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가치를 창출해 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






박계현(53세) LG엔시스 대표이사 사장. 그는 지난 2002년 1월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CEO로 취임했다. 이후 LG엔시스를 만 5년째 성장 발전시켜오고 있다. 올해 역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약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성장을 하는 기업들은 많다. 그러나 5년 연속 성장가도를 달린다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다. 특히 LG엔시스는 매출규모가 큰 하드웨어가 아니라 솔루션 및 서비스 위주로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박 사장은 LG엔시스 출범과 함께 'IT 솔루션 & 서비스 전문 기업'을 선언, 그 전략을 지속적이면서 집중적으로 펼쳐 왔다. 그 전략은 시장에 잘 맞아 떨어졌고, 29년여 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 노하우 등이 그 저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LG엔시스는 이젠 더 이상 SI업체라거나 하드웨어 서버 공급업체라는 표현에는 적절하지 않다.
박 사장은 "잘 할 수 있는 시장에서 고객가치를 중시하고, 이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해 주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그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LG엔시스가 솔루션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박계현 사장을 직접 만나본다.
김용석 편집주간 yskim@rfidjournalkorea.com

5년 연속 성장
-5년 연속 성장을 하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나요.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 정도를 걸어 왔을 뿐입니다.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핵심 역량, 즉 핵심 기술이나 제품이 있어야만 합니다. LG엔시스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제품, 그리고 기술지원력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LG엔시스는 지난 77년 설립, 29년여 동안 기술 및 제품 개발에서부터 판매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IT와 관련 토털 서비스 제공업체로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국내 업체로서 이만한 역사와 기술, 경험 및 노하우를 갖춘 회사는 드물다고 봅니다.
특히 국산 중대형 서버인 주전산기를 개발·공급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는 그 어느 기업보다 앞서 있다고 확신합니다. 단적인 예로 주전산기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엔지니어들(약 20명)이 그대로 남아 연구개발과 서비스 조직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컴퓨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운영체제(O/S)의 커널까지 다루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LG엔시스는 또 보안 솔루션을 비롯해 OLAP, SMS, Linux 등의 소프트웨어 솔루션, 그리고 RF기술 기반의 카드 충전/결제 단말기와 같은 USN 사업 등을 핵심 역량으로 적극 개발하고 있습니다.
LG엔시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핵심 역량을 전면에 내세워, 이를 바탕으로 영업에 매진을 해왔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지난 99년 이전 IMF로 인해 회사(당시 DSS 사업부)가 존폐를 걱정할 만큼 위기를 맞이한 적도 있었습니다.
99년 1월 LG엔시스는 모든 구성원이 종이에 자신의 다짐을 적으며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습니다. 그 효과는 당초 예상보다 아주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는 연속 흑자 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LG엔시스는 지난 2002년 1월 독립 법인 출범과 함께 'IT 솔루션 & 서비스 전문 기업'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5년여 동안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고, 실질적으로 이 부문 매출실적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솔루션 및 서비스 매출비중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비중은 전년도보다 약 5%, 2003년보다는 약 10%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올해 역시 이 부문 매출비중이 3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솔루션 부문 매출이 지난해에는 약 48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약 50% 이상 더 많은 약 7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이익 모두 25% 성장할 듯
-그렇다면 솔루션 & 서비스 전문기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요.
LG엔시스는 하드웨어 시스템에서부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IT 관련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토털 공급업체로 성장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제공해 주는 이미지보다 LG엔시스만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을 최대한 미래 나아갈 방향에 맞춰 보다 더 체계화시키고 전문화 시키자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면 LG엔시스는 크게 4가지 부문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즉 ▲컴퓨터 시스템과 솔루션(Computing System & Solution) ▲금융 시스템과 솔루션(Financing System & Solution) ▲USN 시스템과 솔루션(USN System & Solution) ▲서비스와 교육(Service & Education) 사업부문 등입니다.
시스템과 솔루션 사업부문은 지난 97년 IT 시스템 및 기반 솔루션 사업을 시작으로 크게 ▲IBM/SUN/HP 시스템 및 솔루션이라는 IT 인프라 제품군과 ▲기반솔루션 ▲보안 솔루션 등 3개로 나눠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IT 인프라 제품군은 모든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 ITIL에 이르는 서비스까지, 즉 초기 제품 상담에서부터 제품구입, 기술지원, 유지보수 등에 이르기까지 토털로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금융 시스템과 솔루션은 국내와 해외부문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국내에서는 금융권에 대한 다양한 IT인프라 구축 경험 및 고객서비스 사업에 대한 강점을 지속적인 경쟁우위로 삼아 '금융 IT의 Total Provider'로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금융 사업의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인 CD/ATM 등의 금융 자동화기기는 농협,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의 굵직굵직한 은행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그만큼 국내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제품들입니다.
USN 시스템과 솔루션(USN System & Solution) 사업부문은 유인충전·결제 단말사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카드 응용분야의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하여 새로운 USN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프로젝트 발굴로 미래 성장엔진을 창출하는 유비쿼터스 선도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올 4월 출시한 교통단말기인 'ezSMART 100'을 비롯해 향후 RFID 기반의 제품 및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고객지원 서비스와 교육(Service & Education) 사업부문의 경우 금융 부문 지원은 금융기기인 자동화기기와 단말기, BP 등을 사용하는 금융권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고, 고객 감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스템& 솔루션사업 부문 지원은 SUN, IBM, HP, 자체 보안솔루션을 비롯한 IT 인프라 솔루션 제품에 대해 고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유지보수를 통해 고객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MAS(Multi-vendor After Service)사업 및 관제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사업 부문의 경우 LG엔시스는 자체적으로 IT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센터에서는 제품 구매 고객 및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UNIX 과정, SUN Solaris/Java, SCO UnixWare, IBM AIX 및 MS Windows 2000 관련 교육 등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LG엔시스는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으로 교육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밖에 LG엔시스는 미래 전략적 사업으로 ▲IT 통합운영관리 컨설팅 사업 ▲RFID 기반의 USN 사업 ▲Linux 사업 ▲DR 사업 등의 4개 사업을 적극 육성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솔루션 사업성장 가장 커
-구체적으로 올해 얼마나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지요.
올해 예상되는 영업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3,800억 원과 200억 원 가량 됩니다. 이 같은 실적은 전년대비 약 25% 이상 성장한 수치입니다. 각 부문별 예상 매출을 보면 우선 솔루션 매출이 730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인 480억 원보다 약 5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솔루션 가운데 보안 솔루션 지난해 6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40% 이상 증가했고, 리눅스 솔루션은 7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약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동화기기는 신지폐 발행으로 인해 지난해 8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2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성장 배경은 시/군/구 프로젝트와 건설교통부 프로젝트, 각 기업들의 DR 프로젝트 등의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경쟁에서 이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LG엔시스는 그 동안 일시적인 영업계획보다 잘 할 수 있는 시장에서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제공해 주는데 집중해 온 것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봅니다.

