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개 시스템의 표준화로 공단 전체 EDW 구현
5개 병원 현황 한눈에 파악, 올해 EMR 착수 등 영역 확산 중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하 보훈공단)의 EDW(Enterprise DataWarehouse) 시스템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EDW 시스템 가동에 들어간 보훈공단은 현재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의 구축에 나서는 등 그 확산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DW를 콘텐츠화하여 실무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층에서 DW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활용의 극대화 방안으로 진료 DW(CDW)를 구축해 의사들도 DW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이 단적인 예이다. 이강욱 기자 wook@comp-world.co.kr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의 진료와 재활 및 복지증진을 위해 설립된 공단으로 서울,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지역에 5개의 보훈병원을 운영(전체 2,510 병상)하고 있다. 의료사업 외에 보훈원과 보훈휴양원과 같은 복지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국가 유공자 복지 증진 및 최첨단 디지털병원 구축을 위해 보훈공단은 2000년 이후 정보화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2001년 전자처방전달시스템(e-OCS) 구축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의료영상저장전달시스템(PACS) 구축, 2004년 보훈병원 OCS 소프트웨어 표준화 적용, 2005년 통합의료정보시스템(DRS/EDW) 구현 등의 IT 투자를 진행해 왔다.
현재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에는 큰 폭의 조직변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의료이사 중심의 관리체계가 기획이사와 의료이사가 관리 업무를 분장하는 형태로 이번에 변경됐다.
IT 조직 역시 서울보훈병원에 있던 박종철 팀장이 공단의 경영정보팀 팀장을 맡아 3월부터 공단 CI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공단 경영정보팀은 보훈공단의 중장기 발전방안 수립 및 업무 표준화 등의 임무를 담당하며 현재는 EMR 프로젝트 계획 및 추진을 맡고 있다.
현재 경영정보팀은 전체 조직 변화에 따른 IT 조직 개편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통폐합에 대한 접근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EMR이 구현되면 각 지방 병원마다 IT 전담인력이 상당수 필요하게 돼 이에 대한 충원 및 조율 작업을 주로 검토하고 있다.

통합의료정보관리의 출발점 'EDW'
지난 몇 년동안 지속적으로 추진된 보훈공단 IT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주목할 것은 EDW 구축이다. 보훈공단 산하의 5개 보훈병원을 하나로 묶는 이 프로젝트가 통합의료정보관리의 출발점이 됐기 때문이다. EDW 구축 이전에는 5개 병원간 통합 요구는 높았지만 지원능력이 미흡했고 체계적인 관리에 애로점이 존재했다.
5개의 보훈병원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IT 부서 역시 병원장의 소관이다 보니 체계적인 관리와 접근이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자료 통합 및 표준화된 통계처리가 어려워 병원 전체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박종철 팀장은 "보훈병원은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 하나의 통계자료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가 없었고, 각 병원에서 올라온 자료를 수합해서 엑셀 등으로 다시 정리하는 아주 불편한 행정을 하고 있었다"며 "5개 병원의 통계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EDW를 구축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DW를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EDW 도입 검토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5개 병원이 제각기 약간씩 다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보훈공단은 우선 5개 병원의 OCS 업무를 통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1993년 11월부터 각 병원의 전산 인력들이 모여 표준화 작업에 착수했다.

상이한 5개 시스템 표준화
표준화 작업은 병원별, 단위업무별 자료 흐름도(DFD), 데이터 흐름도(ERD) 등을 작성하고 처리기준 및 방법을 확정짓는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병원 OCS 소프트웨어를 기준으로 하고 지방병원의 특수 기능을 추가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각종 기초코드 및 수가코드 등이 단일화됐다. 표준화 작업은 약 1년간 진행됐고 2004년 5월부터 1개월 단위로 지방병원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2004년 10월 시스템 표준화가 마무리됐다.
김 팀장은 "표준화 작업을 통해 서울과 지방간 협력요소가 크게 강화됐고 일부 소스가 지방병원에 존재하는 문제 등을 해결했다"며 "EMR 시스템이 구축되면 업무 표준화 환경이 더욱 개선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표준화 작업이 마무리 되자 보훈공단은 곧바로 EDW 구축에 착수했다. 주목할 것은 보훈공단이 EDW 구축과 함께 재해복구시스템(DRS)을 동시에 구축키로 한 것이다. 5개 병원의 DW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공전의 데이터(Raw Data)를 한 곳에 모으는 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DRS 구축으로 분당 IDC에 5개 지방병원을 통합한 백업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고 동시에 각 지방병원 기존 인프라 및 전산 환경을 통합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는 2004년 9월에 시작돼 11월에 마무리됐다. 보훈공단 백업 시스템은 전체 거리가 약 1800 Km로 국내 DRS 구축사례 중 최대 거리이다.
DRS와 EDW의 동시 구축은 구현 과정에서 다소의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박 팀장은 "모든 업체에서 DRS를 구축하고서 제대로 데이터가 적재되고 있는지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우리는 매일 DRS에 적재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DW 및 데이터마트를 구축하여 업무에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 백업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사이베이스 IQ 도입
DRS와 동시에 시작된 EDW 프로젝트는 4개 부분 업무를 대상으로 시작됐다. 진료, 진료지원, 원무, 일반 업무 4개 부분이 EDW 대상 업무로 결정됐으며, 도입 제품으로는 사이베이스의 '사이베이스 IQ'가 선정됐다. 사이베이스 제품과 오라클 제품 가운데 검토가 이뤄졌으나 기술비교 및 시장 조사를 통해 병원에는 사이베이스 제품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 팀장은 "사이베이스 IQ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IQ의 쿼리 프로세싱 기술과 독자적인 Colum-based 인덱싱 기술, 성능을 극대화 시켜주는 알고리즘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고 타 병원 실태조사 결과 사이베이스 IQ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구현에 들어가서는 성능에 초점을 맞춰 상당 부분 기간계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누적된 데이터 발생경로를 분석해 가장 큰 것부터 최적화시켰다. 이러한 작업을 수행해 보훈공단의 데이터 적재 및 추출 속도는 매우 우수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박 팀장은 "일부 병원의 경우 데이터 적재 및 추출에 2~3일이 소요되나 보훈공단은 5개 병원 데이터를 추출 적재하는 데 8~9시간 만에 마무리 된다"며 "힘든 작업임에도 직원들을 설득해 기간계를 최적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보훈공단은 OCS 표준화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과거 데이터를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데이터는 DW에 모든 자료를 적재하여 제공하고 있다.

