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성장한 129만대 규모 형성
잉크젯 시장 감소, 복합기·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시장 성장주도
본지가 최근 삼성전자, 한국HP, 엡손코리아 등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국내 프린터 시장은 약 129만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5만대 규모에 비해 약 3% 성장한 수치이다.
국내 프린터 시장이 소폭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디지털 복합기와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두드러진 성장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복합기는 지난해 50만대 규모에서 18.6% 성장하며 59만대 규모를 형성했으며,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2만대에서 2만 7천대로 34.5% 성장했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2004년 상반기 48만대 규모에서 2005년 상반기 41만대 규모로 14% 감소했다.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26만대로 전년 동기 25만대에 비해 3.9%가 성장했다.



잉크젯 프린터 14% 감소
포토 프린터 약 2배 늘어, 복합기는 18.6% 성장
올해 프린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잉크젯 프린터 시장이 14% 감소하며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포토 프린터는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잉크젯 프린터를 대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합기 제품들도 18.6% 성장하며 59만대 규모를 형성했다.
잉크젯 프린터가 이렇듯 감소한 이유는 소비자 요구가 포토프린터와 복합기, 레이저 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낮아진 가격으로 인해 이미 시장은 포화상태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각 PC 업체들이 번들 행사로 잉크젯 프린터를 무료로 공급한 것도 그 이유로 들 수 있다. 포토프린터는 디지털카메라가 신세대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에 각 업체에서는 다양한 기능을 자랑하는 신제품들을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지난 상반기 포토프린터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는 급증하는 디지털 카메라 및 카메라 폰 시장에 맞추어, 사진 출력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도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포토 전용 프린터를 통해 이를 만족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HP 47.5% 시장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 엡손, 롯데캐논 순, 업체간 가격경쟁 심화
올해 상반기 프린터 시장에서는 한국HP가 전체 시장의 47.5%인 61만 5천여대로 선두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37만 2천여대로 점유율 28.8%를 차지했다. 엡손코리아는 9.1%인 11만 7천여대의 규모를 보였으며, 롯데캐논이 11만 4천대로 8.9%의 점유율로 엡손코리아를 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흑백이 4.8, 컬러가 29.4% 감소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CPL500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으나 올해에는 각 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심해 가격 면에서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량이 밀어내기식 판매에 따른 거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삼성의 매출량은 엄청난 것이었다."며, "하지만, 그 정도의 판매를 했다면 분명 시장에서 물건을 흔히 볼 수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밀어내기식 판매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레이저프린터 가격붕괴
흑백 레이저는 잉크젯 수준인 10만원대, 컬러 레이저 50~60만원대 주류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특징이다. 흑백 레이저프린터는 이미 중급 잉크젯 프린터 수준인 1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져 있다. 지난해 100만원 안팎이던 컬러 레이저프린터 가격도 최근 50만∼60만원대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40만원대의 제품도 최근 시장에 출시됐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성장은 이처럼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소비자 인식의 변화도 이유로 들 수 있다. TCO 개념이 일반 사용자에게도 인식되기 시작해 유지비가 비싼 잉크젯 보다는 레이저 프린터 쪽으로 관심이 돌아간 것이다.



