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컴퓨터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염용철
서울세곡초등학교 교사
7차 교육과정이 학교교육에 적용되면서 시작된 지금의 초등학교 컴퓨터 교육은 2000년 8월 배포된 교육부의 '초·중등 정보통신기술 활용교육 운영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 지침에 의해 현재 대다수 초등학교는 학교재량시간을 이용해 일주일에 한 시간씩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각 학교에서는 나름대로 지정한 인정도서를 토대로 고학년의 경우 교과전담 교사가 혹은 각 담임 교사가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올해로 만 5년이 다 되는 ICT 활용교육은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학교현장의 교사를 포함한 컴퓨터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그 문제점들을 지적받아 왔다.

활용방법만 강조하는 ICT 교육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ICT 활용에 치우친 교육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 지침에 명시된 ICT 활용교육의 목적을 살펴보더라도 'ICT 활용교육의 목적이란 초·중등학교 학생들이 컴퓨터, 각종 정보기기, 멀티미디어 매체 등을 이용하여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의 생성, 처리, 분석, 검색, 활용 등의 기본적인 정보 소양 능력을 기르고, 이를 학습 활동과 일상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즉, 활용만을 강조한 교육이 아니라 활용 이전에 정보를 다루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시되고 있는 초등 컴퓨터 교육은 응용소프트웨어 중심의 컴퓨터 소양 및 활용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ICT 활용 중심의 교육이 빚어내는 문제는 이 밖에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ICT 활용능력에 따른 교사의 지도능력 부재와 ICT 활용능력 자체가 교사의 자질을 평가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ICT 활용 중심인 현재의 컴퓨터 교육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교사가 다루어야 할 응용소프트웨어의 종류는 많고, 더구나 응용소프트웨어는 끊임없이 새롭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학교현장에서는 한때 워드가 ICT 활용을 위한 교사의 주된 기본 소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잘 다루는 것이 ICT 활용 교육을 잘하는 교사의 자질로 평가되고 있다.

낙후된 시설 및 교재, 제대로 된 교육 힘들어
초등학교 컴퓨터 교육의 문제를 논할 때 자주 거론되는 또 다른 문제로는 컴퓨터 교육의 시설을 들 수 있다. 이는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에 따라 등장하는 응용프로그램들이 현재 컴퓨터 환경에서는 실행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컴퓨터를 새 기종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상 많은 초등학교들이 컴퓨터가 노후화된 환경이어서 이른바 현재 유행하는 응용프로그램으로는 컴퓨터 교육을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악순환을 거듭한다는 점이다. 컴퓨터 환경의 변화로 인한 악순환은 개인 PC사용자를 포함한 컴퓨터 사용자 전반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 입장에서 볼 때는 더욱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컴퓨터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컴퓨터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학교에서 최근에 일괄 구입한 컴퓨터 인정도서가 구입 당시 유행했던 응용프로그램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 현재 새로운 컴퓨터 환경에서는 외면당하거나 심지어 관련 프로그램조차 구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도 문제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도 컴퓨터실 한 켠에는 그동안 구입했던 인정도서들이 먼지가 가득 덮인 채 방치되고 있다.

컴퓨터과학의 원리 이해하는 교육 필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ICT 활용 중심의 초등 컴퓨터 교육이 만들어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해답은 문제의 원인에서 찾을 수 있다. 현재의 ICT 활용 중심 교육의 핵심인 응용소프트웨어 활용 교육에서 벗어나, 응용소프트웨어가 동작하고 있는 컴퓨터 작동의 과학적 원리, 컴퓨터 내부에서 동작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작동 원리 등 보다 근본적인 주제를 다루는 컴퓨터 교육이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그 자체가 과학적·수학적 원리에 의해 탄생된 인류의 작품이며, 컴퓨터가 다루고자 하는 정보의 생성·처리·분석·검색에도 이론적 토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컴퓨터 과학의 이론과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이 컴퓨터 교육의 본질이 되어야 한다. 활용 교육은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수반되는 보완적 성격의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초등교육의 본래 목적은 국민공통 기초교육이다. 이는 생활인으로서의 기초교육임과 동시에 학문적인 측면에서의 기초교육임을 의미한다. 21세기 정보화사회에서 컴퓨터가 생활의 도구이자 학문의 도구로써 꼭 필요하다면 현재의 ICT 활용 교육과는 다른, 보다 근본적인 면에서의 기초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지금처럼 자주 변하는 대상을 교육내용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그것의 토대이자 이론인 컴퓨터 과학에 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지금의 초등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 과학을 이해하는 교육,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력 향상 교육으로 교육과정이 개편되어야 한다. 혹자는 컴퓨터 과학의 내용이 초등학교에서는 가르치기에 너무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낼지 모르나, 내용에 따른 교수방법은 전적으로 교육 전문가인 초등학교 교사의 몫으로 남겨둘 일이다.

