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시스템 운영 정비ㆍ보완, 시스템 활용률 극대화 실현
"사용자 중심의 인텔리전트 공항 실현" 비전 주도, 국내 정보보호기술 발전에도 일익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김철환 부사장은 국정원에서만 33년간 근무한 국내의 내로라하는 보안전문가이다. 김 부사장은 인천지부 외사보안처장으로 재직 당시 인천항만 시설 보안 시스템 및 출입국 관리 시스템의 정비ㆍ보완으로 항만 안전보안체계를 일신한 장본인이며, 또 대중국 항로 개설 확장에 따른 안전ㆍ보안에도 크게 기여했다. 국정원 보안단장으로 재직할 때는 특히 사이버테러 대응체제 구축으로 국가정보의 안정화에 이바지했으며, 2001년 정보보호 기반법의 제정 추진 입법으로 정부 기관 및 공공 부문에 대한 정보보호 기반을 마련하는데 앞장섰다. 한편 한국정보보호원(KISA)의 이사로 재임시에는 정보보호 신기술 인증제도 개선으로 국내 정보보호기술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박시현 기자 pcsw@infotech.co.kr

2002년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으로 부임한 김철환 부사장은 재무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안정적 흑자 경영체제를 구축했으며, 강력한 경영혁신체제 구축을 위한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했다. 또 동북아시대 중심 국가의 관문으로 인천공항의 허브화 기틀을 마련했으며, 항공 안전보안체계를 일신해 세계에서 가장 안정한 공항을 구현했다. 여기에다 공항건설ㆍ운영 노하우로 해외사업 진출 및 획기적인 서비스를 개선하고, 노사화합을 통한 신경영체제 및 생산적 산업환경의 토대를 구축했다.
33년간 몸담았던 국정원을 떠나 2002년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로 자리를 옮겨 공항정보화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철환 부사장은 그간의 공적에 대해 묻자 부실 시스템의 재정비와 열악한 재무구조의 개선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을 가장 먼저 꼽는다.

재무구조 개선해 흑자경영체제 구축
"처음 부임해서 보니 공사의 운영 상황이 매우 방만했다. 시스템이나 인력의 규모가 너무 지나쳤던 것 같고, 시스템을 도입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김 부사장은 방만하게 운영되는 시스템을 정비, 보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그 방안으로 과감한 아웃소싱의 재정비와 시스템 통합에 전격 나섰다. 이 작업들은 매우 강도높게 진행됐다.
직원들은 끊임없는 부사장의 질책과 지시에 무척 시달렸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부사장은 맨날 시비만 걸고 지적만 한다"는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고 김철환 부사장은 당시를 회고한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지금 인천국제공항이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공항정보화 1단계 사업까지만 해도 80여개로 운영해온 시스템을 지금은 39개 시스템으로 축소 통합해 시스템의 예산 절감과 효율성을 실현했다. 불필요한 정보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대폭 정비하고,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공항운영의 유지보수 자재의 재고관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또한 2002년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에서부터는 정보화추진위원회와 실무추진협의회,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체계적인 정보화 작업을 수행, 이를 통해 그동안 말썽 많았던 시스템간 또는 업무간 호환 문제를 크게 해결하고 시스템의 활용도를 계속 높여가고 있다.

