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들어 가격인하 '대중속으로', 도트에서 잉크젯, 레이저, 복합기로 주력 제품 변화
지난 80년대만 하더라도 프린터는 일반 대중이 선뜻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웠다. 이런 이유 때문에 80년의 프린터 시장은 성장하기에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었다. 1989년 당시 전체 PC 시장이 31만여대를 형성한 반면 프린터 시장은 PC 시장의 1/3에도 못미치는 9만여대 규모에 머물렀던 것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1990년에 들어 이러한 양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성능이 개선되고 양산 체제에 접어들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 1990년 프린터 시장은 10만대와 1천억원을 돌파하고 매년 70% 정도의 고속 성장의 길을 걷는다. 1990년 당시 국내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은 100만원대에 접어든다. 대우통신이 내놓은 6PPM 제품의 가격이 195만원이었다. 2005년 현재 흑백 레이저 프린터 15PPM 제품이 15만원, 컬러 레이저 프린터 5PPM 제품이 4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과 엄청난 대조를 보여준다.
잉크젯 프린터는 92년 들어 국내 프린터 시장 판도변화의 핵으로 떠오른다. 92년 당시 도트 프린터가 전체 프린터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컸지만 이를 기점으로 잉크젯에게 점차 프린터 주역의 자리를 물려준다. 잉크젯 프린터의 대중화에 힘입어 국내 프린터 시장은 성장일로, 2000년에 200만대를 가뿐히 돌파하고 정점에 이르렀지만 2001년 이후에 지금까지 200만대 안팎에서 소폭 성장과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 2004년 프린터 시장은 220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87년의 4만여대에 비해 50배 이상이 성장한 것이다. 2004년 들어 잉크젯 시장은 감소한 반면 잉크젯과 복합기는 성장하며, 잉크젯의 시장 장악력이 줄어 들었는데 미래의 프린터 시장의 주역을 누가 맡을지 궁금하다.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