중학교 컴퓨터 교육의 문제점
손정숙
서울봉화중학교 교사
인류는 농업 혁명, 산업 혁명에 이어 세 번째 문명사적 전환기인 정보 혁명을 맞이하여 정보사회에 살고 있다. 정보사회는 정보가 중심이 되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를 말하며, 이 정보의 획득과 활용, 생산을 위한 도구로써 컴퓨터는 필수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각 나라들은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교과에 반영한 정보통신기술(ICT) 교육과정을 마련해 새로운 시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변화에 발맞추어, 7차 교육과정이 고시된 후에 컴퓨터 교육을 강조하면서 다시 새롭게 ICT 교육과정을 마련하여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학교 교육에 있어 컴퓨터 교과는 그 필요성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타 교과에 비해 체계적인 교과로 자리 매김을 하는데 상당히 미약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컴퓨터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작업은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이다.

컴퓨터교육, 초·중·고교 모두 선택교과
컴퓨터 교육의 최대 문제점이자 첫 번째 문제점은 컴퓨터 교과가 초·중·고교 모두 선택교과로 편제되어 학교 급별 연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일례를 제시하면, 한 학생이 초등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워도 중학교에서 선택교과가 되지 않으면 연속적인 학습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졸업 후 진학한 고등학교가 컴퓨터를 선택한 학교일 경우 이 학생이 학업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짐작해보자. 현재 이런 처지에 놓인 학생들이 상당수이며, 이러한 문제는 컴퓨터 교과가 필수교과로 채택되어야만 해결될 수 있다.
두 번째, 수업 시수의 부족이다. 거의 대부분의 중학교 컴퓨터 수업 형태는 일주일에 1시간 또는 2시간을 배당해 연간 34~68시간을 운영하고 있다(주당 1시간 수업 하는 학교가 더 많음.).
ICT 교육에서 컴퓨터 교과의 목표는 타 교과 학습 및 일상생활에서 정보통신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ICT 활용 능력을 배양시키며, 본연의 컴퓨터 과학 교육을 위한 ICT 소양교육을 동시에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당 최소 2시간 이상의 수업 시수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세 번째는 교과서와 지도서 등 턱없이 부족한 교재와 교과서 학습 내용의 부실함이다.
혹자는 서점에 널린 것이 컴퓨터 책이라고 반박할 수도 있지만, 컴퓨터 공학과 컴퓨터 교육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교재의 부족은 컴퓨터 교육의 학문적인 체계가 아직 미흡한 데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중학교 전 학년을 통틀어 단 1권의 교과서만 존재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가의 미래 정보경쟁력을 생각한다면 학생들의 학년 및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컴퓨터 교재 개발이 국가 차원에서 시급히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컴퓨터 담당 교사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교육의 결과는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뜻의 격언이다. 이 격언은 학교에서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큰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학교 현장에는 전문 지식과 교육 마인드를 동시에 갖춘, 컴퓨터 교육을 전공한 담당교사가 절실히 요구된다.
덧붙여 소프트웨어 교육 현실에 대해 말하면, 학교 재정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쇠퇴해 가는 낮은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학습하는 경우도 있으며, 하드웨어의 낮은 사양 때문에 요즘 학생들이 가장 배우기를 선호하는 그래픽 프로그램은, 포기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목록 1순위임을 밝힌다.

