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의 인수합병 속내는...

지난 3년간 글로벌 빅5, SW기업 인수만 100여개

IT 업체들의 인수합병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지난 7월 말 HP는 머큐리인터랙티브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IBM은 파일네트와 MRO, ISS(Internet Security Systems) 인수소식을 전해왔다. 글로벌 IT 업체들의 M&A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처럼 인수합병에 가속도가 붙는다면 2010년에는 탑10 벤더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해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인수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IBM, CA, EMC 등 이른바 빅5권의 M&A는 그래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SW 업계의 지각변동은 이미 예고된 셈이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마이크로소프트 및 IBM 등 글로벌 빅5의 M&A는 지난 3년간 무려 100여건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기타 솔루션과 작은 규모의 인수합병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인수합병이 경쟁사를 없애기 위한 전략이나 시장에서의 선두권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고유의 비즈니스 색깔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IBM과 HP가 대표적이다. 하드웨어 업계의 대명사격인 이 두 기업은 최근들어 역사상 손꼽히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을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HW에서 SW 중심으로 변신
IBM의 경우 지난해 중국의 롄샹(聯想·Lenovo)그룹에 PC 사업부를 넘긴 이후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합병에 가속도를 붙였다. 95년 이후 인수한 소프트웨어 업체만 56개사. 이 가운데 40여개사는 최근 3년간 이뤄졌다. IBM은 지난해 20억 2천만 달러를 인수합병에 투입했는데 올해는 지난달에만 파일넷(16억달러), 베드포드(7억4000만달러), 웨비파이, MRO, ISS(13억달러) 인수에 돈을 부었다. 이에 대해 한국IBM 관계자는 "IBM은 인수합병을 통해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존 IBM 솔루션과 통합하여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배경을 들려줬다.
지난 해 IBM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출실적은 각각 243억달러와 158억달러. 지난 2001년의 306억달러와 129억달러에 비하면 소프트웨어 비중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이익면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성장률이 84%로 서비스 26%, 하드웨어 34%를 크게 앞질렀다.
HP는 시스템 관리 제품인 오픈뷰 외에는 이렇다 할 소프트웨어 제품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해 페레그린에 이어 최근 머큐리 인터랙티브를 인수함에 따라 ITSM과 IT거버넌스 포트폴리오를 완성, 관련 시장공략에 유리한 입장이다.
HP는 소프트웨어 사업부 사장 직속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위한 전담조직이 구축되어 있다. HP는 지난 2003년,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소프트웨어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이 가운데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크 허드 CEO 취임후 소프트웨어 분야의 투자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한국HP 소프트웨어사업부 지동욱 부장은 "머큐리의 인수는 마크 허드 회장이 소프트웨어 사업에 초점을 두기로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며 "이는 수많은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HP의 최근 머큐리 인수는 소프트웨어 업계에 지각변동을 줄 만한 것이어 더욱 주목된다. 머큐리 인수로 HP는 매출 규모로 소프트웨어 업계 8위에서 6위로 올라서며 CA를 앞서게 됐다. 지난 해 HP의 소프트웨어 매출은 10억8000만 달러, 머큐리는 8억43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최근의 인수합병은 단순히 경쟁사를 인수해 시장의 순위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만은 아니다. 시장의 이슈에 맞춘 M&A로 자사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재사용성의 논란과 기존 IT 자산의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SOA(Service Oriented Architecture)와 ITSM(IT Service Management), IT 거버넌스 등과 관련한 M&A가 늘어난 것이 그 예다.

SOA, IT 거버넌스 중심으로 M&A 활발
IBM이나 HP 등의 대형 벤더들 외에 BEA, 사이베이스, 볼랜드 등도 전략적으로 SOA와 ITSM, IT 거버넌스 등과 관련한 M&A를 전개하고 있다. SOA와 관련하여 IBM은 온디맨드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XML 특허기술을 보유한 데이터파워 테크놀로지를 인수하여 SOA 리더십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웨비파이와 파일네트까지 인수하며 IBM SOA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특히 웹스피어 프로세스 서버 및 서비스 레지스트리 등을 보완하고 확장했다.
