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 기반 BPM 구현해 재사용성과 효율성 극대화
클레임 부분에 1차 적용, 지속적인 확장 고려해 전사 단일 아키텍처 채택

지난 2월 마무리된 ING생명의 BPM 프로젝트는 국내 BPM 업계에 여러모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일단 규모면에서 국내 보험권 프로젝트로는 최대로 평가되고 있으며, 그동안 워크플로우 중심의 BPM 일색이던 국내 시장에 EAI를 기반으로 한 첫 사례로서 BPM 프로젝트의 새로운 유형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적인 면 외에 프로젝트 접근 방식 역시 기존의 프로젝트와 비교해 진일보했다고 평가된다. ING생명은 부서별 적용이나 기능 중심의 제품 선정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확장을 염두에 둔 전사적 단일 아키텍처를 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EAI 개념이 바탕에 깔린 단일 아키텍처 구조의 ING생명의 BPM 시스템은 지속적인 확장과 기존 시스템의 재활용이 용이한 이상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강욱 기자 wook@rfidjournalkorea.com

네델란드에 본사를 둔 ING그룹은 161년의 전통과 총자산 1154조원을 보유한 세계적인 종합금융회사로 전 세계 50여개국에 진출해 다양한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ING생명의 경우 전국 7개 본부 101개 지점을 운영, 국내 생보사 전체 순위로는 4위, 외국계 생보사로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ING생명은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 변화에 맞서 다양한 선진형 신상품 개발(종신, 연금, 변액보험)과 전화, 인터넷 등의 다이렉트 채널 및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영업 채널 강화로 대응해 가고 있다. 향후 3년 내 톱3 생보사로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ING생명은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7월 착수해 올 2월 마무리 지은 BPM 프로젝트 역시 이의 일환이었다.
ING생명의 BPM 프로젝트는 ING생명이 본격적인 IT 투자에 나선다는 신호탄인 동시에 접근 방식이 편향되어 있던 국내 BPM 업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국내 BPM 시장에서는 워크플로우 중심의 BPM이 대세로 받아들여졌고, 그 결과 파일넷과 핸디소프트가 2강 구도를 형성해 왔다.
하지만 ING생명은 해외 사례를 적극 참조해 단일 아키텍처 기반의 BPM 구현에 나섰고, 그 요소 기술로 EAI를 적극 활용했다. EAI 전문업체인 팁코소프트웨어의 BPM(스태프웨어)을 선정해 우선 클레임 부분에 BPM을 구현했다. 지금까지 금융권을 중심으로 BPM 프로젝트가 다수 진행됐으나 그 중 상당수가 융자나 여신 부분에 국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ING의 경우 EAI를 기반으로 한 단일 아키텍처 구조를 갖추고 있어 제품 통합을 비롯한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구현 등 지속적인 확장과 좀더 큰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련업계에서는 BPM의 컨셉과 실제 사용간 괴리가 점점 크게 부각되고 있는 국내 BPM 업계의 현실 속에서 의미있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하고 있다.

