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설치ㆍ활용률 극대화ㆍ비용절감 등 효과 누려
IBM System z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 속속, 작년 'SKYPASS' 이전해 '눈길'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대규모로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IBM 메인프레임 'System z'를 핵심 시스템으로 채택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2001년부터 기존 전용 운영체계에서 리눅스로 업무 환경을 마이그레이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대규모 업무 시스템인 스카이패스(SKYPASS)를 리눅스로 이전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리눅스 환경으로 마이그레이션함으로써 신규 시스템의 신속한 설치를 비롯해 서버 활용률 극대화, 관리 비용의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대한항공의 IT 환경은 한마디로 '최신 기술의 집합소'로 일컬어진다. 그 어느 기업보다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업무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서버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2003년 11월에 온 디맨드 체제로 IT 환경을 전격 전환한 것은 그 단적인 모습이다. 특히 이러한 온 디맨드 체제로 전환하면서 리눅스 서버를 대거 도입해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꾀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 9월 현재 대한항공의 리눅스 시스템은 모두 47대에 이른다. IBM의 메인프레임인 System z900과 System z990 등 2대를 핵심 시스템으로 쓰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 2대의 메인프레임을 논리적 파티셔닝(LPAR)으로 구성해 리눅스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서버는 모두 200여대 이르는데 이 가운데 리눅스 서버가 50여대에 육박한다는 점은 그 사용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잘 보여준다.

IBM 메인프레임 LPAR로 리눅스 사용
대한항공의 리눅스 서버 도입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한국IBM과 10년간 서버 네트워크 아웃소싱 계약을 맺은 대한항공은 2000년 9월에 한국IBM으로부터 공개 표준 기반의 운영체제인 리눅스와 리눅스를 활용한 서버 통합 컴퓨팅 방안 등을 소개받는다.
당시 리눅스 등 오픈 소스 환경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던 대한항공에게 한국IBM의 이러한 제안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오픈 소스의 안정성이나 성능, 기술지원에 의구심이 많았던 시장 상황에서 더욱 그러했다.
하지만 최신의 IT 환경을 지향하는 대한항공은 이러한 리눅스 환경의 메인프레임 운영이 신기술 적용이나 비용절감 등에 유리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용하기에 이른다. 특히 이러한 의사 결정의 배경에는 그동안 서버 도입에 평균 수개월이 걸렸던 문제점을 리눅스 환경의 메인프레임의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한항공 정보시스템실은 2000년 11월, 그동안 OS/390에서 운영해온 일부 업무를 리눅스 환경에서 기능 테스트 및 샘플 데모 등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12월에 수입관리시스템을 리눅스/390에서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2001년 1월 수입관리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하고 이어 6월에 승무원 스케쥴관리시스템을 오픈하기에 이른다. 기존 전용 OS의 업무를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첫 테이프를 끊은 셈이다.
대한항공은 2002년 웹 메일 시스템에 이어 2003년 임직원 정보시스템, e-티켓팅 시스템, 2004년 국내선 수입관리시스템, 국제선 환불시스템, 재무정보관리시스템, 그리고 2005년에 마일리지 업무인 스카이패스(SKYPASS)를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한다. 이 가운데 특히 스카이패스의 마이그레이션은 그 시스템 규모가 방대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스카이패스의 가입자는 1,500만명이며, 하루 트랜잭션이 30만건에 이른다.
스카이패스는 1994년 처음 개발되었는데 그 운영환경은 OS/390이었으며, 텍스트 기반의 인터페이스와 3270 에뮬레이터를 이용한 터미널 구조로 되어 있었다.
대한항공은 2002년부터 이러한 환경의 스카이패스를 리눅스 환경으로 바꾸는 프로젝트에 착수해 2005년 10월 31일 가동에 들어간다. 이 시스템의 새로운 운영 환경은 수세 리눅스, WAS 5.1, UDB V8.1으로 웹 기반의 GUI와 웹 브라우저 환경을 채택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시스템 가용성의 극대화 방안으로 DB 서버 클러스터링, 웹서버의 로드 밸런싱, 듀얼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등을 적용한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다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365일 중단없는 서비스 체제를 갖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수 분안에 시스템 설치 가능
대한항공은 이러한 리눅스 환경의 메인프레임의 도입으로 신규 시스템의 도입 시간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한국IBM 서비스사업부 소속으로 대한항공에 파견근무중인 박재화 차장은 "언제든지 바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효과로 들 수 있다. 과거에는 결제 단계가 복잡해 서버 한대를 도입하려고 해도 몇 개월씩 걸렸다. 당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영해야 하는 경우 서버를 도입하지 못해 차질을 빚었으며, 심지어 테스트용 서버가 없어 실제 운영 서버에서 테스트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회고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필요한 서버를 불과 수 분안에 설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서버 콘솔리데이션의 실현으로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과 관리비용의 절감 등도 리눅스 메인프레임의 도입 효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다 서버 가상화 기능을 이용해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가능해졌다.
박 차장은 "과거 2대의 메인프레임을 사용했는데 스탠드 얼론형으로 구성해 이를테면 A 시스템은 바쁘더라도 B 시스템은 노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서버 콘솔리데이션으로 메모리, 디스크 등 가용한 자원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 100% 시스템 활용률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유닉스나 윈도우 서버에 비해 안정성이 높으며, 손쉬운 재해복구시스템 환경을 갖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효과이다. 이밖에 서버 구성을 표준화 하여 일관성있는 관리가 가능해지고, 이에 따라 운영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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