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업체별 전략
삼보컴퓨터
국내 사업에 집중, 수익성에 초점
삼보컴퓨터는 지난 상반기 법정관리 신청으로 출시가 지연됐던 에버라텍 신제품을 출시해 국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삼보는 이미 올해 초 에버라텍으로 국내 저가형 노트북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를 몰아 노트북 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삼보가 가장 앞세우는 제품은 '에버라텍 4200'과 '에버라텍 100' 등으로 초소형 컬러 노트북 PC이다.
또한 전국 600여 개의 대리점과 100여개의 서비스 센터 등의 인프라를 갖춘 삼보는 지난 6월 영업조직을 대폭 개편하여 소비자 시장과 공공 시장에 최적화된 유통 시스템을 모두 가동한다. 이를 위해 최근 삼보컴퓨터 대리점 연합회는 전국 대리점 경영자 대표가 모여 차별화된 서비스와 유통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할 것을 발표했으며 삼보의 A/S를 전담하는 유베이스도 고객만족 실천 결의대회를 통해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기존 본사였던 안산 1공장을 매각, 안산 2공장으로 이전하며 유휴 재산에 대한 정리를 시작한 삼보는 멕시코, 네덜란드, 호주 등에 위치한 해외 생산 시설에 대한 정리 작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역삼동 사무소에 일부 남아있던 경영 조직도 안산 2공장으로 사업장을 통합,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고 결재 라인을 법정관리인을 중심으로 개편, 경영의 집중화 및 슬림화를 달성할 전략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다소 침체되었던 회사 분위기가 법정관리 개시로 '다시 일어서는' 분위기로 살아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의 부진으로 인해 법정관리라는 대안을 택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둬 올해로 25년을 맞는 삼보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컴퓨터
대우루컴즈와 인수합병, 개인 시장도 개척
지난 2002년부터 대우통신에서 분사해 새롭게 PC 사업을 재개했던 대우컴퓨터가 대우루컴즈에 인수 합병된다. 그동안 주로 공공기관과 기업시장을 공략해 왔던 대우컴퓨터는 인수합병이후 소비자 시장까지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대우루컴즈는 디스플레이 전문업체로서 대우출신들이 중심에 있다. 따라서 인수합병 후에도 큰 이질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대우루컴즈와 대우컴퓨터의 인수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서 평가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루컴즈는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과 컴퓨터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우루컴즈측은 "대우컴퓨터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사업과 컴퓨터사업의 시너지효과로, 공공기관 및 기업시장은 물론 소비자시장까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대우컴퓨터는 대우루컴즈와의 합병 후 컴퓨터 사업을 기반으로 모바일사업부를 별도로 운영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에 노력할 방침이다.

한국레노버
IBM 제품 로드맵 유지, 다양한 신제품 출시
지난 5월 국내 본격 진출한 한국레노버는 그 동안 기존의 IBM제품 로드맵을 유지하는데 주력해 왔다. 또한 올 하반기에도 이를 유지해 나갈 전략이다.
레노버가 IBM의 제품 로드맵을 유지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 팽배한 중국 제품에 대한 불신을 개선하고 레노버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국레노버는 기존 IBM 제품군의 고급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며,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해 레노버 제품을 점차적으로 오버랩 시킬 계획이다. 특히 한국레노버는 국내 진출이후 첫 신제품을 이달 중순 출시한다. 한국레노버측은 "새로이 내놓을 신제품은 태블릿PC로써 IBM의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결합된 전략적인 상품"이라며,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레노버의 주력 시장은 기존 IBM이 갖고 있는 기업 중심 시장이다. 레노버는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고성능의 IBM 제품으로 시장을 계속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 시장을 겨냥하여 다양한 제품 소개 및 지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레노버는 용산전자상가를 중심으로 5개의 총판대리점과 70여개의 협력사 체계를 구축한 상태이다. 또한 기존 IBM의 유통망과 A/S망을 100% 활용하고 독자적인 A/S망도 구축할 계획 중이다.

