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T 예산 동결 및 소폭 삭감, ERP 구축과 유통망 개선으로 경쟁력 강화 나서

최근 몇년 간 화장품 업계의 최대 IT 이슈는 단연 ERP이다.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ERP를 구축했거나 추진 중이다. 그렇지만 전체 매출에서 IT 예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1~3%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전반적인 정보화 투자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이 때문인지 자체 개발보다는 아웃소싱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화장품 업종은 올해에도 IT예산을 소폭 삭감하거나 동결할 전망이다. 기존 ERP 시스템의 안정화나 노후된 시스템의 교체, 유지보수 외에 특별한 신규투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사업 규모 및 매출에 비해 정보화에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다. 정보화에 투자하는 비용을 보면 대부분의 업체가 전체 매출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화장품 회사의 경영자들이 상대적으로 IT의 중요성을 크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직접소비재이기 때문에 IT정보화가 생산이나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IT 시스템이 정지했을 경우 내부 시스템을 사용하는 직원들의 효율성과 능률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매출에는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ERP 시스템 도입이 핵심 이슈

그럼에도 화장품 업계는 기간시스템인 ERP 구축은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이를 중심으로 정보화에 나서고 있다. 생산, 물류/유통 등 전 분야를 관리하는 ERP 시스템을 너도나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한불화장품을 비롯하여 한국화장품, 로제화장품, 소망화장품, 태평양 등은 ERP를 구축했으며, LG생활건강과 코리아나이 ERP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업체들이 ERP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시장 기회를 잃지 않거나 시장 선점면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한 부서별로 독립, 분리돼 있는 생산 과정을 하나의 원활한 흐름으로 바꿔 업무 효율성 및 투명성, 업무의 자동화를 극대화하려는 것도 도입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재무, 영업물류, 생산, 자금, 인사/급여 등 모든 사업 영역에 걸쳐 통합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도입 이유로 꼽히고 있다. 화장품업종은 다른 제조업체와는 달리 원가산정이나 정해진 소비자 가격이 없다고 한다. 이 말은 화장품의 유통과정과 생산과정이 그만큼 투명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화장품의 생산 공정을 보면 실제로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고, 이를 담을 용기를 만드는 공장이 따로 있다. 또한 그 용기를 닫는 뚜껑을 만드는 공장과 용기를 포장할 박스를 만드는 공장도 별도로 있다.
나드리화장품의 문종서 팀장은 "화장품은 포장재에 따라 그 가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화장품의 생산 단가에서 실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화장품을 담는 용기 및 뚜껑, 포장재가 화장품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소비자 가격은 따로 없으며, 부르는 게 값이라는게 문 팀장의 설명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ERP가 큰 몫을 했다고 설명한다. 그 동안 어떤 자재에 돈이 얼마나 쓰였는지 알 수 없었던 문제를 ERP 시스템의 도입으로 말끔히 해결하게 됐다는 것이다.

CRM 도입 저조, 과잉투자 우려

한불화장품의 S/W개발팀 정형교 과장은 "ERP 도입 후 비용이 절감되고 인력이 줄어드는 등 경영자 입장에서 여러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회계 상으로도 투명성을 제공해 원가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특히 화장품 업종은 각 부자재 업체와의 프로세스와 유통이 복잡하여 ERP는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복잡하던 물류 시스템도 ERP와의 연동으로 손쉬워졌다. DPS(디지털 패킹 시스템)와 DAS(디지털 어소싱 시스템)가 바로 그것. DPS란 주문이 피킹(Picking)지역에 자동 전달됨으로써, 시스템이 작업자에게 해당지역에 원하는 수량, 원하는 품목, 원하는 지역을 표기하여 (문서에 의한 송장없이) 자동 피킹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소망화장품과 한불화장품은 이미 아웃소싱 및 자체 개발을 통해 DPS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소망화장품 김진태 과장은 "DPS 시스템은 다품종 소량과 다빈도 피킹, 분배 업무에 필수적이다."며, "물류센터의 재고 관리와 출고관리 시스템에 DPS를 연계하여 재고관리의 효율성과 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한편 CRM에 대해서는 "필요하지만 반드시 도입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그 이유는 화장품의 단위규모 당 부가가치가 워낙 낮아 CRM을 구축해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국화장품의 정철영 팀장은 "CRM은 소비자 구매 및 질적 정보 패턴만을 분석할 수준이면 된다."며 "오프라인 서비스를 이용한 기본 고객관리만으로도 CRM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매출급감으로 올해 IT 예산도 줄어

