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1년 투자 효과 541억원, 5년간 2,500억원 기대
메인프레임·CICS·DB2 채택, 원금회수기간 1.7년, 올해 5월부터 투자효과가 투자 금액 초과

지난 2004년 9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의 운영에 들어간 기업은행은 1년만에 541억원의 투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가입 증대, 업무 처리 시간 단축, IT 생산성 향상 등이 그 효과의 대표적인 내용이다. 또 원금회수에 걸린 기간은 1.7년으로 2006년 5월부터 투자 효과가 투자금액을 초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의 구축 기간은 28개월이 걸렸으며, 월평균 205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코어뱅킹솔루션으로 Temenos를 채택했으며, 플랫폼과 TP 모니터, DBMS 등은 모두 IBM 메인프레임, CICS, DB2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기업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은 시중은행으로는 가장 먼저 가동했으며, 시스템 전환 방식도 빅뱅 방식을 채택하고, 28개월동안 월평균 205명이라는 짧은 프로젝트 기간과 적은 인력을 투입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기업은행 IT본부장을 맡고있는 서재화 부행장은 차세대시스템의 구축 배경으로 "고객 위주의 시장 경제의 변화, IT의 발전, 그리고 금융 환경의 변화"를 거론한다. 인터넷의 발전으로 고객들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상품과 서비스를,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받을 수 있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은행 입장에서는 이에 따라 시스템 장애에 따른 서비스 중단 문제라는 과제를 안게 되었는데 그 해결 방안이 차세대시스템이었다는 게 서 부행장의 설명이다.

28개월간 빅뱅 방식으로 구축
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기본 설계 사상은 안정성, 독립성, 단순성 등으로 요약된다. 다운되면 절대 안되는 금융 서비스의 특성상, 안정성을 가장 크게 고려해 검증된 IT와 첨단 IT를 채택했으며, 시스템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유연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했다. 그리고 표준화 및 컴포넌트화의 구성 방식을 적용해 시스템의 단순성을 실현했다.
기업은 이같은 설계 사상을 기반으로 Temenos의 코어뱅킹 사상, IBM의 e-Bank 시스템 사상을 통합해 기본 모델을 세웠다. 차세대시스템 환경은 IBM의 메인프레임을 병렬 시스플렉스로 구성하고, TP모니터로 CICS, DBMS로 DB2를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또 4세대 개발툴을 적용해 모든 사용자 환경을 웹 환경으로 바꾸고, 웹 단말 시스템, EAI 시스템, 메타데이터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기업은행의 이러한 내용의 차세대시스템 도입 역사는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7년에 4명 규모의 TFT를 구성해 사전 조사와 정보전략계획(ISP) 수립 컨설팅을 실시했지만 IMF로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만다. 당시 컨설팅은 지금의 액센츄어가 담당했다.
그러다가 2001년 8월부터 12월까지 4개월동안 IT 프로젝트 컨설팅을 수행하고 패키지의 검토에 들어간다. 이 때 컨설팅은 캡제미니 언스트 앤 영(CGE&Y)이 맡았다. 이어 2002년 3월에 제안서 설명회 및 평가를 실시했는데 한국IBM, 삼성SDS, LG CNS, 엑센츄어 등이 설명회에 참여했다. IBM이 Temenos의 GCB, 삼성SDS가 CSC의 Hogan, LG CNS가 FNS의 BANKS, 엑센츄어가 Alnova의 Alnova를 제안했다.
2002년 5월부터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가는데 5월부터 7월까지 2.5개월간 요건 정의,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갭 분석,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4개월간 설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개발 및 커스터마이징의 순서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그리고 2003년 9월부터 2004년 9월 가동 전까지 무려 11.5개월에 걸쳐 테스트가 이뤄졌다. 기업은행 측은 이처럼 테스트 기간이 오래 걸린 이유로 "빅뱅 방식으로 구축한 탓에 테스트에 걸린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기업은행은 마침내 2004년 9월 6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그것도 무연휴를 이용해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한다.
