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태블릿PC 도입으로 첨단 디지털 치과 구현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구축, 용이한 문서관리, 진료시간 단축 효과 거둬

지난 7월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이 문을 연 모아덴 치과는 HP의 태블릿PC TC4200을 도입하여 그 동안 치과 및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던 진료 용지를 없애고 디지털 치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각 진료실에 데스크톱 PC와 모니터를 배치, 태블릿 PC와 네트웍으로 통신할 수 있는 디지털 병원 환경을 구축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모아덴 치과가 태블릿 PC를 도입해 디지털 병원 환경 구축에 나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최근의 디지털 추세에 발맞춰 환자 및 처방전 등을 신속하고 정확히 처리하기 위해서다. 모아덴 치과에서는 지난 7월 강남구 청담동에 새로 확장 이전하면서 한국HP의 tc4200 태블릿 PC를 비롯해 각 진료실과 접수실 용도로 데스크톱 PC와 LCD 모니터를 도입했다.
모아덴 치과 전문의 오현진 씨는 "디지털 병원은 이미 국내에서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의 편리함과 빠른 처리 능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 이전의 시대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말했다.

종이 차트 불편함 해소
모아덴 치과가 태블릿 PC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종이로 된 차트를 사용해왔다. 병원의 차트는 환자의 기록을 모두 담고 있어 의사나 환자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환자와 의사의 면담 내용, 환자 처방 기록, 환자의 신상 정보 등 모든 정보가 포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이차트는 물에 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치과는 그 특성상 물과 밀접한 관계에 있어 불편했던 점이 많다는 것이 오현진 선생의 지적이다. 오 선생은 "환자들은 치료하는 중간에도 꾸준히 입을 헹구고 물과 접촉하는 횟수가 많다. 의사들 역시도 물을 접촉하는 횟수가 많아지는데 그럴 경우 종이 차트가 물에 젖어 얼룩이 생기는 등 지저분해지고 너덜너덜해져 차트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또한 종이차트는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과 점점 늘어나는 환자의 정보를 보관하는 장소도 꾸준히 확장해야 한다는 문제가 따른다. 특히 의료법 제 21조의 "의료인은 환자의 질병에 관계되는 모든 사항과 병원이 환자에게 제공해 준 검사, 치료 및 결과를 기록한 문서를 5년 동안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된 점은 문서 관리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내려진 진단, 치료사실 및 그 결과를 입증할 수 있는 완전하고 정확한 내용이 기록되어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로서 그 내용을 기록해 놓지 않으면 진료의 연속성을 유지하거나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입장에서는 진료 문서 보관에도 따로 비용을 지불하여 문서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종이 차트는 보관 장소를 따로 두기 때문에 환자가 병원에 찾아왔을 때 간호사나 담당자들이 일일이 종이 차트를 찾아와야 한다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 즉, 차트가 환자를 따라다녀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환자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진료실과 치료실 등에 직접 손으로 전달되어 치료시간이 늘어나는 불편함도 안고 있었다.

책상 아닌 진료실에서 모든 작업 가능, 업무 효율성 높여
모아덴 치과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각 진료실에 LCD 모니터와 데스크톱 PC를 도입하고 HP 태블릿 PC 'tc4200'과 네트웍으로 연결하여 디지털 병원 환경을 조성했다.
HP의 태블릿PC 'tc4200'을 도입하면서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 시스템, PACS(의료영상저장 및 전송장치 : 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s System) 등도 구축했다.
EMR은 환자를 진료한 의사의 의무기록을 모두 전산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이 차트가 사라진 셈이다. 오 선생은 "종이차트가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종이 문서는 제대로 사용 및 관리가 쉽지 않다. 또한 책상 앞에 앉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키보드를 치기도 쉽지 않았는데, 태블릿 PC를 도입해 전자펜으로 필기하므로 그 자리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자의 치료 및 진료 상황이 언제 어디서든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한 종이차트를 따로 저장하지 않고 한 대의 PC를 서버로 활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점도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게 오 선생의 설명.
현재 모아덴 치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EMR 시스템은 국내 벤처기업인 보나소프트에서 개발한 이지차트(ezChart EMR)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전자의무기록(EMR)의 핵심인 전자문서의 종이 대체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의 펜 태블릿 입력방식을 이용해 사용자의 필기체가 그대로 기록되는 기존 종이차트와 동일한 형태의 전자문서 보존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PACS는 모니터로 환자의 X-ray 촬영 자료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무선 네트웍을 이와 연결해 태블릿 PC 화면에 엑스레이 사진을 띄워 환자에게 보여주고, 전자펜으로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해주니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엑스레이의 경우 이론상으로는 필름에 비해 화질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암실이 따로 필요 없어 공간과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고, 촬영 후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잘못 찍어도 다시 찍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점이 있다.
오 선생은 "조명판 앞에서 필름을 걸고 환부를 바라보던 방식보다 마우스나 디지털 펜을 이용해 환부 확대/축소가 자유롭고 사이즈 측정까지 가능한 디지털이 훨씬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모아덴 치과는 현재 청담동과 삼성동에 병원을 운영 중이며, 각각 1대씩의 태블릿PC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인터뷰/오현진 모아덴 치과 전문의
태블릿 PC 전반적으로 만족, 무게와 배터리 시간은 다소 문제

● 태블릿PC 도입 배경은 무엇입니까
병원의 디지털화에 관심이 많았다.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환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진료 효율을 높이고 싶었다. 치과기자재전시회(KDX)에서 HP 태블릿 PC와 EMR 솔루션을 소개 받았다.

● 도입 시 어려웠던 점과 사용상의 불편함은 없는지.
엔드컴이라는 유통업체를 통해 HP의 태블릿PC와 보나소프트의 EMR 솔루션을 도입했다. 4일 동안 공급업체에서 나와 태블릿 PC기능과 EMR 솔루션에 대해 교육을 해주고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EMR 솔루션은 사용하면서 업무에 관련된 기능들을 파악했지만, 태블릿PC의 자체 기능이 워낙에 방대해 아직 연구 중이다.
태블릿 PC는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무거운 감이 있다. 또한 배터리 시간이 어느 정도나 지속될지 잘 몰라 자주 충전해서 사용하고 있다.

● 태블릿PC의 도입 효과와 향후 계획은
가장 큰 효과는 종이차트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또 태블릿 PC의 특징인 전자펜으로 입력해 그 자리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어 업무효율을 높였다는 점도 들 수 있다. 환자의 치료 및 진료 상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2대가 사용중인데 나중에 추가 도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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