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플소프트 설립자 듀필드, SaaS 시장에 ERP 애플리케이션으로 참여






전 피플소프트의 설립자이자 CEO였던 데이브 듀필드가 이번에는 '소프트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가 새로이 설립한 회사인 워크데이(Workday)는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ERP 전문 업체이다.
하지만 재무와 HR, 제조 및 기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라면 누구나 데이브 듀필드의 ERP 서비스에 대해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ERP는 너무나 복잡하다는 '혹평'을 받아왔기 때문에 구현과 관리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 보안과 확장성, 규제 준수, 시스템 통합, 맞춤화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그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워크데이는 직원의 고용과 퇴직 관리를 비롯해 보상, 실적 평가를 포함한 자금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먼저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회계 및 재무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게 되며 공급망 및 자원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된다. 듀필드는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 '현대 ERP 시스템'이라 칭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자사에 가장 중요한 프로세스를 외주 업체로 이관할 준비가 아직 되어 있지 않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소프트웨어 서비스의 토대가 되고 있는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의 영업력 자동화 시스템인 KP SalsesConnect 프로젝트 이사인 버니 심스는 "아웃소싱이나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위험 부담이 많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양도 및 책임에 관한 법안(HIPAA;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은 의료 업계에 개인정보 보호를 한층 강화시켜 SalesConnect를 사용하는 기관에 대해 고객의 개인 데이터를 시스템에 보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이저 퍼머넌트에 저장된 데이터는 레거시 멤버십을 통해 고도의 보안 체제 하에서 보관되어 있다.
의료 장비 제조업체인 바이오사이트(Biosite)는 워크데이의 인적자본관리(HCM) 서비스를 수 개월 동안 테스트해왔으며 레거시 HR 시스템에 대한 교체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사이트의 전세계 인사 관리 책임자인 수지 주마라스는 "테스트 기간 동안 비밀번호의 구조화를 개선하라고 요청하는 한편 직원 데이터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사용자 '역할' 개선 등 일부 보안 기능의 향상을 요구했다"면서, "직원의 정보만큼 중요한 데이터는 없다"고 밝혔다.
바이오사이트는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해온 피보탈(Pivotal) CRM 시스템을 온 디맨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으로 2년 이내에 교체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핵심적인 JD 에드워즈 재무 시스템을 SaaS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긴 시간(최소 5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게 수지의 의견이다. 그녀는 "재무 및 회계는 별개의 분야이다. 비즈니스에 긴밀히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서비스 형태로 전환하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RP의 SaaS 서비스는 시기상조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는 구축하는데 비교적 저렴하며 쉽다는 점과 유연하다는 점, 그리고 많은 인프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 비용이 예측 가능하다는 점 등의 장점으로 인해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는 신규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지난해 5%에서 2011년에는 2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를 견인하는 것은 CRM 서비스로,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액은 64% 성장한 1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트너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서비스 형태의 CRM 매출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이 8%였지만 올해에는 12%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일즈포스 고객들 중 상당수가 전사적인 CRM 시스템 도입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다리는데 '지쳐버린' 영업 인력과 부서장급이며 자체적으로 결정해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SaaS 시장이 CRM 이상으로 확대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가트너의 경우 지난해 ERP 및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전체 시장의 단 4%만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워크데이는 온 디맨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CRM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표방하고 있다. 올해 66세인 듀필드는 피플소프트의 제품 전략과 비즈니스 개발을 지휘했던 애닐 부스리와 함께 18개월 전에 회사를 설립했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업계의 강자들을 비롯해 일부 업체들은 SaaS 시장이 예상보다 그리 커지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ERP 벤더인 바안(Baan)과 익스텐시티(Extensity), SSA 글로벌을 인수한 Infor는 온 디맨드 CRM과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CEO인 짐 샤퍼는 회계 및 물류 애플리케이션의 SaaS 버전에 대한 수요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AP는 고객을 위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호스팅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초 공개한 CRM 온 디맨드 서비스가 SAP의 유일한 SaaS 제품이다. 더그 메리트 부사장은 그 밖의 온 디맨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회피하며 단지 전송 메커니즘을 실험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오라클은 좀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0월 새로운 온 디맨드 시벨 CRM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한데 이어 피플소프트 엔터프라이즈(HR, 회계, 구매, 마케팅, 영업 애플리케이션)의 온 디맨드 버전을 SaaS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소기업용 오피스 라이브(Office Live) 서비스를 공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CRM과 ERP 애플리케이션의 호스트형 버전도 제공될 예정이다. 아리바(Ariba) 역시 온 디맨드형 관리 애플리케이션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맞춤화와 통합이 확산 걸림돌