BEA 역시 지난해부터 SOA와 관련한 푸에고와 플럼트리, 가장 최근에는 플래쉬라인까지 인수하며 싱크 리퀴드 비전 완성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SOA와 달리 ITSM이나 IT 거버넌스를 위한 인수합병은 IBM, HP, CA 등의 대형 벤더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CA가 니쿠를 3억5천만달러에 인수하여 IT 거버넌스를 확장한데 이어, HP의 페레그린과 머큐리 인수가 ITSM 및 IT 거버넌스의 대표적 인수합병 케이스다.
IBM 역시 ITSM을 위해 IT 서비스 관리 영역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주요 기업을 인수합병하고 있다. 특히 자산이나 자원관리 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관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로 IT 인프라에 대한 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IBM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CCMDB 및 프로세스 관리 솔루션과 최근 새로 통합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솔루션 업체인 아이소곤(Isogon), ITSM을 위한 구성관리 솔루션 업체인 콜레이션(Collation), 네트워크 보안 관리 솔루션 업체인 마이크로뮤즈(Micromuse), 유틸리티컴퓨팅을 위한 빌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CIMS Lab 등으로 한층 강화된 ITSM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인수합병은 완성도와 검증받은 제품을 적시에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개발보다 유리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연구개발비에 인수합병이 포함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시장의 수요가 있는 기술에 대한 보유 여부를 확인한 후, 적시성이 떨어질 때 관련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을 고려한다고 들려준다.
인수 대상 1순위는 니치 마켓의 1위 업체
적시에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자체 연구개발 보다는 인수합병에 따른 제품통합과 동시에 경쟁업체 흡수라는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감행하고 있다.
HP를 비롯한 IBM, 오라클, CA 등의 인수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니치 마켓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기업이다. HP의 페레그린과 머큐리, IBM의 파일네트와 MRO, 오라클의 피플소프트와 시벨, CA의 니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BEA를 비롯해 BMC, 비즈니스 오브젝트 등이 M&A 대상으로 꼽히는 이유다.
SOA, ITSM 등 최근의 신기술과 관련한 인수합병 외에 ERP 등 전통적인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M&A 경쟁도 여전하다. SAP와 오라클이 대표적이다.
오라클은 작년 4월 소매 SW 업체인 리텍을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프라핏로직을 인수했다. SAP는 지난 9월 소매분야의 POS 업체인 트라이버시티와 소매산업 분야의 고객 수요 관리 솔루션 업체인 키메트릭스를 인수했다.
SAP는 최근 오라클에 대해 공세적인 마케팅으로 위협하고 나섰다. SAP는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라클의 유지보수, 지원 서비스의 절반 가격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해 인수한 투마로우나우(TomorrowNow)를 활용하고 있다.
대형 벤더들의 인수합병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사의 전략에 따라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켜가는 기업들도 있다. BEA와 사이베이스, 볼랜드는 각각 '싱크 리퀴드(Think Liquid)', '언와이어드 엔터프라이즈(Unwired Enterprise)',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최적화(Software Delivery Optimization)'라는 비전을 발표하고 몇몇 회사를 인수합병 했다.
