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변화 모색하는 조직문화가 기업발전의 열쇠

대표적인 중화학 기업인 LG화학은 장치산업의 특성인 중후하고 선이 굵은 경영 스타일을 풍기지만 IT를 활용한 경영혁신 측면에서 날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은 글로벌하게 14,000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접속해 사용하는 기업포털(EP) 시스템인 '엘리안(Elian)'을 오픈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동시에 향후 기업 시스템의 근간으로 평가되는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구축을 위한 인프라를 갖췄다. 그리고 2002년 ERP 시스템 도입 이후 업무 프로세스 개선 및 ERP 활용 제고를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BPM)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기업포털을 개통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IT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LG화학의 그 중심에는 2004년부터 CIO를 맡고 있는 장재호 상무가 있다. 장 상무는 금융 IT 전문 컨설턴트로 출발해 화학 업종 CIO로 활동하는 이채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장 상무를 만나 LG화학의 IT 전략을 들어봤다.
이강욱 기자 wook@rfidjournalkorea.com

LG화학 CIO를 맡고 있는 정보전략 담당 장재호 상무의 이력에는 현 LG화학을 제외하곤 화학 관련 경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좀 더 살펴보면 IT 전공자도 아니다. 화학 전공도 IT 출신도 아닌 장 상무가 LG화학 CIO를 2004년 1월부터 3년째 수행하고 있다.
LG화학은 급변하는 IT 기술 속에서 '나무'만이 아닌 '숲'까지 볼 수 있는 전문성과 일반성을 동시에 갖춘 CIO 대상을 물색하다 LG CNS 금융 부분에 재직 중이던 장 상무를 선택했다. 이런 배경 탓에 LG화학 내부에서는 장 상무를 'Specialize한 Generalist'라고 평가한다.