다국적 기업 국내 시장 진출 잇따라
일본 오키데이터, 미국 렉스마크, 델 등 국내 프린터 시장 출사표
올해 상반기 프린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오키데이터와 렉스마크 등 주요 OEM 벤더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의 디지털 사무기기업체인 '오키데이터(OKI Data)'가 국내 컬러 프린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조달과 공공 시장 등에 일부 선보인 적은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 출시되기는 처음이다. 오키데이터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데스크톱 컬러 프린터 'C3200', 기업시장을 타깃으로 한 'C7350', 'C9600', 보급형 A4 컬러 복합기 'C5510' 등 컬러 프린터를 주력으로 속도와 다양한 가격대로 승부할 전망이다.
또 세계 2위 프린터 업체인 렉스마크가 국내 프린터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렉스마크는 그동안 신도리코, 삼보컴퓨터 등에 OEM 방식으로 영업을 펼쳐왔다. 렉스마크 측은 자체 판매망을 갖추고 '렉스마크' 브랜드로 직접 진출하는 한편, 협력사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렉스마크는 향후 2년안에 국내 프린터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이다.
또한 델컴퓨터도 오는 10월경 국내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업체들의 국내 직접 진출에 대해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다. 그 이유로 국내 유통구조가 외국의 경우와는 매우 다른 점을 들고 있다. 할인점 중심의 해외 유통구조와는 달리 국내 시장은 전자상가와 대리점 등 전속 유통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이다. 오키데이터나 렉스마크의 경우 OEM으로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소비자들은 그 이름이 매우 생소하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망이 없는 다국적 기업들이 시장에서 갑자기 부상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간접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었음에도 사업이 성공적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는 것은 약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렉스마크 측은 품질과 가격대비 성능, 서비스 등을 통해 기존 업체와 차별화해 나갈 것이며, 유통 채널을 새로 영입하고 직판, 총판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린터 소모품 업체 공정위로부터 규제조치 받아
최근 국내 프린터 3개 업체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규제조치를 받았다. 프린터 소모품 업체들이 자신의 총판 및 하위 유통업체에 대하여 프린터 소모품의 가격을 정하여 주고 이를 지키도록 강제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국HP와 엡손코리아, 삼성전자 등이 총판, 대형 유통도매점, 소매상 또는 소비자, 소비자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각 판매가를 정해주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이에 공정위에서는 프린터 소모품의 재판매가격유지행위 위반 혐의로 한국HP, 엡소코리아에 시정조치하고 삼성전자는 경고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프린터 소모품 판매시장 경쟁이 촉진되고, 이로 인해 가격인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각 업체에서는 이번 조치가 소모품의 가격인하로 연결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하반기 업체별 전략

한국HP
컬러 프린터 SMB 시장에 집중
한국HP는 SMB 및 기업 시장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제품을 중심으로 공략한다. 이는 최근 컬러 레이저 제품 구매하는 곳이 SMB 시장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자사의 비즈니스 잉크젯 프린터가 교육시장을 중심으로 차세대 컬러 프린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0월에는 비즈니스 잉크젯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저렴한 유지비용과 빠른 인쇄 속도 등을 강조해 컬러 레이저를 구비하기 힘든 SOHO와 디자인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행망 시장을 겨냥해 흑백레이저 프린터 제품군의 고성능화와 복합화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행망 시장에서도 컬러레이저 프린터를 요구하고 있어 흑백 프린터와 함께 컬러에 대한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시장은 흑백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복합기, 포토프린터 등으로 선점한다는 목표이다. 자사의 잉크젯 프린터 제품 중 약 90% 이상을 6색 잉크를 장착하여 포토프린팅이 가능한 Photo-ready(포토레디) 제품군으로 무장한 한국HP는 CPP(Cost per paper : 장당출력가격)가 저렴한 비베라 잉크와 포토용지 패키지인 HP 포토밸류팩 등을 내세워 홈 포토 프린팅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특히 이동성이 돋보이는 포토 프린터, 포토프린팅 기능이 강화된 잉크젯 복합기를 바탕으로 홈 포토 프린팅의 중심에 서겠다는 목표이다.
한편, HP는 레이저 프린터에 애플컴퓨터 맥(Mac) 서체를 추가해 그래픽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HP는 그 동안 애플(맥)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전문 그래픽 시장에서 서체 지원 문제 때문에 타사에 비해 약세를 보였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는 레이저 프린터와 립(Lib) 서체, 어도비(Adobe) 솔루션을 번들로 제공한다.

삼성전자
기업 시장 집중 위해 유통채널 다변화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기업 시장을 대상으로 입지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리테일 중심의 유통 채널을 리셀러 중심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또한 기업 시장에 알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한다. DMFP(디지털 복합기)의 영업에도 집중한다.
개인용 시장에서는 꾸준히 보급형 모노 및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또한 최근 출시한 포토프린터를 바탕으로 개인용 포토 프린터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목표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로컬 브랜드로서의 강력한 서비스망과 영업력,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이다.

