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주춤,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105억원 규모
IPS 급부상, IDS 시장 성장에 악영향 우려

지난해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던 국내 침입탐지시스템(IDS) 시장은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투자가 지연돼 수요가 줄었으며, IP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DS 시장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ISP 업체와 공공, 금융기관 등에서 기가비트 고성능 제품과 호스트 기반 IDS 수요는 꾸준히 늘어났다.
하반기에는 ISP업체, 공공기관, 금융기관의 도입으로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최근 넷시큐어테크놀러지, 시큐브, LG엔시스, 윈스테크넷, 인젠, 인포섹, 정보보호기술, 펜타시큐리티, KCC정보통신, 코코넛, 한국ISS 등 14개 업체를 대상으로 상반기 IDS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된 결과에 따르면 2003년 상반기 IDS 시장은 전년에 비해 0.9% 하락한 105억 6,900만원 규모를 형성했다.
IDS 시장은 전년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폭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견되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공공 및 통신ㆍ서비스 수요 꾸준
업계에서는 시장 위축 요인으로 상반기가 전통적으로 비수기인데다 경기위축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된 것을 꼽고 있으며, 출혈경쟁 여파로 제품 가격이 극도로 무너져 전체적인 규모가 축소된 현상도 지적했다.
경기불황으로 사용자들이 대체적으로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IDS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뚜렷한 이슈나 대형 프로젝트가 부재했다.
물론 연 초 인터넷 대란이 발생해 네트웍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 보안 마인드도 확산되면서 시스템 도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하지만 결국 말만 무성했지 실질적인 도입 수요로는 이어지지는 못했다. 오히려 인터넷 대란은 웜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유해 트래픽을 차단하기 위한 요구가 생겨나면서 IDS 보다는 IPS가 부각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IPS의 부상은 'IDS 소멸론'이나 '무용론'이 고개를 들면서 사용자들이 당장 제품 구매를 미루고 시장 추이를 관망하게 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상반기 시장은 전체적으로 위축되었지만 정통부, 행자부를 비롯해, 각 시?구?군청 등 공공기관과 데이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사, 은행 및 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의 제품 도입은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이들 시장은 기존에 사용하던 네트웍을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교체하거나 증설하면서 그에 맞는 기가비트 제품을 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전년에 비해 공급 규모가 크지 않았으며 특히 금융기관의 수요 폭은 예상을 밑돌았다.
공급업체별 매출 비중으로 집계된 상반기 수요처로는 공공시장과 통신/서비스 시장 비중이 각각 30.8%, 20.9%로 가장 높았으며, 기업이 18.2%, 금융권이 14.2%이며, 학교(14.9%)와 기타(1.0%) 순으로 나타났다.

인젠, 시장점유율 1위
업체별 실적으로는, 인젠이 상반기 매출액 20억원 5,900만원, 시장 점유율 19.5%로 시장 선두를 달렸으며, 지난해 상반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던 윈스테크넷이 매출액 18억 5,800만원, 점유율 17.6%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인젠은 공공시장과 은행, 증권 등 금융시장, 대학 등에 네트웍 및 호스트 제품을 공급하며 좋은 성적을 보였으며, 윈스테크넷은 기가비트 제품을 주로 도입하는 통신사와 지방 공공기관 및 대학에서 두드러졌다.
그 다음으로는 네트웍과 호스트 기반 IDS를 출시, 지난해 K4인증을 획득하며 공공시장 등 사이트를 확대해온 LG엔시스가 상반기 매출액 14억 8,200만원을 올려 점유율 14.0%를 보였다. LG엔시스는 어려운 시장 환경으로 연 초에 수립한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호스트 기반 IDS로 공군작전사령부, LG카드 등에 공급하며 좋은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문화관광부 '공공도서관 디지털 자료실 구축사업'을 수주해 40억원 규모의 호스트 기반 IDS 100여대를 공급하게 되어 하반기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국산 공급업체 중 45.5%라는 가장 높은 성장 수치를 보인 정보보호기술은 12억 8,000만원의 매출액으로 시장 4위권에 진입했다. 정보보호기술은 상반기 데이콤과 행자부, 한국전산원, 조흥은행 등에 기가비트 제품 등을 공급했다.
이 외에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고전해온 외산업체인 한국ISS는 전년에 비해 100%의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한국ISS는 성장 요인으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제품에 대한 우수성이 입증되었으며 고객들의 신뢰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넷시큐어테크놀러지와 시큐브, 시큐어소프트,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전년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이 중 넷시큐어테크놀러지와 시큐어소프트는 사업 집중화 전략을 통해 IDS 보다는 각각 관제서비스 및 통합보안관리(ESM), 방화벽 시장 공략 등에 집중하고 있다.