화장품 업종의 특징 중 하나는 경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산업이라는 점이다. 최근 국내 경기가 계속적으로 악화되다 보니 화장품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화장품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연령은 30~40대 주부들이다. 가장 경기에 민감한 연령층이라고 할 수 있다.
한불화장품의 정형교 과장은 "경기가 악화되면 가정에서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 것이 소비재이다. 불경기가 지속될수록 화장품과 화이트박스 가전기기들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매출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드니 정보화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정보화에 투자하는 비용은 매출 대비 약 1~3% 수준. 특히 올해에는 불경기를 이유로 정보화 예산이 대폭 삭감된 업체들도 있다. 이미 ERP를 구축해 놓은 업체에서는 유지보수만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불화장품 정형교 과장은 "지난 해 ERP를 구축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 ERP 구축이 조금만 더 길어졌더라면 ERP 구축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지도 모른다."며 화장품 업계에서의 IT 투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PRMㆍPDA 도입 눈길

화장품업의 또 다른 특징은 유통과정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것이다. 화장품의 유통과정은 크게 방판(방문판매)와 시판(매장판매), 대리점 판매 등으로 나뉜다.
우선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거두고 있는 방판의 경우 PDA 지급에 나서는 업체들이 생기고 있다. 한국화장품이 그 대표적 사례.
한국화장품의 정철영 팀장은 "올 하반기 2~3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방판사원 및 영업 사원들에게 PDA를 지급하고 이와 함께 PDA와 ERP를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불화장품과 한국화장품 등은 시판 및 대리점 판매를 위해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PRM이란 기업과 최종소비자 중간에서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리점 등 파트너(유통망)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으로써 파트너는 PRM을 통해 구매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판매정보, 고객정보, 각종 영업지원 툴(TOOL) 등을 권한 등급별로 공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은 파트너와 관계를 공고히 하여 매출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한국화장품은 회사와 대리점, 전문점(판매사원) 등을 연계하는 PRM을 통해 소비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웃소싱으로 IT인력 부족 문제 해결

한편 화장품 업계에는 아웃소싱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다.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인 태평양의 경우 인프라 부분을 한국IBM에 100% 아웃소싱하고 있다. 기업의 고정 자산으로 엄청난 금액을 차지하고 있는 하드웨어 인프라를 한국IBM에 맡긴 것이다. 즉,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나 인력 파견 등에 그쳤던 기존의 아웃소싱에서 벗어나 한국IBM으로부터 모든 하드웨어 자원을 공급받아 사용하는 형태의 아웃소싱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태평양은 지난 2003년 모든 하드웨어 및 네트웍 등의 인프라를 목동 IDC 센터로 이관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나드리화장품과 로제화장품, 한국화장품, 소망화장품 등도 ERP 전문업체에게 애플리케이션의 운영을 아웃소싱하고 있으며, 자체 전산실 직원들은 IT 기획이나 유지보수에만 집중하고 있다.
로제화장품 윤광석 과장은 "비용 및 절차의 문제와 정책의 변경 등의 문제로 인해 아웃소싱하는 것이 회사 이익 면에서 더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또한 "인건비 및 유지보수 비용이 적고 전문업체라는 점 때문에 위험부담이 적다"라고 설명한다.
한국화장품의 정철영 팀장은 "아웃소싱의 장점은 사업의 핵심역량에 집중 투입할 수 있고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문 인력 및 최신 전문 기술의 활용이 가능하고 복잡한 IT 환경변화에 대한 경영 관리상의 부담이 감소된다. 전문적인 IT 기술의 프로세스 적용을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와 IT 자원 및 인력 운용상 '규모의 경제'를 통한 서비스 개선, 서비스 수준 계약에 근거한 객관적 책임사항으로 통제 가능, 클레임의 감소, 가격 대비 품질 향상, 추가 개발의 신속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웃소싱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웃소싱의 경우 공급업체에 종속될 위험이 있으며, 예상보다 비용이 증가할 위험의 요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보안 유지의 어려움과 계약 과정 및 유지의 복잡성 등을 들어 자체적인 IT 인력의 증원이 오히려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의 화장품 업계 IT 인원은 평균 10명 미만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아웃소싱을 하고 ERP 구축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서 오히려 적정 수준의 인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브랜드샵 개설해 새로운 활로 모색

