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가 증액, 네트워크·CRM·그룹웨어 등에 집중 투자

2007년도 증권사들의 IT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증권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차세대시스템, 자본시장통합법 등에 관련된 IT 투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T 예산 증액폭 높아
본지가 최근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7년 IT 수요'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증권사의 60%가 지난해보다 IT 투자 예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IT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증권사들 중에서 50%가 전년대비 30% 증액, 33.3%가 20% 증액, 16.7%가 10% 증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증액 예산은 대부분 차세대 시스템과 자본시장통합법 관련 시스템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차세대 시스템과 관련해 노후화된 기존 시스템의 교체, 신규 업무 적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차세대 시스템의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자본시장통합법은 차세대 시스템과 함께 올해 증권 업계 IT 수요의 쌍끌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06년 중반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대두되었다. 2006년도가 구상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이인 구축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본시장통합법은 현재 업종별로 구분된 금융법 체계를 기능별, 상품별 법규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증권사의 경우 기존 증권업 뿐만 아니라 선물업, 자산 운용업, 신탁업 등이 허용돼 종합금융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하다. 재경부에서는 현재 입법을 예고한 상태이다. 증권사들은 자본시장통합법이 2008년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비해 전략과 전략 실행방안의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수 업무의 포괄적 허용·집합투자업의 업무 확대·외국환업무의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증권사들은 향후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회사의 특성에 맞게 시스템의 구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증권사 네트워크 인프라 강화 나서
증권사들의 2007년도 집중 투자 분야는 네트워크 · CRM· 그룹웨어 순으로 조사됐다. 투자우선 순위 분야로 네트워크를 꼽은 응답자는 43.1%로 가장 높았다. CRM이 40.5%로 그 뒤를 이었으며, 그룹웨어도 38.6%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밖에 인터넷/인트라넷(37.3%), 보안(26.8%), ITA/EA(20.9%), 백업 및 재해복구센터(19%), EAI(13.7%), ERP(12.4%), RTE(11%), 모바일(5.9%), 데이터센터구축(3.9%), DBMS/DW(3.5%), SCM(3.3%), 시스템 콘솔리데이션(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최대 역점 분야로 꼽은 네트워크의 구축의 주요 내용은 거래소 IT 허브 관련 통신망 변경, VPN 강화, 지점 네트워크 강화 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CRM 부문의 IT 투자 내용은 마케팅 지원을 위한 분석 시스템, 금융지주통합 관련 시스템 등이 꼽혔다. 한편 작년에 투자 최우선 순위였던 보안은 올해에는 다소 밀렸다.
시스템 구축 방식에서는 50%가 공급업체와 공동구축을 고려하고 있으며, 30%는 아웃소싱방식, 그리고 20%는 자체구축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증권사는 자체구축을 선호하며, 소형증권사의 경우는 인력구조와 비용적인 면을 들어 아웃소싱을 고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업자를 선정할 때 고려하는 기준은 가격(24.3%)과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24.3%)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드웨어의 도입과 관련해 우선순위 분야는 PC(20%), 보안장비(18%), 유닉스 서버(14.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Interview
양재원 굿모닝신한증권 시스템지원부 차장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한 시스템 본격 구축 한해 된다"

"2007년 증권사의 IT 화두를 들라면 단연 자본시장통합법이다. 2006년도가 이에 대비한 사전 구상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단계로 IT 투자비용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양재원 차장은 "지난해 증권업계는 증시상황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슈로 떠오른 자본시장통합법이 구상단계였기 때문에 IT투자 규모는 많지 않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계획 대비 투자규모가 60%에 그쳤지만 올해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한 시스템 구축 등으로 IT 투자가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양재원 차장의 설명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과 관련해서 1,2차 TFT를 구성해 단계별로 운영하고 있다. IT에서도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IT 거버넌스로 내부역량(조직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두 번째는 아키텍처 측면으로 '신아키텍처 TFT'라는 명칭으로 영업환경 측면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양재원 차장은 "증권업계의 경우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은행에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하드웨어적인 이슈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구축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업무 프로세서의 로지컬한 수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에는 계좌위주의 시스템을 운영했다면 현재는 효율적인 영업환경을 지원하는 종합관리 위주로 IT의 역할이 바뀌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세 번째로 2006년 10월부터 비즈니스 측면에서 '신비즈팀'이라는 TFT가 새로운 업무를 위해 운영하고 있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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