컴퓨터교육의 '질적 향상' 노력 요구돼
작년 말 OECD 정보통신위원회(ICCP)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로 IT강국, 인터넷 강국으로의 면목을 세계에 다시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학교 정보화 부문은 '인터넷, LAN 등 교내 IT 네트웍 기반 구축은 우수하나, 학생들의 IT 활용도 조사에서는 정보검색/문서작성은 평균 수준, 그래픽 소프트웨어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통계 소프트웨어 활용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을 접하게 되어 컴퓨터 교사로서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ICCP 보고서 결과와 함께 결론을 맺으면, 그동안 우리 정부는 컴퓨터 교육의 양적 향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만 급급한 나머지 컴퓨터 교육과정 개선, 교재 개발, 전문 교사 양성 등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와 노력에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또, 앞에서 제언한 내용들이 빠른 시일 안에 실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피력한다.

고등학교 컴퓨터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유승욱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사
2004년 현재 우리나라 고등학교 전체 2,080개교 중 70.1%인 1,459개교가 선택한 '정보사회와 컴퓨터'의 과목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총괄목표
정보화 개념을 이해하고 컴퓨터 활용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실생활에 이용하며, 컴퓨터 통신망에서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미래의 정보화 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국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른다.

하위목표
가. 정보화 사회와 정보 산업의 성격을 이해하여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태도를 가진다.
나. 컴퓨터 운영체계의 역할을 이해하고, 이를 이용하여 필요한 작업을 실행시킬 수 있다.
한마디로 실습을 통한 직접 체험학습에 의해 기능과 원리를 터득하고 컴퓨터를 사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길러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다양한 일들을 처리하도록 컴퓨터의 조작 방법을 배우는 과목이라는 얘기다.

이제 위 표의 내용영역 및 현행 운영 실태 등을 바탕으로 현행 고등학교 컴퓨터관련 교육의 문제점을 몇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겠다.


첫째, 내용 영역이 소양교육 중심이다.
과목의 목표에 제시된 것처럼 응용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익혀 현실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용 영역이 구성되어 있다. 이는 현재와 미래의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학습자가 컴퓨터에 대한 기초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컴퓨터의 작동원리와 컴퓨터과학에 대한 지식을 다루는 부분이 적어 12학년까지 컴퓨터관련 과목을 배우더라도 인터넷 사용법이나 사무용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익숙하겠지만 여전히 컴퓨터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 없어 할 것이다.
이는 IT 강국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때 심각한 문제이다. IT 강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도, 이스라엘의 일반계 고등학교 컴퓨터 교육과정이 컴퓨터 과학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둘째, 교과내용의 연계성이 없다.
컴퓨터 관련 교과의 경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선택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위 학교의 선택 또는 학생의 선택 여부(가능성이 거의 없지만)에 따라 학교 급간에서 교과내용의 연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크며, 중복학습의 경우도 발생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워드프로세서를 중복해 학습하는 경우는 자주 발생하고 이는 학생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킨다.
셋째, 학습자가 성취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가 없다.
컴퓨터 과목이 2학년 또는 3학년 과정에서 큰 부담 없이 컴퓨터를 만져 볼 수 있는 선택과목 정도로 인식되는 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컴퓨터를 도구로 인식하여 응용소프트웨어를 학습하기에는 중학교에서의 선수학습 때문에 흥미가 없고, 설사 선수학습이 없었다 하더라도 컴퓨터를 도구로 사용하여 자신의 일을 처리할 기회는 많지 않다. 자연스럽게 게임이나 인터넷 채팅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넷째, 급격하게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 갈 수 없다.
컴퓨터의 원리를 학습하기보다 응용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학습하도록 구성된 내용은 기술의 발달(특히 응용소프트웨어) 속도에 영원히 뒤처지게 된다. 학교 현장의 교사나 학생은 끊임없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성능을 탓하게 되지만 즉시성을 보장하는 하드웨어의 공급이나 교과서 또는 지도서를 제공하기 어렵다.