최근 화장품업계의 이슈 중 하나는 브랜드 샵 확장이다. 예전까지는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화장품 가게, 즉 전문점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깨끗하지 못한 매장 환경과 투명하지 못한 유통에 의한 들쭉날쭉한 가격정책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샤를 비롯해 더페이스샵과 같은 초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단점들을 개선한 브랜드 샵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러한 업체들이 인기를 누리자 태평양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업체가 전문점 주인들과 손잡고 브랜드 샵을 속속 오픈하고 있다.
현재 브랜드 샵의 현황을 보면 미샤 250여개, 더페이스샵 200여개, 태평양(휴 플레이스) 300여개, LG생활건강 50여개이다. 여기에다 소망화장품(뷰티 크레디트)이 올 2월까지 50여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어서 총 850여개의 브랜드 샵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평양을 비롯해 LG생활건강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판촉과 마케팅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6천여개에 달하는 전문점 중 1/3만이 브랜드 샵으로 바뀌고, 이렇게 되면 인테리어 및 가격 경쟁력 등에서 뒤지는 나머지 전문점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가격을 원가 이하로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가격경쟁으로 인해 화장품 업계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드리화장품

총 직원 180여명에 약 500억원의 매출을 거둔 나드리화장품은 지난해 2억 1,400만원을 정보화에 투자했다. 정보화 비용이 적은 이유는 지난 한 해 동안 유지보수 외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역시 노후된 하드웨어 교체와 유지보수 외는 특별한 프로젝트의 추진 계획은 없다.
지난 1978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나드리화장품은 80년대 후반 전산화를 추진했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2002년 2월까지 업무 재구축 방안으로 BPR(Business Process Reengi- neering)을 수행,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으로 전환하고 이를 3년째 가동중이다.
나드리화장품 영업지원팀 문종서 팀장은 "기존 메인프레임 환경에서는 텍스트로 업무를 처리하여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사용자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해졌다"고 설명한다.
한편 나드리화장품은 당분간 ERP 도입 계획은 없으며, 이미 구축한 SCM 등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나드리화장품도 여느 화장품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 다만 다른 업체처럼 외부 전문업체가 아닌 관계사인 야쿠르트의 전산실을 이용한 아웃소싱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문종서 팀장은 "한 건물안에 있는 야쿠르트 전산실 인력들이 아웃소싱하고 있어 그 비용이 다른 회사보다는 낮은 편"이라고 말한다. 나드리화장품의 전산 인력은 현재 2명이다. 정보 방향 및 기획은 직접 수행하고, 구축은 야쿠르트와 협력해 해결하고 있다.
나드리화장품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억 3천여만원을 올해 정보화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지보수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에 노후된 하드웨어의 교체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제화장품

2004년에 전체 직원 200여명으로 3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에 투자한 IT 예산은 약 4,300여만원. 주로 ERP 시스템의 안정화에 투자했다. 전산팀 윤광석 과장은 "인사, 회계, 영업, 물류, 자재, 생산, 품질, 예산, 원가관리 등의 ERP 시스템을 현업의 요청에 따라 2002년 이후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2년 유닉스 환경에 텍스트 기반의 전산 시스템을 운영해온 로제화장품은 2001년 말 관계형DBMS와 GUI 환경으로 ERP를 구축했다. 12개월에 걸쳐 진행된 ERP 구축은 우신컴정보라는 업체가 수행했다.윤광석 과장은 "회사 정책이 수시로 변경되어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유지보수가 손쉬운 소규모 ERP 업체를 선정해 아웃소싱 방식으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제화장품은 지난 2002년, 전자결재 시스템을 완성했다. ERP를 도입은 했지만 전자결재 시스템 구축이 안돼 있어 그룹웨어 테스트와 함께 일정관리와 전자결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올해 정보화 예산은 1억 2천만원 정도이다. ERP 시스템의 안정화와 일부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소망화장품

소망화장품은 전체 직원이 450여명이며, 지난 해 약 1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T 예산으로 전체 매출의 약 2% 정도인 20억원을 투자했다.
소망화장품은 IT의 중요성을 깨닫고 정보화에 투자한 것은 지난 2002년이다. 2001년까지는 전산실이 없었다. 매출 위주의 성장에만 집중하고 정보화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러다보니 단순하고 비효율적인 업무가 이루어졌고,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부서간 협업에 장애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망화장품은 전산실을 신설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이 ERP 시스템 구축. 비쥬얼 베이직(Visual Basic)과 MS SQL 2000을 이용해 당시 6명이던 전산실 인원만으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산실 김태영 과장은 "인사급여관리를 시작으로 영업·물류관리, 생산정보관리, 회계정보관리 순으로 ERP 시스템을 개발하였다."며 "이전까지 서류 및 엑셀에서 처리되던 과정들이 전산화되면서 업무 투명성 및 속도 향상으로 효율적인 업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설명했다.
ERP시스템을 구축한 뒤 2004년 소망화장품이 추진했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DPS(Digital Picking System) 구축이었다.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공장에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것.
지난해 소망화장품은 DPS 구축 프로젝트 외에도 브랜드 샵 관리용 POS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 시스템 구축에 소요된 금액은 1억원 규모. 미샤와 파리바게트 POS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는 마스템즈라는 회사가 구축을 담당했으며, 소망화장품 전산실 인력들은 POS 시스템과 ERP의 연계에만 집중했다.
김진태 과장은 "DPS와 PDA 등을 연계하여 제품의 입고와 출고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시간 재고관리가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망화장품은 브랜드 샵인 '뷰티 그레디트(Beauty Credit)' 매장 확장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올 2월말까지 50개 대리점을 오픈하고 네트웍망 및 민원, 전산 처리 등의 브랜드 샵 안정화에 힘쓸 계획이다. 또한 ERP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및 그룹웨어와 KMS의 도입 등으로 정보 자산을 공유하고 정보화 시스템의 표준화와 통합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화장품