-국내 IT 경기는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최저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리고 극복할 방법은 없는지요.
원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기업이라면 기본적으로 원천 기술이 있어야만 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승부를 내야만 한다고 봅니다. 물론 기술은 갖고 있지만 자금력이나 영업력에 있어서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이들 기업들은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능력이 있는 기업들과 상호 협력을 해야만 한다고 봅니다. 이젠 대기업 따로, 중소기업 따로 경쟁하던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해 나가는 게 가장 바람직한 일이라 판단합니다.

국내 최고의 서비스 지원체계 구축
-LG엔시스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문화도 형성돼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모기업인 LG 그룹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우직스럽게 열심히 일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에 있는 IT 기업들은 대다수가 비즈니스 시스템의 일부만 갖고 있습니다. 즉 비즈니스 시스템이라고 하면 제품을 기획해서, 개발→조달→생산→마케팅→판매→서비스의 과정을 말합니다. 그런데 대다수의 IT 기업들은 이 과정의 일부만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내 최대의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IBM의 경우 판매와 지원만 하고 있고, 삼성SDS나 LGCNS, SK C&C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LG엔시스는 하드웨어 개발 공급은 물론 판매, 마케팅, 기술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원한다면 블레이드 서버 정도는 언제든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게 LG엔시스입니다.
한 마디로 LG엔시스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을 갖추고 있는 만큼 그 어느 IT기업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전국 30개 지역에 기술 및 서비스 지원 조직을 갖추고 있는 기업은 LG엔시스 밖에 없습니다.

미래 방향은 '최고의 전문 서비스 기업'
-LG엔시스의 미래 비전 및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요.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LG엔시스는 서비스 사업의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05년까지 추진해 왔던 ▲솔루션 ▲서버 ▲스토리지 ▲DBMS 등만을 주로 유지보수해 왔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올해부터는 ▲통합 컨설팅 ▲솔루션 ▲정보보호 ▲네트워크까지 4개 서비스 항목을 추가시켜 그야말로 토털 서비스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LG엔시스는 특히 그 어느 기업보다 우수한 전문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있습니다. 전체 560명의 인원 가운데 약 68%인 380명이 서비스 지원 인력인데, 이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100명, 영업 SE 170명, 그리고 간부 지원인력이 50명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한 전국 7개 시스템 지원센터와 29개 금융지원센터의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서비스 지원조직과 인력을 확보해 놓고 있는 기업은 LG엔시스가 유일합니다. LG엔시스가 전국 시군구 및 각 지역의 고객들을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LG엔시스는 올해 「The Leader of System & Solution Provider」라는 비전을 제시, 21세기에는 국내 최고의 서비스 및 솔루션 전문회사로 우뚝 설 각오입니다.
LG엔시스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 ▲앞선 솔루션 ▲차별화 된 서비스 등의 세 가지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통합된 시스템의 경우 LG엔시스는 IT 사업 29년이라는 역사, 즉 결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컨설팅+제품(서버, 소프트웨어, 네트워크)+서비스」를 모두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SI 업체들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다른 SI 업체와의 차이점은 SI 업체는 응용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반면 LG엔시스는 서비스와 솔루션, 즉 응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DBMS나 보안, 네트워크, 서버 등과 관련된 솔루션과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버는 LG엔시스의 브랜드가 될 수 없지만 서비스는 LG엔시스의 브랜드가 될 수 있습니다.

한편, 박계현 사장과의 인터뷰를 하는 동안 LG엔시스가 성장 발전해 온 과정에서부터 미래 나아갈 방향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막힘없이 술술 답변했다. 특히 그의 기업경영철학은 분명했다. 즉 기업은 이익을 추구해야 하되 고객과 함께해야만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사장이 지난 5년여 동안 솔루션 및 서비스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자 끊임없이 강조해 오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됐다. LG엔시스가 국내 최고의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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