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관제 데이터 저장은 기본, 교통정체 해소로 시민편익 향상에도 한 몫
매일 500MB 데이터 완벽히 백업, 정보 분석 통해 지능형 교통시스템 구현

2000년 12월에 첫 업무를 시작한 수원교통정보센터는 지난해 초부터 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확장사업을 추진하면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DB를 이중화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시스템이 낡은데다가, 처리해야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 유실되는 데이터가 많은 등 정보 관리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2단계 ITS 구축으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가장 규모가 큰, 최신의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책 기반 하에서 체계적으로 저장·분석하고, 버스정보안내시스템·돌발상황시스템 등을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교통정보 관련 업무의 통합화·시너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infotech.co.kr

수원교통정보센터는 2000년 12월 센터를 준공해 50개 지역에 신호제어기를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신호제어기 설치 지역을 225개소로 확대하는 2단계 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외부의 카메라 설치 작업 등은 다 끝났으며, 지금은 센터 내부 작업만이 남아 있는 상태. 2004년 4월에 시작한 이 작업은 올해 12월에 끝을 맺게 된다.
수원교통정보센터는 이 작업의 일부로 지난해 10월 전산 장비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이 때 까지 운영하던 IT 시스템은 한 대의 서버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하다 보니 시스템 전반이 불안정했고, 데이터 손실에도 무대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썬 4800 2대를 주전산기로 도입하고 기존 주전산기였던 썬 3500은 신호제어용으로 업무를 나누었다. 또 기존에 신호제어용으로 쓰던 썬 220R은 백업 서버로 배정했다. 이처럼 메인 서버가 이중화되면서 통신장비도 이중화했음은 물론이다.

센터 2단계 구축에 맞춰 시스템 대폭 개선
교통정보센터는 데이터 양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특이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다. 신호제어기, CCTV, 가변정보판 같은 시스템에서 초마다 정보가 올라오는 것인데, 정보가 굉장히 많기도 하지만 데이터 양이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양이 늘 일정하게 올라온다는 점은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수원의 경우는 1번, 42번, 43번 국도 등 많은 국도가 시내를 지나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국도들 때문에 외부 교통량이 내부 교통량보다 훨씬 많고, 외부 교통량이 내부 교통량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과 비교해 교통상황을 체크하는 업무의 복잡성도 커 데이터 관리가 아주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게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 이홍석 주사의 설명이다.
이홍석 주사는 기존 백업을 담당하던 썬 L20 DLT 8000은 20기가 슬롯 10개를 꽂는 장비였는데 "50개 신호제어기에서 초 단위로 올라오는 자료만 가지고도 아카이브 파일이 15일이면 완전히 차버려 보름마다 데이터를 지우는 작업이 반복되곤 했다."고 말한다. 또 주전산기에 부하가 걸려도 신호제어서버에서는 계속 데이터를 보내주는데 시스템 자체가 다운되거나, 백업받을 때 부하가 걸려서 파일시스템까지 날아간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호제어기가 225개로 늘어나고, CCTV, 가변정보판까지 더해서 데이터를 보내오는 지점이 287개가 되면 데이터 양이 4배 정도로 커지므로 기존 스토리지로는 채 3일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센터 측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DB 이중화로 시스템 활용률 높여
수원교통정보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업 장비를 업그레이드(200기가 20개 장착)하는 한편, 주전산기·스토리지·신호제어 서버를 SAN으로 구축함으로써 시스템 속도를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주전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DB를 이중화하기로 결정했다. 이홍석 주사는 "고가의 서버 한 대를 스탠바이로 놀린다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해 투자를 조금 더 함으로써 활용률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한다. 업무의 특성 상 같은 DB를 양쪽 서버에서 다 쓰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첫 번째 이슈는 오라클이었다. 기존에 오라클 RDB를 쓰고 있었던 수원교통정보센터는 새로운 시스템에도 오라클 DB를 선택했으며, 이중화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DB관리 솔루션인 오라클 RAC를 도입했다.
이중화 솔루션으로 베리타스 클러스터와 썬 클러스터를 고민하던 센터 측은 결국 '베리타스 스토리지 파운데이션 for 오라클 RAC'를 선택했다. raw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썬 클러스터에 비해 파일시스템 레벨에서 사용하는 베리타스 클러스터가 관리 측면과 성능 측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디스크 관리 등의 문제도 제품 선택에서 고려가 됐는데 "썬 볼륨 매니저가 결국 베리타스 OEM 제품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관리와 향후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등을 생각할 때 베리타스 솔루션으로 통일하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홍석 주사의 얘기다.