"사용자 중심의 인텔리전트 공항 실현"
특히 김 부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보화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협의회는 매달 1번, 매분기마다 1번씩 모임을 갖고 시스템의 진단과 개선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2002년 LG CNS로부터 ISP 컨설팅을 받아 총 14개 분야, 53개 세부과제를 정보시스템, 인프라, 정보관리 등으로 구분해 수립했다. 향후 항공정보화의 큰 틀을 만든 셈이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은 2003년 10월부터 2단계 공항정보화 사업의 하나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설계에 들어가 올해 2월에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향후 비전인 '사용자 중심의 인텔리전트 공항 실현'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공항은 사람, 화물을 항공기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빠르게 운송하는 시스템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의 비전인 사용자 중심의 인텔리전트 공항은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시스템과 최상의 서비스를 실현해 고객 감동의 공항,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경쟁력있는 공항으로 발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시스템 개선과 체계적인 정보화 조직체계의 구축으로 인천국제공항은 당초 2008년경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던 흑자 전환을 4년여를 앞당긴 2004년에 실현했다. 약 1,200여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한 것.
김철환 부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 "부임 당시에 인천국제공항은 1단계 건설부채(약3.4조원)로 연간 매출액의 약 30%를 이자비용에 충당하는 취약한 재무상태였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의 극복 방안으로 "재무구조의 개선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세우고 전력했기 때문에 얻은 결실"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요인으로는 공항의 경영혁신체계 구축과 전략적 성과관리체계의 도입도 무시할 수 없다. 김 부사장은 합리적인 조직운영의 방안으로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전략적 성과관리체계를 도입해 확립했다. 즉 각 단위부서 마다 전략과제를 재정비하고 전사적인 KPI와 110가지 핵심성과지표를 도출해 목표에 따른 성과관리체계를 세운 것이다. 또 직위공모제, 직책급, 집단 성과금제, 문제해결형 학습조직 등 성과와 역량중심의 경영혁신 제도를 도입하고, 다면평가제, 복심제 등으로 승진심사 제도를 개선하기도 했다.

32,000시간 무중단 운영 기록 달성
당초 계획보다 4년을 앞당겨 2004년에 흑자원년을 기록한 것도 내세울 만한 일이지만, 인천국제공항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강화한 것도 김 부사장의 업적으로 빼놓을 수 없다.
김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전체 출입국 인원의 83%, 수출입 총액의 33%를 처리하는 국가의 관문으로 개항한지 불과 4년만인 2004년에 화물은 213만톤으로 세계 3위, 여객은 2,408만명으로 10위권에 랭크됐다. 또 서비스 부문은 국제기구 평가에서 당당히 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32,000 시간의 무중단 운영 기록도 달성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위상은 인천공항이 동북아 지역의 허브 공항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의 척도로 평가되는 환승 여객 및 환적 화물의 유치 방안으로 공사안에 '허브화 추진단'을 조직하고 45개 과제를 선정해 추진중이다. 인천국제공항이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활주로, 탑승동, 계류장 등을 추가 건설하는 내용의 2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장 안전한 공항 구현
항공 안전 및 보안 분야를 중점 개선해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공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김철환 부사장의 공적이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후 지금까지 모든 항행 안전시설의 32,000 시간의 무중단 운영을 달성했으며, 9.11 이후 강화된 '항공기 운항 안전법'에 의거해 보안검색 장비를 현대화했다. 또 2002년 11월 미교통보안청(TSA)과 2004년 11월 국제민항공기구(ICAO)의 보안감사시 공항안전의 전 분야에서 최고의 등급을 받았으며, 국가가 인증한 '항공보안교육원'을 인천공항 안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시거리가 100미터만 확보되면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CATⅢ-b의 활주로 운영등급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획득해 안개 등의 인한 회항을 55% 이상 감소했다.
김 부사장은 항공안전보안의 입문서인 <항공안전보안개론>을 2004년 12월에 출간, 공항 안전 및 보안분야의 전문인력 양성과 자질향상에 힘쓰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 책을 출간한 동기에 대해 "1년 정도 여기에 있다 보니 자료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를 체계적으로 통합한 책이 없었다"며 이번에 내놓은 저서는 통합 개론서로 앞으로 항공대와 인하대 등 유관학과에서 항공안전보안 교재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후학들이 개론에 이어 각론을 주제로 책을 내놓기를 바란다"며, 인천공항 안에서 각론을 주제로 책을 펴낸 직원에게는 후한 상을 줄 것이라고 얘기한다.