대형 벤더들의 M&A는 결국 니치 마켓의 입지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베스트 오브 브리드(Best of Breed)라는 전략으로 중소 규모의 외산 솔루션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소프트웨어 시장은 집중화 되고 있어, 대형 벤더에 종속될 경우 결국은 고객에게 IT 투자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소프트웨어 업계의 매출 조사에 따르면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했다. 또 10위까지의 업체와 5위, 3위까지의 규모도 확연하다. 이익의 경우 상위 3개사가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형 벤더로의 집중화는 문제점도 야기한다. 창구 단일화에 따라 고객들은 사용과 관리가 간편해질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결국은 인수합병의 대가는 고객의 IT 비용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게다가 IT 관리 역시 여전히 쉽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인수합병의 그림은 한 쪽에서는 엔드-투-엔드(end-to-end)의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그리기 위해 전개될 것이고, 다른 한 쪽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회사를 팔기 위한 전략으로 그려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ERP, CRM, BI 등 영역 확장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사장은 지난 5월 방한하여 "지난 1년동안 7억5천만달러를 들여 22개사를 인수했고, 중소규모의 테크놀로지 업체를 앞으로도 계속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이 지식근로자에서 정보근로자(Information Worker)를 강조한 이후부터 운영시스템이나 보안관련 업체를 인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ERP, CRM, BI 관련 솔루션 업체 인수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하반기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비즈니스 서밋 행사에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스위트인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가 발표됐다. 다이나믹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년 전에 인수한 아삽타, 그레이트플래인, 내비전, 솔로몬이라는 ERP 솔루션이다. 지난 해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GP'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CRM(이전 마이크로소프트 CRM)'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AX',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NAV',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 SL'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4개의 ERP 솔루션을 2009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나믹스'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MS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글로벌 파트너사인 텍투라가 AX, NAV, CRM을 한글화하여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CRM을 공식 런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나믹스 CRM의 경우 이미 10여 곳의 사이트에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파트너 창출과 한국 본사에서 이를 지원할 PM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BI 역시 정보근로자들의 생산성 측면에서 재무나 경영기획자를 위한 소수의 도구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산성 강화가 기업의 자산으로 연결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 올해 초 분석전문 툴인 프로클라리티(Proclarity)를 인수하여 기존의 리포팅과 계획 툴을 통합한 '퍼포먼스 포인트 서버(Performance Point Server)'를 내년 중순 베타 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우선 분석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플랫폼부터 BI 툴인 프론트엔드까지 정보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이 비즈니스 활용 측면에서 기업의 자산으로 연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BM- SOA, ITSM, 인포메이션 온디맨드 부문 강화
IBM은 지난해 중국 롄샹그룹에 PC사업 부문을 매각한 이후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하며 이를 위한 인수합병에 무게를 싣고 있다. IBM은 95년 이후 소프트웨어 업체만 56개사를 인수합병 했다. 그중 40여개 기업이 최근 3년간 이뤄진 것이며, 작년에만 20억 2천만 달러가 인수합병에 들어갔다. 최근의 합병은 SOA, ITSM, 인포메이션 온디맨드(Information on Demand)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해 데이터파워의 인수로 SOA 리더십을 확장한 IBM은 지난 달 인수를 발표한 웨비파이(Webify)와 파일네트(FileNet)로 SOA를 보완하여 '온디맨드' 전략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비파이의 제품군은 미리 작성된, 변경이 가능한 SOA 자산을 통해 SOA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화가 가능한 것. IBM 소프트웨어 그룹과 서비스 조직은 웨비파이 제품군을 사용하여 고객이 더욱 빠르고 유연하게 SOA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웨비파이의 합병으로 IBM은 특히 웹스피어 프로세스 서버(WebSphere Process Server) 및 웹스피어 서비스 레지스트리& 레포지토리(WebSpere Service Registry and Repository)를 보완하고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BPM 업체인 파일네트 인수로 IBM은 고객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컨텍스트 상에서 전송되고 활용할뿐 아니라 효율적인 컴플라이언스와 아카이빙이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ITSM 분야에서 자산 및 자원관리 뿐 아니라 네트워크, 보안관리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로 IT 인프라에 대한 관리 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IBM은 지난 3년간 ITSM을 위해 씨아니아(Cyanea), 캔들(Candle), 아이소곤(Isogon) 등을 인수하여 통합제품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콜레이션(Collation), 마이크로뮤즈(Micromuse), CIMS Lab, MRO 소프트웨어와 함께 하반기 중 CCMDB를 출시하여 ITSM의 포트폴리오를 새로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인포메이션 온디맨드 강화를 위해 인포믹스를 시작으로 지난 5년간 14개의 기업을 합병하며 데이터 통합, BI, ECM(Enterprise Content Management) 등을 강화하고 있다.
IBM은 DWL, 트리고 등을 인수하여 WCC(WebSphere Customer Center), WPC(WebSphere Product Center)로 통합되어 MDM(Master Data Management) 솔루션 제품군을 이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알파블록(Alphablox)을 DB2 제품군에 포함시켜 DB2 UDB, DB2 Cube Views, DB2 OLAP Server 등의 제품과 통합을 진행하여 보다 완성된 BI 아키텍처를 완성했다는 주장.