델 인터내셔널
개인 시장 공략 강화
델 인터내셔널(이하 한국델)은 기존의 메인타깃 시장인 기업에서 이제는 개인 소비자 시장까지 아우를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델은 세계 PC 판매 1위의 명성을 국내에서도 이어나가겠다는 목표이다.
델의 가장 큰 장점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그 동안 델은 국내에서 성장률은 높았지만 점유율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이유는 델의 비즈니스 방식이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개인용 시장보다는 규모가 작은 기업 시장에서만 효과를 누려 큰 이익을 얻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 초 삼보컴퓨터와 함께 초저가형 PC 및 노트북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으며 PC 시장을 이끌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델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하면서 타깃 시장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국델은 "국내 노트북 판매 비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국내 노트북 가격이 고가로 형성되어 있어 그만큼 소비자들이 엄두를 내지 못한 탓"이라고 밝혔다. 한국델은 계속적으로 가격 거품을 제거해 가격은 낮추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게임,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선보여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해 내겠다는 목표다.
한국델의 주력제품은 BTX 보드를 채택한 데스크톱PC와 납 등 환경파괴 물질을 제거한 친환경 PC, 인텔 910GML 칩셋을 탑재한 초저가 비즈니스 노트북PC 등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난 제품들이다.
한국델의 양태훈 차장은 "한국델은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잠재 수요를 창출하고, 기업 중심에서 개인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고객의 만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중심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테크
노트북 시장 진출 선언
주연테크는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최저가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이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PC 시장에서 국내 유일의 중견 브랜드의 명성을 지키고 있는 주연테크는 자체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 또한 지난 2분기에는 소비자 시장에서 업계 2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주연테크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연테크는 대리점 영업 및 할인, 양판점 판매를 강화하고, 각종 홈쇼핑 판매를 통한 홍보효과 누리겠다는 목표다. 또한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A/S 시간을 저녁 9시까지 연장했다.
한편, 주연테크는 하반기 중 노트북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주연테크 측은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오는 9월~10월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연테크 관계자는 노트북의 가격대는 지난 상반기 저가형 제품으로 돌풍을 일으킨 삼보컴퓨터의 에버라텍 수준이 될 것이며, 노트북에서도 데스크톱과 마찬가지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여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시바코리아
다양한 제품군으로 개인 시장과 SMB 공략
소형가전시장 진출
도시바코리아는 중/저가형 소노마 노트북과 고급형 노트북, 컬러마케팅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개인 시장과 SMB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지난 해 법인 설립 2년만에 업계 3위로 부상한 도시바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삼보컴퓨터의 저가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조금 떨어졌다. 이에 도시바코리아는 소노마 플랫폼 라인업이지만 가격을 낮춘 새틀라이트 A80, L10 등을 중심으로 기존 M30의 후속 모델인 중/고급형 M40과 세가지 종류의 백커버 색상으로 컬러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 M50, 그리고 포테제 R200, 리브레토 U100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여 경쟁사 대비 차별화 제품으로 승부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판매루트별 전용 모델을 공급하여 가격충돌을 방지할 계획이다. 또한 지상파 DMB 본방송 개시에 따른 관련 주변기기 번들 프로모션과 신학기 아카데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도시바는 올 하반기에 백색 소형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시장에서 도시바 브랜드의 지명도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도시바코리아는 이의 시험무대로 소형가전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부터 선보일 제품은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등의 제품. 특히 도시바코리아측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전기밥솥을 상품화한 도시바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후지쯔
고가와 중저가 시장 모두 잡는다, 올해 4만대 판매 목표
한국후지쯔는 그동안 고집하던 고사양/고가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한편, 중/저가형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소노마 플랫폼의 셀러론 CPU를 탑재하여 100만원 초반대에 출시되는 C1320 모델과 그동안 브랜드 PC에서는 사용하지 않던 AMD의 64비트 트리온 MT28을 탑재한 S2110 등 중/저가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프리미엄 노트북들의 라인업을 더욱 세분화하여 포터블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목표이다.
특히 한국후지쯔가 가장 내세우고 있는 서브노트북 시장을 계속적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국내 특성상 서브노트북 시장이 한계는 있지만, 다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브노트북 시장에서 후지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서브노트북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진 않겠지만,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제품경쟁력을 앞세워 이 시장에서 계속적인 우위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후지쯔는 다양한 컬러의 제품들을 출시하여 컬러마케팅을 펼친다. 최근의 노트북 시장 추세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이나 컬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에 한국후지쯔는 프리미엄 미니 노트북인 라이프북 P7010STAR 등에 고급스런 컬러를 적용하여 출시했다.

한국HP
SMB 및 기업시장에 역점
미디어센터PC로 개인 시장도 개척
한국HP는 하반기에 SMB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 상반기 삼보의 법정관리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고, 한국HP의 파트너 다이렉트 모델이 좋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 다이렉트는 올해 초 한국HP가 SMB 고객들을 위해 제안한 유통채널 방식으로 고객이 HP의 파트너(용산 등의 판매점)를 통해 주문을 하면 파트너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히 한국HP는 지난 상반기 기업용 시장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하반기에도 이 시장을 계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병원 및 학교, 공공기관 등 버티컬 시장에서는 테블릿PC로 공략한다. 한국HP는 테블릿PC를 찾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큰 시장은 아니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 시장에서는 미디어센터PC를 앞에서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HP의 김대환 이사는 "미디어센터 PC는 전체 데스크톱 매출의 15~2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의 추세가 디지털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원하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국HP는 AMD의 CPU를 채택한 노트북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HP는 비즈니스 노트북인 HP 컴팩 nx6125은 합리적인 가격에 신뢰성과 보안성을 크게 강화하여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 이 외에도 홈쇼핑을 통해 저가형 노트북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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