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한 주연테크컴퓨터(이하 주연테크)는 14년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2사분기에는 전체 데스크톱 시장에서 9만 1,000대를 판매하며 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하반기가 PC시장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는 약 10만대 가량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주연테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2배인 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연테크의 이러한 성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등이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주연테크의 성장 비결은 개인사용자 중심의 한 분야만을 집중 공략하는 경영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라는 것이 송시몬 대표의 말이다. 무리한 해외시장 진출과 사업 다각화로 몰락의 길을 자초한 타 경쟁업체들과는 달리 개인사용자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중저가 PC의 생산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것.
주연테크는 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 가장 신경을 썼다. 송 대표는 "PC 산업은 이미 기술 집약적 산업이 아닌 단순 조립 산업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기술집약적 산업이 아니면 단점 하나 때문에 기업이 도산위기까지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단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한다. 콜센터 응대, 자제관리, 여신관리, 회계관리 등 기업을 경영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관리가 잘못되는 순간 위험요소로 변해버린다는 것이 그의 설명. 특히 PC 산업이 저마진 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리스크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핵심부품 3년 보증서비스 및 생산품질 강화
송 대표는 소비자 지향 정책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품질과 AS를 크게 강화하고 나선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연테크는 PC 핵심부품인 메인보드 무상 수리기간을 3년으로 늘리는 한편, 밤 9시까지 출장 AS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8월초에 셀라인의 제 2공장을 설립했다. 지난 9월에는 주요부품 중 하나인 HDD를 3년 무상 수리 기간에 포함시켰다. 송 대표는 "국내 고객들의 AS 요구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마 외국계 기업에서는 이러한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을 맞추기가 힘들 것"이라며,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PC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며 의리와 믿음을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회사에도 임시직이나 계약직이 없다. 생산현장은 물론, 고객을 응대하는 콜센터까지도 모두 정직원을 채용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있어 믿음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가 된다. 믿음이 없으면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진다."며, "6개월 뒤, 1년 뒤 회사를 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면 누가 자신의 업무에 열정적으로 달려들 수 있겠는가"라며 정직원을 채용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그는 이어 "일부 회사에서는 정직원 대신 임시직이나 계약직을 채용해 원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한다. 하지만 믿음이 없기에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방법이 소비자 우선주의에 해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주연테크는 내년 상반기 중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달 13일 하나증권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회사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일반적인 논의만 진행됐으며, 자금 조달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전에도 상장을 하려고 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아 심사에서 누락됐다. 하지만 회사 매출이 상승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좋은 평을 받고 있어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송시몬 주연테크컴퓨터 대표
송시몬 대표는 지난 1992년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주연테크컴퓨터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1999년에는 인터넷 PC 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취임 이후 데스크톱 PC를 앞세워 개인사용자 시장만을 공략, 2005년 2사분기 국내 데스크톱 시장에서 주연테크를 업계 2위로 부상시켰다. 앞으로도 중저가 PC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업계 2위를 굳건히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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