교육내용 외국에 비해 초보적 수준
컴퓨터 교육은 대부분의 국가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는 교육의 한 분야이다. 일본의 경우 2002년부터 일반계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과목인 정보A, 정보B, 정보C 세 과목을 신설하였다. 필수 선택과목으로 지정하고, 주당 2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대학 입시에도 반영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3 Unit 프로그램(270시간), 5 Unit 프로그램(450시간)으로 나눠 1990년부터 컴퓨터 과학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 안에 C++과 JAVA가 편성되어 있을 정도다.

각 나라의 컴퓨터 교육 동향을 예로 들면서 우리 컴퓨터 교육의 방향설정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컴퓨터의 원리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내용이 구성되어야 한다.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IT 강국인 여러 나라의 컴퓨터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컴퓨터 과학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학제를 택하고 있는 일본 역시 고등학교 과정에서 컴퓨터관련 교과를 3과목으로 편성하고, 컴퓨터 과학에 대한 내용으로 상당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컴퓨터 과학 중심으로 교과내용이 편성되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재의 학습자가 미래의 컴퓨터 산업에서 생산자로서의 지위를 갖도록 준비하는 데 있다. 응용소프트웨어의 기능 학습에 머문다거나 게임 등에 빠져 있으면 컴퓨터 산업에서 소비지향적인 위치에 머물게 될 것이다. 국민 기본 소양으로서 컴퓨터과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당연시되어야 한다.
둘째, 교육내용을 단위 학교에서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응용소프트웨어의 기능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부터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문서작성이나 그림 편집에 익숙한 학습자라 하더라도 중·고등학교에서 반복학습을 해야 함을 의미한다.
초등학교에서는 기본 소양 관련 응용프로그램이나 컴퓨터의 전반에 관한 기초지식을 학습하고, 중학교에서는 컴퓨터의 하드웨어적인 기본원리, 실생활과 밀접한 인터넷, 데이터의 처리 등을 학습하며, 고등학교에서는 컴퓨터 전반에 관해 심도 있는 컴퓨터 과학을 학습하면 좋겠다. 그러나 대학에서 다루고 있는 컴퓨터 관련 전공 교과목을 압축하는 형태로 지나치게 내용이 많아서는 안 된다. 이는 일본이 정보관련 교과를 A,B,C로 구분해 학생의 선택 폭을 넓혀 주는 것에서 시사점을 찾을 수 있겠다.
셋째, 입시과목에 편성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입시로부터 자유로운 과목은 많지 않다. 컴퓨터 과학 교과가 지식정보화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기술이고, 미래 사회를 살아가야 될 현재의 학습자에게 필수 지식이며, 대학에서 학업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 지식이라면(응용소프트웨어를 지칭하는 것은 아님) 입시 과목으로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금년에 컴퓨터과목인 '컴퓨터일반', '정보기술기초' 등과 같은 과목은 수능에 출제되었다. 일본의 경우 2002년에 '정보'과목이 처음으로 시행되면서 입시과목으로의 선정과 동시에 입시 문제에 대한 서비스를 실시하는 중이다.
넷째, 직접 체험하는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컴퓨터 교과는 동작을 전제로 하는 과목이다. 컴퓨터가 동작하지 않을 때는 돌덩어리 이상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육과정도 컴퓨터의 실제 동작을 염두에 두고 구성되어야 하지 않을까? 객체지향 기법처럼 교육과정 자체가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이 통합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편성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응용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익혀 소양을 높이자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게임의 제작이라든가 자신만의 응용소프트웨어를 직접 제작하여 성취감을 맛보며, 컴퓨터의 원리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는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도 포함되어야 함을 의미한다.이스라엘의 컴퓨터 교육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으며 당시 컴퓨터 교육은 2개의 과정으로 분리되어 2단위 교육과정과 4단위 교육과정이 존재했다. 또한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의 과학적인 측면이 아닌 기능적인 측면을 다루는 내용 위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Ministry of Higher Education에서 고등학교의 컴퓨터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발하였고, 1999년도에 개정된 컴퓨터 교육과정은 알고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으며, 컴퓨터의 기능 및 응용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개념 및 원리에 대한 학습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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