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리뷰
MS 오피스 2007 시스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일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11월에 오피스 베타 1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베타 2가 등장했다. 공식적으로는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 불리는 이 버전은 이전 버전에 몇 가지 기능을 추가했으며 베타 1에서 제대로 구동하지 않았던 많은 기능을 보강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오피스 제품이 여덟 개의 패키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협업작업 공간이라는 개념 도입
오피스는 사용자가 선택하는 버전에 따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애용'되고 있는 워드와 엑셀, 아웃룩, 파워포인트 등 기본적인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이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인스턴트 메시징인 커뮤니케이터, 문서 작성 양식인 인포패스(InfoPath), 메모를 적거나 URL을 기록할 수 있게 해주는 원노트(OneNote), 퍼블리셔(Publisher) 등이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05년에 그루브 네트웍스(Groove Networks)를 인수한 뒤 이번에 추가한 오피스 그루브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루브는 협업 작업 공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팀원들이 문서 작업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스케줄을 조정하고 작업 일정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오피스 그루브는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존의 인스턴트 메시징과 매우 흡사해 작업 공간에 초청할 수 있는 대화 상대 목록이 있으며 대화 상대가 오프라인인지 온라인인지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공유 파일에 접근할 수 있으며 스케치북 페이지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텍스트나 오디오 채팅도 가능하며 온라인 미팅도 할 수 있다.
일부 업그레이드된 제품들이 패키지 형태로는 제공되지 않더라도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젝트의 경우 오피스에는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스탠다드와 엔터프라이즈급 프로페셔널 등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젝트 서버 2007에 연결될 수 있는 두 가지 버전으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플로우 차트와 다이어그램 애플리케이션인 비지오의 최신 버전인 오피스 비지오 역시 스탠다드와 프로페셔널 버전에 포함되어 있다.
프론트페이지(FrontPage)를 대신한 웹 디자인 툴인 셰어포인트 디자이너(SharePoint Designer)는 비교적 숙련된 웹 사이트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 제품에는 마이크로소프 개발자 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미리 구축된 40여 개의 셰어포인트가 포함되어 있다.

인터페이스의 획기적인 변화
오피스에서 가장 획기적이며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회자될 만한 변화는 애플리케이션의 인터페이스이다. 오피스의 태동에서부터 기본으로 사용되던, 잘 알려진 드롭 다운 파일 시스템 대신에, 각 애플리케이션은 창 상단에 위치하며 모든 애플리케이션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게 해주는 '리본(Ribbon)'을 채택했다. 여러 기능들은 탭으로 묶여 있으며 탭 하나를 클릭하면 해당 그룹에 속해있는 모든 기능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에는 일곱 개의 탭 그룹이 있다. 그 중에서 홈(Home)은 잘라내기와 붙여넣기, 스타일 등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삽입(Insert) 탭에는 머리글/바닥글, 표, 텍스트에 그림 삽입 등이 포함된다. 페이지 레이아웃(Page Layout)에는 여백 조정이나 문단 형식 설정 항목이 있으며, 각주와 인용, 캡션을 위한 레퍼런스(References) 탭, 메일과 관련된 메일링(Mailings), 변경 사항 추적 및 맞춤법 검사 기능에 관한 검토(Review) 탭 등이 있다. 또한 보기(View) 탭에는 문서 보기와 페이지 보기/숨기기, 줌 기능 등이 포함되어 있다.
리본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유용할지, 그리고 얼마나 필수적일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에 바뀐 인터페이스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으며 굳이 바꿔야만 할 이유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의 인터페이스가 너무나 많은 메뉴를 갖고 있어 비대해졌기 때문이라고 인터페이스의 변경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필자가 처음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접했을 때만 해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로, 기존의 메뉴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상황에서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채로 앞이 캄캄해졌다.
이제는 그 정도까진 아니다. 워드와 같이 익숙한 애플리케이션과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는 액세스(Access)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몇 번 사용해본 다음에는 처음 접했을 때 이상하게 여겼던 기능들을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워드 문서로 화살표를 표시하고 디자인을 바꾸며 주변을 텍스트로 감싸는 등의 실험을 전보다 자신감 있게 해볼 수 있었다.

갤러리와 고스트
이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로운 사용자 및 경험자들에게 매력적이길 '희망'하는 또 다른 변경된 인터페이스들이 많이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갤러리(Galleries)'로 명명한 것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옵션을 보여주는 드롭 다운 메뉴이다. 이 이미지 위에서 커서를 움직이면 변경할 의사가 없더라도 문서가 바뀌게 된다.
또 다른 추가 기능은 미니 툴바로, 많은 포맷 명령어를 제공하지만 '보이지는 않는' 툴바이다. 텍스트에 하이라이트를 주면 팝 업 형태로 나타난다. 툴바쪽으로 커서를 옮기면 실행되며 커서를 멀리 떨어뜨리면 사라진다.
또 다른 변경 기능은 키보드에서 마우스로 손을 옮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오피스 버전에는 키보드와 연계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없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터페이스에 프롬프트 기능을 적용해 Alt 키를 치면 숫자와 글자로 된 작은 박스가 열려 리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이 상단이나 옆에 나타난다. 따라서 Alt 키를 누르면 검토를 뜻하는 R과 같은 명령어를 통해 문서를 보다 쉽게 작성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메뉴를 통하는 것보다 키보드 명령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매우 신속한 작성 방법을 제공해준다.

오픈 XML 파일 포맷 지원
이번에 바뀐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숙련된 사용자들에게도 습득하기에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리본의 아이콘 위치를 없애거나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리본의 상단이나 바로 아래에 위치한 퀵 액세스 툴바를 제공한다. 하지만 자신만의 인터페이스로 조절하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은 이 부분에서 유연성이 크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기능을 배치하는 것도 항상 직관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워드에서 특정 인용부호를 없애는 방법을 알아내려고 했을 때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쓸모 없다고 느꼈다. 또한 선택 메뉴를 찾기 위해 왼쪽 상단의 오피스 버튼(파일 메뉴를 대체한 것)을 눌렀지만 예상했던 선택 메뉴를 찾을 수가 없었으며 열기나 저장, 보내기 등의 메뉴가 아니라 드롭 다운 창의 하위 부분에 숨겨져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논쟁'이 예상되는 부분은 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소스의 오픈다큐먼트(OpenDocument) 포맷에 대항하기 위해 오픈 XML 파일 포맷을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ML 포맷은 오피스에서 확실하게 드러나있다.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문서의 새로운 디폴트로 적용된 것이다. 이것이 유용하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압축된 파일에서의 변경이 가능하며 사용자들이 로고 등의 정보를 문서에 붙여넣을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재활용이 가능하다. 오픈 XMP은 또한 워드의 새로운 기능에 적용되어 숨겨진 메타데이터를 찾거나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픈다큐먼트 포맷은 최근 국제 표준화기구(ISO)의 인증을 받았지만 오픈 XML은 아직 인증되지 않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 XML의 승인을 위해 경쟁 기관인 ECMA 표준화기구에 청원을 제출한 상태이다.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양한 무료 버전이 존재하며 오픈 소스가 활발하게 제공되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제 새로운 베타 버전이 다운로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도박'이 성공할 것인지의 여부를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인터페이스는 숙련된 사용자들도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지만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초기의 '충격'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 새로운 인터페이스가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Barbara Krasnoff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