금융전문가에서 화학 CIO로 발탁
장 상무는 미국 텍사스오스틴에서 '금융기관론'을 전공한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1997년 LG CNS에 금융전문가로 영입됐다. 장 상무는 LG CNS에 입사한 뒤에 IT를 본격적으로 접할 수 있었고 8년 동안 기존 전공분야인 금융과 신규 영역인 IT를 접목하는 데 힘써왔다.
2004년 1월 LG화학 CIO를 맡으면서 접목대상을 금융 대신 화학으로 바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IT 컨설턴트 및 IT 벤더들은 '고민을 같이 나누고 진행할 수 있어 편안하게 느껴지는 CIO'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장 상무 역시 CIO를 수행하는데 있어 과거 컨설턴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IT에 대한 선입견 없이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장점을 체득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는 것이다.
장 상무는 "LG CNS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운영돼 기마민족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 LG화학은 장치산업으로 농경문화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성격이고 LG화학이 중후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반면 팀장의 역할이 잘 잡혀있어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장 상무가 CIO 취임 이후 첫 번째로 안게 된 과제는 ERP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LG화학은 2002년 SAP ERP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시스템 활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장 상무는 ERP 활용도를 높이는 열쇠를 데이터 입력의 효율화라고 파악했다. 입력까지의 앞단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정립해야 ERP 활용이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해결책을 BPM이라 지칭해 개선작업에 착수했다.
장 상무는 "가령 업체를 방문할 경우 방문에 앞서 거래이력, 시황검점 등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방문결과가 제대로 입력되어야 ERP가 원활하게 운영된다"며 "정보 입력 작업을 개선하기 위해 ERP의 프로세스 혁신(PI) 활동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업이 직접 파견돼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추진했고, 습관화되도록 내부 문화 조성에 적극 나섰다"고 밝혔다.
프로세스 혁신 과정에서 일부 업무 담당자의 불만도 제기됐으나 시스템 편의성을 강조해 설득에 나섰고, 팀장들을 통한 모니터링 작업을 병행했다. 화학업종 특유의 '선이 굵은 문화'를 고려해 모니터링은 통제나 압박을 위한 용도보다는 업무 효율성과 리스크 감소에 초점을 맞춰 수행했다.
발상전환으로 ERP 활용도 높여
장 상무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ERP 활용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회계 결산의 경우 과거에는 해외 법인들이 결산 내용을 본사로 보내 줄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나 이제는 해외법인 결산도 국내에서 수행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자료를 보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직접 해외 데이터에 액세스해 결산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해외법인에 제공하고 있다. 해외법인이 필요한 경우 고쳐서 사용하는 것. 이러한 변경은 부평에 위치한 국내외 ERP 서버가 표준화되어 있어 본사에서도 해외 데이터에 얼마든지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가능했다.
그리고 장 상무는 회계부서와 상의를 거쳐 이러한 프로세스를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LG화학은 실질 원가의 경우 국내 연결재무제표는 3일, 해외 연결재무제표는 5일이면 산출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이 거둔 업무 효율화이다.
LG화학과 달리 ERP를 초기에 도입한 대형 기업들의 경우 각 나라별, 본부별 ERP가 별도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간의 연계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의 ERP 업그레이드 작업은 대부분 여러 개로 분리돼 운영되는 ERP를 싱글 사인 온 형태로 재구축하는 것이다.
LG화학은 ERP 구축 초기부터 '국내 것에 맞춰라'는 강력한 표준화 전략을 적용해 해외 연계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러한 시스템이 기반이 돼 해외법인 결산까지를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BPM에서 EP로 확산
BPM 추진으로 ERP의 활용도를 높였으나 또 다른 문제점이 불거졌다. 포인트별로 애플리케이션 및 프로세스를 연결하다보니 정합성이 취약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 것이다.
장 상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여러 시스템의 통제(Control) 타워로서 기업 포털 도입을 결정했다. 단순 링크가 아닌 인터페이스까지 구현하는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6개월간 포스코, LIG보험, LG전자 등 EP 도입 기업들을 대상으로 벤치마킹을 수차례 진행했다. 장 상무는 "벤치마킹 결과 현 사용 중인 시스템도 여타 기업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EP 구현을 목표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6개월 정도의 검토 기간을 거쳐 최종적으로 BEA시스템즈의 포털 제품을 선정했다. LG화학이 IBM의 웹스피어와 노츠를 사용하고 있어 IBM이 유리한 위치에 있었으나 BEA는 철저한 프로젝트 준비와 SOA에 대한 명확한 비전 제시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BEA가 LG전자 포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던 점도 감안된 결과였다.
프로젝트는 2005년 5월에 착수해 10월까지 구축작업이 진행됐다. 시스템은 지난 4월 오픈돼 정식 가동되고 있다. LG화학 EP는 개인화와 ERP 인터페이스, 속도 면에서 매우 우수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장 상무는 "EP를 진화시켜 2단계로서 SOA를 고민하고 있다"며 "실제 프로젝트 착수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최근 유행이 아닌 향후 가야할 단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IT 거버넌스로 의사결정 효율화
LG그룹은 대외적으로 통제 및 관리가 앞서가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IT 조직 및 프로세스도 체계를 잘 갖추고 있다. LG화학 역시 모든 IT 투자와 심의는 CIO를 거치도록 일원화된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14개의 사업부와 30여개에 달하는 법인을 가지고 있는 LG화학의 규모를 고려할 때 현황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도 존재했다. 가령 해외법인의 투자 요청 시 사안마다의 정확한 판단이 힘들어 최종 의사결정까지 신속한 결정은 사실상 힘든 작업이었다.
이에 장 상무는 IT 투자에 대한 투자결정 프로세스를 정립해 효율화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
최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IT거버넌스의 영역으로 사업과제와 IT과제, 비용조율 등을 사전에 논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정립했다. 또한 ROI 측정을 위한 템플릿을 작성해 심의에 활용했다. 심의는 사업부 기안 팀과 정보전략팀간 협의를 통해 진행되도록 했다.
장 상무는 "내부 템플릿을 통한 심사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품질 및 진척관리 부분이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며 "PMO 조직 강화가 올 하반기와 내년에 주력할 과제"라고 밝혔다.
장 상무는 개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중시하고 있다. 실제 조직운영에서 IT 인력의 사업부 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핵심 인력이라 하더라도 타 부서의 파견을 통한 다양한 기회 제공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각 부서 팀장급 인사들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IT 조직이 고립되지 않고 유연성을 기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장 상무는 "IT 인력들은 고인 물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부로 보내고 그러기 위해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자꾸 노출 시켜야한다"며 "IT 부분에 들어와 팀장을 거쳐 CIO로 가는 단일 비전이 아닌 다양한 비전을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LG CNS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IT 인력을 다른 부서에 파견해 사업전략 수립 등의 다양한 업무를 접하도록 하고 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가치 있는 일을 하자
장 상무는 IT인력들의 역량강화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업부에 가상화 조직을 만들어 리더와 팀원 관계를 이루도록 하고 있다. 가상화 조직 리더는 사업부와의 연관성을 고려해 현업 출신의 인물이 맡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외부 컨설턴트가 맡던 부분을 자체적으로 소화해 숙련 및 육성하고 있다. 리더와 팀원간의 관계는 서로가 서로를 지도해주는 관계를 구성하고 있다. 일명 '멘토' 대 '멘토' 관계를 이뤄 IT 인력들은 사업부 인력을 통해 현장업무를 익히고, 사업부 인력은 IT 인력으로부터 IT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장 상무는 팀장들의 조직관리가 체계화되어 있어 내부 조직 관리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대신 CEO나 CFO들의 IT 마인드 제고 및 전사적인 IT 활용제고 등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스템이 안 되면 모든 화살이 IT 부서로 집중됐으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를테면 '구매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식의 구체적인 문제점을 제시하고, '시스템의 성공은 전사 직원의 입력에 달려 있다'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IT 부서로서의 입지가 확립돼 가고 있는 것이다.
장 상무의 마인드 제고 노력은 '데이터를 처음부터 입력하지 않는 부서는 비용을 지불하지 말라'는 CEO의 의지로 가시적인 성과를 증명하기도 했다.
장 상무가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보여주기 식의 업무가 아닌 실질적인 일을 만들어서 하자는 것. 그래서 직원들에게 업무 시간중이라도 얼마든지 '먼 산을 보면서 고민을 하라'고 주문한다. 직원들의 의욕 상승과 활기가 IT 조직의 발전이자 기업의 발전이라는 장 상무의 신념이다.

