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간 신속한 통합 및 확장성 갖춰, 데이터 유실률 제로 실현
8개 서버 10개 업무에 적용, 프로젝트 착수에서 가동까지 5개월 걸려

지난해 9월부터 EAI 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 LG이노텍이 최근 그 구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과거 CEFA, DB링크, ODBC 등 산재했던 인터페이스 방식을 EAI로 단순화, 표준화해 시스템간 신속한 통합 및 확장성을 갖췄으며, 데이터 유실율의 제로를 실현했다. LG이노텍의 이러한 성과는 국산 EAI 솔루션을 적용해 거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 국산 EAI 솔루션은 'MI'로 LG히다찌와 모코코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박시현 기자 pcsw@rfidjournalkorea.com

"편리하고 풍요로운 디지털 세상, LG이노텍의 핵심 부품이 만들어갑니다." LG 계열의 종합 전자 부품 제조업체인 LG이노텍이 내걸고 있는 캐치 프레이즈이다.
LG이노텍의 사업 영역은 크게 모바일,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모바일 부문은 소형 TFT LCD 모듈, LED, 진동 모터, 카메라 모듈, RF 부품 및 모듈, PCM, 디스플레이 부문은 백라이트 유닛용/조명용 LED, 파워 모듈, 그리고 네트워크 영역은 디지털 튜너, 소형 정밀 모터, 무선 통신 모듈 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2005년 1조 3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LG이노텍은 올해 1조4천억원에 이어 2010년 3조6천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안정성, 확장성 갖춘 전사 인프라 구축이 목적
LG이노텍은 2005년 5월, EAI 시스템의 구축에 착수해 9월에 오픈하고, 이어 1개월의 안정화 작업을 수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과거 Point to Point 방식의 복잡한 인터페이스 관리 환경을 EAI의 도입으로 표준화해 통합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 추진됐다. 즉 EAI 구축으로 전송 데이터의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 그리고 향후 비즈니스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었다.
LG이노텍이 EAI 구축에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과거 인터페이스 방식의 문제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기존 인터페이스 기술인 CEFA(Common Event Framework Architec-ture)는 유닉스 환경에서만 운영이 가능하고, 오라클 DBMS 외 다른 DBMS에는 적용이 안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또한 파일 전송은 불가능하며, DB 대 DB 인터페이스만 가능하다는 문제점도 드러냈다.
LG이노텍은 이 때문에 윈도우 NT 환경의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DB링크라는 별도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했다. 여기에다 ODBC 등 다른 인터페이스 기술도 활용하기도 했다. 업무별 단위 시스템에 따라 각자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셈이다.
인터페이스 방식이 이처럼 복잡해지면서 재전송에 따른 수작업 업무 발생이 과다하고, 대용량 데이터의 전송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실된 데이터의 추적도 쉽지 않은 문제점들이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EAI 방식으로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및 표준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존 CEFA, DB링크, ODBC 등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EAI로 대체해 전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표준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그 골자였으며, 그 개선 포인트는 ▲연계 표준화 수립, 적용, 운영 ▲정보자원에 독립적이며 다양한 연계 방식 지원 ▲데이터 송,수신 전반에 대한 Full-Proof 모니터링 구현 ▲전사적 통합 연계 인프라 기반 마련 등이었다.