DW 활용 저변 넓히는 게 향후 과제
EDW 구축 이후 업무 활용에서 대대적인 변화보다는 조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로는 위탁 업무에서 새로운 데이터가 활용된다는 점이다.
보훈공단은 국가유공자의 복지증진이 주요 목적이기 때문에 전국 150여 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국가 유공자들이 가까운 병원에서 즉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비용은 대납해주고 추후 청구한다. 비용청구는 신용평가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청구되며 보훈공단은 이 청구내역을 DW로 보관한다.
최신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구해야 하며 5개 병원이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EDW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외에 정보 취합 및 분석 시간이 크게 줄었다. 과거에는 5개 병원 자료 수집을 위해서 주로 팩스가 활용했으나, 이제는 분당 IDC 서버에 접속해 정보를 즉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박 팀장은 아직까지 활용이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업을 중심으로 활용저변이 넓어지고 있으나 특정인의 사용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이에 DW 활용 증대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박 팀장은 "하반기에는 OCS 업무에서 제공되는 통계자료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DW를 통해서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할 생각"이라며 "교육도 지속적으로 시켜서 올해는 DW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DW를 콘텐츠 개념으로 만들어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은 진료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CDW를 고려하고 있다. 현 DW가 처방과 원무 데이터 중심이지만 점차 진료 데이터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nterview
박종철 팀장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최고 보다 최적의 시스템 지향"
보훈공단 CIO로서 그동안 참여했던 보훈병원 IT 프로젝트는.
서울보훈병원에 1991년 2월 1일에 입사해 올해로 16년째다. 입사할 당시에는 병원 원무 수납 및 청구업무를 위주로 개발해 운영했다. 1991년 4월부터 보훈병원 원무업무 전산화를 시작해 지난 16년은 보훈병원 전산화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1991년에는 코볼(COBOL)을 이용한 환자 접수수납 및 보험청구 업무를 개발했고 1994년에는 처방전달 시스템(OCS) 개발을 국내에서 선두주자로 추진하면서 '사이베이스 ASE 11'를 도입하기도 했다. 당시 전국에서 DB를 운영하고 있는 병원은 거의 다 방문해 제품비교를 하기도 했다. 오라클, 사이베이스는 물론 OPEN M까지 검토해 최종적으로 사이베이스 기간계 제품을 도입했다. 리소스가 적게 들고 퍼포먼스가 우수했기 때문이다.
2000년에 지방병원으로 OCS 업무를 확산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오라클 제품으로 전환했다. 이번 EDW를 하면서 다시 사이베이스 제품을 도입하게 됐다.
1994년에 서울보훈병원 전산실장(대리)으로 진급하면서부터 OCS 업무 개발PM으로 출발해 개발 및 유지보수업무를 총괄했으며 올 3월에 공단 본부 경영정보팀으로 자리를 옮겨서 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단과 전국 5개병원의 정보화사업을 관장하고 있다.
2001년 과장으로 진급하면서 기술만 가지고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1년 과정의 병원행정 관리자 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의료보험사'와 '병원행정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 현재는 병원 행정을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한양대 행정대학원에서 병원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술직도 행정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기술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MR 구축 일정 및 하반기 투자 내용은.
전자의무기록(EMR)을 검토 중에 있다. 그래서 EMR를 구축하기 전에 먼저 정보화전략계획(ISP)를 수립한 후 그것을 근거로 EMR을 구축하고자 추진 중에 있다. 지금은 5개 보훈병원이 C/S용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어서 각 병원에 패치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EMR 개발은 웹 방식으로 개발하여 5개 병원의 정보가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장비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이 부분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시스템 개통은 서울병원이 2008년 1월로 계획되어 있으며, 지방병원은 순차적으로 5월과 9월 오픈 일정을 갖고 있다. EMR이 대형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이미 도입이 이뤄졌으나 표준화 등 기반 인프라는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고 본다. 보훈공단은 이른 시기의 도입은 아니지만 인프라를 탄탄히 갖춰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고의 시스템보다는 최적의 시스템 구축이 내부 큰 원칙이다.
하반기에는 분당 IDC 센터의 망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VPN 망을 사용하고 있는데 향후 속도 저하의 문제점 발생 소지가 있어 망 업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

병원 시스템 구축에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앞으로 갈수록 보안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EMR 추진에서는 더욱 보안을 신경써야할 것으로 본다. EMR 기반이 닷넷(.NET)이나 자바 등으로 웹으로 구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의 HIPPA와 같은 보안정책이 수립되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복지부에서 가칭 '보건의료정보보호위원회'를 구성해 의료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정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빨리 좋은 결과가 나와서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길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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