RTE를 고려한 BPM 선택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ING생명은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쳤다. ING생명의 BPM 프로젝트 제품 선정에는 핸디소프트와 파일넷, 팁코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최종적으로 ING생명은 팁코소프트웨어를 선택했다.
팁코가 수주하게 된 것은 해외의 다른 ING생명에서도 팁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사인 ING생명 홍콩을 비롯해 ING USA 등이 팁코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외에 BPM 제품 평가에서 향후 확장을 중심으로 한 제품 심사가 이뤄져 팁코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ING생명은 부분적인 통합보다는 전체 시스템의 통합을 중하게 여겨 순수 BPM 엔진을 중심으로 제품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ECM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파일넷이나 핸디의 제품보다 EAI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팁코의 제품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팁코 역시 ING생명 프로젝트의 수주에 매우 큰 의미를 두고 글로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도 수주의 요인으로 들 수 있다. 팁코는 EAI 넘버원 회사로서 2000년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국내시장에 진출했으나, 연이은 지사장 교체와 취약한 파트너 등으로 지명도에 비해 국내 실적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했다. 사업자 선정 당시 스태프웨어 인수로 EAI에 이어 BPM 분야에 진출한 팁코에게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이를 위해 팁코 본사는 글로벌 영업 담당자와 고급 아키텍트를 파견해 BMT 등 심사과정에 참여케 하는 등 팁코코리아를 적극 지원했다.
이러한 배경과 함께 ING생명이 EAI 기반 BPM을 택한 것은 기술적인 측면을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일반적으로 금융권 BPM 프로젝트에서는 EDMS와 BPM을 한 제품으로 구축하는 것을 선호한다. 다양한 문서의 처리와 보관이 프로세스 관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문서관리를 중심으로 한 BPM과의 접목은 RTE 기술 적용이 불가능한 한계를 갖고 있다. 전자문서관리 시스템 내부에 있는 '콘텐츠 프로세스 커넥티비티'를 통해 프로세스를 접근하기 때문이다. ING생명은 이러한 구조를 수용하지 않은 것이다.
경쟁사와 달리 팁코는 BPM을 RTE 컨셉으로 접근했다. 팁코는 BPM의 꽃이라 할 수 있는 BAM(Business Action Management) 분야에서 '팁코 비즈니스 팩터'를 보유하고 있다. 실시간 BPM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와 별도로 BPM 제품 내에 BPA(Business Process Analysis)를 내장하고 있었고, OEM으로 프로세스 모델링 툴인 '아리스'를 제공하고 있어 RTE 구현에서 훨씬 용이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기술적인 우위가 국내에서는 사례가 드문 첫 번째 EAI 기반 BPM 프로젝트 수주로 이어졌다.

IBM MQ와 연계해 재사용성 높여
2005년 5월 프로젝트에 착수해 약 7월간 진행돼 올 2월에 완료됐다. 팁코 제품이 전사 BPM 엔진으로 도입돼 1차 프로젝트에서는 클레임 부분에 적용했다. 프로젝트 진행은 동양시스템즈가 진행했고 여기에 팁코AP의 컨설턴트들이 다수 참여해 해외 BPM 프로젝트의 노하우가 반영됐다.
실제 프로젝트의 착수 단계에서도 기술적인 면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이 다수 있었다. 당시 ING 생명의 계정계 코어 시스템은 IBM AS400 서버의 Life38이라는 코볼 시스템에 위치하고 있었다. ING생명은 이를 IBM MQ를 활용해 연계 사용하고 있었다. 팁코는 자사의 EAI 기술을 이용해 기존 시스템을 재사용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팁코가 보유하고 있던 MQ 어댑터를 이용해 IBM MQ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BPM과 통신이 이뤄지도록 구현했다. 이는 IBM AS 400내 코볼 시스템에 핵심 시스템이 위치한 특수성을 EAI 기술을 통해 일관성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장관현 부장은 "이것이 바로 EAI와 BPM이 결합해 구현된 최초의 사례"라며 "그 구현 방식은 결국 SOA 이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ING생명은 국내에서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EAI 컨셉이 들어있는 BPM 프로젝트라 평가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의 재사용은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클레임 부분에 집중한 1차 프로젝트는 GECS(Graphical Electronic Claim System)라는 이름으로 2월 마무리됐고 현재는 2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2차 프로젝트는 이미지 전자문서 보존업무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차 프로젝트 성격이 보존 업무다 보니 이후 언더라이팅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객만족센터(CSC, Customer Satisfactor Center)에서 고객의 소리(Voice Of Customer)가 지난달 진행됐다. 2월 개통 이후 ING생명의 BPM 시스템은 체계적인 변화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BPM은 많은 경우 현업이 '발가벗는다'는 인식을 갖기 쉬워 정착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ING생명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변화관리를 진행해 정착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화, 통합화, 최적화가 ING생명의 변화관리 3대 축이다. 자동화는 전자결제나 그룹웨어를 통해, 통합화는 통합된 하나의 아키텍처로, 최적화는 BPM의 핵심으로서 프로세스를 단순 통계가 아닌 핵심성과지표(KPI)에 의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ING생명은 TO-BE 모델 시나리오를 작성해 안정적인 정착과 지속적인 확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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