벤더들은 SaaS가 직면하고 있는 한계점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 동안 지적되어온 대표적인 문제점은 애플리케이션의 맞춤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과, 다른 온 디맨드 소프트웨어나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와의 통합이 어렵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조지 후는 "세일즈포스가 지난 2분기에 처리한 31억 건의 트랜잭션 중 55%가 웹 서비스 API를 통해 실행되었는데, 이는 외부 시스템과 연동되어 이루어지고 있다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세일즈포스 및 경쟁사인 넷스위트(NetSuite)는 최근 맞춤화와 애플리케이션 통합 기능을 강화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발표했다. 카이저 퍼머넌트는 세일즈포스의 아펙스(Apex) 언어와 웹 서비스 링크를 사용해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과 자사의 코어 멤버십 등의 시스템과 통합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SaaS 제공 업체에 의해 호스팅되는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기업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데이터 리소스 및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에 성공적으로 통합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분리된 데이터로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성숙한 통합 미들웨어와 서비스 지향적인 아키텍처의 등장으로 통합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세일즈포스의 일부 서비스 장애가 보고되고는 있지만 SaaS가 어느 정도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즈포스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한 기업 정보 회사인 후버스(Hoover's)의 제품 및 기술 담당 부사장 제프 길로트는 "100%의 가동률과 가용성, 24x7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꽤 견고한 편"이라고 밝혔다.
시장 진입 움직임 활발
워크데이의 듀필드는 아직 가격 모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간 가입비 형태나 사용자당 가격을 부과하는 등 세일즈포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들은 워크데이가 운영하는 써드 파티 데이터 센터에 호스팅된다. 애플리케이션의 기본 기술들은 과거 피플소프트의 최고 기술자였던 존 말레테스타의 지휘아래 개발되었는데, 그는 2000년 피플소프트를 퇴사한 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직원'과 '고용' 등 비즈니스 서비스 범주와 같은 항목을 상징하는 객체와 연동되며, 이러한 객체는 객체 관리 서버에 의해 관리된다. 객체 지향적인 애플리케이션은 고정형 코드보다 훨씬 유연하고 맞춤화하기가 쉽다. 또한 기업들은 XML과 웹 서비스를 사용해 워크데이 애플리케이션을 SAP 애플리케이션 등 다른 IT 시스템과 통합할 수 있다. 내장된 데이터 암호화는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보장한다. 아울러 에이잭스(Ajax) 기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다른 온 디맨드 애플리케이션보다 직관적이라는 것이 듀필드의 주장이다.
온 디맨드 애플리케이션의 시장은 중소 기업에 국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최소한 CRM 분야에서는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세일즈포스의 고객사에는 시스코와 시티즌스 뱅크(Citizens Bank), 스테이플스(Staples)가 포함되어 있다. 라잇나우 테크놀로지스(RightNow Technologies)의 CEO인 그렉 자이언포트는 "3분기 온 디맨드 CRM 및 고객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고객사중 3분의 2가 매출액 10억 달러가 넘는 회사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조차도 오라클이나 SAP의 ERP 애플리케이션 도입 고객들이 서비스 형태의 애플리케이션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그는 "단기적으로 볼 때 ERP 분야에서 온 디맨드로 전환할 기업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훨씬 긴 안목으로 시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워크데이는 먼저 중소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중소 기업의 경우 대형 벤더의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워크데이의 경쟁사는 넷스위트로, 넷스위트는 온 디맨드 ERP와 CRM, e-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대기업에서 도입된 ERP 애플리케이션들이 구축된 지 오래되었으며 IT 관리자들의 경우 SaaS 모델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임에 따라 듀필드는 대기업 시장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현명한 IT 담당자들이라면 우리와 같은 길을 걸으려 할 것"이라면서, "온 디맨드 모델을 채택하는 대기업 시장에서의 진입 장벽은 아직 높지 않다"고 말했다.
맞춤형으로 구성되어 있거나 매우 민감한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는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항상 회사 내부에서만 관리될 것이다. 또한 자사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일부 IT 담당자들은 온 디맨드 모델에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온 디맨드 CRM과 HR, 그 밖의 소프트웨어의 도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보다 광범위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가트너는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SaaS에 대한 관점이 보수적인 태도에서 전향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사이트와 같이 모험심이 강한 기업들이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HR을 총괄하고 있는 주마라스는 워크데이를 선택한 데 대해 "시스템의 유연성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면서, "향후 2년 정도 지나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때가 되면 2년 전에 선택한 결정에서 한층 진보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nformationWeek Rick Whiting

워크데이의 온 디맨드 애플리케이션
현재 제공 중
고용 및 퇴직 관리
보상 기획 관리
직원 실적 관리

향후 예정
직원 계발과 전문 서비스
재무 관리, 회계 관리
구매 추적
공급망 관리
리소스 관리

지속적인 성장세
전세계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 전망

$6.8 $8.1 $9.4 $10.7
2006 2007 2008 2009
단위: 십억 달러 비고: 연평균성장률 20.6%
출처: IDC
저작권자 © 컴퓨터월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