해외 공항 컨설팅 사업 수행
한편 인천공항은 공항건설과 운영노하우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 신백운공항의 통합시스템 시험운영에 대한 컨설팅으로 성공적인 개항을 지원하고, 중국 북경 수도공항의 통합시스템 사업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실적이다.
김 부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기술력으로 구축 운영한 보기 드문 사례로, 국내 IT 업계가 공항 분야의 정보기술의 기반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인천국제공항은 국내 유수의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지, 설계, 운영 등 공항 정보시스템 전반에 걸친 컨설팅 사업을 해외에서 의욕적으로 추구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일반적으로 공항의 IT 시스템 구성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요. 공항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IT 시스템은 무엇인지요.
공항은 사람, 화물을 항공기로 안전하고 편리하고 빠르게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IT는 바로 안전성과 보안성을 보장해주는 핵심 시스템이다. 항공기 이착륙이나 승객의 안전 등을 기계적으로 보장해주는 것이 바로 IT 시스템이다. 지금 인천공항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기상, 항로, 계류장, 활주로 상태 등의 운영 관리를 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80여개 시스템으로 운영됐지만 지금은 39개 시스템으로 축소 통합했다. 기본 시스템으로는 FIS(운항정보시스템), BHS(수하물처리시스템), 항행시스템, 항공 등화시스템, 관제시스템 등을 들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외국 공항에 비해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유명 공항에서도 핵심 시스템으로 7-8개만을 운영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은 그렇지 않다. 인천공항처럼 대규모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없다.
일반 회사의 전산실격인 공항 IT 센터가 있다. 이 곳은 '컨트롤타워'로 AOC와 TOC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AOC는 39개 시스템을 총괄 관리하며, TOC는 터미널, 항공기 운영시스템 관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 회사의 전산실과는 크게 다르다. 공항에는 출입문만 해도 1,600개에 이른다. 센서를 부착해 자동화로 통제하고 있다. 공항 외부 경비보안시스템 하나만 해도 엄청 크다. 활주로 경비보안시스템도 그렇다.
정보통신시설 운영은 정보통신 부문의 58명과 항행시스템 부문의 50명이 담당하고 있다. 정보통신 시설 구축과 항행 시설 구축은 15명이 맡고 있다. 39개 시스템 모두를 아웃소싱해 운영하고 있는데 그 인원이 320여명에 이른다. 아웃소싱 업체는 1기는 SDS, 2기는 KDN(주 계약자), KTI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주전산기는 SK C&C가 관리하고 있다.
이들 아웃소싱 업체가 맡고 있는 유지보수 부문은 크게 3개로 기간통신망 관리와 경비보안은 KDN, 통합정보시스템(FIS...) 부문은 삼성SDS와 KTI가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정보화 사업'으로 1단계에 이어 2단계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1단계 사업(1992~2001)은 매립, 터미널, 활주로 건설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었다. 2단계는 여기에다 탑승동, 활주로를 추가하는 사업으로 현재 통합 IT 설계가 진행중인데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은 2002년에 시작한 2단계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정보화추진위원회룰 구성해 정보화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등 시행 착오를 방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공항의 건설 사업은 모두 4단계로 2020년까지 추진될 계획이다.

현재 사용중인 주요 플랫폼은
IBM이나 썬 등 다양한 유닉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네트웍은 1단계에는 ATM이었는데 2단계에는 이더넷으로 전환했다. 인천공항의 시스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화 측면에서 기종의 통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2단계 사업에서 80개 시스템을 39개 시스템으로 축소 통합했다. 2단계 사업에서의 핵심은 1단계 사업과의 연계성, 통합성, 안정성을 보장하는 시스템 구축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공항의 경쟁력을 재는 잣대는 무엇이며, IT가 이러한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요.
IT가 없는 화물(BHS)이나 여객 운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무중단 운영도 공항 경쟁력의 척도이다. 공항은 2단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공항 서비스 극대화, 운영 최적화로 사용자 중심의 공항을 실현한다는 비전을 세웠다. 그 세부 목표는 고객 서비스 만족 극대화, 운영의 효율성 극대화. 경영 체제 디지털화 등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IT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다.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을 비롯해 신속한 업무 운영시스템,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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