지난 해 인수한 어센셜의 기존 제품인 DataStage, QualityStage, ProfileStage, AuditStage 는 WebSphere Data Integration Suite 제품군에 통합되어 올 하반기 차세대 정보 통합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라클 - DBMS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변신
오라클은 인수합병과 제품통합이 오라클의 핵심 역량이라고 할 만큼 지난 20개월 동안 20여개의 기업들을 인수하며 그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 관계자는 "앞으로도 M&A의 속도는 늦춰지지 않을 것이며, 산업 특화 솔루션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라클의 인수합병 전략은 크게 ▲기존 시장을 통합하는 효과가 큰 경우 ▲특정 수직 산업에서 그 기업을 인수함으로 전문역량이나 지식의 폭이 심화되는 경우 ▲자체 개발보다 특정 지적 자산을 인수하여 시장에 더 빨리 제품을 제공하는 것 등이다. 인사관리(HR) 분야에서 2위였지만 피플소프트를 인수하면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최근의 오라클의 인수합병은 산업특화 솔루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2월 임베디드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를 위해 버클리DB를 개발한 슬리피캣(Sleepycat), 핫십(HotSip) 등을 인수, 임베디드 시장에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오라클 관계자는 "인수기업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3G, 가전기기, 차량용 정보시스템, 통신 분야 등 임베디드 분야의 핵심 시장에서 사업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이렇게 인수한 솔루션들을 올해 초 계정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블릭스, 소어테크놀로지, 옥텟스트링 기술을 취합하여 'Oracle Identity Management 10g Release 3(오라클 아이덴티티 매니지먼트 10g 릴리즈 3)'라는 퓨전 제품으로 선보였다. 또한 지난 해 6월 인수한 기업용 검색 솔루션 업체인 트리플홉을 통해 'Oracle Secure Enterprise Search 10g'를 출시하며 퓨전 미들웨어 분야에서 기업용 검색 엔진을 선보였다.
유통 및 물류 분야에서는 리텍, 프라핏로직, G-로그, 템포소프트, 360커머스 등의 다수의 기업을 인수하여 'Oracle Retail'에 통합했다. 리텍의 인수로 현재 오라클 리테일 사업부의 기초를 이루었으며, 유통부문의 특화 브랜드로 지원할 계획이다. 전사적으로 고객, 주문, 재고 등에 대한 포괄적인 뷰를 가질 수 있는 제품으로 산업 특화 솔루션 및 서비스와 특별 세션을 통한 실질적 대안 제시로 향후 유통 분야에서 리더십을 더욱 확대해 나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인수로 오라클은 2006 회계연도(2005.6.1~2006.5.31)에서 신규 라이선스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다. 오라클 아태지역 본부에 따르면 이러한 증가는 오라클뿐 아니라 피플소프트, JD에드워즈, 시벨과 같은 오라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마크 깁스 오라클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 수석 부사장은 "오라클이 2006 회계연도에 아태지역에서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에 있어 80%의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라며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여 산업별로 특화된 표준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했기에 실현할 수 있었던 성과" 라고 강조했다.

SAP - 기술적으로 보완 필요할 경우 M&A
SAP의 인수합병은 보수적이다. SAP의 인수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한 경우에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다는 선에서 인수를 고려하는 정도이다. 때문에 지난 몇 년간의 인수합병은 투마로우나우(TomorrowNow), 트라이버시티(Triversity), 키메트릭스(Khimetrics)가 전부일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적었다.
SAP 관계자는 "기업의 규모 확장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인수를 하는 원칙을 고수한다"며 "고객이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불편함 없이 사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CA - 비즈니스 목표와 부합한 IT 투자
CA는 지난 몇 년간 위험관리, 비용관리, 서비스 향상,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된 IT 투자라는 4가지 과제를 위해 인수합병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보안과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며 CA도 관련 솔루션 기업 인수합병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엔 컴플라이언스를 위한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업체인 아이루민을 인수했고 최근에는 MDY 그룹 인터내셔널과 XOSoft를 인수했다. 아이루민 인수로 자사의 브라이트스토어 솔루션 제품군에 포괄적인 크로스 플랫폼 이메일 보안, 아카이빙, 스토리지 관리 및 데이터 보호 기능 등을 추가했다.
