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인텔의 추종자 아닌 경쟁자, 독점 시장 구조의 폐해 해소하겠다"

AMD의 입지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현재 전세계 PC 시장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AMD는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계속 좁혀가고 있으며, 서버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10%대에 진입하며 점차 확대 추세에 있다
AMD의 이러한 약진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용산 등 조립PC 시장에서는 무려 44%의 점유율로 월등한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서버 시장의 점유율도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4비트 제품인 애슬론64나 옵테론 등이 AMD의 성장 원동력으로 꼽을 수 있다. 헥터 루이즈 회장이 2000년 부임 당시 새로운 돌파구로 내세웠던 64비트 시장 선점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AMD코리아의 박용진 대표는 AMD의 약진 배경으로 헥터 회장의 이러한 시장 통찰력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AMD는 64비트 시장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것도 32비트와 호환되어 것으로 기존 투자를 보호하는 이점을 제공한 점이 주요 성장 요인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AMD코리아는 올해 국내 서버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 교육인적자원부의 NEIS 프로젝트에 옵테론 2웨이 제품 7천여개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NEIS 프로젝트의 하드웨어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국HP와 한국썬이 모두 옵테론 서버를 제안한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박용진 대표는 올해 8월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영예를 누렸다. AMD코리아 측은 옵테론 출시 2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는 점이 승진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AMD는 이러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그동안 인텔이 독점해온 시장의 폐해를 강조하고 그 대안으로 AMD를 적극 내세우고 있다. 최근 일본에 이어 미국 등에서 인텔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분기마다 1%포인트씩 시장점유율 확대 목표
박 대표는 "헥터 회장은 'Break Free'라는 슬로건을 주창하고 있다. 고객을 자유롭게 해방시키자는 뜻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제는 AMD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AMD는 인텔의 추종자가 아니라 동등한 경쟁자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AMD의 최근 인텔에 대한 잇단 제소는 "비즈니스가 안되기 때문에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라 독점 시장 구조의 폐해를 할 수 있다는 AMD의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AMD는 분기마다 1%포인트씩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1년에 4%포인트씩 성장하겠다는 셈이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AMD 설립 이후 가장 높은 매출과 수익을 기록해 그 어느 때 보다 사기가 높은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한다.
한편 AMD는 신규 사업으로 디지털 컨슈머 기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의 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오는 9월경 한국에 10~20여명 규모의 디자인 센터를 AMD코리아 사무실 안에 설립해 웹 모니터, 개인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와이브로, 셋톱박스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 업체들과 공동으로 제품을 설계 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진 대표는 "이러한 기기에는 AMD의 ZeoDe라는 임베디드 프로세서가 들어가는데 궁극적으로 핸드폰을 겨냥하고 있다. AMD는 PC에 버금가는 핸드폰 개발에 본격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박용진 지사장은 1956년 생으로 경복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1988년 레이켐코리아, 1996년 퀀텀코리아 대표, 2002년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을 거쳐 2003년 5월부터 AMD코리아의 대표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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