이중화 및 백업 SW로 베리타스 솔루션 선택
이와 함께 전체적으로 백업 데이터 양이 증가한 상황에서 무정지 복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백업 시스템(베리타스 넷백업 비즈니스)을 대체할 백업 솔루션도 필요했는데, 이 역시 베리타스의 넷백업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가 도입되었다.
백업 소프트웨어 도입 시 수원교통정보센터가 주요하게 고려했던 사항은 이기종 환경 통합을 지원할 것, 특정 HW나 벤더에 종속되지 않을 것, 대용량·고속·SAN 백업을 지원할 것, 서버 및 데이터의 증가에 따른 확장성과 유연성이 보장될 것, 미디어 복제 등 재난 복구를 위한 기본 기능을 제공할 것, 최신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지원할 것 등이었다고 한다. 이홍석 주사는 "새로운 시스템의 테스트 및 정상가동에서 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재 시스템 구동이 매우 만족스럽다. 백업 속도 또한 현격하게 빨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수원교통정보센터는 IT 환경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면서 신호제어기, CCTV, 가변정보판이 늘어난 것 외에도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새롭게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버스정보안내시스템과 돌발상황시스템을 새로 만들었으며, 홈페이지도 재구축 중이다. 이홍석 주사는 "기존 1단계에서 구축된 통합교통관리시스템, 신호제어시스템, 가변정보판시스템, 영상수집시스템 등이 확장됐고, 버스정보안내시스템, 돌발상황시스템, 주차단속시스템 등이 새롭게 마련됐다."며, "이로 인해 교통정보시스템이 훨씬 더 풍부해지고 지능화됐다."고 말한다.

텔레매틱스 등 시스템 확장 계획도
현재 수원교통정보센터는 아카이브를 쌓아둘지 말지를 아직 결정내리지 않은 상태다.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이 안전하기는 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 "서울이나 부산의 센터는 저장 공간이 일정 이상 차게 되면 데이터를 삭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시스템 효율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는 게 이홍석 주사의 설명이다.
한편, 내년 이후에 진행될 3단계 ITS 사업에서는 재해에 대비해 지금의 시스템을 원격지에 미러링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구성된 백업에 SAN 미디어 옵션을 추가해 백업 처리 속도를 높이고, Vault 옵션 등을 통해 소산백업도 구상하고 있다.
수원교통정보센터는 향후 국지적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춰 교통상황을 파악하는데 있어 실시간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한다. 또, 이를 텔레매틱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전산 시스템 구축 작업은 이처럼 고도화된 교통정보시스템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안정성과 유연성을 담보할,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 교통시스템의 기반은 완벽한 IT 인프라"
"교통정보센터의 백업에서 가장 큰 특징은 굉장히 많은 양의 데이터가 늘 일정하게 올라온다는 점이다." 수원교통정보센터의 이홍석 주사는 스토리지 환경 측면만 놓고 봤을 때 교통정보센터의 업무는 한마디로 '엄청난 데이터와의 전쟁'이라고 말한다.
백업 정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하루 평균 500MB 이상의 데이터가 쌓인다고 밝힌 이홍석 주사는 "이번 2차 ITS 사업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는 버스운행정보, 검지기정보, 시설물상태정보, 영상정보 등이 있다."며, "수집 데이터 중 정보제공 및 통계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는 RAID에 별도로 저장하고, 오라클 RDBMS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저장매체에 일정량 이상 데이터가 쌓이면 백업장치를 이용해 별도의 테이프에 저장하게 되며, 이 경우에는 백업S/W를 이용해 계획된 시간과 일정에 맞게 자동으로 백업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주사의 설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번 2차 구축을 통해 전산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신호제어기(4~5배), CCTV(4배), 가변정보판(2배) 등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수원시의 교통정보시스템이 지능형 시스템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한다.
그는 "특정 지역에 갑자기 정체가 발생하면 센터로 연락이 오는데 이 때 해당 관서에서는 실시간으로 조치를 내려줘야 한다. 교통상황을 1분 먼저 알게 되면 정체 자체를 예방할 수 있지만 1분만 늦게 알아도 30분, 1시간 동안 정체가 계속된다."며, "지금까지는 낙후된 전산 시스템으로 정보를 처리하다 보니 시스템의 부하가 매우 커서 자료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데이터 양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났음에도 모든 데이터를 완벽히 저장할 수 있어 교통상황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시스템 업그레이드의 가치를 설명했다.
또 많이 막히는 일부 구간은 신호제어기가 인공지능으로 움직여 교통량을 조절하며, 버스정보안내시스템·돌발상황시스템 등 새로운 시스템들이 추가되었고, 재구축중인 홈페이지에서는 앞으로 초당 7~16프레임의 동영상을 중계할 계획인 것도 2차 ITS의 달라지는 점들이다.
이홍석 주사는 "단순히 CCTV 정보들만 올라오는 경우는 그 정보를 교통정보센터에서만 국한되게 사용할 수밖에 없고, 교통정보시스템도 교통관제 개념으로 운영하게 된다. 한마디로 정보의 효율성과 시스템의 활용성이 같이 낮아지는 셈이다."며, "이번에 전산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다양한 시스템을 한꺼번에 구동함으로써 교통DB가 구축되고, 이를 기반으로 교통관리가 최적화되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앞으로 수원교통정보센터는 국지적인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갖춰 좀 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파악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텔레메틱스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이홍석 주사는 "시스템이 매우 빠르게, 꾸준히 발전해나갈 것이며, 이를 뒷받침할 IT 인프라 또한 적극적으로 확장, 증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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