또 eTrust 제품군에 패스트패트롤, 네티그리티, 타이니 소프트웨어, 쿼브 등을 인수하여 기존의 위협관리 제품군에 통합하여 포트폴리오를 강화시켰다. 특히 엑스트라넷 액세스 관리 솔루션 업체인 네티그리티를 인수, 기존의 IAM(접근권한관리)에 통합하여 SSO 분야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네티그리티는 'eTrust SiteMinder', 'eTrust TransactionMinder' 등으로 존재하며 'eTrust Identity Manager'의 통합 기술을 제공했다. 특히 네티그리티 인수로 IAM 제품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개발자와 영업력까지 흡수하여 시너지 효과를 보았다.
CA는 IT 운영 및 자산 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4월 7천5백만 달러에 사이버메이션을 인수했다. 사이버메이션의 인수로 CA는 기존 솔루션과의 통합으로 업무 자동화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메인프레임 및 분산 환경에서 업무를 자동화하고 스케줄링 하는 것은 물론 IT 인프라의 단순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 가용성을 위해서 콩코드 커뮤니케이션즈와 와일리 테크놀로지를 각각 3억 5천만 달러, 3억 7천 5백만 달러에 인수했다. 특히 J2EE 애플리케이션 서버 관리 매직 쿼더런트 리포트에서 리더로 선정된 와일리 기술로 CA는 고객이 IT 환경을 단순화하고 통합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A는 "와일리 인수로 전사적 IT 환경에 대한 360도 뷰를 제공하는 유일한 업체로 탈바꿈했다"고 밝혔다. CA의 NMS/SMS 서비스 가용성 관리 기술과 와일리의 애플리케이션 및 트랜젝션 기술의 결합으로 서비스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보다 현실적인 경영 접근 방법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CA는 IT거버넌스 솔루션 확장을 위해서도 지난 해 6월 프로젝트/포트폴리오 관리 솔루션인 클레러티(Clarity) 업체 니쿠를 3억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CA는 니쿠의 클래러티 제품과 기존의 거버넌스 솔루션과의 통합으로 200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비즈니스 서비스 최적화 관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CA는 삼성전자에 관련 솔루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 안으로 대기업 위주의 영업,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MC - 정보 인프라 전문기업으로의 행보
EMC는 조 투치 CEO 취임 이후인 2000년부터 약 40억 달러를 투자하여 2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를 인수했다. 레가토, 다큐멘텀, VM웨어, 단츠, 스마츠 등 소프트웨어 기업을 수십억 달러에 대거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부문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ILM(정보수명주기관리)이라는 보다 큰 전략을 위해, 핵심 기술은 M&A를 통해 직접 보유하고, 그 밖의 주변기술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지고 간다는 것이 기본 틀.
EMC 관계자는 '올해가 지금까지 인수합병 전략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기존 EMC 제품군과의 통합은 물론 인수기업 출신의 임원들이 신 사업분야를 이끌어 '1+1=3'이란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EMC는 정보관리기업에서 '정보 인프라스트럭쳐(Information Infrastructure)' 전문 기업으로 가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향후 3년간 데이터 센터의 정보 인프라스트럭처는 '가상화'라는 기술로 관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가상화 기술 확보와 제품군 포트폴리오 확장에 노력하고 있다. EMC 인비스타로 네트워크 기반의 SAN 스토리지 가상화는 물론 레인피니티 인수로 NAS 스토리지 가상화, VM웨어 인수로 확보한 서버 가상화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HP - ITSM 및 IT 거버넌스 비즈니스 강화
HP는 "고객이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Adaptive Enterprise)'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필요 기술을 최단 시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다.
이를 위해 지난 해 페레그린에 이어 올해 머큐리를 인수하며, ITSM과 IT거버넌스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방침이다. 머큐리는 2003년 IT 거버넌스를 위해 킨타나(Kintana)를 인수하여 머큐리 IT 거버넌스 센터(Mercury IT Governance Center)에 포함, 기존의 Business Availability Center와 함께 ITIL 인증을 받은바 있다.