LG 화학 EP시스템 'Elian' 프로젝트
빅뱅 방식으로 구현해 30여 시스템을 포털 내에 구현 솔루션으로 BEA 웹로직 선정,
LG화학의 사업분야는 크게 석유화학, 산업재, 정보전자소재 등이다. 여수, 청주, 울산 등 7개의 국내공장 및 중국, 베트남, 인도, 미국 등 14개의 생산법인, 15개의 판매법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LG화학은 정보시스템의 계속적인 증가에 따라 점점 복잡해지는 IT 환경에서 다양한 시스템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그 해결책으로 LG화학이 주목한 방안은 다양한 시스템을 표준화하고 개인화 및 권한/역할 관리를 통해 단일화된 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포털 구축이었다.
LG화학 정보기술팀 한윤석 부장은 "EP 시스템 도입을 결정하고 6개월가량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며 "당시 벤치마킹을 다수 수행한 결과 현 사용 중인 시스템도 타사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나 지속적인 시스템의 증가를 고려해 새로운 EP 시스템의 구축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당시 사용자 입장에서는 접속해야 할 시스템이 계속적으로 증가해 메뉴, 화면 등 시스템 활용의 복잡화, 자원의 중복, 검색의 어려움 등이 있었고, IT 측면에서는 시스템들이 다양한 개발표준으로 흩어져 있어 개별시스템의 정보와 프로세스를 실시간으로 연계하여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표준화 필요성이 컸다고 밝혔다.

포털 솔루션으로 BEA 웹로직 선정
EP는 IT 시스템 중 사용자들과 최일선에서 접하게 되는 얼굴과 같은 시스템이라 LG화학은 포털 솔루션 선정을 매우 신중하게 진행했다. 솔루션 선정의 중요한 요소로 업체의 전문성, 업계 인지도, 유사업무 구축경험, 향후 전문 포털 솔루션으로의 확장성 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 결과 BEA시스템즈의 웹로직 포털 제품을 도입 솔루션으로 최종 선정했다.
LG화학이 IBM의 웹 스피어와 노츠를 사용하고 있어 IBM에 유리한 상황이었으나 평가과정에서 BEA가 역전했다. 솔루션 제안 및 BMT에서 IBM은 사전 준비가 부족했던데 비해 BEA는 LG화학의 EP 구축 목표, 추진방향, 전략을 잘 수용하고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BEA는 IT 인프라의 핵심인 WAS 기반의 전문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포털 솔루션의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BEA는 LG화학과 비슷한 인프라 환경의 LG전자의 EP 구축경험을 가지고 있어 큰 신뢰감을 줄 수 있었다.