기업은행이 이러한 차세대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핵심 기술 요소로 IBM 메인프레임과 TP 모니터, DBMS를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핵심 기술로 IBM 메인프레임 등 선정
기업은행 측은 메인프레임을 채택한 이유로 ▲24×365의 중단없는 서비스 환경을 좀더 완전하게 지원할 수 있으며, ▲대량의 배치 작업 등 거래 처리시 더욱 효율적이며, 거래 증가에 따른 시스템의 확장성이 유연하다는 점을 꼽는다. 여기에다 ▲은행 리스크에 직결되는 사안인 보안 관리 면에서도 우수하며, ▲현재 시스템 자원과 운영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으며, 향후 M&A 대응 능력에서도 우수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또 TP 모니터로 CICS를 채택한 것은 ▲메인프레임, 유닉스, 윈도우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가동되어 하드웨어의 독립성이 우수하며, ▲IMS DB, DB2, 오라클, 사이베이스, 인포믹스 등을 지원하는 데이터베이스 독립성이 뛰어나며, ▲이러한 다양한 환경의 지원으로 향후 M&A시 CICS의 재사용이 가능하며,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그리고 ▲기존의 서버 업무는 물론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정보 분석 업무 서버들과의 연계처리가 유연한 점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DB2를 적용한 이유는 ▲OLAP 툴과의 접속이 용이하고, 비정형 형태의 조회가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며, ▲온라인상에서 데이터 백업, 복구, 재구성이 가능해 가용성이 높으며, ▲엑셀 등 오피스 툴과의 연계가 뛰어나며, 단순한 SQL 문장으로도 데이터 검색이 가능해 사용의 용이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꼽는다. 여기에다 ▲카탈로그 정보를 이용해 데이테베이스의 현황을 관리할 수 있으며, ▲이러한 관리에 비주얼 툴을 이용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하다는 점도 거론한다. 이밖에 ▲다른 서버들과의 연계가 원활하며, 인력 확보가 용이한 것도 빼놓지 않는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핵심 기술 외에 프로젝트 관리, 품질 관리 등을 담당할 SI 회사로 IBM을 선정하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IBM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키텍처, 업무 개발, 데이터 이행, 테스트, 시스템 운영 등으로 팀을 구성해 운영했다. 데이터 이행과 테스트 팀은 구현 단계부터 조직되었으며, 시스템 운영팀은 프로젝트 구현 중반 부터 차세대 팀에 통합되어 데이터베이스의 이행을 주도했다.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신속, 24x365 서비스
차세대시스템은 은행 전체 기능 가운데 계정 업무 관련 기능을 업무시스템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기존 코어뱅킹에서 볼 수 없었던 계약, 상품 팩토리, 이자/수수료 정산 팩토리 및 룰 기반 재무 회계 기능을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기업은행은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형태의 계약 방식, 정산 방식, 이자 및 수수료 계산 방식, 회계 기준 요건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은 데이터 흐름의 일원화, 정합성 제고, 24×365 운용 환경을 갖추고 있다. 계정처리에서 발생하는 온라인 데이터는 사용자 로그에 이어 계정후 처리를 거쳐 속보, 환원 정보를 제공하며, 일자 전환으로 스테이징 시스템으로 데이터가 복제된다. 이 데이터는 배치 작업으로 DW로 보내지고, 다시 리스크, 종수, CRM 등 각종 전문 분석시스템으로 흘러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의 특징은 ▲신속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시스템 ▲24×365 금융서비스 시스템 ▲고객서비스 장애방지 시스템 ▲경영정보 신속 제공 시스템 ▲사용자 편의 시스템 ▲접속 채널 표준화 시스템 ▲품질 표준화 자동화 시스템 등이다.
먼저 상품 정보, 채널 정보, 정산 정보 등을 파라미터화 하여 프로그램을 기능 중심으로 재편해 상품 서비스의 개발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으며, 거래 수의 축소로 단말 사용자의 거래 처리의 생산성이 향상됐다. 서 부행장은 "1년에 350여개의 상품을 개발할 정도로 너무 많은 상품 개발이 난립되고 있다"며 기업은행의 상품 개발력을 자랑한다.
기업은행은 또 기존 시스템 처럼 보조 원장 또는 미니 원장을 이용한 야간 휴일용 시스템으로 24×365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원본 원장을 통한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업무를 서비스할 수 있어 휴일 야간이라도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은 서비스 중단을 막을 수 있도록 시스템의 기본 설계를 독립적으로 구성했으며, 그 시스템의 구성도 SYSPLEX와 HACMP 솔루션을 도입해 특정 시스템의 물리적 장애시에도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 복제원장 시스템을 활용해 정보의 정확성, 유연한 회계처리, 결산 원천정보의 통합 및 정규화를 구현하고, 일일 결산체제를 구축해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웹 기반의 통합 단말 화면, 통합 인증, 마감 절차의 간소화, 입력 항목의 재사용 및 입출력 데이터의 연계 등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단순 운영의 생산성 증대는 물론 영업력의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이밖에 표준화된 채널관리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다양한 딜리버리 채널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데이터 및 운영절차에 대한 표준화 및 자동화로 IT 개발 생산성 향상과 IT 운영 비용의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차세대시스템의 가동 1년후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투자 효과(ROI)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2005년 11월부터 2개월간 기업은행 4명, 한국IBM 3명 등 모두 7명이 공동 분석한 결과는 차세대시스템 가동후 향후 5년동안 투자비용은 1,049억9,800만원, 투자 효과는 2,578억4,100만으로 나타났다. 또 원금 회수 기간은 1.7년으로 2006년 5월부터 투자 효과가 투자 금액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차세대시스템 투자효과 분석 첫 사례
서재화 부행장은 차세대시스템의 구축 효과로 "초기 1년간 약 541억원의 수익 증대 효과가 발생했는데 앞으로 5년동안 2,5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정량적 효과보다 정성적 효과가 더욱 중요한데 고객의 요구 파악 업무 강화로 만족도를 높이고 고객 불만을 줄인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고 주장했다.
서 부행장의 설명에 따르면 1차 년도 투자 효과의 상세한 내용은 신규가입 증대효과가 189억200만원, 업무 처리 시간의 단축이 111억9,400만원, IT 생산성 향상이 75억2,700만원 등이다. 이밖에 해지율 감소, IT 교육비용 절감 및 기술력 향상, 채널 통합으로 비용감소, 무장애 구현으로 기회 손실 비용 감소, 장표 발생비용 절감, 24x365 구현으로 수익 증대 등도 효과로 들 수 있다.
서재화 부행장은 기업은행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요인으로 경영진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PM의 강력한 리더십, 풍부한 구축 경험과 은행 업무를 잘 아는 SI 업체 선정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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