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620억원에서 2004년1조 3천억원 시장으로 확대
지금은 서버 또는 중대형 컴퓨터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쓰고 있지만 1980년대에는 미니컴퓨터 또는 대형컴퓨터라고 했다. 국내에 처음 설치된 미니컴퓨터는 1971년 한국키보드(주)에 설치된 PDP 8/E였으며, 1986년 4월말 누적 국내 미니컴퓨터 시장 규모는 총 6천억원 규모에 달했다. 1985년 당시 미니컴퓨터의 시장규모는 620억원. 1조 360억원 시장을 형성한 2004년과 비교하면 20배의 격차가 난다.

국산 주전산기 10년여만에 막내려
1986년 당시 미니컴퓨터 공급업체는 금성반도체(AT&T VAR), 금성사(하니웰과 기술계약), 남영산업(Perkin-Elmer 대리점), 대우통신(Burroughs 대리점), 동아컴퓨터(NCR 대리점), 동양나이론(히다찌 기술 제휴), 동양시스템산업(데이타제너럴), 두산컴퓨터(DEC 기술계약), 삼성전관(NEC 기술 제휴), 삼성휴렛팩커드, 에어포인트(Point 4 data 코퍼레이션 OEM), 조우니(닉스돌프 대리점), 컴퓨터코리아(왕 현지법인), 한국상역(탠덤 대리점), 한국IBM, 한국전자계산(프라임 대리점), 한국후지쯔, 한미시스템(데이타제너럴) 등 20여개사로 제품은 모두 외산 제품이었다. 이어 현대전자(피라미드), 연합컴퓨터(스트라투스), 올리베티, 한국유니시스 등이 잇따라 미니컴퓨터 시장에 진출했다. 1989년 당시 미니컴퓨터 시장의 5대 강자는 한국IBM, 삼성HP, 금성사, 한국전자계산, DEC코리아 등이었다가 1992년에는 여기에서 금성사와 한국전자계산이 빠지고 한국후지쯔와 한국유니시스가 새로 등장한다.
외산 일색의 국내 서버 시장에 국산 제품이 등장한 것은 1988년 타이컴으로 잘 알려진 국산 주전산기이다. ETRI와 LG전자, 대우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4개 기업이 공동으로 상용화한 국산 주전산기는 1988년에 본격 판매되기 시작, 1996년까지 총 1,003대가 주로 정부공공 기관을 중심으로 보급된다. 하지만 국산주전산기는 1997년 WTO 출범으로 정부공공 기관에도 외산 제품을 전면 개방하는 방침에 따라 점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서버 시장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던 기술로는 RISC가 으뜸으로 꼽힌다. 1986년 IBM과 HP가 RISC 컴퓨터를 발표, 지난 20여년간 CISC 기법이 주도해온 서버 시장의 기술 판도 변화를 꾀한다. 특히 RISC 컴퓨터는 거의 유닉스 운영체계를 채택해 산업계에 표준 운영체계의 정립을 알리기도 했다.
유닉스 컴퓨터는 1992년 총 1,710대 규모를 형성한 서버 시장에서 668대가 팔려 서버 시장 성장의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하다가 마침내 2,958대의 시장을 형성한 1994년에는 무려 2,368대가 판매되어 국내 서버 시장의 뚜렷한 인기 기종으로 자리를 굳힌다. 2005년 현재 유닉스 서버는 국내 전체 서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 한국=유닉스 왕국으로 불리우고 있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윈도우즈 NT 서버가 대폭 성장하면서 시장 판도변화의 변수도 떠오른다. 전체 서버 시장에서 윈도우즈 NT 서버의 비중은 1997년 16.1%, 1998년 19.4%, 1999년 23.5%, 그리고 2004년에는 25.6%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서버 시장은 2000년에 닷컴 바람에 힘입어 2조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이루다가 지금까지 내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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