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 환경의 새로운 전기를 연다"
보안·이동성·저가의 유지비용 보장되는 컴퓨팅서비스 제공…내년 상반기 출시 계획

이제 PC 사용 및 활용 환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기반의 '매니지드 PC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매니지드 PC 서비스는 높은 CPU, 하드디스크, 메인메모리 등 기존 PC의 모든 하드웨어적 사양과 애플리케이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KT의 IDC 매니지드 서버에 두고 사용자가 언제든 필요할 때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는 PC환경이 바뀔 때마다 더 높은 사양의 PC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보안 문제가 해결되며, 자신의 ID로 매니지드 PC가 설치된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어서 이동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물론 기존 사용하던 노트북을 매니지드 PC환경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서 와이브로나 넷스팟 등의 서비스로도 연결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는 이동용 디스크인 USB 메모리나 웹하드 등이 필요없게 되는 시점이 올 수도 있다.

PC 및 애플리케이션 빌려 쓰는 시대 도래
매니지드 PC 서비스는 또한 현재 새롭게 떠 오르고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존 패키지 형태의 소프트웨어 판매 유통방식을 호스팅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 25억달러를 들여서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에 있고, SAP, 오라클 등도 온 디멘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MS가 KT와 함께 매니지드 PC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 까닭도 이런 복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니지드 PC 서비스가 SaaS를 활성화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MS는 자사의 신규 보안사업인 비스타 원케어서비스, 어린이 유해차단 서비스 등을 매니지드 PC서비스를 통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KT의 매니지드 PC 사업 개발은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신규사업개발본부에서 차세대 신규 서비스를 찾던 중 기존 회선사업에 단말기사업과 데이터 사업을 통합하는 매니지드 PC사업이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 적극 추진하게 된 것이다. 또한 KT 내부적으로 통신망과 가입자의 정보보호 필요성이 대두된 점도 개발의 직접적인 이유이다. KT내부의 인프라는 보안상 많은 투자를 해와 보안성이 강화된 반면, 이용자 단말기에서 발생하는 보안 침해 사고는 PC환경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고서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KT 매니지드 PC 서비스 개발은 정보보호단이 주도했다. KT의 매지니드 PC 사업 개발의 책임자인 정보보호본부 이명수 상무를 만나 매니지드 PC 사업에 대한 현황 및 계획을 알아본다.

일반 PC와 동일한 환경 구현
- 잘 아시겠지만 KT는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업을 시행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하이텔 단말기 보급사업인데, 결과적으로 실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비디오텍스트 기반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KT가 통신회선에 기반을 둔 단말기 사어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동일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이텔 단말 사업과 매니지드 PC 사업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주십시오.
▶ 매니지드 PC는 기본적으로 저가의 Thin Client 단말에서 PC와 동일한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해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PC에서 Windows XP를 사용하는 고객이 현재 사용 중인 바탕화면, 응용 프로그램, 인터넷 쇼핑, 뱅킹, 웹 브라우징, 메신저 등을 매니지드 PC에서도 기존 환경과 차이가 없이 동일하게 쓰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중형 승용차를 몰던 사람에게 경차를 몰게 하면 자신이 사용하던 기존의 차량과는 전혀 다른 대시보드, 편의장치, 안전시스템, 좁은 공간 등의 문제로 '다르다', '불편하다'라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고객이 기존의 환경과 다르다거나 불편하다고 느끼면 서비스 사용에 따른 거부감이 생기고, 그것을 상쇄할 만한 새로운 것이 없으면 서비스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매니지드 PC에서는 고객의 PC 사용 경험을 그대로 매니지드 PC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PC와 동일 화면 구성 및 조작 방법, PC와 동일한 품질을 제공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반면 하이텔의 단말사업은 PC 통신시대의 비디오 텍스트 단말기로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여 각종 정보에 대한 검색결과를 제공해주는 단말기 기반의 PC 통신 정보검색 서비스 사업이기 때문에 매니지드 PC와는 기본 개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정보보호본부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동기가 이해되지 않습니다. R&D를 담당하는 조직도 아니고, 신규사업을 개발하는 조직도 아닌 것으로 아는데…
▶ 표면적인 동기로는 다음과 이렇습니다. 여러 사람이 네트워크 서버의 스토리지나 자원을 공유해서 사용하는 매니지드 PC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문제의 해결 없이는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고객이 믿을 수 있는 회사라야 서비스가 가능한 사업입니다. 매니지드 PC 서비스는 고객 PC의 하드 디스크를 없애서 보안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서비스이며 이를 가장 잘 추진할 수 있는 KT의 조직은 정보보호본부입니다.
내면적인 개발 동기는 네트워크 인프라에 대한 보안성 강화가 지난 1.25사태 이후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KT에서는 인프라 보호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의한 침해를 거의 제거한 상태지만, 근래의 동향을 보면 가입자 단말기의 성능 향상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보다는 이용자 단말기에서 방생하는 위협이 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보안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용자 단말기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 이용자의 컴퓨팅 파워를 제거할 수 있다면 보안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텐데 하는 생각에 네트워크 컴퓨팅 개념을 도입하였고 그것을 기업 환경뿐 만 아니라 일반 메가패스 가입자까지 확대하게 되면 다른 사업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2004년부터 정보보호본부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했던 것입니다.