EP 최신 기술 적용
LG화학은 최근 EP 솔루션들이 웹 서비스 표준을 준수하고 확산이 크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사전 조사를 통해 전사 시스템 분석, 정보활용 그룹 도출, 현업 요구 분석 등을 진행한 후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Smart Workplace) 구축'을 목표로 EP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서는 그룹웨어, ERP, HR, BPM, EDMS 등 30여개의 시스템의 통합인증(싱글 사인온)을 통해서 개인화하고, 포털 자원에 대한 권한/역할 관리, XML/ RSS 기반의 통신, 웹 클리핑(Web Clipping) 등 EP의 최신 기술 적용했다. 또한 전사 메뉴체계에 대한 통합 및 텍사노미 기반의 카테고리화, 포털 개발 방법론 및 웹 스타일 가이드 표준화 활동을 병행 진행했다.
BEA 웹로직 포털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폭넓게 적용됐다. 정보활용 그룹을 통한 권한관리, 개인화, 웹 클리핑 기술 등의 적용에 웹로직 포털이 활용됐고, 포털 인프라 및 이를 위한 개발 환경으로 웹 로직 워크샵이 사용됐다. 사내 30여 시스템에 분산되어 있는 사용자 정보 및 권한 정보의 통합을 위해 리퀴드데이터(LiquidData) 솔루션을 이용해 통합했고, 웹 사이트 검색기능은 웹 로직 포털 내 Autonomy 검색엔진이 사용됐다.
이러한 최신 기술 적용으로 LG화학 EP는 기존 그룹웨어의 커뮤니케이션 포털 기능을 수용하고 타 시스템 연계에 중점을 뒀다. 또한 일반적인 포털 구축 패턴인 '일반 단위서비스 업무 위주'가 아닌 중요 업무를 포털에서 직접 수행하는 '빅뱅 형식'으로 구축돼 중요도 높은 프로젝트로 인식됐다.

문제 발생을 전화위복으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니었다. 글로벌하게 산재한 14,000명의 사용자가 하나의 포털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고, 단일 화면을 통해 주요 업무시스템을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장애발생 시 회사의 모든 업무가 중단될 수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 생길 수가 있다.
초기 오픈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 LG화학 장재호 CIO는 "문제 발생 즉시 원상 복귀시키고 해결책을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으나 내심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비싼 수업료 내고 공부한 셈 치자고 위안을 삼았다"고 말했다.
장 상무의 예상과 달리 문제점은 해결됐고 예기치 못했던 장애 발생으로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 웹 로직 포털이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Cache 관리, Thread 관리 기능 등은 접속이 폭주한 상황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응답속도를 보장해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이 가능케 했고, BEA의 인력들의 수정 작업으로 문제점은 해결됐다.
프로젝트 완료 이후 LG화학은 웹 로직을 기반으로 한 통합개발 프레임워크는 포털 개발의 편리성과 웹 로직 콘솔 및 포털 어드민 기능의 통합 운영환경을 통하여 관리의 효율성을 증대시켰고, 웹 로직 포털 및 웹 로직 워크샵은 기존 시스템과의 인터페이스를 용이하게 제공해 높은 개발 생산성을 보장했다.
현재 LG화학의 EP는 중국법인 현지사원을 제외한 국내외 전직원을 대상으로 오픈되어 사용 중이며, SSO와 동시에 오픈돼 회사 업무 전반을 EP 내에서 수행하고 있다.

업무 편의성과 조회 방법 최적화
그룹웨어와 마찬가지로 EP는 일상생활에서 숨 쉬는 공기와 같아서 도입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출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30여개 주요시스템의 핵심 업무에 접근할 수 있는 동일한 화면을 제공함으로써 업무효율 측면에서 편의성과 조회 방법 최적화로 간접적 생산성 증대 효과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부서별/직급별/직무별로 개인화 기능을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증대하고, 콘텐츠 및 사용자 권한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해 관리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틀렛(Portlet) 기반의 표준화된 화면 개발로 향후의 변화에 포틀렛만 추가하거나 재구성하여 EP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해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춘 것도 큰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핵심적인 업무와 시스템들을 EP에 연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업무 시스템에 대한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점차적으로 콘텐츠 및 메뉴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향후 SOA, 웹 서비스 등의 표준화된 웹 표준을 기반으로 통합결재 구축 및 통합 권한관리를 통해 시스템을 체계화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