산업 장비 3%, 화학 9%, 에너지 9%, 금속 7%, 유틸리티 3%, 임업 1%, 전자/하이테크 11%, 통신 6%, 미디어/엔터테인먼트 3%, 은행 3%, 보험 2%, 캐피털 마켓 2%, 교육 2%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들 기업은 SAP,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시벨, 리텍, 그레이트 플레인, 오라클 가운데 최소한 2개의 주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모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응답자들은 CEO, COO, CIO나 재무, 인사, 마케팅, 운영 등 각 분야의 IT디렉터를 대상으로 했다. CIO/IT디렉터가 34%, 부사장급 이상이 15%, 실무 담당자가 30%, CEO가 3%, COO가 1%, CFO가 7%, CTO가 5%, 기타 5%로 구성됐다.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지난 10년간 기업 경영에 영향을 준 기술(Technology) 중, 인터넷 다음으로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기술이며 기업경영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다.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일반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오랜 기간 동안 기업의 경쟁력 확보 및 강화를 위한 경영진의 주요 관심 대상이었다. 기업들은 수십 억 원부터 수백 억 원까지 투자하고 있는 기업경영의 중요 요소인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사적 정보시스템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는 있으나 모든 기업들이 동일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 투자에 대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고성과 기업은 고성과(High Performance) 달성과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역량 확보에 전사적 정보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전사적 정보시스템을 조직간 정보 및 업무 통합(Integrate),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Optimize), 정보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 향상(Analyze) 등 3가지 요소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의사결정 향상이 최근에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고성과 기업은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전략적 강점을 구축할 수 있는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도입하고 그 외의 분야는 적극적인 표준화 및 단순화를 통한 수정이 최소화된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투자효과 극대화 요인
전사적 정보시스템에 투자한 기업이 동일한 패키지를 사용한다고 해 동일한 투자효과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익, 주주수익률, 매출성장률 기준으로 우수한 실적을 나타내는 고성과 기업이 보다 많은 투자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과 기업은 조직간 정보 및 업무 통합(Integrate), 업무 프로세스 및 정보시스템 최적화(Optimize), 정보시스템 데이터의 활용으로 의사결정 향상(Analyze)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2002년 조사 분석 결과와 동일해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효과를 높이는 주요 요소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2006년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정보 분석 및 활용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통합(Integrate) 범위 확대
전사적 정보시스템으로 정보 및 업무를 통합하여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사 차원의 통합 비율은 2002년 36%에서 2006년 50%로 증가되었으며, 기업 외부의 고객사 및 공급업체와의 정보시스템을 연계한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업무 및 정보시스템 최적화 노력 지속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는 기업이 목표하는 투자효과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2002년 75%에서 2006년 85%로 증가했다. 기업의 고유 프로세스에 맞도록 정보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기업의 비율도 2002년 47% 에서 2006년 54%로 증가했다. 특히 고성과 기업은 전사적 정보시스템을 도입할 때 전략적으로 중요한 업무영역만을 업무 프로세스에 맞게 고치고 이외의 부분은 전사적 정보시스템에 의한 업무 표준화 및 단순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분석 및 활용 역량 증대
전사적 정보시스템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이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중요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2년 조사에서는 부분적인 정보 분석기능 활용 이상의 수준에 있다는 비율이 55%였으나 2006년에는 74%로 증가했다. 특히 의사 결정지원 및 정보 분석기능을 중요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비율은 19%에서 33%로 늘어났다.
많은 기업이 전사적 정보시스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활용해 더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기업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별화된 역량확보
2006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이제 일반화됐고 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확보에 기여하지 못한다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다. 53%의 조사 참여자가 전사적 정보시스템이 자사의 차별화된 역량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성과 기업은 저성과 기업과 달리 경쟁사와 매우 차별화 기능을 가진 전사적 정보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면 글로벌 차원의 비용 및 원가관리 기능 제공, 모든 글로벌 조직의 경영정보 통합, 생산 상황에 관한 실시간 정보제공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차별화 요소가 있다.
고성과 기업은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미 48%의 고성과 기업은 산업 특화 솔루션을 도입해서 사용 중이며, 20%의 고성과 기업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조사 대상자 중 2/3에 해당하는 60%는 업무 프로세스 및 전사적 정보시스템 개선에 의한 최적화의 추진으로 차별화된 역량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57%가 웹, 모바일, SOA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차별화된 역량확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 분석 및 활용 역량 확보
고성과 기업은 여러 측면에서 저성과 기업보다 정보 분석 및 활용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저성과 기업의 23%만이 정보 분석 역량 및 의사결정지원 기능이 있다고 답변한데 비해 고성과 기업은 65%가 이러한 역량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성과 기업의 36%가 정보 분석으로 얻은 시사점이 중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저성과 기업은 8%만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고성과 기업의 15%가 정보 분석 능력 및 활용 역량의 확보가 경영 전략 달성의 주요 요소라고 밝혔으나 저성과 기업은 단지 3%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정보 분석 및 활용을 통한 의사결정 역량을 높이는 것이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경험한 기업은 업무관련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향후 계획
기업에서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활용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성과 기업은 더 넓은 영역과 더 복잡한 기능에까지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 분석 및 활용 역량을 확보하여 임원 및 중간 관리자층에서 일관되고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성과 기업은 자사의 정보시스템 활용도를 높이고 투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조사 대상 기업이 향후 2년 내에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기능 추가를 계획 중이며, 특히 고객관계관리, 공급업체관계관리 및 정보분석 분야가 관심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합성을 향상하기 위해 새로 도입할 주요 기술로는 EAI, 웹,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과 기업의 34%와 저성과 기업의 14%가 SOA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성과 기업은 이미 구축한 차별화된 역량을 활용하여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통합성을 향상하기 위해 SOA에 보다 많은 관심이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소프트웨어에 관한 조사에서는 39%가 현재의 소프트웨어 버전 및 기능에 만족하고 있으며 5% 가량이 소프트웨어 업체를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 이를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 및 전사적 정보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으려는 비율이 24%로 파악됐다.

지속적 관리 필수
새로운 전사적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업무 프로세스와 조직을 함께 바꾸는 어려운 과정을 수행해온 기업들은 목표로 했던 효과를 달성하기 시작했다. 전사의 정보와 업무가 통합되고, 주요 업무가 최적화되면서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고성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전사적 정보시스템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선진 기업은 정원을 가꾸듯이 정보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해 수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최근에 새로 정보시스템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기업은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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