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테니엄2와 리눅스 기반으로 DB 서버 통합
유니시스 64비트 서버 ES7000 도입, ERP도 리눅스 환경으로 구축중

의약용 캅셀 전문 제조업체인 서흥캅셀이 DB서버 통합 플랫폼으로 리눅스와 아이테니엄2를 장착한 64비트 서버인 유니시스의 ES7000을 채택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리눅스와 아이테니엄2 기반으로 DB서버 등의 기간시스템을 구축한 몇 개 안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서흥캅셀은 DB서버의 통합에 이어 새로 구축하는 ERP의 운영환경도 리눅스를 채택해 리눅스 얼리어답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1973년에 설립된 서흥캅셀은 의약용 캡슐과 건강기능식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특히 의약용 캅셀 분야에서는 국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가 제조하는 의약용 캅셀은 하드 캅셀과 소프트 캅셀 두가지. 이를 제약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또한 건강기능식품도 국내 유수 제약사나 식품회사에 OEM 공급을 통해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서흥캅셀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하드 캅셀의 경우 85%이며, 소프트 캅셀은 35%에 이른다. 국내 거의 대부분의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서흥캅셀의 2004년 매출은 700억원으로 이중 절반을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리눅스 기반 ES7000 도입 국내 첫 업체
서흥캅셀은 1997년 신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최근까지 운영해왔다. 이 시스템은 기존 디지탈 VAX 시스템 기반의 호스트 구조를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로 바꾼 것으로 당시에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8년 동안 사용해온 이 시스템은 최근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지원이나 정보의 통합, 원가나 수익성 관리 등에서 문제를 보인 것이다. 또 유닉스 서버, 윈도우즈 NT 서버 등 이기종으로 구성돼 있어 관리가 쉽지 않고, 이에 따라 관리비용도 만만치 않은 점도 해결해야할 과제로 대두됐다.
서흥캅셀은 이같은 문제 해결 방안으로 DB서버를 한 곳으로 통합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대형 서버인 유니시스의 ES7000을 새로 도입했다. 서흥캅셀이 도입한 유니시스 제품은 ES7000 410 모델로 CPU는 8개이며, 메모리는 32GB이다. 그런데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운영 환경으로 리눅스를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운영체계로 수세 9을 선택한 것. 이에 따라 서흥캅셀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의 유니시스 ES7000을 도입한 곳이 됐다.

TCO 절감 효과 우수 판단
서흥캅셀의 윤병태 부장은 "리눅스냐 아니면 유닉스냐를 놓고 고민했다"면서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 놓는다. 그럼에도 리눅스를 선정한 것은 유닉스와 비교해 TCO 절감 효과가 뛰어나며, 안정성이나 가용성 등 몇가지 테스트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서흥캅셀은 시스템의 도입에 앞서 DBMS로 선정한 오라클 10g를 새로 도입할 ES7000에 설치하고 기존 레거시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문제가 없는지를 일차적으로 테스트했다. 또 5년간 TCO를 산출해 관리 비용도 비교 분석했다.
윤병태 부장은 "리눅스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는 불안하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DB서버(오라클 10g)의 운영 환경으로 채택한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렇지만 여러 시간의 각종 테스트를 통해 리눅스의 안정성을 믿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커널 2.6 버전이 나오면서 리눅스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된 점은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됐다. 또한 SAP ERP의 리눅스 버전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높게 나왔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흥캅셀이 리눅스 서버 기종으로 유니시스의 ES7000을 선정한 것은 제안된 제품 가운데 8개의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로 리눅스를 지원하는 유일한 제품인 데다 향후 32개까지 프로세서를 확장할 수 있는 등 경쟁사에 비해 확장성이 유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유니시스가 테스트 과정에서 보여준 투철한 서비스 정신도 제품 선정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윤 부장의 말이다.
서흥캅셀은 이러한 DB서버의 통합으로 관리가 용이해지고, 성능도 크게 나아져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8웨이 시스템은 4웨이 시스템 2~3대 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나다"면서 향후에는 시스템 비용도 절반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리의 용이성ㆍ 업무생산성 극대화 기대
한편 서흥캅셀은 지난 4월 25일부터 ERP의 본격 착수에 들어갔다. 서흥캅셀은 ERP 서버로 역시 리눅스 기반의 유니시스 ES7000 420 모델(8CPU, 16GB 메모리)을 새로 도입했으며, ERP 패키지로는 SAP All in one 솔루션을 선정했다. 이번에 도입한 ERP 모듈은 판매 및 물류 관리(SD: Sales and Distribution), 자재 및 구매 관리(MD: Material Management), 생산관리(PP: Prodution Planning), 재무회계(FI: Financial Accounting), 관리회계(CO: Controlling) 등이다.
윤병태 부장은 "기존 시스템은 확장성이나 원가 및 수익성 관리 등의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앞으로 ERP 구축으로 정보의 통합화 뿐만 아니라 신속한 마감을 통한 결산 업무 자동화, 표준원가에 의한 손익관리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서흥캅셀 전산실 윤병태 부장
우리는 리눅스 '얼리어답터'… 모범적인 사례 보여주겠다

국내에서 DB 서버의 운영 환경으로 리눅스 운영체계와 아이테니엄2 프로세서를 채택한 사례가 많지 않은데 이처럼 결정한 까닭은.
사실 국내에서 리눅스와 아이테니엄2 환경의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참조할 만한 사례도 없었다. 한마디로 '얼리어답터'가 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는 방식보다는 한번 개척해보자는 정신이 이번 플랫폼 선정의 밑바닥에 깔려있다. 지난 1997년 과거 VAX 기반의 호스트 구조를 벗고 100% 클라이언트 서버 구조의 신정보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바로 이러한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이번에 통합 DB로 채택한 오라클 10g 리눅스 버전의 안정성 테스트나 SAP ERP 리눅스 버전의 벤치마크테스트에서 결과가 높게 나오고, 해외에서 리눅스를 이용한 통합 사례가 적지 않은 점도 선정의 배경이 됐다.
남들보다 앞서 과감히 리눅스 플랫폼을 채택해 어려움도 있지만 분명히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하며, 리눅스의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기업에게 모범적인 사례가 됐으면 한다.
서흥캅셀은 올해 DB서버의 통합을 비롯해 ERP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은.
지난 1997년에 개발한 신정보시스템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지원이나 손익관리 등의 면에서 한계가 뚜렷했으며, 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흥캅셀은 이에 따라 정보화를 통해 경영환경의 변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는 내용의 e비즈니스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e비즈니스 마스터플랜은 올해 ERP 구축에 이어 2006년 ERP 안정화, 2007~2008년 신규공장 MES 인터페이스 및 정착, 2009년 EDMS, 계열사 통합 HRMS, 2010년 BIS, SCM(e-Procurement) 구축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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