전체 직원 415명으로 매출 730억여원을 거둔 한국 화장품의 지난해 정보화 투자비는 약 16억원이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해 2001년 1월에 ERP 구축을 완료한 한국 화장품은 CRM을 포함한 확장 모듈 PRM(Partner Relationship Management)과 포탈 사이트까지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ERP 시스템은 오라클 솔루션을 채택했다.
한국화장품 전산지원팀 정철영 팀장은 "오라클과 SAP의 ERP 솔루션을 비교해 본 결과 SAP가 기능적인 면에서는 더 우위를 차지했지만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 오라클의 ERP 솔루션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월 재무부분을 가장 먼저 가동하였으며 이어 3월에는 생산부분, 4월에는 판매부분으로 가동망을 확장했다.
오라클의 ERP 시스템 버전11(HR모듈을 제외한 모듈 전부 도입)로 구축한 한국 화장품의 ERP 프로젝트는 자사인력 5명과 아웃소싱 업체인 HKC 인원 11명 그리고 IT 컨설팅 회사 9명 등 총 21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정철영 팀장은 "ERP 도입은 아웃소싱이 유리한 편이다."라며 "인터페이스가 2만 가지가 넘어 기술이 복잡하고 유지보수가 어렵기 때문에 아웃소싱으로 맡기는 것이 회사차원에서 비용절감이나 운영 면에서 더 이득이다. 특히 ERP 패키지의 경우 신 시스템 인터페이스 문제가 매우 중요한데 아웃소싱은 이러한 문제에 접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PRM은 지난 2003년 누리인포스라는 업체와 협력해 구축했다.
지난해 한국화장품이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는 Net Client와 그룹웨어의 구축. 2004년 2월부터 시작해 2개월여 동안 개발한 Net Client 프로젝트에는 약 2천만원의 개발비용이 소요됐다. 또한 10월 한 달 동안 구축한 그룹웨어에는 5천만원 정도의 개발비가 투자됐다.
올해 한국화장품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는 PDA 지급.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은 2~3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인 서버와 PDA간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불화장품

전체 직원은 230여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0억원이다. 지난해 정보화 사업에 2억 4천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한불 화장품의 가장 큰 성과는 SAP의 패키지를 도입하여 ERP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3년 동안의 기획 및 개발 끝에 지난해 말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소요된 비용만 30억 이상. 하지만 실제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데에는 6개월 정도만이 걸렸다는 게 정보지원팀 권순영 부장의 설명.
권순영 부장은 "ERP 구축에 총 3년이 걸린 것은 회사에 맞는 ERP 시스템을 찾고 컨설팅을 받는데 오랜 시간이 투입됐다"면서 "ERP 시스템의 관건은 시스템 안정성과 회사 업무에 맞는 패키지 도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장은 그만큼 신중을 기했기에 더욱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 부장은 또한 "총 10개의 국산 및 외산 패키지들을 비교해 본 결과 SAP의 ERP 패키지가 가장 요구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한불화장품의 ERP는 회계/재무, 원가관리회계, 판매/영업, 자재, 생산 등 핵심 모듈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확장 솔루션으로 DW 및 SEM, CRM, KM 등 거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불화장품이 ERP외에 추진한 프로젝트는 DPS 시스템 구축 및 DAS(Digital Asscing System), 피부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 현금 영수증 관련 마트 인터넷 매장관리 프로젝트 등이다. 피부관리시스템의 경우 95년 이미 도스(Dos) 버전으로 완성이 되었지만, 지난해에는 윈도우즈화 하여 업그레이드를 했다. DPS와 DAS는 자체 개발하였다.
이미 지난해 말 ERP 시스템을 구축한 한불 화장품은 올해에는 크게 시스템 유지보수와 노후된 PC 및 소프트웨어의 구입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1억 1천만원. DW, CRM, KM, SEM 등 확장형 ERP의 업그레이드 및 안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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