8개 서버 10개 업무에 적용
LG이노텍의 이번 EAI 구축 프로젝트는 국내 사업장인 서울, 광주, 구미 등이 보유하고 있는 8개 서버, 10개 업무에 적용한 것으로 모두 111건의 인터페이스가 개발됐다.
LG이노텍의 각 사업장별 서버 보유 대수는 서울 2개, 광주 5개, 구미 1개이다. 또 10개 업무 시스템은 ERP, PDM, CRM, MES, 인사, E-WORK, EIS/KPI, 이동계획시스템, 손익예측시스템, PTS(Project Tracking System),CPS(Cyber Procurement System), 재무, 특허 등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운영 플랫폼으로 DB 서버는 썬 유닉스 기종인 썬 파이어 880, 애플리케이션 서버는 썬 480/490과 윈도우 서버, 그리고 디스크는 히다찌의 9750 등으로 되어 있다. 각 시스템별 운영 플랫폼은 ERP, E-WORK, PTS 등은 썬파이어 880, 나머지 시스템은 모두 윈도우 서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윈도우즈 서버는 IBM의 x 시리즈를 사용중이다.
LG이노텍은 EAI를 구축하면서 이러한 시스템 환경을 Hub & Spoke 방식으로 구성했으며, 이중 EAI 허브 서버는 고가용성을 위해 HA 방식으로 구성했다.
LG이노텍은 EAI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국산 솔루션을 채택해 관심을 끌었다. LG이노텍이 EAI 솔루션으로 국산 제품을 선정한 것은 프로젝트의 규모를 고려할 때 굳이 값비싼 외산 제품 보다는 국산 솔루션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대우일렉트로닉스,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인천시청 등이 이미 국산 EAI 솔루션인 'MI'를 이용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특히 이번 LG이노텍의 EAI 시스템의 구축 제휴 업체인 LG히다찌가 LG전자 EAI 프로젝트의 수행 경험을 갖고 있는 점이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LG이노텍 측은 "사실 처음에는 외산 제품을 고려했지만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기능이 많은데다 가격도 비싸 과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산 솔루션의 선정 배경을 설명한다.

1일 평균 업무 전송 57.8건
LG이노텍은 이러한 EAI시스템 구축으로 과거 불명확한 인터페이스 관리 및 개발 주체, 인터페이스 표준화 부재, 불합리한 전송방식 사용, 비효율적인 인터페이스 로직 사용 등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먼저 인터페이스 정책 및 개발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했으며, 각 인터페이스에 대한 관리 및 오너십을 부여했다. 그리고 인터페이스 송/수신 담당자의 역할을 정의하고 작업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했다. 또 DB, 서버, 운영체계에 종속되지 않는 인터페이스를 구현했으며, 표준화된 개발 방법론을 적용해 개발자에 의한 오류를 최소화했다. 여기에다 모니터링 표준화로 실시간 조회 및 신속한 장애 대응 체제를 갖췄다.
LG이노텍은 전송 유형별 표준화된 전송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메시지 큐 개념을 적용해 데이터 유실을 방지했으며 중복 인터페이스를 통합해 불필요한 데이터의 전송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했으며, 불특정 주기 액세스로 인한 타깃 업무의 부하를 제거했다.
LG이노텍 측은 "EAI 인터페이스 방식의 적용으로 2005년 9월 오픈후 모니터링한 결과 1일 평균 업무 전송건은 불과 57.8건(서버간의 외부 인터페이스 기준)으로 줄어드는 획기적인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즉 LG이노텍은 EAI 시스템의 구축에 따라 시스템 간 신속한 통합 및 확장성을 갖췄으며, 정보 자원에 독립적인 다양한 연계를 지원하는 등 전사 연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한 데이터 유실율 제로를 실현하고, 본사 및 사업장 간의 데이터 일치를 통해 품질 및 신뢰성을 증대시켰다. 그리고 재사용률 증대를 비롯해 즉시 장애 대응 체제의 구축, 단순화, 표준화에 따른 오류의 최소화로 개발 및 유지보수 공수를 절감했다.
LG이노텍은 EAI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으로 EAI 운영자를 중심으로 각 업무별 인터페이스 담당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담당자들은 평소에는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인터페이스에 대한 유지 보수 및 신규 인터페이스 개발 요건이 발생하면 유기적인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인터페이스는 EAI를 적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만일 적용할 경우에는 EAI 정책 및 표준화 내용을 준수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LG이노텍 측은 앞으로 EAI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해 "왜 EAI를 구축해야 하는지 그 목표를 명확히 하며, 사전 분석 작업을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회사 규모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솔루션을 선택해야 하며, 프로젝트 과정 중에 산출물을 면밀히 분석하는 것도 EAI 구축의 성공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주요 IT 사업으로 그동안 추진해온 PI 작업의 하나로 해외 ERP를 구축하고, 전사적인 통합 관리 체계를 마련하며, 자체적인 테스트 환경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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