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비트 백본으로 최첨단 캠퍼스망 구현
연구실마다 8포트 장비 등 네트웍 지원 탄탄, ISP·무선랜 등 애플리케이션도 적극 활용

1979년에 설립된 금오공과대학은 올해 초 현재의 양호동 캠퍼스로 학교를 이전하면서 학내망 또한 새롭게 구축했다. 이번 양호동 캠퍼스 전산망 구축사업은 날로 증가하는 트래픽 요구를 만족시키고, 앞으로 고대역폭 서비스를 쉽게 수용하는 기반이 되면서도 안정성과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망을 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최근 들어 학내망에 도입되기 시작한 10기가비트 이더넷으로 백본을 구성했다. 금오공대는 공학 분야에 특화된 대학의 특성에 맞게 최첨단 교육환경을 확보하는데 힘쓰고 있을 뿐 아니라, 구미산업기술정보센터라는 최고의 기업기술정보망을 구축해 지역의 기업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역 정보화의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구축 사업 또한 이러한 두 가지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할 기반을 마련하는 작업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infotech.co.kr

개교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 금오공대의 이번 전산망 구축은 네트웍 영역이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백본을 위시한 각급 스위치와 라우터 외에도 NMS, IPS, 방화벽 등 네트웍의 전 요소가 망라된 엔드 투 엔드 구축사업이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학내망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일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캠퍼스망의 규모를 늘리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금오공대의 양호동 캠퍼스망은 백지 상태에서 망을 구축하면서 10기가비트 백본에 다양한 네트웍 애플리케이션들이 통합됐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캠퍼스 이전에 맞춰 10GE 백본 구축
금오공과대학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첨단산업의 발달로 전문화된 기술인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공학계열 중심의 대학이다. 설립 당시 2개 학과, 학생정원 320명으로 시작한 이 대학은 현재 학부 정원 5,900명, 대학원 정원 576명, 교직원 340여명을 거느린 종합 공과대학교로 발전했다.
금오공대는 10여년 간의 오랜 공사 기간을 거친 끝에 2005년 새 학기부터 신평동 캠퍼스 시대를 마감하고 양호동 캠퍼스 시대를 시작했다. 특히 새 캠퍼스는 교육 정보화뿐만 아니라, 지역 내 정보화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학교 측은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단순히 캠퍼스의 정보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정보화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할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보전산원 측은 이번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의 목표를 세 가지로 설정했다고 한다. 충분한 학내 정보통신 기반을 제공해 교육·연구·행정 등 대학 전반의 활동이 발전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을 확보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다양한 강의 자료를 쉽게 확보·활용할 수 있는 캠퍼스 망 환경을 마련하며, QoS·VPN·무선 인터넷 등 신기술을 접목해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것이었다.

안정성과 통합관리에 중점
양호동 캠퍼스는 현재 대지 20만 평(기존 3만 4천 평)에 테크노관, 디지털관, 글로벌관, 도서관, 학생회관, 기숙사, 공동실습관, 디지털산업지원교육센터 등의 최신식 건물 9개 동이 들어서 있다. 건평도 기존 신평동 캠퍼스보다 3배 정도 늘어난 규모이다.
새 캠퍼스 입주를 앞두고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개월 간 전산망 구축 작업을 하면서 정보전산원이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안정성'과 '통합관리'였다. ATM이었던 기존 망이 부하가 심하게 걸리는 등 문제가 많아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았고, 또 새 캠퍼스는 건물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관리의 편이성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 것이다. "망 구성에서 가격보다는 운영과 관리에서 안정성이 얼마나 높으냐를 꼼꼼히 따졌다."는 것이 정보전산원장인 임재권 교수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기가비트 망을 고려했던 정보전산원 측은 10기가비트 이더넷(10GE)을 백본으로 선택했다. 안정성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망의 확장성이나 비전 등을 고려할 때 10기가비트 백본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통합관리 측면에서는 정보화로 대학 행정업무의 지속적 혁신을 꾀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e-러닝 기반 구축에 필요한 VOD 및 스토리지 시스템을 갖추며, 전사적인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뢰성·안정성 고려해 시스코 장비로 통일
백본에 10GE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뒤 금오공대는 10기가비트를 지원하는 시스템 가운데 어떤 업체의 장비가 가장 안정성이 뛰어난지 검토에 들어갔다.
작년 3월부터 6개 업체의 장비를 대상으로 검토에 들어갔는데, 1차 테스트에서 3개 업체로 압축한 뒤 2차 테스트를 거쳐 시스코 시스템즈의 10GE 스위치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됐다. 정보전산원 서홍진 운영팀장에 따르면 "기술 검토는 네트웍을 전공한 교수진으로 구성된 실무위원들이 맡았는데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매우 세부적인 질문들이 오갔다."고 한다.
한편, 금오공대는 과거에도 부분적으로 라우터 등의 장비를 일부 구간에서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양호동 캠퍼스망을 구축하면서 모든 네트웍 장비를 시스코로 통일했다. 장비의 신뢰성에 높은 점수를 줬고, 향후 시스템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고. 또, 2010년까지 2/3단계 건물 준공을 계속해 8개 동의 건물이 더 들어서기 때문에 확장성도 중요하게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금오공대의 캠퍼스망 구축사업은 네트웍 부분이 주 사업이었던 탓에 지역의 대학 치고는 굉장히 큰 규모로 진행됐다는 것이 시스코 코리아 대구지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위치나 라우터 등 네트웍의 기본이 되는 장비들 뿐 아니라, 네트웍 관리 솔루션, IPS, 방화벽, 무선랜 등 요소요소의 네트웍 기술들이 총 망라되었는데 이 때문에 학교 측 운영 담당자들도 네트웍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얘기하고 있다.