IPS 개발, 출시 활발
IDS 시장에서 사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스스로 사업을 포기해 경쟁력 있는 타 분야에 집중하거나 경쟁에서 도태되는 현상은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IDS 시장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이 4개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빚어졌던 출혈 경쟁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
그러나 IDS 시장에서 현재까지 입지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올해와 지난해 상위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는 비슷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업계 순위만 뒤바뀌었다. 중?하위권 업체들의 성장률과 점유율은 뒷걸음칠 치면서 상위권 업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편 하반기 들어 IPS나 능동형 제품을 통해 포스트 IDS, 차세대 IDS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며 시장 판도가 급변화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IDS 업체들은 IPS로 인해 IDS 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의 성능 및 기능을 강화하거나 IPS를 개발하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IPS는 보안 시장의 능동형 통합 제품 추세에 따라 방화벽?VPN, 네트웍 업체 등이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발 빠르게 시장 추세에 대응하고 있다. 이미 네트워크어쏘시에이츠, 넷스크린, 시큐아이닷컴, 워치가드, 체크포인트, 탑레이어 등이 IPS나 IPS 기능을 추가한 방화벽?VPN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IDS 업체 중 IPS를 내놓은 업체는 윈스테크넷, 정보보호기술, 한국ISS다. 시만텍 코리아도 지난달 네트웍 IDS인 '시만텍 맨헌트 3.0'과 허니팟(honeypot) 기술을 상용화 시킨 IDS인 '시만텍 디코이 서버', 호스트기반 IDS인 '시만텍 호스트 IDS 4.1' 세 가지 제품군으로 IPS를 구현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윈스테크넷은 지난 2년 동안 '스나이퍼-X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제품을 개발해 지난달 '스나이퍼 IPS'를 출시했다. 스나이퍼 IPS는 해킹이나 비정상적인 패킷을 정확하게 탐지함과 동시에 실시간 자동 차단해 침입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패킷 필터링 방식을 채택해 웜 등에 의한 유해 트래픽을 차단하고 알려지지 않은 공격에 대한 통계적 기법의 탐지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을 ISP 및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윈스테크넷은 기존 IDS를 업그레이드하고 '위협관리기능'을 적용시켜 차별성을 꾀하고 있다.
국내 IDS 업체로는 가장 먼저 IPS 제품을 출시한 정보보호기술은 지난 4월 엑스큐어넷과 공동으로 '테스 IPS'를 개발했다. 테스 IPS는 침입탐지 및 취약점 분석 기술과 컨텐츠 필터링 및 대용량 네트웍 트래픽 처리 기술을 통합한 제품이다. 다양한 시그너처 탐지와 필터링 기술을 통합한 DSIP(Dynamic Stateful Intrusion Prevention) 기술을 적용해 네트웍 상태를 비교, 능동적으로 유해 트래픽을 즉각 차단한다.
정보보호기술은 이 제품이 IDS와 연동, 탐지해 바로 차단할 수 있는 시그너처 유형을 갖고 있는 앞서 출시된 IPS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ISS도 지난 4월 스마트 방화벽 시리즈인 '프로벤티아' 제품군을 출시했다. 프로벤티아는 '정확한 탐지를 통한 효과적인 차단'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제품으로, 정확한 탐지를 위해 침입패턴 비교뿐 아니라 다양한 탐지 방식을 도입해 취약점 분석 시스템과의 연동으로 기존 IPS의 한계를 극복했다. 프로벤티아 제품군은 A, G, M 시리즈로 구성되며, 먼저 기가비트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인 A시리즈를 선보였다. 올 10월에는 인라인 방화벽 기능을 추가한 IPS인 G시리즈를 출시하고 11월 방화벽, VPN, IPS, 게이트웨이 안티바이러스, 스팸 방지 등 멀티 IPS 기술이 적용된 통합형 제품인 M시리즈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LG엔시스가 자체 개발한 '기가 전용 네트웍 프로세서'를 통한 고성능 기가비트 하드웨어 IPS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인젠도 '인공지능탐지솔루션'을 개발해 차세대 IDS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올해 전체 20% 성장 기대
올해 외산 및 국산 솔루션 업체들이 IPS를 대거 출시함에 따라 IPS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초반부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IPS 시장이 본격 형성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PS의 시장 검증이 이루어지는데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이 기간 IDS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편 하반기 IDS 시장은 분위기나 나아지면서 비교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다 하반기 공공기관 등의 예산 집행 등으로 수요가 보다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 정통부에서 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보보호수준제고 사업'은 IDS 업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체적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사업은 중앙 행정기관 및 광역 자치단체 60곳에 보안 시스템 구축과 컨설팅을 수행하는 것으로, 현재 제안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 달 중순에 공급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 대란 후속 조치로 추진되어온 '인터넷침해사고 대응센터 구축'도 지난달 말까지 입찰 제안을 마감해 이 달부터 사업이 가시화될 예정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IDS 업체들은 ISP들의 도입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환경이 연말로 갈수록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반기 시장 성장률이 전년에 비해 하락세를 보인 IDS 시장은 하반기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IDS 업체들은 올해 20% 정도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공급업체별 전략>
IPS 개발, 출시로 신규 시장 공략