코니카미놀타
컬러 레이저 주력, 복합기 시장 진출
지난 상반기 코니카 미놀타는 자사의 브랜드를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알리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용산을 포함한 유통시장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고 딜러와 채널들을 확보, 이들을 지원하는데 주력했다. 이미 기업용이나 정부공공 시장에서는 컬러 프린터 제품으로 충분히 성능을 입증했으나, 일반 사용자 시장에서는 아직 그렇다할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니카미놀타 측은 일반 사용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야 추후 기업시장 등에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코니카 미놀타는 용산에 자사의 전략센터를 최근 설립했다. 코니카는 이를 중심으로 용산에 지속적인 기지 구축과 함께 전국적인 기지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코니카 미놀타는 하반기에도 여러 유통망을 활용해 일반 사용자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또한 주력 제품인 컬러레이저 제품을 바탕으로 컬러 2종, 흑백 2종 등 레이저 복합기 신제품을 출시하여 복합기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엡손코리아
홈포토프린팅 집중, 하반기 신제품 대거 출시
엡손코리아는 '시장 다툼을 하지 않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즉, 시장 점유율 다툼보다는 엡손의 경영 철학인 고객만족을 위해 최고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타사 처럼 저가 전략을 내세우지 않고 고가위주의 제품에 주력하는 식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포토프린팅 시장에는 지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홈 포토 프린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주요 타깃 시장도 '준전문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비록 소규모이지만 구전효과를 통해 일반 사용자의 구매의사 결정과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엡손은 제품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이끌어내 홈 디지털 포토 프린터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아큐레이저(Aculaser) 시리즈로 공략한다.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제품에서 고급 기종까지 다양한 제품라인을 모두 갖춘 엡손은 여기에 컬러레이저 복합기 신제품 'CX11F'를 새로이 출시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오는 가을에는 잉크젯 프린터 제품군과 복합기 제품군의 대대적인 신제품 교체가 있을 예정이다. 또한 포토기능을 갖춘 저가형 모델과 4x6 사이즈 전용 포토 프린터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
제품군 확대, SMB 및 개인 시장 적극 공략
지난 상반기 60만원대의 보급형 컬러레이저 프린터 '다큐프린트(Docuprint) C525 A를 출시하며 주목을 받은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올 하반기 저가형 모노 레이저 프린터 및 컬러/모노 복합기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SMB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고 판단한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는 기존의 대규모 기업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구성되었던 유통 구조를 유지하는 한편, SMB 및 개인시장에 접근하는 방안으로 소매유통 채널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후지제록스의 제품 라인업이 모두 구축되기 때문에 채널 전략 역시 전방위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신제품 발표와 함께 채널 및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프로모션을 구상 중에 있다. 채널 로열티 프로그램 강화, 최저가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 출시를 기념한 다양한 경품 행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후지제록스는 올 하반기 델컴퓨터를 포함해 여러 신규 업체가 국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제품의 가격대를 지난 상반기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렉스마크
다양한 유통망 확보,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집중
지난 6월 국내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장에 본격 진입한 렉스마크는 우선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는데 집중할 전략이다. 이를 위해 렉스마크는 애프터서비스(AS) 차별화 전략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다양한 솔루션과 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등의 강점들을 내세워 소비자 만족 위주의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시장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에 도입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린팅 솔루션을 공급해 시장을 공략한다. 렉스마크의 주력 제품은 E232 보급형 모노 레이저 프린터와 컬러 레이저 프린터 C510. 오는 9월에는 C920 하이엔트 컬러 프린터와 W840 모노 레이저 프린터를 출시해 기업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W840은 건설, 디자인 등 제조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국내 시장에만 공급된다. 또한 C920은 다양한 확장성을 바탕으로 레이저 복합기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렉스마크는 이 외에도 약 20여종에 이르는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 확실한 유통망이 없는 렉스마크는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을 확보하여 2년 내에 국내 3위로 도약한다는 야심찬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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