일반 PC에서도 간단하게 전환 사용 가능
- 매니지드 PC의 구체적인 사양을 소개해 주십시오.
▶ 매니지드 PC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하드웨어는 약 512MB 정도의 플래쉬 메모리와 1GHz 정도의 CPU를 갖추면 됩니다. 물론 하드 디스크는 필요 없습니다. 매니지드 PC의 부족한 리소스로 처리하지 못하는 필요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은 모두 KT의 네트워크 서버에서 제공되기 때문입니다. 이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매니지드 PC 단말에는 Windows XP Embedded OS와 KT가 제공하는 간단한 접속 프로그램 및 SW 모듈을 설치하면 됩니다. 이상의 조건만 갖추면 고객들은 안정적이고 품질 높은 매니지드 PC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향후 SaaS를 활성화할 수 있는 매체라고 보는데, 매니지드 PC 서비스와 SaaS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 잘 아시겠지만 SaaS의 모델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ASP (Application Service Provider)모델이고, 두 번째는 Software on-demand의 형태가 바로 그것입니다. ASP는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을 근간으로 하며 고객이 원하는 특정 SW를 웹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때, 서비스 제공자는 원하는 고객마다 SW를 한 카피씩 제공해 주는 형태를 취합니다. 반면에 Software on-demand는 SW는 한 카피만 서버에 설치하고,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이용하도록 합니다. 기존 ASP의 가장 큰 문제는 응용 SW가 네트워크에 최적화된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품질이 열악하고 이에 따라 고객이 스스로 서버를 운영할 때보다 이점이 많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매니지드 PC 서비스는 ASP의 형태가 아니며 Software on-demand의 형태에 더 가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Software on-demand의 형태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매니지드 PC는 첫 번째로 고객단말의 보안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해 주고(Security) 두 번째로, 고객이 애플리케이션 사용 중 단말을 변경하거나 이동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을 끊어지지 않도록 쓰게 해주는 기능이 있으며(Application Seamless), 마지막으로 Content, Storage, Service 등을 고객 세그먼트 별로 세분화하여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등(Shaping) 응용 SW 이외의 다양한 요소들을 동시에 서비스해 주기 때문입니다. 매니지드 PC 서비스에서는 이것을 3S(Security, Seamless, Shaping) 서비스라고 합니다. 즉, 매니지드 PC는 SaaS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보다 포괄적이고 광의적인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혜택에 비해 경제적, "가입자 많을 것"
- 매니지드 PC 제조업체로 삼성, 와이즈, 틸론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고, 여타 제조업체들의 참여는 어떻게 되는지요?
와이즈(Wyse)는 전세계 Thin Client 단말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이며, 틸론은 국내시장에서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Thin Client 및 SBC 전문 솔루션 업체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시는 것처럼 PC제조 및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입니다. 물론 HP, 썬 등 상당수의 다국적 기업에서 이미 Thin Client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단지, Thin Client라는 제품은 특성상 주로 기업환경에서만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제조업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향후 KT처럼 일반고객 대상의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 될 경우 기존 업체 이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단말 제조사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즈니스적으로 따져볼 때 막대한 통신비용을 지불하면서 일반 가정 사용자들이 추가로 PC 사용료까지 지불해야 한다면 시장 확대가 가능할런지요?
매니지드 PC는 기본적으로 일반 PC보다 1/2 또는 1/3 가격의 단말을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일반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PC관리(SW 설치, 패치, 튜닝) 등의 문제와 보안문제(바이러스, 웜, 악성코드, 해킹 등)를 해결해 주고, 고객의 성향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주면서 그에 대한 서비스 요금을 받는 형태입니다. 고객이 다년간 서비스를 받더라도 기본적인 PC 구매비용이 싸고 서비스 가입에 따른 다양한 혜택이 있기 때문에 기업, 여성, 수험생 및 영유아 등 높은 사양 PC의 성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고객의 다수가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종환 기자 telepark@rfidjournalkorea.com

이명수 상무 프로필
1989.8 연세대학교 대학원 전자공학과 공학박사
1990- 1994 KT 무궁화 위성사업 위성기술부장
1994- 1995 KT 사업개발단 이동통신부장(PCS 사업개발)
1996- 1999 KT 무궁화 3호위성사업 추진 위성통개발팀장
1999- 2001 KT 법인영업단 대형고객2팀장
2001- 2003 KT e-Biz 본부 커머스/컨텐츠 사업팀장
2004- 현재 정보보호본부 정보보호기술담당
주요관심분야: 서비스 플랫폼 사업개발, 네트워크 보안,
프라이버시 보호 위험관리 프로그램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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