HP 관계자는 "머큐리 인수는 기존의 HP 제품군과도 겹치는 부분이 적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HP는 IT 기획부터 개발과 운영에 대한 전체 포트폴리오를 완성하여 IT 거버넌스를 완벽하게 구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HP는 이미 EA를 도입한 국민은행, 기업은행, 대한생명 등을 기반으로 잠재적 수요를 창출하여 시장을 주도적으로 형성할 계획이다.
HP는 지난해 인수한 페레그린의 애셋 센터(Asset Center)를 기존 서비스데스크와 연동시키고 현재 케이블, 노트북 등의 시리얼 번호부터 폐기시기까지 전 과정의 자산이력관리를 그룹 ERP 시스템과 연동되도록 개발중이다. 한국HP는 이달중 'Open View Asset Center'를 출시, 고객이 단순 재고 관리가 아닌 IT 전체 라이프 사이클 측면에서 ITIL 기반의 자산관리를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연말에는 현재의 5.0버전에서 6.0 버전으로 보다 진화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2007년 말에는 페레그린과 HP의 특장점을 살린 새로운 제품으로 7.0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도비시스템즈는 올해 들어 나비스웨어, TTF, 픽스만텍을 인수하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서보안은 물론 3D 시각화 기술을 애크로벳 3D에 통합하여 시각화 및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RAW 프로세싱 기술을 확보하여 차기 버전에서는 쉽고 빠르게 RAW 파일을 변환하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매크로미디어 인수로 어도비 디자인 번들, 어도비 웹 번들, 어도비 비디오 번들 3가지 버전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한 도구로 디지털 컨텐츠를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개발하는 등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인게이지먼트 플랫폼(Engagement Platform)을 제공하게 됐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경우 지난해 소프트웨어 업체인 타란텔라와 씨비욘드를 인수하여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강화하며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썬 관계자에 따르면 "타란텔라와 씨비욘드의 인수로 씬클라이언트 및 SOA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타란텔라의 인수로 최근 의료업계 등을 중심으로 시장이 활성화 되고 씬클라이언트 분야의 솔루션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세계 2천여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프라이즈 통합 부문 선두업체인 씨비욘드 인수로 웹서비스 뿐 아니라 SOA 기술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통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BEA 시스템즈는 '싱크 리퀴드(Think Liquid)' 비전을 가속화하기 위해 SOA 관련 업체를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수하고 있다. 아쿠아로직(AquaLogic) 제품군을 위해 푸에고를 인수한데 이어, 가장 최근에는 SOA 프로젝트 관리 업체인 플래시라인까지 사들였다.
BEA는 푸에고의 BPM 기술을 SOA 환경의 개발 및 운영, 관리를 위한 아쿠아로직 제품군에 적용함으로써, 서비스 인프라스트럭처 상에서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BEA는 포탈을 위해 플럼트리와 컴포즈 소프트웨어를, 기존의 웹로직 제품군 강화를 위해 M7, 솔라메트릭 등도 인수했다. 플럼트리는 'BEA 아쿠아로직 유저 인터랙션' 제품군으로 편입 프로그램 언어에 관계없이 SOA의 일부분으로 포털 기술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적이고 광범위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베이스는 '언와이어드 엔터프라이즈(Unwired Enterprise)'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프레임워크나 컴포넌트로 활용할 목적으로 모바일 및 데이터 통합 솔루션 업체를 인수하고 있다. 특히 기업정보를 모바일로 처리하기 위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아방고(AvantGo), 데지마(Dejima), X셀넷(XcellNet), 익스텐디드 시스템즈(Extended Systems)를 인수하여 기존의 SQLAnywhere 솔루션과 Afaria 솔루션을 통합한 'iAnywhere information suite'를 발표했다.
또한 데이터 통합 솔루션 업체인 아바키(Avaki), ISDD, 솔론드 AG(Solonde AG)를 인수하여 기존의 Sybase IQ, Sybase ASE 등과 통합함으로써 더 확장되고 차별화 된 정보관리 솔루션을 구축했다.