LG엔시스
하드웨어 기반 IPS 출시, 시장 선점에 주력
상반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예상했으나 호스트기반 IDS의 대규모 공급이 증가하면서 목표치에 근접한 매출 실적을 거두었다. 상반기 솔라리스 기반 호스트 IDS를 출시해 K4 인증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웜 바이러스 차단 솔루션인 '세이프존 웜브레이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을 시장에 알리는 것과 함께 연 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하드웨어 기반 네트웍 IPS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가 네트웍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 확보해 성능과 가격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다.
올해 IDS 매출 목표액은 27억원이다.

윈스테크넷
꾸준한 IDS 성능 개선, IPS 신규 시장도 공략
네트웍 보안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IDS, ESM, IPS로 분류해 '스나이퍼' 제품 라인업을 진행한다. 기가비트 제품군으로 통신, 공공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채널 관리를 통해 민수 및 지방 대학, 자치단체 등의 실적을 높여나갈 것이다. 위협관리 기능을 추가한 IDS 새 버전을 출시해 지속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한편, 지난 7월 출시한 '스나이퍼IPS'로 ISP 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9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IDS에서만 55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젠
시장 주도 전략 강화, '인공지능탐지솔루션' 출시 예정
올해 '시장 주도'와 '수익성 강화' 슬로건을 걸고 솔루션, 컨설팅, 통합보안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네트웍 및 호스트 IDS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며, 연 내 차세대 IDS인 '인공지능탐지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 주도할 계획이다.
통합보안사업분야는 SI성 프로젝트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대형 통신사 및 공공시장 등 기장별 전략 영업을 펼칠 것이며, 컨설팅은 DB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별 진단 등 컨설팅 방법론을 전문화한다.
종합보안업체라는 이점을 살려 서비스와 솔루션의 다양화로 고객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보보호기술
중대형 프로젝트 집중 공략, IPS 레퍼런스 확보
수주 가능한 중대형 사이트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집중화한다. 영업 인원을 충원할 예정이며, 지방 채널을 정비하고 신규 채널을 확보해 지방에서의 성과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상반기 출시한 '테스 IPS'의 성능과 품질을 꾸준히 높여나가며 통신사, 대학 등에 대표적인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31억원의 제품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인터넷 시큐리티 시스템(ISS)
하드웨어 시장 개척, 스마트 방화벽 신 제품군 발표
상반기 '프로벤티아' A 시리즈를 출시해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오는 10월과 11월에는 방화벽, VPN, 침입방지, 안티바이러스, 스팸 방지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파이어월 시리즈'인 G, M 시리즈를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프로벤티아' 제품군을 통해 앞으로 어플라이언스 IDS 시장을 개척하고 IPS 시장을 선도해나갈 방침이다.
기존에 주력해온 대기업과 ISP 외에 더욱 폭넓은 시장을 포괄하며, 새로운 시장 요구를 발빠르게 파악,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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