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험시스템과 20여개 단위 시스템 통합
인터페이스 표준화로 애플리케이션 통합 비용 절감, 향후 ERP와도 연계

New Korealife 21, 약칭 NK21은 대한생명의 신보험시스템의 프로젝트명이자 향후 비전을 압축한 말이다. 지난 2000년 10월부터 32개월여에 걸쳐 월평균 120여명의 인원이 투입된 NK21은 대한생명에게는 경영정상화의 초석으로 여겨질 만큼 사활이 걸린 사업이자 당시 가장 큰 다운사이징 사업이었다. 보험사의 핵심 업무인 신계약과 재보험, 보험금지급업무 등을 고객 중심의 시스템으로 재구축한다는 목표로 시작된 NK21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현재 차세대 시스템으로서의 역할을 큰 탈 없이 수행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차세대 시스템이 제 역할을 수행하기까지에는 시스템 구축의 성공여부에 전적으로 매어 있기는 하지만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요소가 있다. 바로 타 시스템과의 통합 수준이다. 대한생명의 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시스템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김달 기자 kt@rfidjournalkorea.com

대한생명은 2005년 3월 경영 환경에 따른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표준 인터페이스를 마련하고 비즈니스 업무 통합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목적으로 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생명의 EAI 시스템은 콜센터와 TM센터,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이하 WM) 업무, 종합감사 업무 등 네 가지 업무를 대상으로 1차 진행됐으며, 모두 3차례의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는 20여개 시스템이 통합돼 있는 상태이다.
대한생명이 EAI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언급한 것처럼 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EAI를 통해 시스템간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고 데이터의 정합성을 확보하면서 개발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시키는 것이 구체적인 프로젝트 목표였다.
EAI 도입 전 대한생명의 시스템 환경은 ▲업무 단위 시스템들을 효과적으로 묶어줄 수 있는 기반이 없었으며 ▲통합을 위한 시스템 확장성이 떨어졌고 ▲표준화된 통합 절차가 부족한 탓에 개발 생산성도 낮았다. 또 ▲운영 관리가 복잡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데이터의 불일치 위험요소가 존재했던 탓에 에러 데이터의 추적이 어려웠으며 ▲포인트-투-포인트 연계로 인터페이스가 늘어나면서 복잡도도 높아졌다. 그런 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벤치마크 통해 ICAN 5.0 선정
대한생명이 자사의 시스템간 인터페이스 표준화 도구로 삼은 것은 다우기술이 국내에 공급해 온 씨비욘드의 ICAN(Integration Composite Application Network, 이하 아이캔) 5.0과 어댑터(e*way)로, IBM p570 환경에서 개발해 p690에서 EAI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생명 정보개발팀의 손성희 과정은 "우선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동종 업계의 EAI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외에서 가장 폭넓게 이용되고 있는 다섯 개의 EAI솔루션을 선정해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 최종적으로 씨비욘드의 아이캔 5.0을 선택했다"고 솔루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솔루션 선정을 끝낸 대한생명은 2004년 12월 다우기술과 씨비욘드, 한화 S&C 등과 함께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나섰다. 손성희 과장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크게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먼저, 전문 표준화 부분으로 인터페이스에 대한 EAI 표준화를 통해 전문 생성 규칙과 전문 헤더 규약을 정의하고, 전문에 대한 목록화 및 각 개별 전문에 대한 상세화를 진행했다.
둘째, 업무 구축 부분으로 콜센터 업무와 TM센터 그리고 신규로 구축되는 WM, 종합감사 업무 시스템 등 4개 시스템과의 연계 및 통합 작업을 벌였는데, 종합감사의 경우 온라인성 배치 및 일 단위 배치에 적용했으며, 나머지 3개 시스템은 턱시도와 EJB 부분에 적용했다.
마지막으로 운영 현황 측면에서는 EAI 운영을 위해 사내 EAI업무 절차 및 지침을 마련하고 2대의 이중화된 EAI 운영 장비를 이용해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400여개 서비스 연계
각 시스템과의 연계성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면 콜센터의 경우 Jolt를 통해 NK21의 308개의 턱시도 서비스 콜을 연계했으며, EJB를 통해서는 23개의 서비스 콜을 연계, 1일 약 45만~55만 건의 인터페이스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여기서 Jolt는 자바 기반의 클라이언트가 턱시도 서비스와 연동하기 위한 제품으로서 서버 측에 별도의 Jolt 서버를 설치해야 하며, Jolt 클라이언트는 Jolt 서버와 연동하고 Jolt 서버는 다시 턱시도 서버와 연동해 움직인다.
TM센터의 경우에는 Jolt를 통해 NK21의 63개 턱시스 서비스를, EJB를 이용해 6개의 서비스와 연계되며, 현재 1일 약 10만건의 인터페이스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WM은 NK21의 7개 턱시도 서비스와 2개의 서비스가 각각 Jolt와 EJB를 통해 연결돼 있으며, 1일 약 500~600건의 인터페이스 요청을 맡고 있다.
마지막으로 종합감사업무는 NK21과 종합감사간 13개의 온라인성 배치와 전자결제와 종합감사간 1개의 일단위 배치에 EAI가 적용돼, 현재 전자결제와 종합감사간 일단위 배치 처리가 진행되고 있다.
이상의 네 가지 시스템과의 연계는 결국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구축으로 귀결되는데 과거 콜센터에서 상황에 따라 NK21의 개별 업무 프로세스로 연결해 처리해왔다면, 제공되는 API를 이용해 단일하고 통합된 프로세스로 연결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사용자 측면에서 본다면 ▲업무별로 별도 프로그램을 이용하던 데서 벗어나 데이터의 입력과 수정, 삭제가 단일화되면서 업무생산성이 높아졌고 ▲기간계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계와는 독립적으로 단일 인터페이스 구조를 갖추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단위 업무처리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정합성 보장ㆍ장애 최소화 등 효과
대한생명은 이처럼 1차로 4개 시스템과의 EAI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 2차, 3차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행, 기존 시스템 및 신규 시스템과의 지속적인 EAI 확장으로 현재 20여개 시스템을 EAI로 묶어 놓았다. EAI 시스템 구축 후 대한생명은 크게 네 가지 관점에서 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시스템 통합 관점에서는 인터페이스 표준화로 애플리케이션 통합 비용이 줄고, 시스템간 데이터의 정합성이 보장되었으며, 장애가 최소화됐다. 기간계 시스템에 독립적인 단일 인터페이스 구조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업무 통합 관점에서는 인터페이스를 재개발하고 테스트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으며,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통합 대상으로 고려함으로써 업무 흐름에 대한 전체적인 시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중앙집중화된 비즈니스 규칙 관리를 통해 일관된 비즈니스 흐름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운영 관리 관점에서는 모니터링과 장애발생 감지 기능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운영관리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 표준화 관점에서는 표준화된 인터페이스 개발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통합에 필요한 효율성을 높여주고, 신규 시스템 도입시 유연한 확장성을 보장해준다.
대한생명 정보개발팀의 손성희 과장은 "구축 시 업무에 따른 역할 분담을 명확히 설정한 후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며, 교육을 통해 EAI 환경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EAI를 처음 구축했을 때만 해도 시스템 사용률이 20~30%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는 50%를 넘어섰으며, 리소스의 재사용율도 70%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생명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구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추가로 EAI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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