사이베이스측은 "솔루션 인수로 시장을 진입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랜드는 2004년 10월 '소프트웨어 딜리버리 최적화(Software Delivery Optimization)' 비전을 발표하고, 테라퀘스트(TeraQuest)와 레가데로(Legadero)를 인수하였다.
볼랜드 역시 IT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으로 볼랜드 템포(Tempo)를 공급하고 있지만, 툴보다는 프로세스 정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때문에 지난해 초에 CMM, 6시그마 등 프로세스 컨설팅을 하고 있는 테라퀘스트를 인수했다. 또한 최근에 인수한 세규어 소프트웨어로 품질 관리 및 테스트 솔루션을 추가하여 요구사항부터 모델링, 소스코드 및 테스팅 분야까지 전체 애플리케이션 라이프사이클 관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레드햇은 단순 운영 체제 공급에서 벗어나 오픈 소스 아키텍처를 구성하기 위해 넷스케이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과 제이보스를 인수하여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실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제이보스를 인수, 레드햇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 솔루션으로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오픈 소스 시장의 포괄적인 기업용 오픈 소스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제이보스와 상호 협력적인 서브스크립션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양사 모두 이기종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 다중 운영체제 상에서 운영될 계획이다.


IBM, 파일넷 인수로 애플리케이션 사업 강화
컨텐츠 관리 시장 2008년 39억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SOA 기반 강화 전략
IBM은 애플리케이션 사업과는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RP나 CRM 등 전통적인 패키지형 애플리케이션으로 보면 사실이다. 하지만 웨비파이 솔루션즈(Webify Solutions)나 보우스트릿(Bowstreet) 등의 인수와 더불어 컨텐츠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파일넷(FileNet)을 인수함으로써 현재 IBM이 추진하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형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기업용 컨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파일넷의 인수 가격은 16억 달러로 알려졌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용 컨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연간 19%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39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은 4분기에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

비즈니스 프로세서와 문서관리 통합
언뜻 봐서는 양사의 제품이 서로 겹치는 것처럼 보인다. 파일넷의 P8 컨텐츠 관리 제품은 IBM의 DB2 컨텐츠 매니저 시스템과 경쟁 제품이지만 IBM 측은 향후에도 두 플랫폼을 계속해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파일넷의 주력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사용자들이 디지털 컨텐츠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컨텐츠 매니저를 비롯해, 기업들의 전자 메시지 처리를 지원하는 이메일 매니저와 문서 관리 조항에 따르도록 해주는 레코드 매니저 등이 있다.
파일넷은 IBM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와 문서 관리를 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IBM의 제품군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이 웹스피어 프로세서 서버와 같은 제품을 통해 시스템간 통합을 제공하는 반면에 파일넷의 문서 관리 툴은 포레스터 분석가인 코니 무어가 '인간의 BPM'이라고 칭한, 대출 승인이나 계약 관리, 보험 청구 프로세스 등의 문서 처리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한다.
무어는 파일넷이 문서 관리 벤더이긴 하지만 BPM에 큰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IBM은 이러한 분야에 대응할 만한 제품이 거의 없었다"면서, 로터스 워크플레이스 소프트웨어의 협업 기능을 지목하며 "IBM은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능은 현재의 단편적인 ERP나 CRM 애플리케이션과는 달리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를 토대로 한 웹 서비스와 종합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된 미래의 소프트웨어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 고객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긴밀하게 통합할 수 있는 유연한 방법을 원하고 있다"면서, "패키지형 애플리케이션은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정보의 통합 통한 SOA 기반 강화 전략
최근 수년 동안 진행된 IBM의 기업 인수를 보면 SOA에 대한 강화에 주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웨비파이의 인수를 통해 SO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구축 툴을 사들였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종합적인 애플리케이션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보우스트릿(Bowstreet)을 인수했다. 2년 전에는 IBM과 파일넷의 컨텐츠 관리 제품 정보에 사용자들이 액세스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벤더 베네티카(Venetica)를 인수했었다. 현재 IBM은 다양한 업종의 고개들에게 컨설턴트들이 재판매할 수 있는 SOA 기반의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인도에 수많은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또한 파일넷 인수는 분산된 소스로부터 생성된 정보를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는 IBM의 전략에 부합된다. 이러한 온 디맨드 정보에서의 핵심은 지난해 데이터 통합 제품 벤더인 어센셜 소프트웨어(Ascential Software)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러한 모든 시도의 성공은 파일넷이 포함될 IBM의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 사업부와 IBM의 웹스피어를 비롯해 로터스 사업부의 긴밀한 협력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쉽지만은 않다. IBM은 과거에 소프트웨어 그룹의 협력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무어는 전했다.