지역 정보화 허브로서의 기틀 마련
금오공대는 이번 캠퍼스망 구축사업으로 백본은 어느 정도 완비가 되었다고 판단, 앞으로는 여기에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원격 강의, 영상회의, IP텔레포니, CDN, 디지털 도서관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한층 고도화된 유무선 통합망을 구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한다.
금오공대가 이처럼 정보통신 고도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것은 "구미의 거점 대학이 되는 것에 학교의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구미에 첨단 IT업체들이 모여 있는 탓에 대구 지역의 대학들이 구미에 비즈니스 센터를 건립하는 등 과거 금오공대가 해오던 역할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임재권 원장은 "구미의 전자단지가 취업이나 산학협력 모델 개발 등에서 매우 좋은 토양이라는 점은 매우 큰 매력"이라며, "금오공대가 구미산업기술정보센터 등의 기업기술정보망을 구축해 지역 기업들에게 정보화의 허브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가 기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오공대는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공학교육의 혁신에 기여하며, 실용정보기술(PIT)과 나노 및 정밀기술(NPT)을 중심으로 한발 앞서나가는 대학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리고 이번 양호동 캠퍼스 전산망 구축사업은 이러한 대학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IT 환경의 기틀을 다지는 첫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금오공대의 정보화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지켜보도록 하자.

10기가비트 이더넷 백본 구축 '대만족'
금오공대는 최근 몇 년 간 수강신청 기간마다 터져나왔던 학생들의 불만이 올해는 전혀 제기되지 않았다고 한다. 네트웍을 최고 사양으로 구축한데다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함께 진행한 것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임재권 전산정보원장의 말에 따르면 공과대학이라는 특성 상 학생들이 새 기술에 민감하고, 고사양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탓에 늘 네트웍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는 점이 전산망 구축에서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임재권 원장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전산망 이슈들까지 고려해 10기가비트 백본을 구축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네트웍의 만족도가 높은 것만 평가하더라도 10기가비트 도입은 충분히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오공대는 교수 연구실(전임교원만 187명)마다 매니지먼트 기능을 지원하는 8포트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공대라는 특성 상 교수들이 기본적으로 데스크톱과 노트북 한 대씩은 쓰고 있을 만큼 네트웍 사용이 많기 때문이다.
또, 연구실과 붙어 있는 학생용 실험실에 24포트 장비가 설치되어 있으며, 기존 교수실 벽에 6포트가 지원되는 것까지 더하면 교수 1명 당 38포트를 제공할 정도로 네트웍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해서 포트를 늘려달라는 요청이 오고 있어 조만간 추가 할당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금오공대는 백본 장비 뿐 아니라 전 네트웍 구간에 걸쳐 시스코 장비를 도입할 정도로 시스코 솔루션의 안정성에 큰 신뢰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믿음은 무선랜 도입에서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무선랜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비용 부담을 없애기 위해 KT 넷스팟 존을 도입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금오공대는 "신뢰성, 향후 무선랜의 발전가능성, 유무선 통합 망으로의 진화와 같은 사안들을 고려해 시스코로 결정했다."는 것이 임 원장의 설명이다.
현재 학내에는 약 50개의 AP가 설치되어 있는데 계단식 강의실, 건물 로비, 도서관, 학생회관 등 학생들이 앉아서 약간의 업무를 볼만한 곳에는 모두 무선랜이 지원된다고. 임재권 원장은 "처음 도입할 때는 6,500명 중 사용자가 5~10%나 될지 의문이었는데, 지금은 간혹 테스트할 때 AP를 차단하면 난리가 날 지경"이라며, "사용이 활발한 만큼 인증과 관련해서 보안을 좀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오공대는 이번 전산망 구축사업에서 IP텔레포니를 도입하지 못했다. 건물을 한창 짓고 있던 5년 전에 레거시 PBX가 건물공사와 턴키로 계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임재권 원장은 "손실이 좀 있더라도 꼭 도입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안 돼 아쉬웠다."며, "향후 IP 컨버전스와 완벽한 유무선 통합망을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IP텔레포니 뿐 아니라, CDN이나 영상회의 등 첨단 네트워킹 환경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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