Rick Whiting

HP,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위해 머큐리 인수
데이터센터 관리 툴 확대…SOA 기반에서의 IBM 겨냥한 장기적 포석
컴퓨터 하드웨어에서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HP가 소프트웨어 시장의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HP는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애플리케이션 성능 감시, SOA 거버넌스 소프트웨어 선두 업체인 머큐리 인터랙티브를 4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소프트웨어 제품군의 확대를 시도하고 나섰다.
해당 시장에서는 CA와 BMC소프트웨어가 강력한 경쟁 상대이지만 이번 인수가 성장 시장인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SOA) 모델에서의 소프트웨어 테스팅 및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주도하고 있는 IBM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뷰와 결합통해 종합 IT 관리 패키지 제공
HP는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서비스 통합 플랫폼 공급 업체인 시스티넷(Systinet)에서 개발한 SOA용 서비스 레지스트리를 사용해왔다. 이후 시스티넷은 머큐리로 인수되어 HP의 대응이 주목을 받아왔다.
허위츠&어쏘시에이츠(Hurwitz & Associates)의 로빈 블로어 분석가는 "SOA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레지스트리가 필수적이다. 레지스트리가 서비스간 정보의 흐름을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HP는 레지스트리를 확보하게 됨은 물론 머큐리의 광범위한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애플리케이션 관리 제품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블로어는 머큐리의 제품은 HP의 오픈뷰 시스템 및 네트워크 관리 플랫폼과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머큐리 인수 전까지 HP는 오픈뷰가 서비스 거버넌스와 성능 관리 분야에 어느 정도로 확대될 계획인지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피해왔다. 오픈뷰와 머큐리의 소프트웨어가 결합됨으로써 HP는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기획, 개발, 테스트, 도입, 운용에 이르는 종합적인 IT 관리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지난 1월 2005년 실적 발표 결과, 전년 대비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머큐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모건 스탠리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회사이다.
소프트웨어는 HP의 컴퓨터와 프린터 사업부에 항상 뒤쳐져 있었다. HP의 CEO인 마크 허드는 소프트웨어 사업부로 편성될 머큐리의 인수를 통해 소프트웨어 매출액이 10~20% 향상되어 20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P의 기술 솔루션 부사장인 앤 리버모어는 자사 서비스 사업부에서 머큐리의 애플리케이션 모니터링 제품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과 네트워크 성능이 HP의 대형 아웃소싱 고객 중의 하나인 프록터&갬블의 주요 계약 사항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연매출 10~20% 향상 기대
머큐리의 로드러너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처리할 수 있는 트래픽의 한계를 테스트하며, 테스트 디렉터는 새롭게 개발된 소프트웨어에서의 테스트를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비즈니스 가용성 센터는 애플리케이션 성능에 대한 사용자의 평가를 제공한다. 머큐리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록헤드는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가 소규모 소프트웨어 서비스 콤포넌트의 성능을 측정하는 것은 대형 소프트웨어보다 어렵기 때문에 머큐리와 같은 테스트 및 거버넌스 툴에게 상당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HP는 머큐리의 현재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주당 52달러에 머큐리를 인수하기로 했다. 머큐리로서는 지난 3월 스톡 옵션 스캔들로 나스닥에서 상장이 폐지된 이후 두 번째 일대 변혁을 겪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2일에 머큐리는 부적절하게 스톡 옵션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 CEO 앰논 란단을 비롯해 CFO인 더글러스 스미스 등 3명의 경영진을 퇴임시켰다.
허드는 HP가 머큐리의 스톡 옵션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법적인 추가 사항이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Rick Whiting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